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내비
2017년 10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7월 1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4.91MB)
- ISBN 979115633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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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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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에어 33
3. 부동산 키드 59
4. 광장의 아이, 둘 85
5. 번아웃 115
6. 자기소개설 143
7. 마지막 프로젝트 171
작가의 말 195
“대학에 안 가면 왜 논다고 생각하지? 이래 봬도 알바하면서 엄청 치열하게 살고 있어. 도서관에서 매일 책 읽고, 신문 보고 영어 공부도 해. 꼭 대학에 가야만 공부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몇 년 뒤에 대학에 갈 거야. 스무 살에 입학해도 요즘은 휴학을 많이 하니까 늦게 대학에 가도 친구들하고 비슷하게 졸업할 수 있어.” _23~24쪽
“좋은 작품일수록 권력층들은 싫어하죠. 늘 욕먹을 각오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욕을 많이 먹어서, 만수무강할 운명이겠죠?”
감독 아저씨의 순박한 눈이 빛났다. 손짓도 예사롭지 않았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학교 고발 동영상이 떠올랐다. 학교에서 나를 징계할 만큼 내가 촬영한 영상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뜻이 아닐까. 영화감독을 보니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휴대 전화로 ‘영화’를 검색했다. _49쪽
고등학교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지금까지 내가 세운 계획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 열심히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_82~83쪽
대기업 하청 공장에서 일하다가 일자리를 잃고, 복직 투쟁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를 위로하는 촛불 추모제를 하고 있었다. 광장이 어느 때보다 밝은 밤이었다. 광장이 환해질수록 우리는 더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야 한다. 불이 켜지면 순식간에 흩어지는 바퀴벌레들처럼. _91~92쪽
“회사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쓰니까 다중인격자가 된 것 같아.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회사에 맞는 나를 만들고 있어.” _159쪽
할머니는 김치를 썰어서 뚝배기에 넣고, 그 위에 두부를 올려놓았다. 나는 그릇에 밥을 가득 펐다. 밥상에는 김치찌개와 깻잎절임, 무말랭이가 전부였지만 어느 호텔 뷔페보다 더 맛있었다. 김치찌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며 휴지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눈치 보지 않고 배 터지게 먹는 걸 보니 뭐든 하겠구나. 밥 먹었으면 밥값을 해야지.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야.” _189쪽
“급할 거 하나도 없어. 인생은 엄청 길어!”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찾으려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청소년들의 내면의 울림을 감각적인 필체로 그려 내는 문부일 작가의 단편집 《굿바이 내비?가 출간되었다. 《굿바이 내비?에는 작가가 겪은 간접적인 경험과 관찰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방황과 고민을 소재로 한 7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삶 속에서 좌절감을 맛보지만 새롭게 의지를 다지거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한다.
《굿바이 내비?에는 지금껏 엄마 말을 지침으로 여기며 생활하던 마마보이 고교생을 시작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시네마 키드, 가출 청소년 외에도 학교 폭력과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겪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소년, 소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대부분 일상에서 안주하다가 외부적인 요인으로 현실의 냉혹함과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 미처 몰랐던 자신들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해 나가면서 잠시 잊고 지내던 꿈을 발견하고 재정비한다. 작가는 청소년의 일상을 면밀하게 관찰해 그들의 실제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 냄으로써 주제의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나는 녀석들이 무서워서 도망치고, 숨기만 할 뿐
맞장을 뜨려고 한 적이 없었다.”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서 긍정하는 삶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하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해한다. 자유를 얻고 난 개인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서, 또는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해야 하는 상황을 못 견뎌 혼란을 겪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는 게 익숙한 일이 되어 버렸다.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처럼 하라는 대로 따르면 세상살이가 훨씬 수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으레 자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기보다 세상이 원하는 모습에 자신을 끼워 맞춘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살아가는데 쉬운 방법이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그런다고 삶이 정녕 편해졌던가. 자동화 시스템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사람들 간의 소통의 부재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매뉴얼화된 생활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갈등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부류는 청소년들이다. 아직 삶의 지표가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일수록 세상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부딪혀 상처받기 쉽다.
《굿바이 내비?는 작중화자인 청소년들의 내면의 갈등을 통해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지 말고 개인의 방식을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점점 편해지는 세상에서 스스로 방향을 정한 뒤 그 길을 따르는 삶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이 책에 실린 일곱 작품의 소년 소녀들은 인생의 진로를 두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견뎌 내며 미래로 걸음을 내딛고자 애쓰는 우리 곁의 청소년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작가정보

저자 문부일은 1983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하게 읽은 단편소설이 글을 쓰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 작품을 읽을 때의 떨림을 지금도 기억한다. 대학에서 정치와 사회를 공부했고, 이십 대에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다. 운이 좋아서 MBC창작동화 대상,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찢어, Jean》,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불량과 모범 사이》, 《WELCOME, 나의불량파출소》, 《사투리 회화의 달인》, 《살리에르, 웃다(공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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