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과 아홉 교향곡
2021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9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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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971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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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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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대 음악 베토벤 작품들에서 발견한, 불안 너머 환희의 세계
“베토벤의 현대성은 베토벤 이후의 어떤 음악가도 그 이전의 음악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는 데 있”으며, 그의 음악은 “그 자체로 방대한 현대 음악 이론이면서, 동시에 그 누구도 그가 성취한 음악 너머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다.” _ 베를리오즈
베토벤 교향곡
베토벤의 삼중주와 소나타에 대한 몇 마디
〈피델리오〉 - 베토벤의 3막 오페라
토성 고리 속의 베토벤 - 영매들
베토벤 전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못하는” 그들을 향해 자신이 차라리 미치광이가 되어서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고 토로한다.
위대한 작품을 앞에 두고 남들이 자신과 똑같이 느끼지 못하는 현실은 슬프지만, 그는 그것을 애석한 진실로 받아들인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오류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누구나 다 옳다. 한 사람에게 아름다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9번 교향곡 ‘합창’이 연주되던 날 로시니 음악의 옹호자들과 베를리오즈는 같은 음악을 두고 전혀 다른 감상을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이 교향곡은 지루하고 멍청한 곡일 뿐이며 멜로디라곤 없는 음악이다. 당시 매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이렇게 썼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기괴하기가 이를 데 없다”, “작곡가에게 관념이란 것이 없었다는 점이 빤히 보인다”.
하지만 베를리오즈가 바라보는 합창 교향곡에는 멜로디가 있다. “이 경이로운 아다지오는 여러 번 들어보아야 그토록 기가 막힌 배치에 익숙해진다. 이 멜로디 전체의 아름다움이며, 그 멜로디 위에 덮인 더없이 우아한 장식이며, 그 멜로디가 표현하는 다정한 멜랑콜리, 격렬히 빠져들고 만 실의, 꿈꾸는 듯한 종교적인 감정, 그 모든 것을 내가 산문으로 그저 비스름한 관념만이라도 제시할 수 있었다면, 음악은 그렇게 써진 글에서 경쟁자를 찾게 될 것이며, 미래의 가장 위대한 시인조차 그와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로 엄청난 작품이다.”
베토벤 시대의 개막을 증언하는 생생한 목소리
베를리오즈의 또 다른 글(‘베토벤의 삼중주와 소나타에 대한 몇 마디’)은 우리를 19세기 초반의 어느 날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베토벤의 〈C샤프 단조 소나타(‘월광’)〉를 연주하는 서로 다른 모습의 리스트가 있다. 아직 채 영글지 않았던 젊은 날의 리스트는 박자와 악센트를 제멋대로 하며 베토벤의 곡을 연주해 베를리오즈를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뒤 베를리오즈는 전혀 다른 모습, 이른바 거장의 연주를 목격한다. 어스름한 빛만이 비치는 어두운 방 안에서 단순한 연주로 솟아나온 그것은 베토벤의 그림자이자 목소리 그 자체였다고 베를리오즈는 감동에 찬 음성으로 전한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음악을 침묵과 눈물 속에서 나누는 당시 음악가들의 모습이 생
작가정보
저자(글) 엑토르 베를리오즈
저자 : 엑토르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1803-1869)
프랑스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음악 평론가. 남프랑스 라코트생탕드레에서 의사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들을 의사로 키우기 위해 파리로 보냈지만, 그곳에서 글루크, 스폰티니 등의 오페라에 매료되어 결국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다. 1826년 파리 음악원에 입학,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1830년 네 번째 도전 끝에 칸타타 〈사르다나팔의 죽음La Derni?re nuit de Sardanapale〉으로 ‘로마 대상’을 수상, 로마 유학의 기회를 얻지만 3년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온다. 일찍이 베토벤을 알아보고 파리 음악원 시절 작곡가의 후기 현악 사중주를 연구한 것 외에도 당시 베토벤을 받아들이기를 꺼리던 프랑스 비평계에 반발, 직접 평론 활동에 뛰어들어 여러 매체에 이 작곡가에 대한 호평과 찬사의 기사들을 기고한다.
1830년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보다가 배역을 맡은 여인에 대한 짝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작인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을 작곡한다. 1834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곡을 이어가 〈이탈리아의 해럴드Harold en Italie〉(1834), 〈레퀴엠Requiem〉(1837),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1838) 등을 썼으나 마지막 작품이 참패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는다. 이후 외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 1842-1843년에는 독일 각지에서 연주를 하면서 〈로마의 사육제 서곡Le Carnaval romain: Ouverture〉을 작곡하였다. 1845-1846년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에서의 성공적인 연주 여행에 자신감을 회복, 1846년에 일시 귀국하여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La Damnation de Faust〉을 발표하지만 비평계의 극찬에도 불구, 흥행에는 실패한다. 1854년 3부작 오라토리오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L’Enfance du Christ〉이 비로소 파리에서 성공을 거두고, 만년에는 2부작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s〉 작곡에 열중하였으나, 살아생전 온전히 무대에 올리지는 못한다. 1867-1868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러시아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연주 여행에 종지부를 찍는다. 대표 저서로 《근대 악기법과 관현악법Grand trait? d’instrumentation et d’orchestration modernes》(1844), 《회상록M?moires》(1870)이 있으며, 《노래를 가로질러? travers chants》(1862)를 비롯해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어 만든 여러 권의 평론집이 있다.
역자 :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프랑스 파리 제4대학에서 《단순성과 구성: 루소와 디드로의 언어와 음악론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부교수이다. 디드로의 《미의 기원과 본성》 《백과사전》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장 스타로뱅스키의 《장 자크 루소. 투명성과 장애물》 《자유의 발명 1700-1789 / 1789 이성의 상징》, 사드의 《규방철학》, 모페르튀의 《자연의 비너스》 등을 번역했고, 《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18세기 도시》를 공동으로 펴냈다.
번역 이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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