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다
2017년 09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6월 12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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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585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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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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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다』는 그 삶의 튼튼한 씨줄과 사랑의 아름다운 날줄로 직조해낸 또 하나의 인생 지도다.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긴자, 아오모리까지, 중국 리장에서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미국 뉴욕에서 뉴저지,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여행은 첫사랑이다
여행은 첫사랑이다
사랑을, 놓다
아카사카 마돈나
‘나답게, 오노 요코답게’
그녀의 나이를 묻지 마세요
긴자에서 작업당하다
긴자에서 작업당하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위한 위스키
내 인생의 치외법권
울적할 때는 훌쩍 떠난다
‘마담 샤워’는 유럽에서
호텔, 즐거움과 설렘의 이중주
일단 꽂히면 “렛츠 고”
커피, 커피, 커피!
인텐시브한 사랑
비너스의 여자들
취향 저격 vs 취향 만끽
그는 늘 혼자서 여행한다
여행과 섹스
응답하라! 왕혜리
그 남자의 키친
그 남자의 키친
귀여운 여인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랍스터를 요리하는 남자
마녀의 수프
소믈리에의 삼겹살집
사랑을, 잡다
사랑을, 잡다
‘핫 딜’ 부티크 호텔
어둠과 6달러
매혹적이고 고혹적이고 유혹적인
습식 사우나의 그 남자
뉴저지에서 아침을
그래서, 고맙다
(‘길 위의 당신께 보내는 러브 레터’ 중에서 : 5~10쪽)
“이게 아닌데, 여기는 아닌데. 너, 전여옥. 남의 인생을 사는 거 아니니?”
지난 십여 년 남짓 여의도에 있을 때 내가 끊임없이 했던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 『사랑을, 놓다』이다.
그 아버지처럼, 이제 나는 모든 사사로운 세상의 고정 관념을 편하게 놓을 수 있다.
그 과정은 나의 여행이었다. 길을 떠난 여행이기도 했고 삶 자체의 긴 여행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여행은 많이 걷는 것이다.
그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행도, 즉 사람도 아니었다.
오로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했다.
여행도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은, 내 경험으로 볼 때 전혀 아니었다.
혼자 가는 것이 진짜 여행이고, 삶이란 혼자서 살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행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소중한 친구도 그 순간, 그 여행의 동행일 뿐이다. 함께 가도 각자의 눈으로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여행이다.
여행이란 그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작업이다.
여행자로 사는 순간이야말로 익명성이 보장된 절정의 순간이다.
여행자로 그 낯선 곳에 있는 순간이야말로 그동안 받은 교육, 내가 지켜온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나 자신조차도 내려놓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내 삶의 존재 이유인 호기심, 자유, 도전이란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주 오래전 한국에 포드 대통령과 키신저가 함께 온 적이 있다. 지금도 기억나는 기사가 있다.
취재 기자는 이렇게 썼다.
“포드 대통령이 잔 방은 도무지 사람이 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침대가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반면 키신저가 하룻밤 잔 방은 완전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어지럽기 그지없었다.”
물론 나는 키신저 형(型)이었다.
여행지에서 나는 정리정돈을 하지 않았다. 흐트러진 그대로가 나의 일상이며 여행지의 시간은 편한 신발처럼 자유로웠다.
지금 나의 삶에서 나는 적당히 흐트러진 채 살고 있다. 나의 길벗들도 그렇다.
삶이란 여행에서 만난 그들은 내게 친절했고 사랑스러운 이들이었다.
나는 그들과 짓궂은 농담도 했고 진지한 결정을 함께 하기도 했다.
즐겁게 까르르 웃던 날만 계속된 것은 아니었다. 서로가 눈물을 쏟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는 순간도 있었다. 지금보다 내년은, 내 후년은 나아질 거라면서 눈물 그렁그렁한 채 바라본 순간도 있었다.
나의 아픔이 그들의 가슴앓이가 되었고 그들의 고통이 내 가슴을 후벼 파기도 했다. 그러나 나와 내가 만난 이들은 자가 치유법을 배우며, 넘어졌지만 꿋꿋하게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에게 소중한 이들은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
그들은 떠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자유롭고 용감했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렇다.
내가 만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내게 크나큰 격려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었다. 그들은 무의미한 일상보다는 의미 있는 불행을 선택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모든 것을 놓을 수 있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내게 잘 맞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있다.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는 일찌감치 내려놓았고…….
