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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이유

행동과학자가 밝혀낸 차별과 혐오의 기원
반니

2021년 1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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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796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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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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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한순간도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 〈가디언〉 Book Of The Week
★★★★★ 〈파이낸셜 타임스〉 Best Business Books

성별과 외모, 나이와 직업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뇌부터
인간의 고정관념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까지,
당신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 편견의 탐구

“편견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편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뿐이다”

행동과학자 프라기야 아가왈이
우리가 왜 이토록 편견에 쉽게 빠지는지 추적하고
편견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을 모색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고를 당해 아버지는 죽고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아들이 병원에 실려 오고 이 모습을 본 외과의사가 “이 아이는 내 아들이라서 내 손으로 수술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당신은 이 상황을 두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2014년의 실험에서도 심리학과 대학생과 청소년으로 이뤄진 참가자의 85%가 이 ‘수수께끼 같은 상황’에 어리둥절해했다. 별로 어리둥절해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게이 커플을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의사는 오직 남자였다. 이 실험의 결론은 참가자 대부분이 편견에 갇혀 외과의사가 여자이자 엄마인 상황을 떠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편견의 이유》 저자, 프라기야 아가왈은 편견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무의식적 편향’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탑재한 생각 도구에 가깝다. 예컨대 자연 세계에서 정확성보다 판단속도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간단한 사고 과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고 이것이 편견의 일종이 된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확증편향을 비롯한 심리학, 편도체 반응을 둘러싼 뇌과학 등 편견에 관련한 여러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왜 편견에 취약한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 인종, 외모에 관한 차별이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양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편견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편견이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편견을 어떻게 인지하고 표현할지는 개인의 책임에 달려있다고 말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인간은 편향적 사고에 취약하다는 자각이 이성적 판단의 첫걸음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우리가 편견에 휘둘리지 않도록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무의식적 편향이 차별행동의 핑계로 이용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무의식적 편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근거가 되는 과학 원리와 이론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언제나 자각이 첫걸음이다. 자각 없이는 대처도 있을 수 없다.”
들어가는 글

1부 우리가 타고난 것들
1장 - 직감 본능
2장 - 아주 오래된 습성
3장 - 기울어진 뇌

2부 내가 나를 속이다
4장 - 우물에 갇힌 마음
5장 - 유유상종의 메커니즘
6장 - 뒷북의 과학

3부 편견이 차별이 될 때
7장 - 마음이 예뻐야 여자
8장 - 흑백 논리
9장 - 외모지상주의
10장 - 귀로 하는 차별

4부 끝나지 않은 난제
11장 - 얼굴이 있었으면 빨개졌을 거예요
12장 - 편견 마주하기

맺는 글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정말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 제인 가비_BBC 라디오 4 진행자

“편견에 관한 철저하고 뛰어난 연구. 성차별부터 인종 고정관념이 얼마나 쉽게 우리 일상에 스미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좀 더 공정한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게으른 편견과 단순한 일반화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함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전한다.”
- 안젤라 사이니_과학전문기자, 《열등한 성》 저자

