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2018년 07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2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6.26MB)
- ISBN 9791160267020
- 쪽수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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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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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는 8편의 소설 가운데 1948년 발표한 두 번째 무민 연작소설이다. 출간 후 괄목할 만한 인기를 얻었고, 전 세계적으로 무민 시리즈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무민 시리즈의 동력이 되었다. 이른 봄, 겨울잠에서 깬 무민과 스너프킨과 스니프가 산꼭대기에 올랐다가 모자를 하나 발견해 가져온다. 이윽고 무민 골짜기는 온갖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희한한 곳으로 바뀌고 만다.
달걀 껍데기가 꼬마 구름 다섯이 되어 날아다니고, 무민이 안경원숭이로 변해 친구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개미귀신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슴도치가 되어 꽁무니를 빼고, 무민 가족의 집이 정글로 변하고……. 이 모든 일이 다름 아닌, 왕의 루비를 찾아다니는 마법사의 모자 때문이라니! 게다가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민 가족의 집에 이상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찾아온다. 이제 무민 골짜기에는 얼마나 더 이상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첫 번째 이야기……무민과 스너프킨과 스니프가 마법사의 모자를 발견하고, 꼬마 구름 다섯이 갑자기 나타나고, 헤물렌이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다
두 번째 이야기……무민이 안경원숭이로 변하고, 무민과 스노크가 개미귀신에게 복수하고, 무민과 스너프킨이 비밀스러운 밤 산책을 나서다
세 번째 이야기……사향뒤쥐가 두메로 돌아가 말 못 할 일을 겪고, 모험호가 무민 가족을 해티패티들의 외딴섬으로 데려가고, 헤물렌이 불타 버릴 뻔하고, 폭풍우가 무민 가족을 덮치다
네 번째 이야기……밤늦게 해티패티들이 찾아와 스노크메이든의 머리털을 홀랑 태우고,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외로운 섬의 바닷가에서 아주 멋진 물건을 발견하다
다섯 번째 이야기……무민과 친구들이 왕의 루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스노크가 주낙 낚시를 하고, 마멜루크가 죽고, 무민 가족의 집이 정글로 변하다
여섯 번째 이야기……수수께끼의 여행 가방을 들고 그로크에게 쫓기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이 나타나고, 스노크가 재판을 이끌다
마지막 이야기……스너프킨이 길을 떠나고, 가방 속 수수께끼가 풀리고, 무민마마가 손가방을 잃어버렸다가 되찾아 큰 잔치를 열고, 마법사가 무민 골짜기에 오다
봄바람이 춤추듯 이리저리 자유롭게 살랑거리는 산꼭대기 주위로 푸른 지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서쪽으로는 바다가 누워 있었고, 동쪽으로는 강이 외로운 산 속으로 굽이쳤으며, 남쪽에 있는 무민 가족의 집 굴뚝에서는 무민마마가 아침 커피를 끓이느라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러나 스니프는 이 광경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모자가, 둘레가 원통 모양으로 길쭉하게 솟은 검은색 모자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니프가 소리쳤다.
“누가 우리보다 먼저 여기 왔었어!”
_본문 17~18쪽 중에서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은 따뜻한 날씨 탓에 졸음이 쏟아졌다. 더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둘은 구름 위에 누워 종달새들이 노래하는 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때 갑자기 올해 첫 나비가 보였다. 봄에 처음 보는 나비가 노랑나비라면 여름이 즐거울 거라는 뜻임을 모두 알고 있었다. 흰나비라면 그저 차분한 여름을 보내게 된다. (검정색과 갈색이 섞인 호랑나비 이야기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데, 슬픈 여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나비는 금색이었다.
무민이 말했다.
“금색 나비는 무슨 뜻이지? 처음 보는데.”
스노크메이든이 말했다.
“금색이 노란색보다 훨씬 좋겠지. 어디 한번 두고 보자!”
_본문 33~34쪽 중에서
무민이 소리쳤다.
“아무도 날 믿어 주지 않다니! 엄마, 저 좀 자세히 보세요. 그럼 틀림없이 아들을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무민마마가 유심히 바라보았다. 겁에 질린 무민의 왕방울만 한 눈을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본 무민마마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무민이구나.”
그 순간 무민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눈과 귀와 꼬리가 홀쭉해졌고, 코와 배가 큼지막해졌다. 그리고 무민은 모두의 눈앞에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온전히 서 있었다.
무민마마가 말했다.
“엄마 품으로 오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엄마는 언제나 우리 꼬맹이를 알아볼 수 있단다.”
_본문 43쪽 중에서
‘아, 내가 나무 여왕처럼 아름다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은 앞머리가 하나도 없는데…….’
스노크메이든은 아까만큼 즐겁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서글펐다.
스노크메이든이 물었다.
“나무 여왕이 좋아?”
무민은 스노크메이든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정말 좋아!”
스노크메이든이 말했다.
“머리카락이 없는 아가씨가 더 좋다더니. 저 나무 여왕 머리는 그냥 색칠한 거거든!”
무민이 말했다.
“그렇지만 정말 예쁘게 색칠했잖아.”
