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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삼킨 화가, 피카소

파리, 피카소 미술관
카멜 다우드 지음 | 최정수 옮김
뮤진트리

2022년 06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5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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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05MB)
ISBN 979116111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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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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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에서 태어난 소설가 카멜 다우드는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이라는 프로젝트의 초청으로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낸다. 마침 미술관에서는 〈1932년 피카소, 에로틱했던 해〉라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피카소의 그림들과 함께한 그 특별한 경험은 그에게 지하디스트의 관점에서 여성의 육체와 이미지에 관한 이 에세이를 쓰도록 영감을 주었다.
카멜 다우드는 에로티시즘이 침묵하는 세계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는 세속적 욕망을 억눌러야 하고, 예술과 웃음을 경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율법과 종교재판의 대상이 된다. 그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아랍인’의 눈으로 피카소를 본다.
서양의 예술은 여자와 함께 알라 반대편에 존재하는가? 서양은 그들의 예술 혹은 역사로 죄를 지었는가? 우리 문화는 왜 그토록 이미지에, 재현에 집착하는가? 아랍에서 예술은 불가능한 것인가. 그는 서양의 화려한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끊임없이 되묻는다.
서양과 아랍,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라는 매우 상반된 두 세계를 피카소라는 화가를 통해 바라본 이 책은 그 자체로 강력한 텍스트이며, 슬픔이 담긴 철학적 성찰이자 육체에 대한 매우 특별한 명상이다.
011 ‘파리는 신성한 하얀 돌’
021 ‘방금 여자를 죽인 듯한 호색한’
029 ‘더듬더듬 성행위하는 맹인처럼 그림 그리기’
033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육체의 질병
038 색色들은 그의 치아
051 너를 압델라라고 부를 거야
065 길게 누운 나체의 여인
067 타인의 육체 안에 갇힌 나르키소스
078 벌거벗음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다
084 여자를 어떻게 삼키는가?
095 전시되는 서양의 성性
114 휴식의 돌
116 하늘은 하강하지 않는 돌
124 미술관은 무덤의 반대
135 집단학살
140 사막, 햇살 아래 누운 나체
153 해변
164 천상의 미녀 마리
171 텅 빈 손안 돌로 된 젖가
178 비탈을 흘러가는 물
182 여자가 이맘이 될 수 있는가?
185 커플은 이전의 육체다
193 낮잠
198 고통받는 육체
205 신新삼위일체
210 ‘천 개의 빛을 발하는 배 속의 태양’
214 ‘화가들의 눈을 피로하게 하다’
220 회복
226 감사의 말

가장 매혹적으로 다가온 연작은 피카소가 1932년 10월에 잉크로 그린 〈예수 수난도〉였다. 사람들이 말하듯이 피카소는 그 12점의 데생에서 사형집행과 오르가슴 사이의, 육체와 고통 사이의 연결을 완수했다. 아이러니한 작품이다. 그는 그 그림을 종교적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매개해주는 상징 없이 그냥 나체화로, 고통에 의해 비틀린 육체로 바라본다.
1932년 초반 몇 달 동안 피카소가 그린 작품들을 보면서 저자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어떻게 삼킬 수 있는지 간파한다. 피카소는 자신의 죄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것을 고백했으며, 불안정한 카니발리즘으로 인해 찬미 받았다. 그는 피카소가 1932년에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에로틱한 그림들에서 프란시스코 고야의 일명 〈검은 그림들〉로 대표되는 카니발리즘을 계승한 피카소를 이야기한다.

“지하디스트는 여자를, 여자의 성기를, 여자의 음부를 감춘다. 그것을 매장하고, 부인하고, 감춰진 검은 그림자처럼 욕망한다. 헐벗은 모래를 찬양하고, 엉덩이로 지평선을 지우듯 모래언덕을 어루만진다. 사막은 그렇게 에로티시즘이 되고 회복이 된다. 죽음은 곧 삶이고, 사막은 목적이다. 선행성, 혈통적 순수성으로서의 사막은 그렇게 우리에게 강박관념이 되었다.”

피카소와 그의 작품들을 마주하며 아랍의 현실을 이야기하다
저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위치를 ‘서양의 예술 컬렉션을 모욕하려는 임무를 가슴에 품고 온 자하티스트’로 상상해본다. 그래서 ‘아랍인’의 시선으로 피카소와 그의 작품들을 바라보지만, 예술애호가로서 오늘날 아랍의 문화적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피카소의 나체화와 캔버스에 가득 담긴 욕망의 분출을 보면서 그의 문화에서 ‘금지되었지만 완전히 억누를 수는 없는 것들’을 생각한다.

움직이는 육체를 캘리그라피에 숨겨서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 사막으로 대변되는 ‘무’의 미학과 비워둠에 대한 강박이 과격 이슬람주의로 인해 왜곡되는 현실. 아랍문화에서는 화가가 그림이 중심이 될 수 없고 결국 영원한 불화 속에 존재하거나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그들은 그들을 보아주고 그들에게 질문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자신의 다름이 꽃으로 피어나고 환영받을 수 있는 서양에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
카멜 다우드는 서양의 화려한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작가정보

저자(글) 카멜 다우드

저자 : 카멜 다우드
카멜 다우드(Kamel Daoud)
알제리 출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1970년 알제리 북서부의 모스타가넴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에 데뷔한 이후 〈르 코티디앵 도랑Le Quotidien d’Oran〉에서 오랫동안 편집장이자 시평 담당자로 일했다. 공쿠르 신인상을 수상했고 35개 언어로 번역된 《뫼르소, 살인사건》, 《자보르 혹은 시편들》(메디테라네 상 수상) 등의 장편소설과 《흑인의 서문》 《나의 독립》 같은 소설집 및 시평집을 펴냈다. 현재 오랑에 살고 있다.

역자 :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마리 다리외세크의 《가시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브뤼셀의 두 남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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