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
2019년 05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5월 0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7.65MB)
- ISBN 979119009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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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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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떠난 여행은 드라마틱하지도, 버라이어티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시적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우리가 함께 가진 기억. 눈 한 점 내리지 않는 계절에 일본 북쪽 도시를 슬슬 걸어 다니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을 멋진 카페나 식당을 찾아다니며 그 유명한 삿포로 맥주도 마신다. 그리고 결국 이 여행에서 중요한 건 마음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오랫동안 바란 행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유명 여행지의 화려한 색채 사이사이 봄꽃 같은 잔잔한 색채를 채워 넣는다. 5월의 홋카이도로 떠난 나, 아내, 그리고 아이. 사랑하고, 상처주고, 다독이고. 곰곰 옛 기억을 떠올릴 때 행복이 곁에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을 따라 우리도 기억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 에세이는 우리 모두가 하나씩 숨겨둔 기억 저장소의 서랍을 가만히 열어 보일 것이다.
1. 눈도 꽃도 없는 북국
2. 관람차의 마법
3. 랜드마크, 혹은 삿포로의 전부
4. 우연의 재즈
5. 오타루 산책
6. 편의점 파라다이스
7. 새벽의 노트에서
8. 스치듯, 무로란
9. 기억 대여소
10. 베리 베리 하코다테
11. Whatever, 파르페
12.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
13. 내일의 집
도착
가족과 함께 5월의 삿포로로 향하면서 눈에 파묻히고 싶었던 11월의 삿포로를 돌이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때 다친 아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독이는 것뿐이었다. 나는 모든 답을 스스로 알아내지 못하고 그 답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내게 찾아온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_26p.
창가에는 일본인 연인 두 명과 혼자 온 한국인 한 명이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연인은 서로 외엔 다른 존재가 필요하지 않았고, 홀로 온 여자는 조카와 영상통화를 했다. 나 또한 이제는 익숙해진 가족과의 여행에 어떤 결핍이 결핍되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잔을 비우는 동안 아내와 아들은 사이좋게 라시를 나누어 마셨다. 봄의 삿포로란 바로 이런 곳이었을까.
_ 37p.
이 건물도 큰불에 전소된 적 있었다. 정원에 남아 있는 인공 연못 두 군데가 방화수였다고 하는데, 하필 겨울이라 연못이 얼어붙어 물을 끌어다 쓰지 못했다. 비공식이 공식보다 공식적인 도시, 동양의 뿌리 위로 무성한 서양식 줄기가 자라난 도시, 연못 자체가 방화수인데 물이 얼어 도청을 태워 먹은 도시.
삿포로 최고의 랜드마크는 사실 아이러니가 아니었을까.
_ 58~60p.
당장 열차에서 내려 아는 것도 없고 알아야 할 것도 없는 익명의 장소를 걷는다면, 그건 시간을 버는 일일까 버리는 일일까.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장소에서 해가 질 때까지 산책하다 동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온다면, 그건 여행일까 허울만 바뀐 일상일까. 때때로 나는 여행 중 스치는 장소, 예컨대 이나호나 호시오키라는 작은 동네에 ‘내’가 한 명 더 존재하고, 그래서 그가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엿봐야 한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_ 85~87p.
나는 아내에게 당신이 아니었으면 보지 못했을 장면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이 케이크의 가장 보드라운 부분보다 상냥하기를 바랐다.
_ 103p.
홋카이도의 자동차 도로를 달리며 평소보다 명백히 느려진, 가속의 여지도 없는 시속 70Km의 속력으로 수도 없는 기억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에게 떠오르는 기억들이 실은 우리의 기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꼭 누군가에게서 빌려 온 기억 같았다.
_ 177p.
문득 파르페가 나오는 긴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러면 한 시기를 마치고 다음 시기의 막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_ 237p.
꽃, 파르페, 물고기
꽃, 파르페, 물고기. 눈 쌓인 홋카이도 여행과 무관해 보이는 이 사소한 것들로 여행을 기억한다. 그것은 여행을 기억하는 열쇠다. 기억, 감정, 해야 할 말들은 열쇠 안에 재워둔 나니아의 세계다. 자주 그 일부를 꺼내고, 가끔 그 세계로 다시 들어간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다른 모든 여행처럼 사적이고 사소한 동기로 떠난 여행이다. 여행지는 삿포로. 완벽한 동양을 추구했다지만 완벽하지 않은 서양만 목격되는 일본 북단의 도시. 이곳에서 시작된 여행의 걸음은 자연스레 홋카이도의 주변 도시로 번져나간다. 목적은 단 하나. 더 많이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온 당신도 이곳을 좋아하게 되는 것.
당신도 삿포로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저자는 홀로 떠났던 삿포로에 반해 돌아온 여행자이다. 아주 많은 눈을 보기 위해 떠났지만, 결국 차갑고 맑은 겨울 하늘만 보고 돌아온 여행. 그럼에도 그 설명할 수 없는 적적한 분위기에 마음을 주고 만 여행. 이 책은 그 첫 번째 여행이 끝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11월에 떠났던 삿포로는 방황하던 시기의 연장전 같은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곁에 있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 몇 년이 흐른 후, 여전히 곁에 있는 그 사람과 다시 한 번 삿포로로 떠난다. 당시의 나를 이해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지도 않는다. 용서를 구하고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이 머물 뿐이다. 저자는 그리고 조심스레 묻는다 - 삿포로에 함께 가지 않을래? 당신도 삿포로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마음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이제부터 쌓아갈 새로운 기억을 위해 그들은 다시 지도를 든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행복한 기억은 행복했던 장소와 함께 머문다.
행복의 지도
사람마다 확신과 편안함 속에서 지금 자신이 행복하다 느끼는 장소가 있다. 자신이 속한 공간과 일상에서 도피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기꺼이 도피할 수 있고,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간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브릭스의 〈행복의 지도〉는 장소와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시리즈이며,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그 첫 번째 책이다.
작가정보
〈여행 매거진 BRICKS〉의 에디터이다.
이름이 있으나 아주 적은 사람들에게만 불린다. 오래 여행할 여유가 없어 여행기를 오래 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 못해 드라마를 쓰기도 한다. 같은 노래를 오래 듣는다. 서울과 몬트리올, 삿포로를 좋아한다. 종종 기쁨과 슬픔을 번갈아 불러 곁에 둔다. 시를 짓거나 시적인 무언가를 쓰길 바란다. 책을 쓰기 위해 책을 만든다.
2016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 신인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함께 쓴 책으로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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