스노크메이든은 울적해졌다.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아 바다를 내려다보는 스노크메이든의 몸이 천천히 잿빛으로 바뀌어 갔다
_본문 116~117쪽 중에서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오늘날까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 무민은 스웨덴어 잡지 《가름》에서 토베 얀손의 일러스트 속 시그니처 캐릭터로 처음 소개된 이후 1945년, 무민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로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970년까지 26년에 걸쳐 그림책 4권과 무민 연작소설 8권이 출간된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무민 시리즈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제외하고 무민 골짜기에서 살아가는 무민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의 두 번째 작품인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는 1948년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이다. 전작보다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출간 후 괄목할 만한 인기를 얻었고, 전 세계적으로 무민 시리즈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무민 시리즈의 동력이 되었다.
새봄을 맞이하고, 여름을 즐기고, 가을을 마주하기까지
마법사의 모자가 무민 골짜기에 불러온 이상한 사건들!
이야기는 겨울잠을 자러 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겨울잠 자는 시간이 아까운 무민. 그러나 눈꺼풀은 절로 감기고 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펑펑 쏟아져 내린 눈이 쌓였다가 녹고 뻐꾸기가 울고 떠난 어느 이른 봄, 겨울잠에서 깬 무민과 스너프킨과 스니프가 산꼭대기에 올랐다가 모자를 하나 발견해 가져온다. 이윽고 무민 골짜기는 온갖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 희한한 장소로 바뀌고 만다. 달걀 껍데기가 꼬마 구름 다섯이 되어 날아다니고, 무민이 안경원숭이로 변해 친구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개미귀신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슴도치가 되어 꽁무니를 빼고, 무민 가족의 집이 정글로 변하고……. 이 모든 일이 다름 아닌, 왕의 루비를 찾아다니는 마법사의 모자 때문이라니! 게다가 사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민 가족의 집에 이상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찾아온다. 이제 무민 골짜기에는 얼마나 더 이상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따분할 새 없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
그들이 만난 새로운 손님
『혜성이 다가온다』가 모험을 떠난 무민과 친구들의 이야기인 반면,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는 가족 간의 유대와 사회관계 등 삶에 보다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민이 마법사의 모자 속에 들어갔다가 안경원숭이로 변했지만 친구들 가운데 누구 하나 안경원숭이의 정체를 모른다. 그러나 엄마는 다르다. 무민의 눈을 아주 오랫동안 들여다본 무민마마는 “그래, 무민이구나.” 한마디와 함께 단박에 무민을 알아본다. 그런가 하면 무민은 이듬해 봄에 돌아오겠다며 길을 떠나는 스너프킨을 배웅하며 친구와 작별하고 혼자 눈물을 흘리지만, 이별의 아픔을 이겨 내고 친구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 밖에 토베 얀손의 동료인 비비카 반들러와 얀손 자신을 모델 삼아 새로운 등장인물도 만날 수 있다. 남들은 알아듣지 못할 자기들만의 특이한 말투를 쓰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이다. 이들은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쥐고 무민 골짜기로 들어온 뒤, 또 다른 새로운 인물 ‘그로크’를 상대로 스노크가 이끄는 재판까지 받게 된다. 그로크는 적이라고는 없는 무민 골짜기에서 거의 유일한 반대 세력으로, 무민 가족은 “우리는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로크를 싫어하고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토베 얀손은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관계, 도덕과 정의를 이야기하는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를 아주 빨리 완성했다. 그러나 출간은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내놓았던 무민 시리즈 두 권이 당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새로운 출판사를 찾아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1950년 영국에서 ‘Finn Family Moomintroll’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면서 무민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토베 얀손은 1952년 첫 무민 그림책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무민, 밈블 그리고 미이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으며, 《이브닝 뉴스》에 무민 연재만화를 실을 기회도 찾아온다. 또한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는 TV 애니메이션의 초기 에피소드로 각색되기도 했다.
무민 시리즈는 어린이 책으로 먼저 출간되었지만, 작품 자체는 세대를 막론하고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렇기에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썼던 토베 얀손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무민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 선뜻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스너프킨이 짐을 꾸리는 동안 무민은 줄곧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무민이 물었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야?”
스너프킨이 말했다.
“아니. 새봄이 오는 첫날 돌아와서 창문 아래에서 휘파람을 불게. 봄은 아주 빨리 돌아와!”
무민이 말했다.
“응. 안녕.”
스너프킨이 말했다.
“안녕, 안녕.”
무민은 다리에 남아 있었다. 스너프킨이 점점 더 작아지더니, 마침내 자작나무와 사과나무 숲 사이로 사라졌다.
_본문 180~181쪽 중에서
토프슬란과 비프슬란은 산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고 무민 골짜기를 내려다보았다. 토프슬란은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고, 비프슬란은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둘은 아주 먼 길을 와서 꽤 지쳐 있었다. 저 발밑 아래에 우거진 자작나무와 사과나무 사이로 무민 가족의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비프슬란이 말했다.
“연기슬란 난슬란.”
토프슬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뭔가슬란 끓이슬란 있슬란.”
둘은 토프슬란 종족과 비프슬란 종족이 쓰는 특유의 이상한 말투로 이야기하며 골짜기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어도, 둘은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다.
토프슬란이 말했다.
“우리슬란 들어가슬란 있슬란?”
_본문 156~157쪽 중에서
작가정보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문화미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나는 누구입니까』 『사랑에 대한 작은 책』 『린다 살인 사건의 린다』 『나에 관한 연구』 『아드리안, 네 차례야』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 『위험한 여행』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 토베 얀손 연작소설 『혜성이 다가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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