넌 무슨 상상하니
2014년 01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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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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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빗자루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이유가 처음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상상한 빗자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마녀는 빗자루의 상상을 조금만 도와줬을 뿐이라고요. 할머니의 말은 알쏭달쏭해요. 하지만 송송이는 자신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날개를 갖고 싶은 구름도, 헤엄치는 꿈을 꾸는 바위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는 쟁이쟁이다
상상의 섬, 이어도
안개 짙은 날에는 상상선이 뜬다
엄마가 사라졌다
느영 나영 우리 둘이
자랑자랑 웡이자랑
네 꿈을 이뤄 줄게
코딱지라고요?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자
초승달 뜨는 밤, 비자나무 숲으로
엄마를 찾아라
보름달 같은 복숭아
달빛의 마법은 피할 수 없어
글쓴이의 말
그린이의 말
“송송아, 지금은 빗자루들이 마카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첨부터 그랬던 건 아이데이. 빗자루들이 이래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기 누구 덕이겠노?”
“그야, 맨 처음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난 위대한 마녀 덕분이겠지.”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다. 빗자루들이 땅을 떠나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거는, 첨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꼬 상상한 빗자루가 있었기 때문이데이. 빗자루들은 땅을 쓰는 일이나 하고 살아야 한다꼬 마카 그래 생각할 적에, 지 혼자 하늘을 날고 싶다꼬 상상한 빗자루, 가아가 참말로 대단한 아안기라. 마녀는 가아가 하는 상상을 쪼매 도와줬을 뿐이제. 마녀의 마법은 바로 그런 기다, 알겠나?”
나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할머니의 말은 조금 알쏭달쏭했다.
“세상에 다른 상상을 하는 아아들이 없으믄, 마녀의 마법도 없데이. 그라니까 우리 송송이같이 훌륭한 꼬마는 가아들을 잘 도와주기만 하믄 된다.”
할머니는 내 눈을 보면서 덧붙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할머니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다른 상상을 하는 애들을 도와주는 게 마법이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8~39쪽
파란 하늘엔 하얀 양떼구름이 가득했다. 구름은 모두 비가 될 상상을 하면서 둥실둥실 흘러갔다. 비가 되어 강으로 내려가 물고기와 노는 상상, 드넓은 바다까지 흘러가는 상상, 숲 속에 내려가 나무뿌리로 스며드는 상상.
“어, 쟨 뭐야? 히히히.”
맨 뒤에서 몽실몽실 떠가는 아기 구름 때문에 웃음이 터졌다.
아기 구름의 상상은 정말 엉뚱했다.
“할망, 쟤 좀 봐요. 구름 주제에 날개를 갖고 싶대요, 히히. 바람에 떠밀려 다니는 게 지겨운가 봐요.”
그 순간, 할머니가 들려준 얘기가 떠올랐다.
“세상에 다른 상상을 하는 아아들이 없으믄, 마녀의 마법도 없데이.”
‘맞아, 할머니가 그랬지? 그렇다면…….’
나는 팔을 휘휘 흔들어 아기 구름을 불렀다.
“얘! 나 좀 봐. 난 꼬마 송송이야. 너, 네 맘대로 막 날아다니고 싶지? 커다란 날개가 있으면 좋겠지? 그래, 맞아. 새들처럼.” ---62~63쪽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 2권 출간 !
송송, 설문대 할망과 마법 여행을 떠나다
세상 모든 것들의 상상을 도와주기 위해 마녀가 되려는 아홉 살 소녀, 송송. 송송의 좌충우돌 마녀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었던 정옥 작가의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가 2권《넌 무슨 상상하니》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1권 《난 마녀가 될 거야》에서 송송이 할머니를 만나면서 주위의 평범한 사물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면, 2권 《넌 무슨 상상하니》에서 송송은 할머니의 품을 떠나, 설문대 할망과 제주도에서 마법 여행을 하면서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다양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날개를 갖고 싶은 구름, 헤엄치는 꿈을 꾸는 바위 등 송송이 만나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존재’를 통해, 정옥 작가는 ‘사회’라는 큰 집단에서 무시되기 쉬운 각자 개성의 소중함을 보여 준다.
“빗자루는 땅이나 쓸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처음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고 상상한 빗자루. 그 빗자루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할머니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다. 또한 자신의 꿈이, 상상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용감한 상상을 하고 있는 너에게,
마법은 우리 일상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건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상상을 품고 가꾸며 살아가는 존재다. 한 사람이 상상하기 시작하면, 또 한 사람이 그 꿈에 반하고, 또 다른 사람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모여들고……. 그렇게 세상은 상상하는 사람들의 꿈으로 채워져 기적 같은 일들을 선사한다. 그래서 정옥 작가는 늘 ‘상상’이 근사한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마법이 동화에나 나오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마법은 거짓이 아니라 단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진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 상상하기 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 진실, 바로 ‘꿈’일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동안, 마법처럼 황당한 이야기가 아닌 것들이 있었을까? 신분이 없는 세상,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세상, 피부색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세상, 다름이 틀린 게 아닌 세상……. 이런 생각보다 더 황당한 마법이 있을까?
정옥 작가는 이 땅의 어린이들이 운명에 순응하는 공주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히 살아가는 똑똑한 마녀, 백마 탄 왕자가 데리러 오지 않아도 빗자루를 타고 직접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는 씩씩한 마녀, 심술궂고 나쁜 짓만 골라하는 마녀가 아니라 진짜 마법이 뭔 줄 아는 멋진 마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에 담아냈다. 용감한 상상을 하는 진짜 마녀들이 넘쳐 나는 재미있는 세상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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