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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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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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은 평생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너무도 순수하기에 위선적인 세상과 어울리지 못했던 주인공 요조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삶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양』은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의 이야기로, 〈마지막 귀족〉이라 일컬어지는 그녀의 어머니를 비롯한 한 일가족의 애처로운 가족사를 그린다. 하지만 연이어 닥치는 불행 속에서도 〈사랑과 혁명〉을 꿈꾸며 생의 투쟁을 계속해 나가는 가즈코의 모습은 기울어 가는 빛과 같은 몰락의 이야기에 희망의 여운을 남긴다.
사양
역자 해설: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 완성한 두 편의 소설
다자이 오사무 연보
전후 일본 문학의 영원한 신화
데카당스 문학의 기수 다자이 오사무
그가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 완성한 두 편의 대표작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집 『인간 실격·사양』이 김난주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77번째 책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어둡고 예민한 감수성, 자기 파괴적인 삶, 안타까운 죽음 등으로 일본 문학사에 강렬한 족적을 남긴 작가다. 파괴적이고 퇴폐적인 정서를 지닌 작품들로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며, 패전 후 절망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방황하는 청춘들, 그리고 사회에서 낙오하고 지쳐 버린 사람들의 대변자로서 일본 현대 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그가 말년에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 완성한 두 편의 대표작을 한데 엮었다.
『인간 실격』은 평생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너무도 순수하기에 위선적인 세상과 어울리지 못했던 주인공 요조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긴 마지막 작품으로, 작가 자신의 삶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의 죽음 후 일본 사회에 지독한 다자이 열풍을 불러일으킨 소설로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더불어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사양』은 몰락해 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의 이야기로, 〈마지막 귀족〉이라 일컬어지는 그녀의 어머니를 비롯한 한 일가족의 애처로운 가족사를 그린다. 하지만 연이어 닥치는 불행 속에서도 〈사랑과 혁명〉을 꿈꾸며 생의 투쟁을 계속해 나가는 가즈코의 모습은 기울어 가는 빛과 같은 몰락의 이야기에 희망의 여운을 남긴다. 다자이 오사무가 생을 마감하기 6개월 전 출간되어 그의 생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출간 당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요시모토 바나나 등 현대 주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번역해 온 김난주 번역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섬세한 문장들을 특유의 문체를 살려 생생하게 옮겼다. 번역 저본으로는 太宰治, 『太宰治全集(決定版)』(東京: 築摩書房, 2008)을 사용했다.
“인간, 실격.
이제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닙니다.”
죽음 직전의 다자이 오사무가 남긴
처절한 자기 고백, 『인간 실격』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탈고한 작품이다. 그는 이 소설을 1948년 5월 12일에 탈고했고, 한 달 뒤인 6월 13일에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강에 뛰어들어 동반 자살했다. 평생 다섯 차례의 걸친 자살 시도 중 마지막 시도였고, 서른아홉 살 생일이 머지않은 때였다. 잡지 『전망』에 연재 중이던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7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완성작으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것이다. 죽음 직전의 다자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집필한 작품인 만큼, 다른 어느 작품보다 그 자신의 자화상이 짙게 녹아들어 있다. 그의 죽음 후 이 작품은 전후 일본 사회에 지독한 다자이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데카당스 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다.
액자 소설인 이 작품은 오바 요조라는 한 남자의 수기를 소개하여 싣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도련님이지만, 늘 내면에 깊은 불안을 안고 살아왔다고 말하는 요조. 그는 자신에게 인간 사회의 상식에 적응할 수 있는 감각이 결여되어 있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인간 공동체에 받아들여지고픈 희망에서 자신만의 특기, 광대 짓을 개발해 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를 유쾌한 친구로 여기지만, 그는 늘 불안 속에서 지내며 깊은 공허함을 자각하게 될 뿐이다. 그는 그 중압감에서 도피하기 위해 술, 매춘부, 약물 등에 차례로 탐닉하고, 좌익 활동에 가담하기도 한다. 카페 여급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본인만 살아남아 자살 방조죄로 기소되기도 하고, 이후 집안에서 의절당해 여러 여성들에게 의탁하여 지내다가 또다시 자살을 기도한다. 마침내 정신 병원에 갇힌 그는 이제 자신이 인간으로서 끝장임을 깨닫는다.
이처럼 이 작품은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했지만, 그러면서도 인간을 도저히 떨쳐 버릴 수는 없었던〉 요조가 인간 사회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던 필사적인 기록이다. 너무도 순수하기에 세상과 어울리지 못했던, 〈수치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는 요조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 담겨 있다. 이는 곧 다자이 자신의 고백이기도 하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요조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인간으로서의 모든 기능을 상실한 〈인간 실격자〉, 〈폐인〉일 뿐이다. 그러나 나약한 만큼 순수하고, 진실을 있
작가정보
저자 :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군의 대지주 집안에서 11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 아버지는 명망 있는 정치가였다. 1930년 도쿄 제국 대학 불문과에 입학했다. 같은 해 긴자의 카페 여급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본인만 살아남았다. 좌익 활동에 가담하기도 했으나 경찰에 체포된 뒤 청산하고, 1933년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사용한 첫 작품인 「열차」를 발표했다. 1935년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며, 1936년 첫 소설집 『만년』을 출간했다. 젊은 시절 여러 번의 자살 시도와 약물 중독으로 자기 파괴적인 생활을 했으나, 결혼 후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여학생」(1939), 「후지산 백경」(1939), 「달려라 메로스」(1940) 등 그의 명성을 확립해 준 작품들을 발표했다. 1947년 발표한 『사양』은 당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큰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1948년, 다자이는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쓴 소설 『인간 실격』을 완성한 뒤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가와 수로에 뛰어들었다. 서른아홉 살 생일의 이른 아침, 그는 동반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파괴적이고 퇴폐적인 감수성으로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며 전후 일본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사회에서 낙오하고 지쳐 버린 사람들의 대변자로서 일본 현대 문학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인간 실격』은 전후 일본의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로, 현재까지 1천만 부 이상 팔렸다고 추정된다.
역자 : 김난주
1958년생.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츠마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겐지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8세, 바다로』, 『키친』, 『백야행』,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 다수가 있다.
번역 김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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