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2018년 02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1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80.53MB)
- ISBN 979118668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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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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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두드러진 특징은 성서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성서의 언어를 심오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이상적인 매개체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 결혼, 자녀, 일, 주는 것, 먹고 마시는 것, 기쁨과 슬픔, 집과 옷, 사고 파는 것, 죄와 벌, 이성과 감정, 선과 악, 우정, 대화, 기도, 쾌락, 종교, 죽음 등 인생의 근본을 이루는 스물여섯 가지 질문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답한다.
사랑에 대하여 21
결혼에 대하여 26
아이들에 대하여 29
주는 것에 대하여 31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하여 37
일에 대하여 40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46
집에 대하여 49
옷에 대하여 53
사고파는 것에 대하여 56
죄와 벌에 대하여 58
법에 대하여 65
자유에 대하여 69
이성과 감정에 대하여 74
고통에 대하여 77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 80
가르침에 대하여 82
우정에 대하여 85
대화에 대하여 88
시간에 대하여 90
선과 악에 대하여 93
기도에 대하여 98
쾌락에 대하여 101
아름다움에 대하여 106
종교에 대하여 111
죽음에 대하여 114
작별 118
신성한 계곡에서 태어나 141
지브란, 사랑과 영혼의 시인 166
The Prophet 197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면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그 음성이 그대의 꿈을 뒤흔들지라도.
- <사랑에 대하여> p. 21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도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따로이듯이.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으니.
- <결혼에 대하여> p. 26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과 딸들이니,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그대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아이들의 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조차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 <아이들에 대하여> p. 26
기쁠 때, 그대 가슴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
슬플 때도 가슴속을 다시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울고 있음을.
-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p. 46
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이다.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그대 역시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 만일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을 가슴속에 경이로움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고통도 기쁨처럼 경이롭게 바라볼 것을.
그러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에 언제나 순응해 왔듯이 그대 가슴속을 지나가는 계절도 기쁘게 받아들이리라.
그리하여 그대 슬픔의 겨울들 사이로 고요히 응시할 수 있으리라.
- <고통에 대하여> p. 77
스물여섯 가지 삶에 대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칼릴 지브란의 대표작 『예언자』가
감성적인 언어와 투명한 시 세계로 사랑받는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현대의 성서로 불리는 『예언자』는 지브란이 스무 살 이전부터 구상하기 시작해 마흔 살에 완성한 평생의 역작이다. 초고를 들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고쳐 썼으며, 출간 직전에도 여러 번 수정한 다음에야 원고를 넘겼다. 이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스무 살 무렵에 초고를 어머니에게 보여 주자, 어머니는 “참 좋은 글이다. 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덮어 두거라.”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훗날 지브란은 “나의 덜 익은 사상에 대해 어머니가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셨다.”라고 회상했다.
깊고, 맑고, 거침없는 언어로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 이성과 열정 등 삶의 보편적 화두를 관통하는 잠언 시집 『예언자』는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유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가 돌아가는 것을 슬퍼한 오르팰리스 성의 주민들은 그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을 구한다.
『예언자』의 두드러진 특징은 성서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성서의 언어를 심오한 가르침을 전달하는 이상적인 매개체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 결혼, 자녀, 일, 주는 것, 먹고 마시는 것, 기쁨과 슬픔, 집과 옷, 사고 파는 것, 죄와 벌, 이성과 감정, 선과 악, 우정, 대화, 기도, 쾌락, 종교, 죽음 등 인생의 근본을 이루는 스물여섯 가지 질문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답한다.
