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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고양이 탐정

정명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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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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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30MB)
ISBN 979115633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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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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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코트에 중절모를 자신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라 여기는 탐정.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너무 완벽한 탐정은 의뢰인의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파헤쳐 일을 그르친다. 일이 뚝 끊겨 막막하던 차에, 옆집 할머니가 그에게 고양이 실종 사건을 맡긴다. 고양이를 잘 몰랐던 탐정은 고양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가고, 열혈 캣맘 성아영과 눈치 백단 초딩 예나에게 도움을 받아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01. 완벽한 탐정 7
02. 부부의 고양이 61
03. 밀실의 고양이 133

작가의 말 211

그야말로 타고난 탐정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더할 나위 없는 탐정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탐정처럼 생겼고, 탐정처럼 행동했다. 수식어도 필요 없었다. 한때는 완전무결하다는 뜻으로 ‘완벽한 탐정’이라 불렀다. 가끔 줄여서 ‘완탐’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의뢰인 중 한 명이 귀가 어두웠는지 탐정의 소개를 듣고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네? 완탕이요? 저 그거 완전 좋아하는데.”
그 후 탐정은 더는 ‘완벽한 탐정’이나 ‘완탐’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단지 ‘탐정’이라고만 했다. 그리고 더없이 완벽하고 흠잡을 것이 없었지만 그 완벽함이 탐정의 발목을 잡았다. _8쪽

“고양이가 내는 소리가 더 시끄러울까요? 아니면 아까 그 찌질이 아저씨가 더 시끄러울까요? 새벽에 술 처먹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사람들 잠 깨운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뭔가 불만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요.”
“맞아요. 근데 사람이 소리 내는 건 괜찮고 길고양이는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어요? 사는 게 팍팍하기로는 길고양이가 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요.” _36~37쪽

“진실은 늘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탐정에게는 진실을 찾는 게 일이야. 아니, 그렇게 믿었지. 하지만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히려 사람들에게 슬픈 일이 찾아왔단다. 한동안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어.”
“사람들이 나빠서 그런 거 아닌가요?”
미간을 찡그린 채 탐정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그렇지만 더 힘든 상황에서 정신 차리고 사는 사람들도 많아. 확실한 건 이거야. 진실을 밝힌다는 건, 사람들을 벌거벗기는 것과 같단다. 사람들은 진실이 다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그래서 탐정 일이 힘드세요?”
“일이 힘든 적은 없었어.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지.” _73~74쪽

주변을 천천히 살피던 탐정은 머릿속에 동네 지도를 떠올려 봤다. 골목길과 건물 하나하나를 떠올리면서 그는 자신이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되는 상상을 했다.
‘난 지금 허겁지겁 나와서 마음이 불안한 상황이야. 하지만 집에서만 지내서 숲속은 낯설지. 큰길 쪽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차 소리와 사람 소리가 들려서 차마 못 가겠어. 그렇다면 남은 건 골목
길뿐이야. 사람도 적고, 조용하잖아. 그래 결심했어. 그런데 어디로 가지?’ _81쪽

“고양이와 사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왜 필요한지 알았으니까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이야기

2013년 《기억, 직지》로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았고, 청소년 소설 《쓰시마에서 온 소녀》,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 《명탐정의 탄생》을 펴냈으며, 2016년에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한 정명섭 작가가 고양이 탐정을 주제로 새롭게 소설을 냈다. 일반 탐정이 우연히 고양이 실종 사건을 의뢰받아 고양이 탐정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탐정은 사건의 진실을 너무나 완벽하게 파헤쳐 의뢰인이 감춘 비밀까지 알려지게 하는 바람에 칭찬 대신 욕을 먹는 안쓰러운 인물이다. 보험사기 사건과 불륜 사건을 수사하고 나서 두 의뢰인에게 거친 항의를 받은 뒤에는 사건 의뢰가 뚝 끊겨서 생계가 곤란해졌다. 그러다 옆집 할머니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첫 사건을 맡았을 때, 탐정은 인터넷 검색창에 “고양이”를 쳐서 기본 정보를 검색해야 할 정도로 고양이를 잘 몰랐다. 종일 찾으러 돌아다녀도 단서 하나 건지지 못할 정도로.
조사 과정에서 탐정은 실종된 고양이를 찾아 주는 ‘고양이 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레옹은 유명한 고양이 탐정이다. 탐정은 과거에 레옹이 고양이 카페 게시판과 인터뷰에 남긴 조언들을 찬찬히 읽으며 고양이 찾는 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탐정은 캣맘 아영과 초등학생 조수 예나의 도움으로 고양이 탐정으로 거듭난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길고양이 돌보미로 살아가는 아영과 대화를 나누며 고양이에 대한 탐정의 선입견은 서서히 사라진다. 예나는 탐정을 도와서 고양이를 찾는 것도, 마당발로서 의뢰인과 탐정을 연결하는 것도 똑 부러지게 해낸다.

