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4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4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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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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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면서 작가인 박상민은 전작 『차가운 숨결』로 장르 소설계에 의학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한 획을 확실히 그었다. 『위험한 장난감』은 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 그리고 복수와 배신을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누군가 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소녀가 할아버지 방에서 발견한 수상한 장난감.
명성대학교병원에서 연달아 사망하는 입원 환자들.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인턴 강석호.
세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폐쇄적인 대학병원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사명이다. 하지만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 이들이 있고 ‘위험한 장난감’은 그들의 폭력성을 상징한다.

Klover리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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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환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의 음침한 표정을 담은 표지에서 정신병원에 감금된 아이가 연쇄살인마라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살짝 했는데 땡. (요새 완전 감떨어져서 이런거 하나도 못 맞추고 있음)
석호는 명성대학교병원 인턴이다. 정식의사가 되어 정형외과로 가길 희망하고 있고 지금 분위기면 1순위로 뽑혀 착착 성공가도를 달릴거 같았지만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 최근 코드블루 상황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하필이면 석호가 처치했던 노인 환자들이 사망하게 된 것. 징계위원회까지 열리고 자칫하면 인턴마저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니 눈앞이 캄캄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사망한 환자들에게 수상한 공통점이 있네?
인턴 석호의 바쁜 병원일상과 며칠간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지수의 지루한 일상이 교차로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할아버지의 미니어처 병원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나무막대기 환자인형을 던져버리는 지수를 혼내기는 커녕 섬뜩한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는 기분 나쁘고. 친절한 겉모습과 달리 복수에 눈이 먼 석호의 선배도 참 별로고. 어쨌든 이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더라.
꽤 두꺼운 책이었는데 종합병원 24시를 생생하게 보여줘서 직업체험 제대로 한 기분이고 물론 흡입력도 좋다. 인간의 질투와 뒤틀린 마음, 이기심, 가진이들이 더 갖기 위한 발버둥은 화도 나지만 참 씁쓸하다. 결론은 병원장님처럼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실수만발 쭈글이가 될 망정 절대 괴물은 되지 말 것.
메디컬, 의학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재밌게 읽을 것 같은데,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어도 내용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확실히 현직 의사의 필력이시라 그런지 병원 내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이질감이 없고 자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4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특별히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결말을 알기 위해 순식간에 달렸네요.
의사인데 추리소설 작가까지 섭렵하시다니 재능몰빵이신건지...! 책 읽으면서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
박상민의 <위험한 장난감>을 읽고
누군가병원을 가지고 놀고 있다.
과연 위험한 장난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모습들에 감동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환자를 이용하고 환자의 목숨을 희생하는 의사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들의 눈에는 환자가 하나의 인간이기보다는 어떤 병의 증상을 가진 '환자'로만 보일지 모른다.
이 책 『위험한 장난감』 또한 대학병원의 실체와 의사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 박상민 작가는 전작인 『차가운 숨결』로 의학 미스터리 소설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가 현직 의사이다보니 병원의 실체와 의사의 행동을 현실에 맞게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과 알력을 현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책 『위험한 장난감』에서는 대학병원의 횡포와 자신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의사들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인턴 수련을 받던 강석호는 넘쳐나고 밀려드는 일에 시달려 잠과 싸우면서 힘든 인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코드블루' 상태의 위험한 상황에 빠진 한 환자의 시술을 돕게 되는데 결국에는 그 환자는 사망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느꼈지만 자신의 처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나중에 그가 2명의 환자의 죽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로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되면서 그는 의혹에 가득찬 그 환자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선배인 레지던트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들 그런 위험한 일에 연루되지 않고 싶어서 모두 그의 요청을 거절한다. 자신조차 이 일에 휘말리게 되면 자신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것을 염려해서 모두 그에게 등을 돌린다. 어쩔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기적이고 냉혹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인턴 강석호는 진실을 밝히고 그의 누명을 벗기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그 2명의 환자말고도 입원 환자가 연달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필연으로 느껴지면서 그 속에 잔혹한 음모와 속임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대학병원에서의 연달아 사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부모의 결혼기념 여행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심심해서 무언가 놀잇감을 찾던 소녀는 할아버지방에서 축소된 병원 모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건 무슨 장난감이지?’소녀는 눈앞의 모형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정체 모를 물건에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p.7
그리고 소녀는 할아버지 방에서 할아버지가 쓴 메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메모에는 갑작스럽게 죽은 그 환자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들을 본 소녀는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름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들은 모두 그 대학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었다. 왜 그들의 이름이 할아버지가 쓴 메모 속에 쓰여있었던 것일까. 그들과 할아버지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들의 죽음과 할아버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처음에는 이 소녀의 이야기와 대학병원과 인턴 강석호의 이야기가 별개로 진행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서로 관련이 없어보였던 이야기가 나중에는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즉 하나의 독립된 퍼즐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게 되니 하나의 큰 그림을 이 보였다.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이제부터 할애비랑 재밌게 놀아보자꾸나. 준비됐어요, 지수?”“응, 재밌을 것 같아. 근데 이거 무슨 장난감이야?”“위험한 장난감이지요.”할아버지의 말에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장난감이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264
그렇게 드러난 큰 그림은 너무나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폐쇄적인 대학병원 속에서 자신들의 출세와 권력을 위해 환자들의 목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의 소명이건만 자신의 권력 유지와 복수를 위해서는 의사라는 본분조차 그들은 망각하고 '괴물'로 변해버린다.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횡포가 바로 '위험한 장난감'이지 않을까. 의사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행하는 의료행위는 충분히 환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장난감' 이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볼 때 그들의 의료행위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만하다. 똑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약이 되거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장난감같은 놀잇감이라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이 되어진다면 그것은 사람의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가 있음을 작가는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이 많음을 안다. 24시간 쉴새없이 코로나19 치료를 하는 우리 의료진들도 있다. 그의 노고와 수고 덕분에 우리는 안심하게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의사들의 민낯과 대학병원의 실체에 실망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이 많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울러, 현직 의사인 저자가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과 의료 현장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좋은 작품들을 쓰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