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짜놓기
2008년 06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08년 0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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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02-2019-000-0003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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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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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콩이라고 지으며, 콩이가 태어날 만을 고대합니다. 하지만 콩이는 엄마 배 속에 있다가 그만 하늘나라로 떠나 버리고, 그로 인해 엄마는 오른쪽 손과 발이 마비가 됩니다. 지은이는 이 모든 게 할머니의 '아들' 타령 때문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은이는 사촌 영준이와 싸우는데….
2화 - 우리 엄마는 잔소리 대왕
3화 - 하늘나라로 간 콩이
4화 - 겨울잠 자는 엄마
5화 - 잔소리 괴물
6화 - 차라리, 뭐?
7화 - 보고 싶다, 보고 싶다
8화 - 종이학
9화 - 새집
10화 - 진짜 우리 집
11화 - 왼손으로 쓰는 글씨
12화 - 누가 범인인 거야?
13화 - 공개 수업 하는 날
14화 - 마지막 가을비
15화 - 우리 엄마
16화 - 치약은 아주 무겁다
“지은이 너, 오늘은 왜 발표 안 했어?”
찬주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어요.
“머리가 아파서. 아까 휠체어 탄 아저씨…… 진짜 너네 아빠 맞아?”
“가짜 아빠도 있어?”
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어요.
“너네 엄만 대학 교수라며?”
“우리 아빠는 동화 작가야. 학급 문고에 있는 책 중에 우리 아빠가 쓴 책도 있어.”
“무슨 책인데?”
찬주가 책 제목을 말하는데, 나도 너무 재미있어 세 번이나 읽은 책이었어요.
그렇겠지. 유명하니까 장애인이라도 자랑스럽게 아빠라고 말하는 거겠지.
우리 엄만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냥 장애인이야. 유명하지도 않은 그냥 장애인.
나는 화장실이 급한 척 부리나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어요.
자꾸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려 했어요.
◆이 책의 줄거리◆
어떡하면 좋지요? 곧 태어날 지은이네 막내 동생 콩이가 엄마 배 속에 있다가
그만 하늘나라로 떠나 버리고 말았어요. 엄마는 그 충격으로 오른쪽 손과 발이
마비되었지요. 지은이는 모든 게 할머니 탓 같았어요. 할머니가 아들, 아들 하고
손자 타령만 하지 않았어도 엄마가 콩이를 배 속에 품지 않았을 텐데요.
그럼 콩이를 떠나보내는 일도, 엄마가 장애를 갖게 되는 일도 없었겠지요.
게다가 사촌 영준이만 예뻐 하는 할머니 때문에 지은이는 속이 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은이는 영준이와 크게 싸우고 말아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요? 할머니가 영준이를 야단치는 거예요.
그러고는 지은이, 고은이와 함께 엄마를 위해 1,000마리 종이학까지 접었답니다.
병원비 때문에 아빠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퇴원한 엄마는 여전히 몸이 불편하지만
지은이네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은이네에 기쁨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지은이네에 기쁨을 주는 비밀이 또 한 가지 있어요.
어느 날부턴가 지은이네 칫솔마다 치약이 짜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식구들을 위해 치약을 짜 놓아, 늘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지요.
지은이는 치약 짜 놓는 범인이 누구인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제일 먼저 일어나는 할머니? 아니면 제일 늦게 주무시는 아빠? 설마 몸이 불편한 엄마가?
도대체 치약 하나로 아침마다 기쁨을 주는 범인은 누구일까요?
◆작가의 말◆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에는 뭐가 있을까요?
내게는 웃는 모습이 예쁜 언니가 있어요.
책 제목 같지요?
제가 우연히 알게 된 언니 얘기를 할까 해요. 처음 언니를 만난 건
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실에서였어요. 그날은 아이의 참관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요. 교실 뒤쪽 창가 쪽에 자리 잡은 언니는 저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요. 그 바람에 긴장되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르르 녹아 버렸어요.
참관 수업이 끝나 교실을 나설 때였지요. 언니를 본 전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언니는 한쪽 손을 움직일 수 없었고, 다리도 절뚝절뚝 저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몸이 힘들 텐데도 저렇게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구나.’
이런 제 생각을 깨운 건 언니의 딸이었어요. 언니의 딸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달려와 엄마 손을 잡고서 교실을 빠져나갔지요. 엄마가 몸이 불편하다는 게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듯했어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언니와 아이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지요. 아이들은 언니가 밀어 주는 그네를 타며
아주 행복해 했어요.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멀리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엄마의 장애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마음도 기쁨을 주는 일이고,
이 이야기에 나오는 지은이네 가족처럼 아주 작은 관심도 기쁨을 주는 걸 보면요.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은 엄청 많아요.
우리 친구들도 누군가를 기쁘게 한 적이 있었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하늘만큼 땅만큼 기쁨을 준 적이 있었다고요?
제게도 그 방법을 알려 주세요.
작가정보
글 장경선
선생님은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아주 좋아했답니다.
지금도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동화책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요.
그 덕분에 동화 작가가 될 수 있었나 봐요.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하얀 찔레꽃>, <쇠똥 굴러가는 날>, <장난감이 아니야>,
<제암리를 아십니까>, <초등 1학년 교과서와 함께 하는 통합 논술>, <완전 찬밥>,
<일번, 사십 번> 등이 있습니다.
그림 백지원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선생님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껴 꾸준히
어린이 책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귀신고래야 어디 있니?>,
<지구 환경 문제>, <독서 습관 100억 원의 상속>, <글쓰기 비법>, <좋은 생각(관계편)>,
<페스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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