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
2022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3월 1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4.88MB)
- ISBN 97911862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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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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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는 여성학자 양혜원이 연구한 박완서 이야기로, 박완서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박완서 작품을 통하여 전하며, 저마다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우리를 치유로 이끈다.
저자는 박완서 소설을 꿰뚫는 5가지 키워드인 ‘평등과 연애’, ‘섹스와 임신’, ‘트라우마’, ‘고통’, ‘독립’ 속에서 공감적 연구를 보여줌으로써,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마흔 입문자들에게 위로와 힘을 실어준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마흔에 등단한 박완서에게 글쓰기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가족을 챙기는 것 이외에 개인적 욕망을 가진 아내 혹은 엄마로 비칠세라 초창기에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나만의 일”이라 칭하기도 했으나, 1996년 인터뷰를 보면 “취미로 하기엔 힘든 일”이라 하였다. 박완서에게 글쓰기는 전신을 던지고 자신을 버리는 고통인 동시에 온전한 나로 다가서는 이기적인 도구였다.
인생 후반 완전한 독립을 위해 글쓰기를 꺼내 최선을 다해온 박완서처럼, 진정 나다운 삶으로 가기 위해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마흔 줄에 인생 이력을 바꾼 박완서의 이야기는 등대가 되어준다.
책을 위한 변명
1. 박완서의 마흔
글쓰기를 시작하다
계기가 있었고, 시작했고, 끝까지 했다
자신에 대한 존중
2. 평등, 그리고 연애
개인이 된다는 것
중년 주부를 살아 있는 여자로
자기 마음의 기준
3. 섹스와 임신
딸과 아들
선택적 아들 낳기
무엇을 위한 섹스인가
엄마 될 권리
4. 트라우마
트라우마를 들어줄 귀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말
쉬운 답을 거부한다
5. 고통
신마저 침묵하는 고통
스스로 이유를 찾고 납득되어야
다시 산 자의 자리로
그의 빈자리
6. 독립
감정적 독립
“틈바구니”에 서다
홀로서기
한 사람의 몫
에필로그
글쓰기는 계속된다
인용한 작품 및 단행본 목록
순간 우리의 고통은 비로소 치유로 돌아선다.
트라우마와 고통의 무게로 보자면, 언제나 가장 큰 것은 자신의 것이다. 다만 박완서의 경험과 해법은 출구를 찾은 우리에게 담담한 울림을 건네 힘을 더해준다.
중년 주부를 살아있는 여자로
박완서의 글쓰기는 현재진행형
마흔에 데뷔한 작가에게서 풋풋한 연애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박완서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힘이었다. 아무도 중년 주부에게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 그들에게 개성을 입히고 목소리를 입혀 살아 있는 여자로 만들어냈다. 비단 자기 일을 가지는 것만이 아니라, 사랑에서도 제도에 매이지 않을 것을 과감히 피력하며 지붕 밑을 벗어난 여자의 진정한 독립을 이야기했다.
작가가 표출해온 지붕 안팎의 평등과 연애, 여자들의 엄마 될 권리는 박완서가 1931년 생 여성 작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라는 한반도의 현대사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한 가족이 겪은 트라우마와 고독,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미가 떠안아야 했던 극단의 고통, 그리고 중년여성의 홀로서기는 한 개인의 사유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사회적 경험이기에 박완서의 글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우리 삶에 등대가 된다.
저자는 독자로 시작하여 박완서 연구자가 되었지만, 박완서를 학술적 연구 대상이 아닌 보다 일반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로 그려내어 항상 우리 곁에 살아있기를 바랐다. 이야기의 효능을 믿었고 자신의 이야기가 다양한 효능을 발휘해 독자를 위로하고 웃기기를 바랐던 박완서의 뜻처럼.
연구자나 소설가는 늘 그들이 알면 더 고통스러운 것들을 파헤친다. 하지만 그 애씀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별개의 몸으로 존재하는 인간들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에 고스란히 담긴 박완서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고통과 조우하고,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받고 서서히 치유로 나아간다.
작가정보
저자 : 양혜원
종교학, 여성학 연구자. 박완서 연구자.
여성, 종교, 문화에 대한 저술과 번역 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불문과 학사, 이화여대 여성학 석사 수료,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 종교학 석사 및 박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 방문연구원 역임.
《종교와 페미니즘 서로를 알아가다》(2020 세종도서)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등의 책을 집필했으며, 유진 피터슨, 톰 라이튼, C.S. 루이스의 저서를 비롯해 지금까지 90여 편의 책을 번역하였다.
‘자기’를 사용하는 연구 방법으로 여성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를 추구하며, 글은 알아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번역가 시절의 소신을 따라 전문가 집단의 언어보다는 나의 어머니와 대화가 가능한 언어를 지향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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