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
2025년 12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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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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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할수록 함부로 말할까》는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해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 즉 ‘감정 조절곤란’이 연인 사이 다툼에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평정을 되찾았을 때 후회하기 마련이다. 프루제티 박사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의 권위자로서, 이 치료 방식을 바탕으로 연인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에 담긴 열 번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연인과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서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법부터 실제 갈등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고 오해 없이 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은 결국 회피적인 사람도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게 만들고,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사람은 차분하게 진심을 전하도록 돕는다. 다툼이 관계의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모든 연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일까
극단적 감정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첫걸음
첫 번째 수업 °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싸울까?
한쪽만 잘못하는 경우는 없다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두 번째 수업 ° 감정을 조절해야 관계를 지킨다
전념하면 통제력이 높아진다
자신이 폭발하는 지점 예상하기
충동적인 욕구를 다스리는 방법
세 번째 수업 ° 함께 있지만 혼자라고 느낄 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지는 방법
네 번째 수업 ° 서로를 오해하지 않는 말하기
솔직한 대화를 위한 준비 단계
‘부정확한’ 표현을 찾아라
오해를 줄이는 실전 대화법
다섯 번째 수업 °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 아니다
타당화란 무엇인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섯 번째 수업 ° 말과 행동에서 마음이 드러난다
이해했음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
한 번의 행동이 필요한 순간
일곱 번째 수업 ° 언제나 너그러움을 유지하라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
상대를 무작정 부인하지 않기
사과에 늦은 때란 없다
여덟 번째 수업 ° 같은 이유로 계속 싸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원래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
아홉 번째 수업 °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상대를 지나치게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변화 대신 수용을 택하기
열 번째 수업 ° 시들해진 우리 관계도 되살릴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함께하는 활동 늘리기
따로 또 같이의 가치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
이제 다시 사랑할 시간
감사의 말
미주
참고문헌
연애는 종종 춤에 비유됩니다. 자기 스텝과 파트너의 스텝을 환히 아는 두 사람이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박자를 맞추면 마법이 일어나죠. 하지만 뭐 하나라도 삐끗하면 서로 발을 밟는 사태가 벌어지며, 춤 자체가 재미없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곡이 나와도 춤출 마음이 들지 않죠. 꼭 춤이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든 좋은 파트너가 되려면 연습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춤출 때와 같이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몫을 하는 개인인 동시에 한 팀이어야 합니다. (33쪽)
흔히 우리는 이성과 감정이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둘 다 필수 영양소이면서 둘의 균형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이성과 감정도 둘 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둘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이 비논리적인 것도, 이성이 무감정한 것도 아닙니다. 둘은 그저 다른 체계일 뿐이죠. 양쪽을 적절히 갖추면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41쪽)
어쩌면 “상대가 먼저 상처를 줬는데, 제가 아무것도 안 하면 지는 거잖아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끝장날 때까지 싸우지 않도록 참는 것은 지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상대가 다치면 나도 다치므로 싸움을 멈추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보호하고 상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나를 지키려고 나서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기를 쓰고 이기려 들면 결국 둘 다 지게 되며, 공격을 멈추는 것이 둘 다 이기는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60쪽)
‘부정확한’ 표현이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둘 다 감정이 격해지거나 비판적 사고에 빠져 있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유형은 말 그대로 부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연달아 몰아칠 때는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대신 그 감정(또는 판단)에서 파생된 ‘반응’인 2차 감정을 보이기 쉽죠. 두 번째 유형은 지나치게 에둘러 표현하거나 중요도를 정확히 전하지 못하는(과대평가 또는 과소평가) 사례를 말합니다. 이 두 번째 유형은 ‘굳이 따지자면’ 내용상으로는 정확해도 실질적으로 자신의 진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표현입니다. (106쪽)
타당화는 상대방의 경험을 이해하는 ‘공감’과 비슷하지만, 이해했음을 명확히 전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더불어 상대방의 경험에 대한 감정적 이해와 인지적 이해 양쪽을 아우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관심을 쏟으며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응, 그렇구나” “맞아” “알겠어” 같은 말로 맞장구를 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혹은 “정말 실망스러웠겠다”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이네” 같은 말로 상대방의 경험을 온전히 인정해 줘야 할 때도 있고요. 이해와 수용의 뜻을 전달할 때 신경 써야 할 점은 상대방의 경험이나 행동이 타당하며 심지어 매우 정상적이라는 뉘앙스까지 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134~135쪽)