“행동과학자 아가왈의 연구는 암묵적이고 무의식적인 편견이 한 사람의 선택과 세계관, 타인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편견의 음험한 본질을 우리 앞에 드러내, 독자가 자신의 암묵적 편견을 직시하고 책임질 수 있게 돕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편견은 왜 생겨날까
저자는 가장 먼저 편견이 생겨나는 원인으로 ‘환경’을 든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다큐멘터리, 〈나누어진 교실(A Class Divided)〉을 소개한다.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된 다음 날, 초등학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인종적 편견에 관한 실험을 했다. 먼저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백인 학생들을 눈동자 색에 따라 분리했다. 그리고 피부와 머리칼, 눈동자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많을수록 지능이 높기 때문에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이 파란 눈을 가진 사람보다 똑똑하고 우월하다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갈색 눈의 아이들에게 점심시간을 더 길게 주는 등 여러 특권도 주었다.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갈색 눈의 아이들은 의기양양해져서 파란 눈의 친구들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함께 어울리지 않았다. 파란 눈의 아이들은 반대로 주눅이 들어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아이들에게 가혹한 실험이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인위적 환경이 순박한 어린아이들을 얼마나 쉽게 편견에 빠뜨려 차별주의자로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 실험이었다.
편견이 생겨나는 진화적 이유도 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암묵적 편향을 주로 세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휴리스틱 이론이 대표적이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제시한 휴리스틱은 ‘인지 지름길’을 의미하는데 매 순간 수없이 많은 정신작용을 수행할 부담을 덜기 위해 그간의 경험이나 쉽게 얻어지는 몇 가지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진화 시간이라는 무구한 세월에 걸쳐 인간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본다. 예컨대 전화기를 총으로 오해해 달아나면 단지 민망한 느낌 정도로 문제는 그치겠지만, 반대로 진짜 총이었다고 하면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죽음이 될 수도 있다. 총처럼 생긴 물건을 보고 발동한 휴리스틱 전략이 생존 확률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휴리스틱은 숙고 과정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오류가 따르고 그 오류가 우리 일상을 방해하는 편견의 한 종류로 나타난다.
우리 뇌의 편도체도 편향적 반응을 부추긴다. 편도체는 뇌의 정서학습장으로, 감각기관에서 바로 정보를 받아들여 상대에게 접근하는 것이 안전한지 결정한다. 특히 위험한 환경과 공포와 민감하다.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은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정보를 모두 해석할 짬이 없기 때문에 편도체가 하루에 수십억 개의 자극을 처리하고, 무엇에 집중할지 순식간에 판단한다. 이때의 판단은 온전히 처리된 해석이 아니라 즉흥적 연상에 의지하는데, 남들을 ‘나와 같음’과 ‘나와 같지 않음’으로, 결과적으로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추상적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단순한 범주화는 편견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편견은 차별이란 실체로 드러난다
한 개인의 편견은 차별과 혐오라는 사회 문제로까지 번진다. 개인의 한 가지 속성, 예컨대 성이나 외모, 키, 옷차림 등을 보고 편견이 기대 모든 걸 판단하고 표현하는 게 성차별, 외모차별, 인종차별이다. 저자는 편견에 기인한 차별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려내면서 독자의 경각심을 자극한다.
손흥민 선수는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 정상급 선수이자 슈퍼스타다. 하지만 유럽은 아시아계 선수를 슈퍼스타보다는 최고의 ‘일꾼’으로 여긴다. 본머스대학교 사회학과 주임강사 임현주 박사에 따르면, 손흥민을 다루는 언론은 그의 ‘근면성, 기강, 효심’에 심하게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 임 박사는 그가 슈퍼스타의 위상을 누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슈퍼스타는 근면 성실보다는 주로 비범함과 경이로움과 천부적 재능으로 정의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동양인에게 떠올리는 역할은 슈퍼스타보다는 순종적 시민에 가깝다. 이러한 동양인을 향한 편견이 손흥민 선수를 향한 차별적 언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러 편견이 뒤섞인 차별도 있다. 나이 든 여성에게는 나이와 여성을 둘러싼 편견이 얽혀 더욱 가혹한 시선이 달려든다. ‘조

작가정보

저자 : 프라기야 아가왈
Pragya Agarwal
다양성과 포괄성에 관한 인지과정을 주로 연구하는 행동과학자. 20여 년 전 영국 의회 펠로우십(British Council Fellowship)자격으로 요크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인도에서 영국으로 건너왔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2년이 넘는 동안 미국과 영국의 대학에서 수석 학자로 활동했다. 무의식적 편견, 인종차별과 성차별, 사회통합을 주제로 세계를 돌며 교육기관과 비영리 단체 등에서 강연한다.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아, 여성의 권리를 다루는 TEDxWoman 강연을 주최했고 전 세계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인 50%프로젝트(The 50% Project)를 설립했다. 영국의 사회적 기업 인물 중 영향력 있는 100인, 영국.인도에서 변화를주도하는 50인에 선정되었다.
〈가디언〉, 〈뉴사이언티스트〉, 〈타임스〉, 〈허핑턴포스트〉, 〈포브스〉 등에 편견과 차별, 정신건강을 다룬 칼럼을 기고하고, 다양한 배경의 부모와 교육자가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에 관해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를 담은 책, 《우리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았다면(Wish We Knew What to Say)》을 썼다. 여러 기사와 책을 비롯한 그의 출판물은 전 세계에서 주요 강의의 필수 목록으로 올라있으며 2018년에는 헤이하우스 출판사(Hay House Publishing)에서 다양한 지혜의 글쓰기상(Diverse Wisdom Writing award)을 받았다. 팟캐스트 아웃사이드더박스(Outside the boxes)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이 사회적, 과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룬다.

drpragyaagarwal.co.uk
트위터 @drpragyaagarwal

역자 : 이재경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을 한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민주주의는 없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배신》, 《복수의 심리학》, 《가치관의 탄생》, 《쓴다면 재미있게》, 《바이 디자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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