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브리프의 연대기

이승원 지음

기린과숲 2014년 07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승원의 『흐린 브리프의 연대기』는 기린과숲이 기획한 e시선 시리즈의 세 번째 시집이자, 15편의 시가 담긴 소시집이다. 그간 다양한 하위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의 미학을 구축해온 이승원은 이번 시집에서 보다 성숙하고 날 선 시선으로 도시와 그 이면에 흐르는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그렇다고 했잖아
흐린 브리프의 연대기-프리퀄
흐린 브리프의 연대기-스핀오프
흐린 브리프의 연대기-리부트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뜨거운 개
광속연맹
마살매명
마방진
병신미
썸타임 스위트 수잔
이성을 잃은 자들의 밤
진짜 진짜
국외자의 서
끝

출판사 서평

■부조리한 도시의 이면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
-이승원의 소시집, 『흐린 브리프의 연대기』


이승원이 구축한 시 속의 화자는 마치 래퍼를 연상시킨다. '시'라는 무대 위에 서서 도시를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쏟아내는 래퍼. 왜 독설을 쏟아내는가. 그는 이 도시 문화에 흠뻑 도취된, 아니 도취되었던 자. 그렇게 도취해 있는 동안 어둡고 부조리한 도시의 이면을 꿰뚫는 시니컬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소시집에는 가수 마돈나를 비롯해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 지아장커, 빔 벤더스 그리고 1976년 <진짜 진짜 잊지마>에 여고생으로 출연했던 한국의 배우 임예진까지, 대중문화를 꽃피워온 여러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 시의 무대 위에선 그러나 그들은 그저 엑스트라일 뿐이다. 타깃인, 검은 세속에 도취한 이들을 불러내기 위한.

나는 많은 것을 가진 중년 사내 높은 고정 수입에 건축 사무소가 설계한 주택과 별장이 있다 부유한 본가와 세도가인 처가 항공사 마일리지와 콘도와 골프 회원권도 그리고

-「썸타임 스위트 수잔」 부분

검은 세속에 도취한 이들은 눈과 귀가 어둡다.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끝내 이해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채 점점 탐욕에 빠져든다. 그리하여 탐욕에 빠진 자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소하며 어둠 속으로 한 방의 경고를 쏜다. "총칼이 사라지면 밥이 사라진 경우보다 더 빨리 죽을 것이다"라고.

작가정보

저자(글) 이승원

이승원 시인은 2000년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단에 나왔으며 시집으로 『어둠과 설탕』, 『강속구 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