상대방의 과거 경험을 들여다봄으로써 현재 반응의 타당함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섯 번째 수업에서 다룬 예시에서 리즈는 숀이 위협적으로 행동한 적이 전혀 없는데도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예전 남자 친구에게 학대당한 경험 탓이었죠. 그런 경험을 고려하면 리즈의 두려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최대한 호의적으로 해석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말이 안 되는 반응을 보인다면 과거에 그럴 만한 일이 있었으리라고, 그걸 알게 되면 이해가 갈 거라고 여기는 거죠. (165쪽)
괴로울 때 사람들은 종종 자책합니다. 비판적인 말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채우면 부정적인 감정이 재차 솟구치면서 불필요한 고통까지 겪게 되죠. (...) 흥미롭게도 이 악순환을 깨는 열쇠는 자기 이해와 연민입니다.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들일수록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죠. 당장은 내가 왜 이런 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지 모를 때도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이해할 만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면에서 타당한가요? 남들과 다르게 느낀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내 감정은 있는 그대로 사실이니까요. (182~183쪽)
가끔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두고 각자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쪽은 ‘누가 설거지를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쪽은 집안일의 ‘공평한 분배’가 문제라고 보는 것이죠. 이 두 가지는 분명히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또는 드러나지 않은 어느 한쪽의 감정이 실질적으로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오해받았다거나, 상대가 자기 욕구를 무시한다고 느끼는 것이죠. 이럴 때 필요한 해결책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과 인정입니다. (207쪽)
한편, 괴로움은 자기 마음에 들게끔 상황을 바꿀 수 없는데 그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릴 때 생겨납니다.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좌절감과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만이 합쳐져 교착 상태에 빠지고, 계속 자기가 원하는 변화에 집착하게 되는 거죠. 게다가 이런 유형의 괴로움은 블랙홀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시간을 왜곡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빠지면 두 사람의 관계는 물론 삶 전체가 불만스러워지며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게 되죠. 어디서도 평온함을 느낄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감에도 커다란 틈이 생깁니다. (234쪽)
인생이란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어디에 어떤 식으로 관심을 쏟느냐가 우리 감정과 만족감, 그리고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역설적일지 몰라도 지금 가진 것을 받아들이고 아낄수록 그것이 정말로 소중해지고, 불만이었던 부분을 바꾸기도 훨씬 쉬워집니다. 지금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자 삶의 동반자임을 잊지 마세요. 그 사람이 있기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세요. 이래야만 한다, 저래야만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가진 것을 끌어안으세요. (269쪽)
사랑 앞에 자꾸만 감정적으로 변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열 번의 감정 수업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샐리는 남자 친구인 론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와, 오늘 일진 최악이었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때마침 다른 일로 정신이 없던 론은 그런 샐리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한 샐리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져서 “아냐, 됐어”라고 말한 뒤 돌아섰다. 순식간에 갖가지 감정(슬픔, 수치심, 분노)과 부정적인 상황 판단(나한테 관심도 없어), 자기 비판(신경 써 줄 거라고 기대한 내가 바보지)이 올라왔고, 몇 분 후 론에게 “내가 너를 왜 만나는지 모르겠어! 이러려고 나랑 만나?”라며 쏘아붙이기에 이르렀다.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말을 들은 론도 기분이 상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격하게 다퉜다.
별것 아닌 일로 욱해서 이별까지 운운하게 되는 이런 식의 다툼은 연인들 사이에 제법 흔하다. 특히 샐리처럼 부정확하게 표현하면 대화는 쉽게 미궁에 빠지고, 감정적인 말만 주고받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확한 표현이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거나, 부정적인 감정 탓에 본래의 감정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앞선 사례에서 샐리는 론과의 대화를 통해 위로받고 싶었지만 명확하게 요청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냥 척하면 척하고 알아채 주기를 바란 것이다. 또한, 샐리는 론에게 기분이 상해서 “아냐, 됐어”라고 말하는데, 이는 우리가 무심결에 자주 쓰는, 굉장히 전형적인 ‘진심과 다르게 말하기’의 사례이다.
샐리가 론에게 위로와 공감을 기대했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하게 되는 마음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서운함이 분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서운함을 느끼는 건 1차 감정이지만, 샐리의 분노처럼 1차 감정에서 파생된 부정적인 감정은 2차 감정이다.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1차 감정과 달리 2차 감정은 진심이 아니며 부정확하게 표현될 확률이 높다. 이런 2차 감정이 표출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이 책에서 연인 간 갈등의 핵심 원인이라 말하는 ‘감정 조절곤란’이 일어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평정을 되찾았을 때 후회하기 마련이다. 프루제티 박사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의 권위자로서, 이 치료 방식을 바탕으로 연인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건강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무작정 참거나, 서로 물어뜯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에 대하여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배워야 합니다.”
