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뿔
2018년 11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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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N 0111-2019-000-00039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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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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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년 만에 묶는다
숱한 시간들 흘러갔지만
헛되지 않았다
살아가면서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즐거운 일
그게
삶의 흔적이며 기록이기 때문이다.
2018년 가을, 이여명
돌의 얼굴 - 17
햇볕우물 - 18
상처의 입 - 20
돌을 쪼다 - 22
가죽 - 23
지지대 빼는 법 - 24
가시뿔 - 26
바람의 갈퀴 - 28
화살나무와 과녁 - 30
편경 - 32
의자의 무릎 - 34
아노미 - 36
안과 밖의 경계에서 - 37
불을 만나는 방식 - 38
2부
자두를 깨물다 - 41
흙빛 - 42
시계점 - 43
섣달 - 44
황사숲 분지 - 45
날개가 있어 슬픈 - 46
겨울비 속의 부산함 - 48
새처럼 날아보다 - 49
갓바위에서 절하기 - 50
돌망태 - 52
숯 - 54
번데기 웅크리다 - 55
사라지는 일 - 56
3부
천생연분 - 59
수화 - 60
어머니와 유모차 - 62
호사수구 - 64
꼭지 - 65
그해 1 - 66
똥을 낳다 - 68
찰박찰박 물소리가 난다 - 69
수직의 통로 - 70
뿔미나리 - 71
개미 - 72
포도밭 - 73
벌레들 위한 메뉴 - 74
쓰레기 소각로가 있던 자리 - 76
4부
이를 뽑다 - 79
사각 - 80
무심 - 81
나무들 바람 불어 맞장구치다 - 82
동해남부선 - 83
명정 - 84
하관 - 85
진흙이 오려내는 - 86
하천과 제방 - 88
십자수 놓고 붓글 쓰다 - 89
양액재배하우스에서 - 90
늙은 간수 - 92
상엿집 - 94
해설 / 권 온(문학평론가) - 97
돌의 얼굴
돌 쌓아 있다 중간중간 납작한 돌 끼워 층층이 쌓아 있다 작은 돌이 큰 돌을 괴고 모난 돌이 둥근 돌을 괴고 짤막한 돌이 길쭉한 돌을 떠받치고 있다 큰 돌이 작은 돌을 모난 돌이 둥근 돌을 잡고 있다 길쭉한 돌이 짤막한 돌 안고 있다 검은 돌 옆에 흰 돌 잘난 돌 위에 못난 돌 머리 맞대고 있다 서로 볼 비비고 있다 올라앉고 혹은 서고 말 타기하고 있다
아랫돌 위해 윗돌은 서고 선 돌 위해 앉은 돌이 제 몸 깎아 들어오게 하고 있다 앞돌 위해 뒷돌이 물러나고 작은 돌 위해 큰 돌이 허리를 굽히고 있다 서로 당겨주며 비좁게 박혀 있다 어깨동무하고 있다 하나라도 빠져 달아나면 석축은 무너질 것이다 한 공간을 꿰매고 있는 돌 자신을 위해 있지만 서로 섞이지 않으면 한 벽 만들 수 없다 한곳에 오래도록 모여 사는 돌 바람과 햇볕을 품어 넉넉하고 유순해진 저 얼굴들
햇볕우물*
해가 팔작지붕 위를 지나갈 때
집은 홑처마를 꽃잎처럼 벌려 햇볕 집어넣는다
황토 안마당 달구어져 환해진다
안방과 쪽방 마루 밑까지 햇볕이 넘실거린다
향나무 굽어 있는 일곽의 불천위不遷位* 사당에 이는 바람
토담 넘고 행랑채 지나 흙벽 보듬어 내려온다
하늘 구멍으로 빠져든 햇볕
격자문 창살 어루만지다 고즈넉이 눌러앉은 그늘과
안마루 검푸른 더께
걷어 올리며 생을 마감한다
겨울철에는 국화 꽃잎 붙인 화전花煎처럼 얇다
달이 처마 끝에 가끔 둥근 몸을 기대오면
암수막새 제 그림자를 당초문양으로 마당에 내려놓는다
제삿날 저녁 잡귀 같은 연기가 서먹하게
우물천장으로 빠져나가며
늙은 종부의 한담閑談도 토해낸다
입구ㅁ 자형 기와집 속 햇볕을 담는 우물,
처마와 처마 맞물려 만든 네모난 술병 같은 우물,
일가의 여인네들
댓돌에 앉아 하얀 버선발을 가지런히 헹구었던 우물,
한나절 은빛 햇살 가두는 우물이다
* 햇볕우물: ㅁ字 기와집의 가운데 작은 마당과 그 공간
* 불천위: 옛날 큰 공훈이 있어 영원히 사당에 모시기를 허락한 신위
이여명의 이번 시집을 읽으며 우리는 ‘경주’, ‘고향’, ‘농민’, ‘시간’, ‘시’, ‘삶’ 등의 키워드를 추출할 수 있었다. 이여명은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서 시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시인의 면모를 오롯이 보여주었다. 그의 시를 읽는 독자는 스스로의 생(生)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세상의 일반적인 길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적이고 독자적인 길을 선택한 이의 주관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그 선택의 이면(裏面)에 위치한 외로움과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이여명은 늘 깨어있고 열려있는 시인이다. 그는 월명사, 박목월, 이정록, 김경주 등 뛰어난 시적 역량을 지닌 시인들과 대화하며 스스로의 시 세계를 확장하고 심화한다. 우리는 이여명이 앞으로도 한국시의 전통과 역사를 은은하게 북돋울 것을 기대한다.
- 권 온(문학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이여명
경북 경주 출생, 본명 이종백
2004년《농민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말뚝
공무원 문예대전 우수상, 경주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시in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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