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선비
2018년 07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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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8.47MB)
- ISBN 979118733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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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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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역사에 두루 정통한 독보적인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역작
신사와 선비의 역사를 치밀하고 풍부하게 되살려내다
“중세 기사도와 신사도는 어떻게 오늘날 시민의 교양으로 계승되었을까?”
“선비정신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서구 중세에는 기사가 있었고,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이 책은 기사도와 신사도의 특징과 역사를 탐구하고, 이를 한국 전통사회의 주역인 선비와 비교·분석한다. 아울러 일본의 부시도(사무라이)의 특징과 역사도 검토한다.
중세 기사도는 근대의 신사도로, 다시 현대의 시민의식으로 변화 발전한다. 시대에 따라 내용과 형식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같다.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는 품격 있고 책임감이 강한 교양시민을 기르는 원동력이었다. 서구사회는 전통문화를 폐기하지 않고 계승하면서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변화가 있었기에 서구사회가 다른 문명권보다 정의롭고 자유롭게 진화했다고 해석한다.
이어서 저자는 조선을 지배한 선비의 공과 과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조선은 선비로 인해 꽃을 피웠고, 선비로 인해 멸망의 길을 걸었다. 조선왕조가 멸망하면서 선비정신도 쇠락해갔다.
저자는 조선의 선비들에게는 지금 우리에게 결핍된 많은 미덕이 있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선비정신을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거기에서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서구의 역사적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선비의 전통 위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1부 신사도, 시민의 교양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1장 기사도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되기까지
01. 기사도의 전통
02. 기사도의 역사
03. 문학으로 남은 기사도 정신
04. 서양의 기사도와 일본의 ‘부시도’
2장 신사와 산업혁명
01. 상류층 인구의 증가가 영국 사회에 미친 영향
02. 젠트리에서 자본가로
03. 산업혁명은 왜 하필 영국에서 일어났을까
04. 젠트리와 산업혁명
3장 신사도, 시민의식으로 꽃피다
01. 신사도는 공교육에 어떻게 스며들었는가
02.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의 탄생
03. 신사도가 시민의 교양으로
04. 막스 베버의 기독교 윤리와 자본주의의 발전
2부 아름답고, 안타까운 선비의 길
4장 선비는 어떻게 살았는가
01. 『대학』, 선비의 사명을 가르치다
02. 수기, 어떻게 인격을 완성할 것인가
03. 『성학집요』, 율곡 이이의 성리학적 통찰
04. 우암 송시열, 극기복례와 사군애민
05. 덕촌 양득중, 항상 선행을 실천해야
06. 다산 정약용, 효제 하나만 제대로 실천하라
5장 자연과 하나 된 선비들
01. 천인합일,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
02. 천명도,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천착하다
03. 자연에 은거하며 권토중래를 꿈꾸다
04. 소쇄원, 학문과 심신수양의 공간
6장 ‘윤리적 인간’의 시대 - 조선이라는 특이한 나라
01. 백강 이경여, 난세에도 지조를 지킨 선비의 모범
02. 농암 유수원, 과거제의 폐단을 말하다
03. 학교 교육에 대한 선비의 생각
04. 부귀영화보다 마음의 안정
05. 선비의 ‘출처’, 언제 벼슬길에 들고 날 것인가
7장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폐단
01. 서자 차별이라는 고질병
02. 수백 년 이어진 당쟁의 굴레
03. 문체반정의 한계
04. 금서의 덫
05. 위정척사, 역사의 딜레마
3부 역사에 미래의 길을 묻다
8장 마을에 깊이 스며든 선비의 힘
01. 선비, 마을공동체를 이끈 주역
02. 서당은 마을문화의 거점
03. 한 마을 선비와 농민이 손잡고 의병이 되어
9장 인간관계와 사회 질서의 촘촘한 그물망
01. 정이 넘치는 계모임 풍경
02. 족계, 든든한 사회안전망
03. 합당한 규칙이 있는 마을공화국
04. 스승과 제자, 운명을 건 진리공동체
여언(餘言), 결론에 대신하여│불평등의 심화와 역사가의 고뇌
참고문헌
동양과 서양의 역사에 두루 정통한 독보적인 역사가 백승종 교수의 역작
신사도와 선비정신을 비교·분석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묻는다
“중세의 기사도와 신사도는 어떻게 서구 시민사회의 교양으로 부활했는가”
“신사의 길과 선비의 길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고, 서양 중세에는 기사가 있었다. 그 시기 일본에는 사무라이가 있었다. 이들은 각기 사회를 떠받치는 중추 세력이었다. 하지만 걸어간 길은 저마다 달랐다. 특히 중세 기사도는 신사도로 발전했고, 이어 근대 시민의 교양으로 활짝 꽃을 피운다.
