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지구 얼굴

가뭄과 폭우 사이, 물의 시대를 건너는 철학적 생존 안내서: 기후위기, 가뭄, 폭우, 물부족, 도시열섬, 불평등, 회복탄력성

최도헌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이 더는 가벼운 날씨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왔습니다. 어느 해는 폭우로 도시가 잠기고, 다른 해는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집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 물은 한쪽에선 넘치고, 다른 쪽에선 사라집니다. 우리는 그 모순을 ‘이상 기후’라는 말로 얼버무리지만, 삶은 이미 조용히 바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후위기를 공포로 몰아붙이거나 숫자로만 설득하지 않습니다. 마른 논, 수도꼭지, 전기요금 고지서, 반지하의 열기, 저수지 수위처럼 구체적인 장면에서 출발해 “왜 우리는 변한 세계 앞에서도 옛 기준으로 생각하려 하는가”를 묻습니다. 평년 기후라는 안락한 거짓말, 도시는 스스로 우기와 건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 물이 곧 권력이 되는 불평등의 구조를 차분히 따라갑니다.

무력감 이후에도 남는 선택지는 무엇일까요. 거창한 영웅담 대신, 위험을 나누고 일상을 다시 배우며 느린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기술을 제시합니다. 갈라진 지구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지구’라는 추상 대신 ‘지금 여기의 삶’으로 기후위기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결국, 다음 물길을 준비하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목차

프롤로그. 갈라진 땅 위에서

1장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의 진짜 의미

2장 평년 기후라는 안락한 거짓말

3장 건기와 우기를 잃어버린 도시

4장 물을 둘러싼 권력과 불평등

5장 가뭄이 먼저 오는 곳, 마지막까지 버티는 곳

6장 기후위기 회의론과 ‘근거 없는 믿음’의 구조

7장 ‘지구’ 대신 ‘나’를 생각할 때 생기는 착각들

8장 말라가는 농촌, 끓어오르는 도시

9장 절망과 무력감 이후에도 남는 선택지들

10장 건기 사이를 건너는 삶의 기술

에필로그. 마른 대지 위에 남기는 한 줄 메모

리마인드 해봐요

참고문헌

판권기재

책 속으로

우리는 기후위기를 너무 큰 단어로만 불러 왔다. 그래서 더 멀어졌다. 하지만 비가 제때 오지 않을 때, 수도꼭지의 수압이 약해질 때, 밤에도 식지 않는 도시의 열기 속에서 잠을 설칠 때, 기후위기는 이미 ‘오늘’의 언어가 된다. 가뭄과 홍수는 서로 반대가 아니라 같은 원인의 두 얼굴이고, 평년이라는 말은 바뀐 세계를 정상처럼 보이게 만드는 주문일 수 있다. 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족해지지 않는다. 인프라와 돈, 권력이 있는 곳은 오래 버티고, 없는 곳은 먼저 마른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각자도생의 요령이 아니라 위험을 나누는 기술이다. 완벽한 해결은 없더라도,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남는다. 이미 변한 세계 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지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출판사 서평

폭우와 가뭄이 번갈아 오는 계절, 우리는 왜 여전히 “원래 이런 해도 있지”라는 말로 자신을 안심시킬까요. 이 책은 그 안심의 언어가 어떻게 현실을 가리며, 결국 더 큰 불안을 키우는지 정면으로 짚습니다. ‘평년’이라는 기준이 이미 바뀐 세계의 평균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해, 도시는 왜 스스로 건기와 우기를 만들어내는지, 물이 줄어들수록 왜 불평등이 더 선명해지는지, 그리고 기후위기 회의론과 근거 없는 믿음이 어떻게 우리의 선택을 멈춰 세우는지 촘촘히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공포를 팔지 않습니다. 마른 논과 뜨거운 도시의 밤, 수도요금과 전기요금 같은 생활 감각을 통해 기후위기를 내 문제로 번역하고, 절망과 무력감 이후에도 남는 실천의 여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지금의 계절이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그 낯섦을 ‘불안’이 아니라 ‘방향 전환’의 감각으로 바꿔 줄 것입니다. 갈라진 땅 위에서도 다음 물길을 준비하고 싶은 독자라면, 지금 이 한 권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최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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