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세 개의 연가곡
2019년 12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9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9.04MB)
- ISBN 9788935672929
- 쪽수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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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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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풍성한 인문학의 만남!
첫 장에서 보여지는 베토벤의 장례식 모습은 이 책이 마치『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과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슈베르트는 험난한 도제-직인 시절을 거쳐 베토벤 같은 마이스터가 될 수 있을까.
서른한 살 슈베르트의 생가에서│프롤로그 7
1 소박한 천재
2 시심詩心을 가진 아이
3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4 가출 청소년과 친구들
5 청년 실업자의 사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795
6 아는 얼굴의 낯선 방랑자
『겨울 나그네』 D.911
7 홀로 된 마이스터
『백조의 노래』 D.957
슈베르트 연가곡 음반 추천
슈베르트 연보
가진 것보다 더 풍성한 희망│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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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고, 술과 야식을 즐겼으며 경제관념이 희박하여 늘 친구들의 걱정거리였다. 전날 밤 무엇을 했건 아침이면 늘 작곡에 몰두하는 독한 면도 있었다. 약속 시간에 늦었고 갑자기 잠적했으며 솔직함이 지나쳐 오해를 샀으나 그래도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게 되는 온순하고 사람 좋은 젊은이였다. 신화적으로 치장되기에는 사람 냄새를 많이 풍기는 음악가가 바로 그였다.” -24쪽
“나는 국가가 부양해야 해. (…) 왜냐하면 나는 오직 곡을 쓰기 위해 세상에 왔거든.” -27쪽.
“빈이야말로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모든 사람과 예술가들, 그중에서도 특히 음악가들을 위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31쪽.
“괴테가 작중의 ‘아버지’를 통해 감수성이 메마른 계몽적 인간을 비판하려 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슈베르트의 아버지 또한 그런 사람이었다면 어떨까? 이 곡에는 또 하나의 놀라운 장면이 담겨 있다.” -88쪽.
“1821년 1월 26일, 슈베르트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공식 모임(슈베르티아데)이 처음으로 쇼버의 집에서 열렸다. 친구들이 슈베르트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가장 먼저 감상하는 특권을 누렸다면, 슈베르트는 열정적이고 개방적인 친구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 -135쪽.
“연가곡은 훗날 가곡을 공공연주회의 장르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베르트는 연가곡의 상업적 가능성을 알아보았을까? 그랬든 아니든, 그는 뮐러의 작품이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되어야 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야만 단순한 감각적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예술과 현실을 잇는 낭만적 공감의 힘을 체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64쪽.
“먹고사는 것이 너무나 큰 문제인 보통 사람들의 삶. 슈베르트가 이 곡을 써내기 전만 해도 이런 ‘평범한’ 이야기는 감히 예술의 주제가 되지 못했다. 예술은 궁정이나 신화 같은 별천지에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귀족이나 엘리트가 아니라 매일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노동자’의 삶을 음악으로 그렸다. 이로써 슈베르트는 사회는 예술적으로, 예술은 사회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낭만주의의 정신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221쪽.
“이러한 음악은 슈베르트의 실제 삶과도 닮아 있었다. 슈베르트의 삶은 ‘방랑’ 그 자체가 아니었던가. 아버지 집을 떠난 뒤 늘 친구 집을 전전하며 ‘방랑’했던 개인사도 그러하거니와 귀족들의 후원 없이 자립해야 했던 당대 시민 예술가들의 처지 또한 방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이 예술가로서의 환상과 사회인으로서의 현실 사이를 오가는 것도 방랑이요, 마음속에 품은 사랑과 체념 사이를 오가는 것도 방랑이며,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수용 사이를 오가는 것 또한 방랑이었다. 이것이 말년의 슈베르트가 방랑의 이미지에 더 절절하게 몰입하게 된 이유일 것이다. 슈베르트는 이런 식으로 그가 존경하는 마이스터 베토벤의 뒤를 온전히 좇고 있었다. 작품과 그 창조자가 서로 닮았을 때 나오는 진정성의 힘에서라면 슈베르트도 스승 베토벤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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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슈베르트 관련 서적은 모두 번역서였다. 서른한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곡가에 대한 연구 자료도 많지 않았고, 시와 음악을 아울러 연구한 전문가도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슈베르트는 저자가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작곡가이며 그만큼 한국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술이 가능했다.
연가곡의 특징상 분량도 많고, 한꺼번에 모두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면의 한계가 있었지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독일어 원문과 저자의 한글 번역을 함께 싣었다. 낯선 언어일지라도 곡에 담긴 슈베르트의 음악적 감성을 최대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독자를 향한 저자의 깊은 배려였다.
책의 말미에 소개된 추천 음반과 함께 책을 읽고 슈베르트의 낭만적 가곡의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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