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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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66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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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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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말. 대 은행가 마르셀 페리쿠르가 별세하고, 가문과 은행을 딸 마들렌이 이어받게 된다. 공화국 대통령도 예를 갖추기 위해 참석한 마르셀 페리쿠르의 장례식 날, 그곳에서 뜻밖의 사고가 일어난다. 마들렌의 어린 아들 폴이 조문객들 앞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이다. 소년은 죽지는 않지만 영원히 하반신을 못 쓰게 된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뛰어내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편, 마르셀이 남긴 1천만 프랑의 유산과 250만 프랑 가치의 저택 가운데 딸 마들렌과 손자 폴이 90퍼센트 이상을 상속받게 되자 예상보다 훨씬 적은 유산을 받게 된 삼촌 샤를과 은행장 귀스타브는 마들렌을 망하게 할 계획을 세운다. 샤를과 귀스타브는 거짓 정보와 몇 마디의 심리전으로 마들렌을 조종해 전 재산을 루마니아 유전에 밀어 넣게 만든다. 큰 자금이 쏠리자 반대로 이라크 유전은 헐값이 되는데, 샤를과 귀스타브는 기다렸다는 듯 이라크 유전에 투자한다.
루마니아 석유 컨소시엄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붕괴되고, 마들렌은 전 재산을 잃고 만다. 이라크 유전에 투자해 큰돈을 벌게 된 샤를과 귀스타브. 귀스타브는 마들렌의 저택의 새 주인이 된다. 아버지가 물려준 은행도, 저택도 모두 잃고 초라한 아파트로 이사한 마들렌은 복수할 사람들의 명단을 꼽아 본다. 삼촌 샤를, 은행장 귀스타브, 바람잡이 노릇을 한 하녀 레옹스…… 그때, 어린 아들 폴의 고백으로 마들렌은 진짜 악마가 한 명 더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1933년
에필로그
내가 진 빚들
옮긴이의 말
국가 원수는 그것의 움직임 덕분에 먹고사는 새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일종의 어선과도 같았다. (12)
몇 달 전부터는 늙어 가는 것이 그의 주된 활동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나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해. 내가 늙은이 냄새를 풍길까 봐, 할 말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되거든. 누군가를 주책없이 방해할까 봐,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을 남에게 들킬까 봐 겁난단 말이야. 난 항상 나 자신을 염탐하고 있지. 늙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피곤한 일이야…….〉 (13)
영구차 뒤에 따라오는 아이, 이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이미지인 것이다. (18)
「그건 엄밀히 말하자면 정보가 아니라 그냥 뉴스예요. 자고로 일간지란 밥 먹고 살게 해주는 이들에게 유용한 뉴스를 퍼뜨리는 일을 하는 거죠.」
마들렌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라고요……? 그럼, 이 기사들을…… 돈 받고 썼다는 건가요?」
「너무 과장하진 않고! 마들렌도 잘 알겠지만, 우리 같은 신문은 누군가의 지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어요.」 (213)
「당신은 내게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소!」
이번에는 귀스타브가 고함을 쳤다.
「당신은 내 충고를 듣지 않고 혼자서 결정을 내린 거요. 난 항상 당신에게 충분히 설명했지만, 당신은 하품만 하고 한숨을 내쉬었소……. 당신이 탓할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오!」 (224)
「내 전 재산이 당신의 손아귀에 들어갔군요…….」
「아니, 당신은 당신의 재산을 잃은 거고, 그사이 난 내 재산을 만든 거요. 이건 전혀 다른 얘기지.」 (224)
최근에 가난해진 사람들의 집은 새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집과 같아서, 모든 게 눈에 들어왔다. (280)
기요토는 『수아르 드 파리』는 수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엄청나게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명백히 증명하는 조작된 수치들이 줄줄이 적힌 서류 몇 장을 서랍 속에 항상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 신문은 몇 달 전부터 파산 직전 상태에 있으며, 이게 계속 발행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사장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혹은 그의 사재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이것이 나와만 관련된 문제라면, 내가 분명히 얘기하는데, 난 당장 때려치울 거요! 하지만 어쩌겠소, 이 회사에 1백여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으니! 난 이 모든 사람을 거리로 내몰 수 없단 말이오, 등등. (281~282)
「아, 당신 왔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오르탕스는 항상 오븐 안에 수프 한 그릇을 따뜻하게 보관하고 있었다. 아마도 조상이 어떤 깡촌 사람들이었으리라.
「따끈한 수프 한 그릇 하시…….」
「그 빌어먹을 수프를 가지고 날 귀찮게 하지 마!」 (345)
「우리는 이런 일을 많이 겪죠. 프랑스 사람들은 경찰에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거든요.」 (526)
은행가는 멍한 얼굴로 진술서에 뻣뻣이 서명했다. 마치 어떤 자동인형처럼.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엄청난 스캔들이 터지리라. 빈터투어 은행 조합은 죄인 공시대에 걸리고, 다른 모든 동업자를 대신해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르노 씨는 한순간 자살을 생각했다. (542)
무엇보다 범죄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신문들이 노래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여기도 다른 데나 마찬가지였고, 과학 수사대 요원들이 알아서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다. 그들은 일선 경찰서들에서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그 실험실의 쥐들은 1년 내내 현장을 누비는 경찰관들에게 훈계를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581)
양차 대전 사이인 1920년대 말. 대 은행가 마르셀 페리쿠르가 별세한다. 이제 이 가문과 은행을 이어받을 사람은 딸 마들렌. 이혼녀인 그녀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이가 장례식 날 3층에서 뛰어내리는 사고가 생긴다. 장례식은 엉망이 된다. 아이는 죽지는 않았지만 하반신 마비가 된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뛰어내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인 마르셀은 1천만 프랑의 유산과 250만 프랑 가치의 저택을 유산으로 남긴다. 딸 마들렌과 손자 폴이 90퍼센트 이상을 분배받는데, 이 결정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산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유산이 받은 삼촌 샤를과 은행장 귀스타브는 마들렌을 망하게 할 계획을 세운다.