―이유정(상담 심리 전문가, 유튜브 ‘앤드쌤의 사랑방’ 운영자)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몇 번의 싸움을 겪은 연인들에게는 두 사람의 성향에 따라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는데, 앞서 말한 샐리와 론의 경우는 둘 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잊은 듯이 적개심을 드러내며 싸우는 ‘상호 파괴 패턴’에 속한다. 반대로 두 사람 다 회피적인 성향이라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면서도 서로 문제의 언급 자체를 피하는 ‘상호 회피 패턴’이 된다. 만약 갈등이 생겼을 때 한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있으려 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불균형 패턴’이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설적인 패턴’의 연인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시기에, 공격적이지 않고 정확하게 상대에게 표현하고, 상대방은 귀 기울여 듣고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 패턴이 바로 이 책에서 지향하는 목표다.
프루제티 박사는 모든 연인이 건설적인 패턴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열 번의 수업을 통해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방법이 ‘타당화’이다. 이는 상대의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의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상대의 반응이 정상적이고 당연하다는 뉘앙스를 담는 것이 포인트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응, 그렇구나” “맞아” “알겠어” 같은 짧은 반응만으로 충분히 전해질 때도 있지만, 어떤 갈등 상황이냐에 따라 더 섬세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은 회피적인 사람도 상처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게 만들고,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사람은 차분하게 진심을 말하도록 돕는다. 즉, 어떤 패턴을 보이는 연인들이든 꼭 배워야 할 대화의 기술이다.
한 예로, 헨리와 웬디는 이번 주말에 하고 싶은 데이트가 달랐다. 헨리는 친구들과 더블 데이트를 하고 싶었고 웬디는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와 웬디가 각자의 의견만 내세우고 상대의 의견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한다면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헨리가 “어떻게 항상 딱 붙어 있으려고만 그래? 그만 징징거려”라고 말하는 대신, “네가 둘이 오붓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 나도 알아. 사실 요즘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지”라고 말한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달라진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준 다음,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조율해 나간다면 두 사람은 서로 상처 주지 않으면서 타협을 할 수 있게 된다.
언뜻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는 이런 대화법이 힘들어지는 건 상대가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반응을 보일 때다. 하지만 그럴 때조차 상대를 인정해 주는 게 진정한 타당화의 기술이다. 저자는 “감정은 항상 타당하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설사 오해에서 비롯된 반응일지라도 감정 그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무언가 오해하고 뱉은 말에 기분이 상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말한다는 건, 네가 많이 속상하기 때문이겠지”라고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 준다면, 상대는 한층 누그러진 마음으로 우리에게 사과의 말을 전해올 것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사랑이란
상대를 고치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 11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많은 연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실용적이고 알찬 조언으로 가득하면서도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만 따르면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처럼 허황되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 수업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며 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짚어준다. 그리고 그럴 때는 “변화 대신 수용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한다. 일단 상대에게 변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잠시 잔소리와 불평을 멈춰보라는 것이다.
자주 싸우는 연인이었던 애니와 세스는 꾸준한 노력으로 관계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서로의 신경을 건드는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애니의 덤벙거리는 모습이었다. 세스는 애니가 자주 무언가를 두고 오는 탓에 대신 찾으러 간 적이 많았고, 그러느라 자기 일상에 피해가 가면 짜증을 냈다. 세스는 일단 책의 조언대로 잔소리와 불평을 멈춰보기로 했고, 그러자 새로운 맥락에서 애니를 바라보게 되었다. 애니는 평소 자기보다 더 타인을 배려하고 챙기는 사람이었다. 신경 쓸 것들이 많다 보니, 때때로 사소한 것에서 덤벙거렸다. 애니의 다양한 모습을 수용하기로 마음먹자, 다른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기존의 단점이 상대적으로 별것 아니게 느껴졌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의 모습을 곧바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게 가능했다면 애초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럼에도 프루제티 박사의 조언은 부담스럽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변화를 추구하는 쪽으로 돌아가면 된다”며,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고 안심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수용’이란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상대와 나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서서 상대를 이해하려는 순간,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고 대화의 흐름이 달라진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법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랑 속에서도 서로를 덜 다치게 아끼는 법이다. 다툼이 관계의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모든 연인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앨런 E. 프루제티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 리노캠퍼스 명예 교수이자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연구자이다. 브라운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수료하고 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DBT 연구에 관해 교육과 지도, 상담을 하고 있다.
커플과 가족 관계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병리학적 행동 문제 유형과 이러한 문제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 개발 및 평가가 주요 연구 분야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개인 치료에 초점을 두는 DBT를 커플과 가족 등으로 대상을 확장하여, 해당 프로그램의 응용 방식 개발과 평가,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연구가 실질적으로 많은 연인들에게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DBT의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연인관계에서 감정을 다루고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심리 도구들을 담았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7년간 UI 디자이너로 일하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필로소피 랩》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 《세계의 기호와 상징 사전》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애착 워크북》 《부모의 말, 아이의 뇌》 《관계 면역력을 키우는 어른의 소통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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