역사가 백승종 교수는 유럽 문화의 요체라 할 수 있는 기사도와 신사도의 본질과 역사에 주목한다. 저자가 신사도에 주목한 이유는, 신사의 가치관과 태도가 서구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세 기사도에 뿌리를 둔 신사도는 근대 시민사회의 미덕으로 승화되었다. 신사도는 공교육을 통해서 근대시민의 보편적 가치로 전환되었다. 지난 천 년 동안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는 유럽사회의 변화를 추동한 힘이었다.
“현대 서구 시민들은 직접적, 간접적으로 신사도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들은 수백 년 전 중세 기사들이 그랬듯, 기꺼이 정의의 편에 서고 개인의 명예를 중시하기를 원한다. 어려운 처지일지라도 기품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깍듯한 예의와 절도 있는 생활을 높이 평가한다. 다급한 위기의 순간에도 아이와 여성보터 보호하는 것을 확고한 원칙으로 삼는다. 또 모든 경쟁에서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현대 서구의 시민들은 이상을 실천하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하는 이들을 존경한다. 서구의 시민교육은 과거의 기사나 신사처럼 고상한 기질과 품성을 가진 이를 모범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세 기사도의 이상은 현대에도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선비가 만든 나라 조선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선비의 길은 “아름답고 안타까운” 길이었다. 선비는 도덕적 가치를 가장 소중히 여겼다. 선비는 기사나 사무라이와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지식인이었다. 조선 500년 동안 선비의 길은 더욱 세련되고 빛났다. 조선시대에는 고매한 인품과 매서운 절개를 몸소 보여준 선비가 많았다. 저자는 선비들의 철학적 모색과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선비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비의 길에는 분명 한계도 있었다.
“조선은 500년간 성리학 근본주의에 빠져 있었다. 성리학만을 정학으로 믿고 살아 선비들의 시야가 좁아졌다. 사상의 자유와 관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로운 문문을 수용하고, 기술과 과학을 발전시키려는 의지도 빈약했다. 성리학 근본주의가 근대의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급기야 조선 왕조가 멸망하면서 선비의 길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선비정신은 명맥조차 잇지 못하고 있다. 서구사회가 자신들의 전통을 시대에 맞게 계승하면서 발전해온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제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선비의 길에도 과연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선비문화가 한국의 미래를 밝혀줄 가능성이 있는지를 깊이 탐구한다.
우리는 서구 시민의 교양이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선비들이 지녔던 고결한 이념과 도덕적 가치는 구시대의 유물로 간주한다. “그래서인지 현대 한국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도덕적 준거를 망각한 지 오래이다. 지도층의 부패와 몰염치는 도를 넘었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걸어간 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중세의 기사도와 신사도가 성립되고, 그것이 근대시민의 교양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보았듯이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은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전통사회의 본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그 속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기사도와 신사도, 시민의 교양으로 활짝 피어나다
이 책 1부는 신사의 역사를 탐색한다. 신사의 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중세 기사도가 무엇
작가정보
저자 : 백승종
저자 백승종
역사가이자 역사 칼럼니스트. 독일 튀빙겐 대학교 문화학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빙겐 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를 비롯해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 독일 보훔 대학교 한국학과장 대리,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장(임시)을 역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 경희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2018년 현재는 코리아텍 대우교수로 있다.
저서로 『선비와 함께 춤을』, 『조선의 아버지들』, 『생태주의 역사강의』, 『금서, 시대를 읽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한국의 예언문화사』,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 『그 나라의 역사와 말』 등 20종이 있다. 좋은 책을 쓴 공을 인정받아,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학술상)과 2012년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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