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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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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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 평단의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장편소설 『러시아 소설』. 독특한 발상과 집요한 관찰력, 세련되면서도 다채로운 서술 방식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가 프랑스를 충격에 몰아넣은 실제 범죄 사건을 두고 쓰인 르포르타주《적》 이후 7년의 시간에서 빠져나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도보 여행, 고백, 성애를 콜라주한 역작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와 그것의 존재로 인해 치러야만 하는 대가를 조명한다.
구소련의 마을 코텔니치. 르포르타주 제안을 받은 엠마뉘엘은 영화 촬영 팀을 꾸려 제2차 세계 대전 당신 독일군에게 끌려가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러시아 오지 한 정신 병원에서 50년을 보낸 남자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엠마뉘엘은 어느 날 낯선 이들의 손에 끌려가 실종된 외조부를 떠올린다. 한편, 르포르타주 제작을 위해 멀리 떠나 있는 동안 엠마뉘엘은 애인 소피를 그리워하고, 애인 소피를 위해 그가 공개한 깜짝 이벤트로 프랑스 전역이 떠들썩해지는데…. 이 위태로운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제7부
옮긴이의 말
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둘은 열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자격지심은 때로 관계의 걸림돌이 된다. 또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소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길 없는 문제들에 내적으로 몰두하는 엠마뉘엘 사이에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자신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 고백하기에 이른다. 엠마뉘엘은 마침 『르 몽드』에서 들어온 단편소설 원고 청탁을 받아들여 소피에게 전하는 긴 편지로 내용을 채운다.
『러시아 소설』 제3부를 통째로 차지한 사랑의 헌사는 실상 포르노그래피 그 자체다. 엠마뉘엘은 자신이 휴가를 보내는 라로셸로 소피가 기차를 타고 올 시간에 맞춰 『르 몽드』 게재일을 정한다. 그러나 소피가 여행을 포기하면서 그를 들뜨게 했던 공개 프러포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절망적인 재회 이후,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라는 엠마뉘엘의 요구에 끈질기게 버티던 소피는 결국 임신 사실을 알린다. 그렇게 갈등은 일단락된다. 소피는 끝내 엠마뉘엘이 『르 몽드』에 게재한 단편소설을 읽지 않는다. 끔찍한 불안과 자기혐오에 빠진 엠마뉘엘과 달리 그녀는 어느덧 평정을 되찾는다. 각자가 원하는 사랑 방식이 양극단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도 두 사람은 얼마간 관계를 지속하지만 불행의 연속일 뿐이다. 엠마뉘엘의 지독한 자기기만과 집착은 소피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만다. 『러시아 소설』은 예측 불가능한 현실에 투입된 자아를 대담하게 해체하고 분석한다.
두 가지 강박의 기원을 추적하는 기나긴 여행
정면으로 응시하는 존재의 슬픔
언드라시 토머를 둘러싼 엇갈리는 증언과 정체가 모호한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표류하던 코텔니치에서의 영화 작업은 팀과 인연을 맺은 현지인 아냐의 죽음으로 돌연 완성에 이른다. 아냐의 부고를 전해 들은 엠마뉘엘과 촬영 팀은 허연 눈발과 헐벗은 나무들뿐인 코텔니치로 또다시 발길을 돌린다. 정보기관 FSB의 요원인 샤샤와 결혼한 아냐는 어린 아들과 함께 미치광이의 손에 살해되었다. 더는 이야기할 것이 없었던, 그 불모지 같은 곳에서 벌어진 참사에 자극을 받은 엠마뉘엘 일행은 마침내 흩어진 영상의 조각을 모아 편집 작업에 착수한다. 엠마뉘엘은 외조부의 운명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는 문장 10여 개가 들어간 자장가로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다. 낯익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8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공역), 『신』(공역), 『카산드라의 거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화재의 색』, 조르주 심농의 『갈레 씨, 홀로 죽다』, 『누런 개』, 『센 강의 춤집에서』, 『리버티 바』,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기욤 뮈소의 『7년 후』,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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