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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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2.38MB)
- ISBN 9788932962146
- 쪽수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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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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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제2권
『유토피아』와 토머스 모어에 관한 인문주의자들의 서한
- 페터 힐레스가 제롬 부스라이덴에게
- 제롬 부스라이덴이 토머스 모어에게
-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 에라스무스가 울리히 폰 후텐에게
역자 해설을 대신하여: 토머스 모어와 역자의 대담
토머스 모어 연보
……그리하여 자신의 모국에 끔찍한 재앙이요, 게걸스럽고 탐욕스러운 폭식가 한 사람이 수천 에이커의 땅을 단 하나의 울타리로 둘러막아 놓습니다. 소작농들은 쫓겨나든지 아니면 속임수나 폭력이나 끈질긴 시달림에 못 이겨 자기 소유물을 팔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 남녀, 남편과 아내, 고아와 과부, 어린 자식 딸린 부모, (농사일은 일손이 많이 필요하므로 가난함에도 식구 수는 무척 많은) 이 모든 불쌍한 사람들을 온갖 술책을 동원해서 강제로 쫓아냅니다. 어디에고 달리 갈 곳이라고는 없으면서도 이들은 자기들에게 유일하게 친숙한 고향을 떠납니다. 그리고 자기네 세간을 사겠다는 사람을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어차피 큰돈이 되는 물건들은 아니지만, 단돈 몇 푼에 모든 걸 팔아 버립니다. 그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다 써버리고 나면 도둑질 말고 뭘 하겠습니까? 그러고는 교수형당하고……. 당연하다고 하시겠죠!
- 본문 37면
사포그란투스의 주요 임무이자 거의 유일한 임무는 아무도 나태하게 지내지 않고 모두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짐승처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힘든 일을 하여 녹초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실로 노예만도 못한 그런 비참한 삶은, 유토피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의 흔히 겪는 삶입니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여섯 시간만 일을 합니다. (……) 모든 사람들이 유용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아무도 과소비를 하지 않아서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보수 작업이 필요한 도로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가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공공사업조차 없을 경우에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은 절대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들이 하루 노동 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선포합니다. 이 나라 헌정의 주요 목적은, 모든 시민은 육체노동에 투여하는 시간과 정력을 가능한 한 아끼어 이 시간과 정력을 자유와 정신의 문화를 누리는 데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 본문 93~99면
모든 것이 공유되고 있는 유토피아에서는 공공 창고가 가득 차 있는 한 그 누구도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부족하게 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분배는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유토피아에는 가난한 사람도 없고 거지도 없습니다. 비록 그 누구도 무엇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부유합니다. 생계에 대해 아무 걱정도 없고 모든 불안에서 자유로우며 기쁘고 평화롭게 하는 것보다 사람한테 무엇이 더 큰 재물일 수 있겠습니까? (……) 국민 전체가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재물을 끝없이 탐욕스럽고 사악한 일부 부자들이 자기들끼리 분배하여 소유한다면, 이런 나라 사람들은 화폐를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탐욕까지도 폐지한 유토피아인들이 누리는 행복에서 그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돈이 필요한 듯이 보입니다만, 실은 화폐를 완전히 폐지시키면 빈곤조차도 사라질 것입니다.
- 본문 191~194
동 쥐앙: 요즘 세상에 그러는 건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야. 위선은 유행하는 악덕이라고. 어떤 악덕이라 해도 유행하기만 하면 미덕으로 간주되지. 선한 사람인 척 연기하는 것은 오늘날 가능한 최고의 배역이야. 위선의 서원을 하면 엄청난 득을 보게 되거든. 그런 재주를 지닌 사람은 아무리 위선을 저질러도 항상 존중받지. 그 위선이 드러난다 해도 감히 비난 한마디 못 하는 거야. 인간의 다른 악덕은 비난받기 마련이고 누구나 마음대로 소리 높여 공격할 수 있어. 하지만 위선은 특별 대우를 받는 악덕이야. 그것 자체로 세상 사람들의 입을 막아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절대적인 면책권을 누리게 되거든. (……) 그들의 간계를 알아차리고 정체를 알아본다 해도 아무 소용 없어.그렇다 해도 그자들은 이미 세상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으니까. 고개를 몇 번 떨구고 고통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두어 번 눈을 굴리면 그들이 무슨 짓을 하건 세상에선 다 정당화된다니까. 나는 이렇게 편리한 피난처에 몸을 숨겨 일신상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거야.
- 본문 242~243면, 「동 쥐앙」 중에서
토머스 모어의 인문 정신이 집약된 사회사상적 명저,
<유토피아> 없는 세상 속에서 인류의 고전이 되다.