고양이 탐정의 좌충우돌 성장기
어둠 속에 떨고 있는 가출 고양이를 골든타임 안에 찾아라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리는 상황은, 고양이 집사들에게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다. 눈물범벅이 되어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고, 동네를 이 잡듯이 찾아다녀도 못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고양이 탐정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한때 잘나가던 고양이 탐정 레옹에게 더는 사건을 맡길 수 없게 됐다. 레옹이 부주의한 주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듣고, 또 듣다가 고양이를 잃어버린 주인을 미워하게 된 것. 괴팍한 레옹은 까칠한 성격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데다가 비용도 비쌌다. 의뢰인들은 고양이 탐정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고, 이 상황에서 새로운 고양이 탐정이 등장했으니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탐정에게도 고양이 탐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래 봬도 탐정인지라 사기범같이 나쁜 사람들을 추적하고 싶었다. 고양이 탐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건 자존심도 허락지 않았다. 탐정은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달라고 간청하는 의뢰인들을 만나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사건 의뢰를 부지런히 받아 오는 초딩 조수 예나와 캣맘 아영의 설득과 강요를 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쩌다 고양이 탐정》은 고양이 탐정이 이렇게 탄생했을지 모른다는 재미있는 시작의 이야기이자, 의뢰인과 고양이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알려주는 고양이 탐정 지침서와도 같다. 또한 고양이를 미워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등장시켜 고양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명섭 작가도 어린 시절 고양이와 가족으로 지냈던 시간이 이 소설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고양이를 이유 없이 싫어하고, 사회에 분노하는 마음을 죄 없는 고양이에게 풀고 싶은 누군가에게도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조심스레 초대한다. “고양이를 미워하지 맙시다.”라는 한마디 말보다 흥미진진한 세 편의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하는 게 더 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야기가 우리를,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추가]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러자 성아영이 눈이 촉촉해졌다.
“알아요. 하지만 길고양이들은 사람 때문에 생겨났다고요.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버린 게 원인이 된 거죠. 거기다 사람들이 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개체수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거예요. 특정 지역에서 길고양이들을 다 죽이거나 쫓아낸다고 해도 오래 못 가요. 다른 지역에 있던 길고양이들이 넘어오니까요.”
“결국 공존해야 한단 말이군요.”
“저는 공존이라는 말도 싫어해요. 마치 사람이 고양이에게 같이 사는 걸 허락해 주는 느낌이잖아요. 그냥 사람이 사는 것처럼 고양이도 살 자격이 있어요.” _86~87쪽

“일단 너는 임성순을 미행해.”
“내가 무슨 짭새도 아니고 어떻게 미행을 해요?”
“그냥 먼발치에서 뒤따라가. 어차피 멀리 안 갈 거야.”
“그걸 어떻게 알아요?”
“슬리퍼 신고 나왔잖아. 거기다 빈 담뱃갑을 버린 걸 보면 담배도 저거 하나밖에는 없단 뜻이야. 아마 걸어서 갔다 올 만한 곳일 거야.”
“미행해서 현장을 덮쳐요?”
예나의 물음에 탐정이 빙그레 웃었다.
“그랬다가는 진짜 영화처럼 된다. 그러니까 어느 곳으로 들어가는지만 확인해. 그럼 나중에 조사해 볼 수 있으니까.”
“그럼 아저씨는 뭐 할 건데요?”
“저기, 임성순의 집을 살펴봐야지.”
“으, 장판 밑에 고양이 뼈다귀가 있다든지 그런 건 아니겠죠?” _110~111

작가정보

저자(글) 정명섭

저자 정명섭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거쳐서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랜덤하우스에서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 소설은 물론 추리소설과 역사소설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청소년 소설로는 《쓰시마에서 온 소녀》,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 《명탐정의 탄생》, 《사라진 조우관》, 《남산골 두 기자》 등이 있다. 청소년 테마소설집 《안드로메다 소녀》에 단편 <어른 되기 힘들다>를 실었다. 그 밖에 《광장에 서다》에 단편 <파괴된 아이>를, 《내가 덕후라고?》에 <존비>를 실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단: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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