“땡~” 하는 자정의 종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는 나만의 파티를 즐긴다.
이 글을 읽는 당신께 편한 구두 한 켤레를 마음으로 전한다.
(‘여행은 첫사랑이다’ 중에서 : 17~24쪽)
“요 몇 년 새 세상 참 편해졌어. 비행기표도 십 분 만에 사고, 체크인도 컴퓨터로 OK! 이런 세상에서는 여행을 많이 해야 해.
그리고 확실한 건강체로 세계 일주를 해야 해. 알았니? 전여옥!”
나는 스스로에게 명령하듯 중얼거렸다.
게다가 나는 짐 챙기기의 달인.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여행 가방 리스트’를 체크할 필요도 없다. 내 머릿속에 있으니까. 홍콩 달러? 걱정 마라. 일 년 전 바꿔놓은 것 남아 있잖아?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에도 잔액
이 있을 것이고, 빼먹은 것은 없나?
평소 갖고 다니는 백 팩 하나에 짐이 다 꾸려졌다. 혹시라도 지름신이 강림할 경우를 대비해서 납작하게 접어지는 폴더 백을 여분으로 집어넣었다.
“엄마가 갑자기 일이 있어 홍콩 출장 간다. 너도 이제 어른이지? 니 일은 니가 아주 잘~알아서 하리라고 믿는다. 자기 전에 꼭 이 닦고.”
약이 올라 어쩔 줄 모르는 녀석의 표정이 내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준다. 만일 내가 솔직히 말한다면?
“나, 너의 엄마인 나. 모성애가 완전 바닥이야. 모성 비타민을 충전하러 가니까 그런 줄 알아, 응?”
그럼 더 약이 바짝 오르겠지? 우하하.
백 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는 순간, ‘해방이다!’ 하고 외칠 기세였다.
당연히 모성애 게이지는 ‘제로.’
인천공항철도를 탔다.
지하철을 타고 여행 가는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일이다. 커다란 가방을 자랑스럽게 끼고 앉은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인생의 빛나는 순간이다.
“저 사람들은 유럽에 갈까? 아니면 미국? 적어도 2주일의 일정이겠지?”
어림잡아 본다.
어쨌든 떠나는 사람은 행복하다.
나야말로 행복하다.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 ‘행복 지수’는 급속도로 올라간다. 늘 좋아했던 공항의 냄새, 부산한 공기, 들뜬 분위기, 그리고 재즈가 울려 퍼지는 듯한 공항 특유의 소음.
체크인까지 집에서 끝냈다. 자동 출국 심사를 할 예정이니 시간이 널널했다.
나는 갑자기 시장기를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찐한 커피’를 파는 곳이 이 인천공항에 있다.
별다방이나 콩다방의 쓴 커피 말고 진하지만 향기로운 커피, 게다가 내가 지닌 카드로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다(세상에 공짜 커피는 없다! 내가 울며 겨자 먹기로 내는 연회비를 떠올리면 정말 비싼 커피이다).
3월 초이지만 더운 곳으로 떠나니 이미 내 체온은 현지에 맞춰진 듯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코끝을 사정없이 찌르는 이 치명적인 커피의 향기, 죽이는 커피 냄새이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역시 비싼 연회비로 겨우 만 원짜리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간다. 점심을 걸렀으니 배고픈 것은 당연하다. 음식 맛은 그냥 그랬다. 하기는 공항의 밥이라는 게 대개 그렇다.
그러나 시장이 반찬이라고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공짜니까 먹어 준다고 하다가 세상에 공짜는 없지, 어찌 맛없는 음식을 공짜라고 맛있게 먹는담~ 하며 잠시 반성을 한다.
여행을 간다는 것, 일상을 떠나는 것만큼 뛰어난 치매 예방제는 없다고 한다.
왜 우리는 여행을 가면 하루가 길다고 느낄까?
그 이유에 대해 꽤 유명한 뇌과학자가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름은 잊었지만, 내용은 생생하다.
