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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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040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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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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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지 않고도
‘무엇’이 되고 싶다
배우자와 어떻게 합의하느냐부터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대응하기,
무례한 오지랖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까지
혼자만의 고민에서 시작된
‘딩크 여성 찾기 프로젝트’,
글쓴이와 17명의 무자녀 여성들이 들려주는
가족, 친구, 일, 사회에 관한 리얼 토크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
1부 아이 없이 살기, 모두 100% 확신해서 결정했을까?
: 내 마음과 모성 서사에 관한 토크
ㆍ ‘엄마’라는 욕망에 대한 질문
ㆍ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말 것
ㆍ 임신과 출산은 가족 드라마가 아니다
ㆍ 임신 중지에 대한 생각
ㆍ 아이를 정말 싫어하세요?
ㆍ 엄마가 된다는 두려움
ㆍ 어느 날 〈맘마 미아!〉를 보다가
ㆍ 부모가 되어야 어른이 된다고요?
ㆍ 아이 없는 삶의 여유, 이렇게 돈과 시간을 씁니다
ㆍ 아이 대신 세상에 투자한 이야기
2부 출산은 내가 하는데, 왜 비출산은 모두와 합의해야 할까?
: 배우자, 부모, 친구들과의 관계와 ‘엄마 됨’에 대한 토크
ㆍ 배우자와 어떻게 합의했나요?
ㆍ 아이가 없어서 배우자와 헤어진다면
ㆍ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다! : 시부모의 압력
ㆍ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다! : 내 부모의 기대
ㆍ 피임은 어떻게 하세요?
ㆍ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면
ㆍ 오 마이 조카!
ㆍ 고양이 키우는 며느리로 산다는 것
ㆍ 아이가 있든 없든 언제나 친구였으면
ㆍ 부모님 때문이냐고 묻지 마세요
ㆍ 온갖 무례와 오지랖의 퍼레이드
ㆍ 결혼은 왜 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법
3부 한국에서 엄마가 되어도 괜찮을까?
: 무자녀 여성의 커리어, 구직, 사회 구조에 대한 토크
ㆍ 아이 없는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
ㆍ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돌려봤더니
ㆍ 비출산과 커리어의 상관관계
ㆍ 직장 내 불이익을 만드는 진짜 요인
ㆍ 무자녀 여성의 구직이 힘든 이유
ㆍ 지방에서 무자녀로 산다는 것
ㆍ 육아 예능으로 육아 배우지 맙시다
ㆍ 노키즈존에 가지 않는 이유
ㆍ 무자녀 부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까?
ㆍ 한국에서 아이 낳고 싶은 날이 올까?
에필로그
미주
“다른 딩크 부부들은 100% 확신해서 결정했을까?” “낳을지 말지 고민한다는 건 결국 낳고 싶다는 건가?” “남편과 어떻게 합의했을까?” “지금 생활에 만족하지만...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결혼과 출산이 동의어로 여겨지는 때는 지났다고 하지만, 결혼한 자녀를 둔 부모와 주변인들은 출산을 약속된 일처럼 기대하고, 결혼한 당사자까지도 마음에 얼룩처럼 달라붙은 ‘아이’라는 단어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배우자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내심 불안하고, 결혼은 사방의 공격이라더니,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런 혼자만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같은 무자녀 여성들 17명을 만나 (무자녀 여성들에게 가장 쟁점적이고 중요한) 3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여성으로서 대중문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주고, 여성의 다양한 이야기를 써온 최지은 작가는 무자녀 기혼자이다. 앞으로도 아이가 없을 예정이지만, ‘앞으로도’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할 때는 늘 조금 망설이게 된다. 작가는 “100%의 확신보다 흔들림에 관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를 포함해 각기 다른 상황과 이유로 딩크를 택한 18명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딩크 여성 개인의 에세이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황, 고민, 행복 들을 담고 있다. 1부는 흔들리는 내 마음과 모성 서사에 관한 이야기다. 딩크를 결심하게 된 계기, 결심했지만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들은 무엇인지, ‘부모가 돼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아이에게 들이지 않는 시간과 돈을 저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2부는 배우자와 부모, 친구들과의 관계와 ‘엄마 됨’에 대한 이야기다. 딩크 부부에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바로 이 ‘관계’와 얽힌 문제다. ‘아이가 없으면 빨리 헤어진다’는 (저주 어린) 말부터 온갖 무례와 오지랖을 어떻게 쳐내야 하는지, 시부모의 압력과 내 부모의 기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피임과 조카, 반려동물의 이야기까지 나눈다. 3부는 개인, 가족을 넘어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딩크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지 커리어와 구직 측면에서 살펴보고, 반대로 한국에서 엄마로 사는 삶이란 어떤지도 이야기한다. 아이 없는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부터 지방에서 무자녀로 살 땐 어떤 걸 ‘감수’해야 하는지, 무자녀 부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지까지 이야기한다.
딱히 진지하게 들으려 하지 않아서, 또는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지 못해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속 이야기들이 매우 사적인 영역과 맞닿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진다. 그 내밀한 대화를 듣다 보면 마치 조용한 참여자가 되어 인터뷰에 함께하는 느낌마저 든다. 같은 고민을 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문제의 답을 찾고, 나를 불안하게 하는 원인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이 책의 세부 구성
1부 아이 없이 살기, 모두 100% 확신해서 결정했을까?
: 내 마음과 모성 서사에 관한 토크
“차라리 병원에서 저더러 임신을 못 한다고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엄마가 되지 않는 삶은 끝없는 노력의 연속이죠”
“내가 아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없으니 더 의미 있게, 즐겁게 보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저만 느낄까요?”
저자를 포함해 18명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았다. “내 삶을 흔들어놓을 타인”을 받아들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부부만 있는 삶이 좋아서, 아이에게 투자하기보다 세상에 다른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어서 무자녀를 택했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무심한 듯 솔직한 저자의 질문 속에서 인터뷰 참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본다.
아이 없는 삶을 살기로 선택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게 하는 세상의 말과 요소는 넘친다. 모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내가 경험 못 할 세계’라는 묘한 아쉬움과 부담을 갖게 하고, ‘아이라는 연결고리가 없으면 부부가 오래 못 간다’, ‘나중에 애가 없으면 외로워’ 등의 예언(?)은 언어적 폭력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이런 불안과 질문들을 마주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내가 모르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왠지 조급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한다. 어차피 누구도 모든 이야기에 속할 수는 없듯,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겠다는 것 또한 내 치기 어린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고. 나는 이 세계의 자유를 선택하면서 저 세계로 향하는 문을 닫았다. 내가 속한 이야기가 너무 적어 쓸쓸하다면, 내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수밖에.”
2부 출산은 내가 하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최지은
저자 : 최지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멋진 사람들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어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매거진 t〉, 〈아이즈〉 등에서 10여 년간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여성으로서 한국 대중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고민하다가 《괜찮지 않습니다》를 썼다. 함께 쓴 책으로는 《을들의 당나귀 귀》와 《페미니즘 교실》이 있다.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하면 ‘느림과 미룸’이지만,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고 전하는 일만큼은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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