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013년 04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11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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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3.98MB)
- ISBN 978893100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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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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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 해설
나쓰메 소세키 연보
나는 고양이,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선가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곳에서 야옹야옹 울던 기억만 남아 있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사람이라는 동물을 보았다. …… 서생이라는 자는 때때로 우리를 잡아서 삶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별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7쪽
의무가 없는 것을 알자마자 아저씨는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진다. 책임이 없다는 걸 알면 모반의 연판장에도 이름을 써넣겠다는 표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저명한 학자가 많이 가입한 곳에 자기 이름을 입적시키는 것은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는 아저씨에게는 무한한 영광이므로 대답에 힘이 들어간 것도 무리는 아니다. - 61쪽
아무리 남이 보지 않는 장소라도 고양이와 좌석 쟁탈을 벌였다는 것은 다소 인간의 위엄에 관계된다. 정색을 하고 고양이를 상대로 옳고 그름을 다투는 것은 아무래도 점잖지 못하다. 웃긴다. 이 불명예를 피하려면 다소 불편을 참아야 한다. 그러나 참을수록 고양이에 대한 증오는 늘어나니, 스즈키 군은 때때로 내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다. 나는 스즈키 군의 불만스런 얼굴을 보는 것이 재미있으므로 웃긴 생각을 억누르고 가급적 태연한 얼굴을 한다. - 171쪽
사물은 보기 나름이므로 아저씨의 성난 소리를 단지 흥분의 결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만 명 중에 한 사람 정도는 다카야마 히고쿠로가 산적을 꾸짖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석해줄지도 모른다. 본인 자신도 그런 생각으로 한 행위인지 모르나, 상대가 산적을 자임하지 않은 바에야 예기한 결과는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하다. - 302쪽
다행히도 아저씨처럼 내 털을 걸핏하면 거꾸로 쓰다듬으려는 비뚤어진 괴짜가 있어 이처럼 웃긴 장면도 볼 수가 있는 것이리라. 아저씨 뒤만 쫓아다니면, 어디를 가든 무대의 배우가 재미있는 연극을 보여줄 것이다. 재밌는 남자를 주인으로 모시게 되어 짧은 고양이의 삶이지만 꽤 많은 경험이 가능하다. 고마운 일이다. 이번 손님은 누굴까? - 439쪽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1905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한 작품이다. 당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아류작을 탄생시키며,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이 작품은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모색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주인공 고양이는 자신을 인간과 동일시하면서 인간이라는 족속을 연구한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의 이면, 지식인들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이 신랄하게 풍자되어 있다. 전편에 걸쳐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한바탕의 지적 유희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국가와 개인, 근대 문명 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야말로 이 작품을 ‘고전’의 반열에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요약
아직 이름은 없는 고양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기억은 없지만 교사의 직업을 가진 아저씨의 집에 기거하면서 인간이라는 족속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시작한다. 신경성 위염을 앓는 아저씨의 고상한 취미와 친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고양이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진지함을 보이는 그들을 비웃기도 하고, 근대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일본의 지식인들의 고뇌를 엿보기도 한다.
작가정보
저자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20세기의 작가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명문 권력가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흥미를 보인 소세키는 한자 전문학교인 니쇼가쿠샤에서 공부하다가 장래에는 영문학이 유망하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 세이리쓰가쿠샤로 전학했다. 1890년 도쿄 제국대학 영문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도쿄 고등사범학교(도쿄 교육대학의 전신)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2년 후 건강을 이유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중학교로 옮겨간다. 그의 초기작 《도련님》은 바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소세키는 1900년에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 제국대학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한편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호토토기스》에 연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도련님》이 연재되면서부터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19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으로 이직하여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양귀비》 《산시로》 문 그 후 마음 행인 등의 명작을 발표했다. 12년이라는 짧은 창작 기간이었지만 그가 일구어낸 문학은 이야기 구조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그가 작품에서 다룬 자아의 문제는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테마로 널리 공감을 얻고 있다.
역자 김영식은 중앙대 일문과 졸업. 2002년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수필)으로 등단. 역서로 《기러기》(모리 오가이, 리토피아, 2006),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문예출판사, 2008) 등이 있고, 저서로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비명으로 읽는 근현대인물사》(골든에이지, 2009, 문광부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블로그 ‘일본문학취미'는 2003년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우수문학사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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