즉 여행을 가면 새로운 풍광, 낯선 사람들, 독특한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럴 때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대해 마구마구 사진을 찍는다. 다 새롭고 다 낯선 것이므로 플래시를 계속 터뜨리며 파파팍 하고 찍는다. 즉 우리의 뇌는 활발하게 힘 좋게 활동을 하는 것이다. 저장량도 많아질 것이고 한마디로 내용물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늘 오가던 길, 늘 마주치는 옆집 아주머니, 늘 타는 2호선 지하철 안에서 우리 뇌는 일하지 않는다. 왜? 가본 길, 다 아는 남자들, 언제나 지나치던 커피숍인데 ‘안 봐도 비디오’ 하는 식으로 아무것도 찍지 않고 아무것도 녹화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새로운 곳이다. 때로는 ‘처음’의 흥분도 있다.
처음 본 남자, 처음 걷는 거리, 처음 가본 호텔, 처음 맛보는 음식.
다 첫사랑이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우리의 뇌를 새롭게 한다. 슬로 모드로 가도 뇌가 패스트 트랙을 뛰는 것처럼 활발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자의 뇌는 치매를 모른다고 한다.
자동 출입국 심사를 거치며 아들아이를 떠올린다. 역시 나는 모성애가 지극한 여자이다.
“엄마는 왜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녔어?”
훗날 그 애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고, 엄마가 그렇게 되면 네가 고생이잖니? 널 위해서 여행을 많이 다닌 거란다.”
‘철판 모성애’를 지닌 나는 웃으며 당당히 대답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성애로 무장을 하고 첫사랑을 찾아 여행을 하는 것이다.
내 가장 귀한 사랑, 모성애를 내려놓고 말이다.
그렇게 사랑을 놓다.
그리고 내 또 다른 사랑은 시작된다.
책소개
길 위의 당신께 드리는 전여옥의 레브레터
편한 신발 한 켤레를 소중한 이에게 두 손으로 전하듯 쓴 이 책은 전여옥이 만난 사람과 여행지 이야기다.
이 책은 삶의 튼튼한 씨줄과 사랑의 아름다운 날줄로 직조해낸 전여옥의 인생 지도다.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긴자, 아오모리까지, 중국 리장에서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미국 뉴욕에서 뉴저지,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놓아버린 사람과 놓고 온 풍경 사이에서 ‘사랑’ ‘자유’ ‘용기’ ‘꿈’ ‘선택’ ‘열정’ ‘치열함’ ‘도전’ ‘직진’이라는, 자기 실험을 완성해 가는 그 여정은 치열하지만 편안하다.
전여옥의 여행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충분하다.
“나의 삶은 나의 여행이었다. 길을 떠난 여행이기도 했고 삶 자체의 긴 여행이기도 했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행도, 즉 사람도 아니었다.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했다.”
전여옥은 진짜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은, 내 경험으로 볼 때 전혀 아니었다. 혼자 가는 것이 진짜 여행이고, 삶이란 혼자서 살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행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소중한 친구도 그 순간, 그 여행의 동행일 뿐이다. 함께 가도 각자의 눈으로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여행이다.”
스트레스 게이지가 극에 달했을 때, 여행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 준다. 전여옥은 말한다.
“여행자로 사는 순간이야말로 익명성이 보장된 절정의 순간이다. 여행자로 그 낯선 곳에 있는 순간이야말로 그동안 받은 교육, 내가 지켜온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나 자신조차도 내려놓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내 삶의 존재 이유인 호기심, 자유, 도전이란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여옥은 우리를 길 위로 부른다.
“나에게 소중한 이들은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 그들은 떠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자유롭고 용감했다.
그렇다. 내가 만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내게 크나큰 격려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내게 잘 맞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있다.”
출판사 서평
전여옥의 체온으로 쓴 여행기
삶의 씨줄과 사랑의 날줄로 직조해낸 인생 지도
전여옥은 가벼운 백 팩을 메고 공항철도에 오른다. 체크인은 집에서 끝냈고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지나면 다시 시작이다. 다시 태어난다. 언제나 새 이름이다. 새로운 ‘전여옥’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그 길에 서면 늘 ‘첫’ 사랑이다. 편안한 신발 한 켤레 빼고는 다 내려놓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다. ‘전여옥’으로.