국내 독자들에겐 낯선 사실이지만, 칼릴 지브란은 독창적인 화가로도 인정받았다. 파리 유학 시절에 만난 로댕은 지브란의 그림을 신비주의 시인이며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에 비견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브란은 로댕의 소개로 블레이크의 시와 회화 세계를 접한 후 ‘내 영혼의 형제를 만났다.’라고 했을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다. 이전 책들과 다른 점은, 이번 번역본에는 예언자 알무스타파의 얼굴을 비롯해 지브란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실렸다는 점이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 원문도 함께 실어, 원문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다. 50페이지에 이르는 밀도 있는 해설은 지브란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1923년 뉴욕의 크노프 출판사에서 작은 판형으로 첫 출간된 『예언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으며 미국판만 90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출간된 지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1960년대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폭발적 반향을 일으키며 반문화의 ‘바이블’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5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브라니즘(Gibranism)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독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는 것은 ‘삶의 의미와 진실을 향한 굶주림’은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내적 욕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과 더불어 우리에게 문학에 눈뜨게 하고 진리 추구에 첫발을 내딛게 한 『예언자』에 대해 평생에 걸친 영적 동반자인 메리 해스켈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이 시집의 진가를 다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나고 영혼이 성숙해질수록 『예언자』는 더욱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
『예언자』영어 원문 수록, 시인의 생애와 작품 수록
칼릴 지브란의 그림 수록
"나무 전체의 묵인 없이 나뭇잎 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죄를 짓는 사람도 그대들 모두의 숨은 의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슬픔이 존재 속을 깊이 파고들수록 그대들은 더 많은 기쁨을 품을 수 있다. 그대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피리는 칼로 후벼 파낸 나무이듯이.”
“사랑하되 굴레를 씌우지 말라. 사랑은 사랑으로 충분하므로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당하지 않는다.”
“‘신이 내 마음속에 계시다.'라고 말하지 말고, '내가 신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하라.”
“열망이 없는 인생은 어둠이고, 지식이 없는 열망은 맹목이며, 일하지 않는 지식은 헛된 것이고, 사랑이 없는 일은 무의미하다.”
“‘나는 진리를 발견했다.’라고 말하지 말라. 그보다는 ‘나는 한 가지 진리를 발견했다.’라고 말하라.”
“그대 안에서 가장 약하고 가장 흔들리는 듯 보이는 것이 가장 강하고 확실한 것이다.
그대의 뼈대를 일으켜 세우고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대의 숨이 아닌가?”
- 본문 중에서
작가정보
만년설과 삼나무 숲이 있는, 예수의 탄생지와 인접한 레바논 북쪽 마을 베샤리에서 태어난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은 자연에 둘러싸인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밤색 머리와 높은 이마, 꿈꾸는 눈을 지닌 지브란은 훗날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열두 살 되던 해 지브란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보스턴 이민촌에서 공립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배운 지브란은 혼자서 레바논으로 돌아가 프랑스어와 문학을 공부했다. 5년 후 보스턴에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여동생과 어머니와 형의 잇따른 죽음이었다. 결국 하나뿐인 여동생 마리안나만 곁에 남고, 지브란은 슬픔 속에서 영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을 찾아헤매는 이방인으로 살아갔다.
이때 지브란을 구원한 이는 열 살 연상의 메리 해스켈이었다. 지브란을 아끼는 사진작가 홀랜드 데이가 열어 준 그림 전시회에서 운명적으로 마주친 두 사람은 지브란이 죽을 때까지 정신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어 갔다. 해스켈은 지브란의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 주고, 글과 그림에 영감을 불어넣었으며, 지브란이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했다.
2년 동안 유럽에 머물며 니체, 블레이크, 로댕의 예술 세계를 통해 정신적 지평을 넓히고 돌아온 지브란은 문학적 감수성이 폭발해 『눈물과 웃음』, 『부러진 날개』, 『광인』 등의 시집을 발표했고, 대표작 『예언자』에서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시 세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해스켈의 최종 승인을 받기 전에는 한 줄의 글도 출판사에 보내지 않았던 지브란은 그녀와의 결혼을 생각하지만 나이 차이를 극복한 결혼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믿은 해스켈은 사촌과 결혼했다. 그후 지브란은 뉴욕의 작은 거처에서 고독하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다가 모든 작품과 그림 도구를 해스켈에게 남기고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평생의 바람대로 고향 레바논의 마르사키스 수도원에 안치되었다.
번역 류시화
시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출간했으며,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엮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펴냈고,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을 엮었다.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으며, 번역서로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기탄잘리』 등이 있다. 2017년 봄,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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