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남자
2017년 11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1월 1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75MB)
- ISBN 9791158790752
- 쪽수 5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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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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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미제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형수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된 데커. 데커와 마찬가지로 한때 풋볼 선수였으며, 가족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죄로 체포되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사형을 기다리던 멜빈 마스. 그런데 바로 그때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어떤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하고, 멜빈 마스는 드라마처럼 목숨을 건지게 된다.
데커는 자신의 경우와 너무나 똑같은 이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멜빈 마스는 대체 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는지, 누가 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자신을 구해주려 하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하나씩 밝혀지는 어두운 과거에 몸서리치며 더 이상의 수사를 거부하는데……. 대체 누가 마스를 죽음에서 구하려 하는가? 두 남자는 과연 진실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마스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이곳에 있지 않았던 시간 못지않게 길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리 빨리 지나가지 않았다. 20년이 20년 같지 않았다. 200년은 족히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더는 상관없다. 곧 끝날 테니까.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의 마지막의 마지막 청원.
거부당했다.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
마스는 동쪽으로 100킬로미터 좀 떨어진 텍사스주 리빙스턴에 있는 폴룬스키 교도소의 사형수 사동에서 헌츠빌 교도소로 이감 됐다. 장장 20년이 흐른 뒤에야 주 당국이 미뤄온 숙제를 해치우려는 모양이었다. 소식을 전하는 변호사의 창백한 얼굴에 암울한 그림자가 어려 있었다. 그래도 그 여자는 내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나는 아닌데…….
곧 뚜벅뚜벅 다가오는 구두 소리가 들릴 것이다.
번쩍거리는 족쇄를 든 건장한 교도관들의 거친 숨소리. 하루만 지나면 그를 까맣게 잊어버릴 근엄한 교도소장. 성경을 꼭 붙들고 소리 내어 읽어 내리는 경건한 목사. 이곳을 벗어날 때는 뭔가 영적으로 매달릴 대상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교도소 이야기가 아니다. 삶을 벗어날 때 말이다.
텍사스는 다른 어떤 주보다 수감자들을 더 많이, 고작 30년 동 안 500명도 더 넘게 사형했다. 1819년부터 거의 한 세기 동안 교수형이 집행됐다. 그 후 ‘올드 스파키’라고들 부르는 전기의자가 쓰이기 시작해 40년도 넘는 세월 동안 361명이 감전사했다. 텍사스주는 이제 사람들을 저세상으로 보낼 때 독극물 주사를 쓴다. 이러나저러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다.
(8~9쪽)
그해의 마지막 날, 에이머스 데커는 렌터카를 탄 채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경계선 부근에 있는 버거킹의 드라이브스루 줄에 서서 뭘 주문할지 고민 중이었다. 데커의 거의 전 재산이 차 뒷좌석과 트렁크에 실려 있었다. 몇 가지는 아직 벌링턴의 창고에 남아 있었다. 그것들을 남겨두고 오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다 가져오기에는 차가 너무 작았다.
그는 키가 195센티미터에, 끼니때 뭘 먹었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최저 135킬로그램에서 최고 180킬로그램 사이를 오가는 거한이다. 대학 미식축구 팀 선수로 내셔널 풋볼 리그에 진출했지만, 선수로서의 경력은 거기서 끊겼다. 강력한 태클을 당한 충격으로 뇌가 이상을 일으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억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과잉기억증후군, 전문 용어로는 그렇게들 부르는 증상이다. 듣기엔 꽤 폼 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어느 날 밤 귀가했다가 아내, 처남 그리고 딸이 잔혹하게 살해된 것을 발견한 데 비하면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살인자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 데커가 그렇게 되게 만들었다. 그 사건이 종결된 것을 계기로 데커는 오하이오주 벌링턴을 떠나 버지니아주로 이사하게 됐다. FBI에서 특수한 직책을 맡은 것이다.
(27~28쪽)
데커가 노트북을 가리켰다. “매년 무죄로 밝혀져 석방되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되는 거 알아?”
“수감되는 사람들의 수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한 비율이야.” 보거트가 약간 켕기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미국의 전체 수감자 중 2.5~5퍼센트는 무죄로 추정돼. 그건 그런 사람들이 2만 명 가까이 된다는 뜻이지. DNA 검사가 재판에서 최초로 사용된 게 1985년이야. 그 뒤로 330명이 DNA 검사를 받고 무죄로 판명됐어. 그런데 DNA 검사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전체 사건 중 겨우 7퍼센트에 불과해. 그리고 FBI는 DNA 검사가 이용된 사건 중 25퍼센트에서 용의자를 배제할 수 있었어. 즉 무고한 수감자의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거지. 어쩌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라.”
(42~43쪽)
“나는 빌어먹을, 20년 전부터 무죄였어요.” 그가 쏘아붙였다. “지금은 뭐가 다른데요?”
“내 말은, 무죄라는 결정적 증거가 있으면 당신을 감옥에 가둬둘 수 없다고요.”
“아, 그래요? 이 나라에 그런 친구들이 한 트럭은 될걸요. 당신 말마따나 무죄가 입증된 친구들이. 그것도 이미 수년 전에 말이에요. 다들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그냥 그대로 갇혀 있어요. 한 친구는 청원 시효가 지나버렸죠. 그 친구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걸 다들 아는데도 완전 망해버린 거예요. 또 다른 친구, 이 친구는 자기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옥살이를 했는데, 어떤 개 같은 법적 조항들 때문에 4년을 더 복역해야 한대요. 그 후에는 봐서 내보내줄지도 모른다나. 또 다른 친구는 교도관한테 주먹질하는 바람에 복역 기간이 늘어났어요. 원래 감옥에 올 만한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니 내 앞에서 그 작자들이 나를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소리 하지 마요. 그 작자들은 원래 자기들 멋대로 할 뿐이니까. 그게 진짜 현실이라고요.”
