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와 오복이
2020년 11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1월 3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30.34MB)
- ISBN 9791158362102
- 쪽수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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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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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은 이웃 아이를 여동생으로 맞아 함께 살아온 행운이 아빠가 자신의 부모가 그랬듯 오복이를 아들로 맞아들인 것이다.
오복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잘 씻지도 않고, 숙제나 공부는 으레 안 하는 거로 알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다 챙겨 보고, 그러느라 지각을 일삼는 오복이 때문에 행운이의 생활도 알게 모르게 흐트러진다. 하지만 같이 있어서 불편한 것보다 좋은 것이 조금 더 많기에 함께 살아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는 불편과 희생이 따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 불편과 희생을 기꺼이 감당하고 싶지 않은 가족에게 적지 않는 부담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까지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럼에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깃드나?
행운이 주변의 어른들은 걸핏하면 복 타령에 팔자타령이다. 내가 박복해서라며 자책하거나 네게 박복해서라며 상대를 탓한다. 내 팔자가 사나워서 자식들 팔자도 사납다고 한탄하고, 네 팔자가 사나워서 내 팔자까지 꼬였다고 상대를 비난한다. 행운이는 그 복 타령, 팔자타령 지긋지긋하면서도 정말 사람마다 정해진 복, 정해진 팔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던 중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저승에 가서 옥황상제에게 답을 듣고 온다. 옥황상제는 단호하게 ‘그런 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인간이 받는 복이라는 것은 하늘에 쌓은 공덕이며, 남을 위해 한 일이 제 복이 되어 돌아온다면서 말이다. 복은 근사한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기에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그 복을 알아보고 혼자 누리려 하지 않고 다시 나누면 더 큰 복이 쌓인다고도 한다.
그러고 보면 행운이 주변에도 옥황상제가 말한 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행운이 할머니만 해도 친아들인 행운이 아빠보다 수양딸인 고모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오복이 할머니도 멀리 사는 딸보다 가까이 사는 기수와 익수의 도움을 받을 때가 더 많았다. 행운이 아빠는 실직자가 된 기수 형과 함께하면서 일이 점점 잘 풀린다. 행복이 자신도 오복이, 기수 형, 익수 형과 어울리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낄 때가 많다. 삶의 비탈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으면 서로를 지탱하는 구명줄이 된다는 사실, 그 맞잡은 손 위에 행복이 깃든다
작가정보
저자 : 김중미
저자 김중미는 인천에서 태어나 1987년 인천 만석동에 ‘기찻길 옆 공부방’을 연 뒤, 지금까지 ‘기찻길 옆 작은 학교’의 큰 이모로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종이밥》, 《내 동생 아영이》, 《모여라, 유랑인형극단!》, 《똥바다에 게가 산다》, 그림책 《6번길을 지켜라 뚝딱》, 청소년소설 《조커와 나》,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산문집 《꽃은 많을수록 좋다》 들이 있습니다.
그림 : 한지선
그린이 한지선은 서울에서 태어나 노을이 아름다운 섬 강화도 주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 일러스트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림책 《나랑 같이 놀래?》를 쓰고 그렸으며, 《지구를 지키는 쓰레기 전사》, 《거꾸로 가는 고양이 시계》, 《기호 3번 안석뽕》, 《컵 고양이 후루룩》, 《빨리 놀자 삼총사》, 《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 ,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쿵푸 아니고 똥푸》, 《내 눈에 콩깍지》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만화 한지선
작가의 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4 ㆍ 16 참사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이기적이고 미숙한 모습을 보며 참 슬펐다. 2016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무대에 올릴 인형극을 준비하다 〈차복이 이야기〉를 만났다. 나는 가난한 나무꾼이 남의 복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사는 이 단순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4 ㆍ 16 참사를 내 일처럼 슬퍼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착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차복이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만들기로 했다. 작은 학교 식구들은 인형극을 만들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다행히 공연장에 온 관객들도 모두 좋아했다.
나는 아직도 이 세상이 그럭저럭 살 만한 것이 다 착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내 것을 나눌 때 아주 작은 욕심이라도 들면, 내가 이만큼 사는 게 다 남들 덕분이라는 걸 떠올린다. 착한 사람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 세상은 지금보다 좀 더 좋아질 것이다. 독자들이 행운이와 오복이의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그리고 착한 마음이 한 뼘씩 자란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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