미국발 대공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 루마니아 유전에 대한 이상 열기가 프랑스 증시를 달구고 있었다. 샤를과 귀스타브는 거짓 정보와 몇 마디의 심리전으로 마들렌을 조종, 전 재산을 루마니아 유전에 밀어 넣게 만든다. 그렇게 큰 자금이 쏠리자 반대로 이라크 유전은 헐값이 되는데, 샤를과 귀스타브는 기다렸다는 듯 이라크 유전에 투자한다.
루마니아 석유 컨소시엄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붕괴되고, 마들렌은 전 재산을 잃게 된다. 이라크 유전 투자자는 승리자가 된다. 아버지가 물려준 은행도, 저택도 모두 잃고(저택의 새 주인은 귀스타브임이 밝혀진다) 초라한 아파트로 이사한 마들렌은 복수할 사람들의 명단을 꼽아 본다. 1. 삼촌 샤를 2. 은행장 귀스타브 3. 바람잡이 노릇을 한 하녀 레옹스...... 이때 어린 아들 폴의 고백으로 마들렌은 진짜 악마가 한 명 더 있었음을 알게 된다.
2018년 프랑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르 푸앵』,『리르』 선정 2018년 올해의 책
“밤새울 각오를 하고 펼쳐야 할, 너무나 잘 쓴, 숨 막히는 소설” - 『라 리브르』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떠오른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 소설 『화재의 색』이 임호경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르메트르는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작가이면서,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도 수상한 희귀한 작가이다. 『화재의 색』은 공쿠르상 수상작이었던 『오르부아르』(「맨 오브 마스크」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의 후속작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상케 한다〉는 격찬을 받으며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로 달성했다. 연말 집계에서도 각 언론사 선정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 19개 국어로 출간되거나 번역 중이며, 프랑스에서만 현재까지 35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1920년대~1930년대의 어지럽고 부패한 시대상을 배경으로, 주변 사람들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인이 원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복수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흥미 만점의 소설이다.
금융계의 거물 마르셀 페리쿠르의 장례식. 공화국 대통령도 예를 갖추기 위해 참석한 이 성대한 장례식에서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고인의 손자가 운집한 조문객들 앞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이다. 소년은 죽지는 않지만 영원히 하반신을 못 쓰게 되는데......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한순간도 긴박감을 잃지 않는다. 이것은 확신의 문학이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불의를 싫어하고, 불평등을 싫어하고, 자기의 특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특정 계급을 싫어한다.
- 『롭스』
〈몬테크리스토 백작 부인〉!
- 『누보 마가진 리테레르』
숨 막히는 소설. 『오르부아르』 못지않게 엄청난 작품.
- 『프시콜로지』
밤새울 각오를 하고 펼쳐야 할, 너무나 잘 쓴, 숨 막히는 소설
- 『라 리브르』
드디어! 드디어! 『오르부아르』의 후속작이 나왔다. 독자는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르메트르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 환호를 보내야 마땅하다.
- 『파리 마치』
『화재의 색』은 진정한 페이지 터너이다. 정말이지 피에르 르메트르는 드라마에 대한 감각과 그림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는 재능을 가진 작가이다.
- 『코트』
르메트르는 복수극의 작가이고, 이 책은 여성의 무자비한 복수를 다룬다. 현란한 등장인물들과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어우러진 문학적 서사시.
- 『르 피가로 마가진』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관(壯觀)과 사샤 기트리의 유머가 결합한, 끝없이 재밌는 소설.
- 『텔레라마』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 공쿠르상과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을 모두 거머쥔 작가 르메트르는 1951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1977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지역 공무원과 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문학 세미나 강좌를 열다가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소설을 썼다. 첫 작품 『이렌』으로 2006년 코냑페스티벌 소설상을 수상했고, 연이어 발표한 『웨딩드레스』, 『실업자』로 2009년 상당크르 추리 문학상, 2010년 르 푸앵 유럽 추리 문학상, 2010년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발표한 작품들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추리 소설의 <장인>이라고 평가받았다. 르메트르는 문학을 가르치던 20여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시기에 <교양을 공고히 했고, 지식을 체계화했으며, 부족한 점들을 메워 갔다>고 회상한다. 대표작 『오르부아르』는 1차 대전 후 프랑스를 배경으로 전쟁에 상처 입은 두 젊은이가 부조리하고 비열한 사회를 상대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대사기극을 그린 베스트셀러로, 2013년 공쿠르상을 비롯하여 그해 문학상을 휩쓸며 1백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남겼다. 2016년 발표된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은 무대를 동시대로 옮겨, 추리 작가, 스릴러 작가로서 르메트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화재의 색』은 『오르부아르』에 이어, 사기와 담합,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지난 1백 년 간의 프랑스 현대사를 조망하는 역사 스릴러 연작의 두 번째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절찬을 받으며 그해 최대 베스트셀러,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며 지금이 르메트르의 전성기임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다니엘 살바토레 시페르의 『움베르토 에코 평전』, 조르주 샤르파크 외 『신비의 사기꾼들』, 가엘 노앙의 『백년의 악몽』, 베르나르 키리니의 『육식이야기』, 도미니크 라피에르의 『검은 밤의 무지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3부)과 『카산드라의 거울』,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등이 있다.
작가의 말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별로 예쁘지도 않지만 그 누구보다 힘차고 꾀바른 여자, 마들렌은 자신의 수중에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해 통쾌한 복수를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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