이 책은 그 삶의 튼튼한 씨줄과 사랑의 아름다운 날줄로 직조해낸 또 하나의 인생 지도다.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긴자, 아오모리까지, 중국 리장에서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미국 뉴욕에서 뉴저지,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놓아버린 사람과 놓고 온 풍경 사이에서 ‘사랑’ ‘자유’ ‘용기’ ‘꿈’ ‘선택’ ‘열정’ ‘치열함’ ‘도전’ ‘직진’이라는, 자기 실험을 완성해 가는 그 여정은 커피처럼 명료하고, 술처럼 타오른다.
전여옥은 말한다.
“내게 삶의 반전이 있었다.
권력의 민낯을 보았다.
정치란 결국은 알맹이 없는 빈 껍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를 스쳐갔던 수많은 사람, 사람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단 한 사람의 ‘진심’이었다.
세상 사람이 내가 “나가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나는 비로소 ‘행복’했다.
살아있는 것이 무엇이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 뜨겁게 원하던 것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낡은 샌들을 신고 해진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로 충분했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행도, 즉 사람도 아니었다.
오로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인생에 방점을 찍듯이 살 수 있었다.”
전여옥의 길 위에 ‘동행’으로 초대받은 우리는 연인이 되어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기도 하고, 구름 낀 일상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 여정이 기분 좋은 것은 굳이 해답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정답 고르기에 몰두하지 않아도 좋기 때문이다. 책임과 일상을 벗어난 길 위에 세운 ‘전여옥의 1인 공화국’에서 누리는 치외법권을 공유한다.
아카사카 마돈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 긴자 레스토랑에서 만난 프랑스 남자,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한 이스탄불 고서점의 책 읽는 남자, 한겨울 뉴욕에서 혼자 마신 토스카나 와인의 향취까지 전여옥의 발걸음은 불규칙 동사처럼 자유롭다.
연민과 설렘, 아쉬움과 해방감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 펼쳐지는 전여옥의 스펙트럼을 짚어가는 즐거움이 크다.
전여옥은 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시고 싶어 하는지.
뜨거운 한여름 소나기 같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얗게 서리 내린 높고 긴 유리잔의 맥주,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버번 위스키,
라비크의 비극처럼 독한 칼바도스까지,
지금 우리가 원하는 그 한잔을 경쾌하게, 우아한 모습으로 그리고 뜨거운 마음으로 내민다. 사랑을 담아.
작가정보

저자 전여옥은
청춘, 용기, 열정, 파도 그리고 꿈...... 이런 단어를 좋아했다.
그래서 늘 그 단어 속에 살고 싶었다.
그런 꿈을 이루는 마법, 내게는 ‘사람’ ‘여행’ ‘책’ ‘커피’ 그리고 ‘술’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 홀로 책을 읽고 함께 술 마시는 것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 길 위의 빛나는 시간은 거센 폭포처럼, 정다운 시냇물처럼 나를 적셨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왠지 미지근하고 소시민적이고 뭔가를 포기하며 얻는 ‘느낌’ 같아서였다.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의 자기방어였을까.
스스로 어루만지고 달래며 현실에 순응하는 듯 ‘행복’이란 단어에 기대려는 비겁함이 싫었다. 아프면 아픈 대로 더 도전해야 했고 열정을 불태워야 했고 끊임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살아와서 더욱 그랬다.
그랬던 내게 삶의 반전이 있었다.
권력의 민낯을 보았다. 정치란 결국은 알맹이 없는 빈 껍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를 스쳐 갔던 수많은 사람, 사람들......
어느 유행가의 한 구절처럼 내가 원하는 것은 “도저히 셀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아니었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단 한 사람의 ‘진심’이었다.
세상 사람이 내가 “나가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나는 비로소 ‘행복’했다.
살아있는 것이 무엇이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 뜨겁게 원하던 것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낡은 샌들을 신고 해진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로 충분했다.
내 인생에 방점을 찍듯이 살 수 있었다.
단 하나 내 가슴에 담았던 사람들, 단 하나 내 입술에 닿았던 진한 커피, 가슴을 울렸던 단 한 권의 책, 그 글 한 줄, 내 마음에 압인처럼 선명히 박힌 풍경, 풍경들...
그 모든 것들은 마치 독하디 독한 한 잔의 술처럼 식도를 태울 듯 흘러들어왔다.
마치 내 몸의 실핏줄 끝까지 채운 시간들이었다.
그런 순간순간, 글이 쌓여 ‘사랑을, 놓다’라는 책이 됐다.
나의 인생이다.
나만의 행복한 인생을 책으로 엮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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