성스러운 그리스도 교인이자 수완 좋은 정치가, 글과 말에 두루 능통했던 탁월한 문사이자 법조인 토머스 모어의 대표적 사상 소설 『유토피아』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08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유토피아』는 1515년 헨리 8세의 총애를 받던 토머스 모어가 네덜란드에 파견되어 제2권을 쓰고, 이듬해 런던으로 돌아와 제1권을 덧붙여 완성한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휴머니즘과 종교적 관용, 평화주의, 평등을 주장한 근대 소설의 효시이자 사회사상적 명저로 꼽힌다. 당시 지나치게 엄격한 법률과 나태한 귀족,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욕심 많은 지주와 사유 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이상 국가 <유토피아>의 법, 종교, 제도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당대 학자들의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수많은 논쟁을 양산했다.
애초에 『유토피아』를 집필하기 시작한 토머스 모어의 의도는 심심풀이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은 몇몇 인문학자들이 토머스 모어의 의도에 부응하여 유토피아가 마치 실재하는 나라인 양 그와 여러 차례 서신을 교환했고, 마침내 당시 상당수의 사람들이 유토피아를 실존하는 나라로 믿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 <장난>의 골자가 바로 <사유 재산 없는 세상>이었기에,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16세기부터 지금까지 현실을 비판하고 이상을 지향하는 모든 사회운동의 기초가 되기에 이른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원조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끝없이 절망하는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끝없이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상에 대한 염원의 사례를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인류에게 보여 준 셈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판 『유토피아』에는 토머스 모어를 포함한 당대 인문학자들의 서신 내용을 함께 옮겨 시대적 배경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 『뉴스위크』 선정 <세상을 움직인 100권의 책>
■ 스탠포드 대학 선정 <세계의 결정적 책 15권>
■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유토피아』는 열린책들이 2009년부터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08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작가정보
저자 토머스 모어(1478~1535)는 성스러운 그리스도교인이자 수완 좋은 정치가. 글과 말에 두루 능했던 탁월한 문사(文士)이자 법조인. 무엇보다 인간과 평화를 사랑한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 147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7세 때부터 런던의 일류 학교에서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12세 때 대주교 존 모턴의 집안에 시종으로 들어가서는 학문에 두각을 나타내어 모턴의 후원을 받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다. 중세 스콜라 철학의 본거지였던 대학에서 그리스 신학과 고전어에 대한 지식을 키우다가 아버지의 권고로 링컨 법학원에서 법률을 공부하며 지식의 범위를 확장했다. 에라스무스 등 당대 인문주의자들과 친분을 쌓아 가던 토머스 모어는 이미 20대에 연로한 학자들을 대상으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에 대해 강연하고 라틴어로 시를 쓸 정도로 학문과 언어에 능통한 인물이었다. 1504년 27세의 나이로 하원 의원이, 1510년에는 런던 부시장이 되었고 1529년에는 대법관이 되며 그 탁월한 능력과 뜨거운 열정을 공직에 쏟았다. 그러나 1530년 헨리 8세가 왕비와의 이혼 문제로 로마 교황청과 충돌하여 <수장령>을 선포하자 모어는 이에 불복하였고 반역죄로 런던탑에 유폐되어 1535년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의 사후 4백 년인 1935년 가톨릭교회는 그를 성인(聖人)으로 추대하였다. 『유토피아』는 1515년에 토머스 모어가 헨리 8세의 대사로 네덜란드에 파견되었을 당시 제2권을 집필하고 이듬해 런던으로 돌아와 제1권을 붙여 간행한 작품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법률, 나태한 귀족,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 욕심 많은 지주와 사유 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이상 국가 <유토피아>의 법, 종교, 제도에 대해 서술함으로써 당대 학자들의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며 수많은 논쟁을 양산했다. 『유토피아』는 르네상스 시대의 휴머니즘과 종교적 관용, 평화주의, 평등을 주장한 근대 소설의 효시이자 사회사상사적 명저로 꼽힌다.
토머스 모어의 다른 작품으로는 『이단에 관한 문답』, 『영혼들의 탄원』 등과 런던탑에 유폐되어 쓴 작품 『고난을 위로하는 대화』, 『그리스도의 슬픔에 관하여』가 있다.
역자 전경자는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심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명예 교수로 있다. 1995년, 1989년 한국문예진흥원 한국문학상 번역 부문에서 각기 대상과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이 밖에도 <코리아타임스 한국문학번역상>을 세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 시집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가 있고, 옮긴 책으로 『붉은 왕세자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 『위안부』(공역),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 『멀리 울리는 뇌성』, 『나르니아 연대기』(전7권), 『헤아려본 슬픔』, 『스크루테이프 편지』, 『죽으며 살리라』, 『파리 대왕』, 『여자가 이별을 말할 때』, 『네토츠카의 사랑』, 『마르셀 프루스트』, 『나의 안토니아』 등 다수가 있으며 영역으로 『손님The Guest』(공역), 『「총독의 소리」 외 현대 한국 단편선The Voice of the General and Other Stories of Modern Korea』,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외 박완서 단편선My Very Last Possetion』, 『불놀이Playing with Fire』, 『무기의 그늘The Shadow of Arms』, 『태평천하Peace under Heaven』, 『천둥소리The Sounf of Thunder』, 『회색인A Grey Man』, 『이어도Iyo Islan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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