(51~52쪽)
전 세계 1억 3000만 독자가 선택한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숨 막히는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사형을 앞둔 ‘괴물’과 마주하다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강렬한 전개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 작품 『괴물이라 불린 남자』가 북로드에서 출간됐다. 전편에서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을 알아내려 분투했던 에이머스 데커가 이번에는 사형 직전, 진범의 자백으로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진 한 남자의 과거를 파헤친다.
80개국에서 1억 3000만 부라는 판매고를 올린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범죄 소설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치계, 법조계가 믿고 추천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은 까닭은 정치계의 암투, 권력 남용, 사법 제도 주위에서 벌어지는 추잡한 일 등 정치적, 사회적 비리를 고발하는 동시에 스릴러라는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신작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서도 존폐 논쟁이 끊이지 않는 사형 제도를 비롯해 법 집행 과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묘사하며 읽는 이를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동시에 내셔널 풋볼 리그 최고 유망주에서 사형수로 전락한 멜빈 마스가 진정 무고한지, 진범은 왜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자백했는지, 이 의문들이 풀리자마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진실과 새로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독자의 뇌세포를 자극한다. 과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는 이번에도 진실을 목도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의 빼앗긴 20년. 누군가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오늘은 멜빈 마스가 감옥에서 보내는 7342일째 날이자 생의 마지막 날이다. 시침이 다섯 번 움직이고 나면 독극물 주사를 맞게 될 것이다. 마스는 애써 의연한 척하지만 뛰어난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눈앞에 뒀던 지난날, 그리고 살해당한 자신의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부모는 20년 전 산탄총에 맞고 불탄 채 발견됐다. 그는 바로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죄로 체포됐다. 모든 정황이 그를 가리켰으며 그가 빠져나갈 구멍이라곤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뜻밖의 소식이 날아든다. 마찬가지로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어떤 남자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왜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죄를 고백했을까? 죽음을 앞두고 참회하기 위해서? 만약 사법 당국이 그의 자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뜻밖의 소식에 마스는 그저 분노하고, 또 결국에는 감옥에서 나가지 못하리라는 막연한 예감에 좌절할 뿐이다.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과거가 파묻어놓은 끔찍한 진실에 전율하는 남자, 멜빈 마스
범죄 뒤에 감추어진 잔혹한 진실에 다가서는 두 남자를 주목하라!
에이머스 데커. 키 195센티미터에, 끼니때 뭘 먹었느냐에 따라 몸무게가 최저 135킬로그램에서 최고 180킬로그램 사이를 오가는 거한. 처참하게 죽은 가족의 모습을 방금 본 듯 생생하게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지옥에서 살아가는 남자. 그는 FBI 미제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형수에 대한 뉴스를 듣는다.
멜빈 마스. 데커와 마찬가지로 한때 풋볼 선수였으며, 가족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 죄를 고백했다. 데커는 자신의 경우와 너무나 똑같은 이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멜빈 마스는 대체 누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는지, 누가 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자신을 구해주려 하는지 궁금해하면서도 하나씩 밝혀지는 어두운 과거에 몸서리치며 더 이상의 수사를 거부한다.
독자들로부터 “데이비드 발다치가 스릴러 세계에 날린 홈런.”이라는 평가를 받는 에이머스 데커. 부조리한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결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멜빈 마스. 두 남자는 과연 진실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 줄거리
에이머스 데커. 한 해의 마지막 날, FBI 미제 수사 팀에 합류하기 위해 콴티코로 가던 중 무심코 라디오를 켠다. 그리고 죽기 직전, 드라마처럼 목숨을 건진 사형수 이야기를 듣는다.
멜빈 마스. 과거에는 내셔널 풋볼 리그 최고 유망주였으나, 지금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자신의 사형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진짜 살인범이라고 고백한다.
너무나 비슷한 운명의 두 사람. 한때 풋볼 선수였으며, 가족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 범죄를 고백했다. 대체 누가 마스를 죽음에서 구하려 하는가? 데커는 이제 과거가 파묻어놓은 엄청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탁월한 기억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데이비드 발다치는 1960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났다. 버지니아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워싱턴 D.C.에서 9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다. 3년에 걸쳐 틈틈이 쓴 첫 소설 『앱솔루트 파워』(1996)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려하게 데뷔, 이후 20여 년 동안 30편이 넘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써냈다. 그의 작품은 출간되는 족족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며, 80개국 45개 언어로 출간돼 전 세계에서 1억 3000만 부가 팔렸다. 출간 수익을 기준으로 발다치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범죄 소설 작가’다.
발다치는 주로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암투, 정치권의 권력 남용, 사법제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추잡한 일 등 사회 현상과 비리를 고발하는 정통 스릴러를 써왔으며, 특히 변호사 경험에서 나온 해박한 법 지식이 장점이다. ‘데커’ 시리즈 역시 언론과 경찰 조직, 사법 제도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개인적 비극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미스터리 스릴러로, ‘미국 스릴러의 걸작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발다치는 국제스릴러작가협회상과 반스&노블 최고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국제 범죄 소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명실상부한 스릴러계의 거장이다. 청소년 소설과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부인과 함께 청소년 문맹 퇴치 재단을 설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미문맹퇴치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청소년 영화 <위시 유 웰>의 각본을 직접 쓰기도 했다.
역자 김지선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반대자의 초상』, 『사랑의 탄생』,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오만과 편견』, 『엠마』, 『라이프 오어 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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