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의 건축가들
2017년 05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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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829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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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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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다룬 시대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근대건축이다. 일본은 죽도록 싫어했던 이들에게도 식민지의 근대건축은 이상과 현실, 이성과 감성의 불협화음이 요동치던 장소였다. 근대건축의 역사성은 ‘건물의 역할’과 ‘건물’ 그 자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경성의 건축가들』은 우리가 재평가하고 기억해야 할 ‘건물’을 설계하거나 시공했던 건축가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인 건축가들이 아닌, 조선인 건축가와 비주류 외국인 건축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가 세운 학교에서 건축을 배우고 건축가로 성장했던 일제강점기 속 건축가들. 건축이라는 이상과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현실 사이에서 이들은 어떤 길을 택했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 건축 1세대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1장 탄생과 성장, 경성고등공업학교와 조선총독부
2장 최초이자 최고 건축가의 이면, 박길룡
3장 불꽃 대신 선택한 건축, 박동진
4장 국립묘지의 애국지사, 강윤
5장 디아스포라의 섬, 박인준
6장 건축구조의 달인, 김세연
7장 장관직만 다섯 번, 김윤기
8장 만주국으로 간 수재, 이천승
9장 시인 이전에 건축가, 이상 혹은 김해경
10장 우리말 건축용어를 찾아서, 장기인
11장 동학 교주가 왜? 나카무라 요시헤이
12장 식민지 조선에서 인생 역전을, 다마타 기쓰지와 오스미 야지로
13장 한 알의 겨자씨, 윌리엄 보리스
14장 틈새시장 속으로, 전통건축 장인의 변신
15장 청년 건축가의 반격, 청와와 젊은 그들
나가는 말/주/사진 출처
경성출장소 일원으로 교회, 학교, 병원, YMCA, 복지시설 같은 선교 관련 건축을 주로 맡아 진행했던 강윤, 조선인 최초로 미국에서 정규 건축 교육을 받은 박인준, 최고의 구조계산 전문가로서 미쓰코시백화점, 화신백화점, 조지아백화점, 경성제국대학 본관 들을 구조계산한 것으로 알려진 김세연, 해방과 전쟁이라는 공백기에 후배 건축가들이 모일 수 있는 조직을 세우는 등 보다 큰 틀에서 역할을 수행한 김윤기, 만주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에 입사해 일본인과 함께 다롄역사, 신징역사, 투먼철도공장 들의 설계와 감독에 참여한 이천승,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문학에 눈을 뜬 이상, 우리말 건축용어 정리에 평생을 바친 장기인, 그리고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연 나카무라 요시헤이, 다마타 기쓰지, 오스미 야지로, 개신교 건축선교사 윌리엄 보리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그나마 자료가 있어 이야깃거리를 남긴 사람들이다. 자료가 없어서 아예 잊힌 사람도 많다. 지은이 김소연은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그러지 못하고 안타깝게 저물었던 이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건축물이라는 유산을 이제 한번쯤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들을 통해 그 시대의 또다른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개발에 대한 관점과 건물의 보존 방식 그리고 언젠가 역사가 될 이 시대 건축가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다.
[책속으로 추가]
경교장의 원래 이름은 죽첨장(竹添莊)이었다. 죽첨은 일본말로 다케조에(竹添)다. 갑신정변 때 일본 공사 다케조에 신이치로(竹添進一ㆍ, 1842~1917)가 그 부근에 살았는데, 일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그 일대를 다케조에마치(竹添町, 죽첨정)라 불렀다.
1938년 7월 죽첨정에 서양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대저택이 준공되었다. 죽첨정 1정목 1번지에 들어선 저택은 죽첨장이라 불렸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저택은 정면이 3분할된 좌우 대칭형이었다. 정면 현관 포치의 크기만 봐도 일반 주택은 아니었다. 1층 좌우에 튀어나온 원형창과 2층 중앙에 들어간 아치창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입면에 요철의 깊이감을 줬다. 가운데 돌출된 지붕창도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내부 공간은 훨씬 호화로웠다. 샹들리에가 있는 응접실과 식당, 당구실과 전용 이발실, 썬룸에 냉난방 장치까지 보통 사람들은 듣도 보도 못한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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