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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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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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였다. 수전 도미너스는 이 관심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힌다. 아버지의 출장 때문에 며칠 다른 집에 맡겨진 동안, 매일 저녁 식탁에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던 그 가족의 풍경은 황급히 식사를 마치고 TV 시트콤을 보러 가던 자신의 집과는 사뭇 다르단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후로 그녀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매일 저녁식사 때마다 토론하는 집에서 자랐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각 가정에는 저마다의 가족문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족이 공유하는 가치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기대치, 형제자매 간의 경쟁심 같은 요인들은 한 가족의 경로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저자는 문화적·사회적·경제적 배경이 서로 다른 여섯 가족의 삶을 따라가며 가족문화의 차이가 자녀들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자극하고 이끌며 함께 성장했는지 추적한다. 가족이라는 환경이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한 개인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그 놀라운 영향력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장 그로프 가족: 스스로 몰아붙이는 힘
용기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아이들│경쟁이란 이름의 원동력│"어머니는 절대 지치지 않으세요"│패배를 통해 완전해지는 법
2장 아이 안의 엔진을 깨우는 법
탁월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작동되는 것이다│무엇이 사람을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까?│아이를 돕지 않는 용기
3장 홀리필드 가족: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성공 자체가 저항이 된 가족│힘든 길이라도 네가 원한다면│형제자매가 열어주는 선택의 문│우리가 걸어온 길을 잊지 않는다
4장 어떤 기대치를 설정할 것인가
기대는 일방향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기대-가치 이론과 부모의 역할│브론테 가문의 외아들
5장 무르기아 가족: 서로가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
조용할 틈 없는 대가족의 풍경│동전 던지기가 바꿔놓은 인생의 궤적│그들은 함께 야망을 키웠다│눈에 보이는 균열을 받아들이기
6장 운과 운명,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쌍둥이 연구가 밝히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병원에서 뒤바뀐 두 아기│태어난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미칠까?
7장 첸 가족: 가혹했지만 헌신적이었던
정신없이 고향을 탈출하다│먹고사는 일에 바쁜 부모가 포기하지 않은 한 가지│서로를 가르치며 커가는 집│어머니를 향한 존경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8장 양육의 영향을 찾아서
부모의 유전자는 유전되지 않을 때조차 영향을 미친다│개별화된 멘토링의 중요성
9장 파울루스 가족: 예술가로 키워내기
물질보다 감각을 풍요롭게 하다│아무 조건도 흔들림도 없는 양질의 관심│예술을 추구할 자유를 허락하기│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바랄 때
10장 의심하는 태도와 강렬한 호기심
경험에 대한 개방성│특정 자질을 길러주는 일이 가능할까?
11장 워치츠키 가족: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믿을 것│"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면 자신을 바꾸자"│여성의 커리어에 남자 형제의 유무가 미치는 영향
12장 "좋게, 더 좋게, 가장 좋게"
가족의 특성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양육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집에서 유일한 여자애였던 나는 마음껏 응석을 부렸고 조금 버릇없게 굴기도 했지만, 막상 부모님이 돌아오자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 나는 곧 원래의 편안한 식사시간으로 되돌아갔다. 우리 부모님이 내게 요구한 과제는 딱 두 가지였다.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는 것과 입을 다물고 씹는 것. 동시에 나는 이제 막 알게 된 다른 가능성들을 곱씹고 있었다. 부모의 기대나 능력 함양의 측면에서, 가족문화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매일 저녁 식탁에서 수학문제를 풀었다면?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내 입장을 변호하는 데 익숙했다면?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종류의 요구는 하나의 축복이자 선물일까, 아니면 끊임없이 은은한 압박을 느끼게 하는 짐이자 부담일까? _8~9쪽, 〈들어가며〉 중에서
어린아이의 우주에서 부모가 항성이라면, 잘 이해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변함없이 존재하는 천구라면, 형제자매는 눈부시게, 때로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이 옆을 쌩 날아가는 혜성이다”라고, 발달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은 말했다. 그로프가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존경심을 담아 부모의 근면함과 성취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모만큼이나 형제자매가 서로의 모습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서로의 날카로운 부분을 더 벼리거나 부드럽게 깎았고, 가족이라는 공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형태로 서로를 빚어냈다. _47쪽, 1장 〈그로프 가족: 스스로 몰아붙이는 힘〉 중에서
연구 결과, 줄리아는 “어른이 과제에 성공하는 동시에 자신이 한 말을 실천했을 때, 즉 직접 노력을 기울이면서 노력의 가치를 강조했을 때” 아이들이 가장 끈기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게 중요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그 원칙을 실천해서 유익한 결과를 끌어내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자신도 가장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다. _96~97쪽, 2장 〈아이 안의 엔진을 깨우는 법〉 중에서
형제자매는 가족 내에서 서열이 낮은 협력자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각자의 강점과 약점, 각자가 어른의 비위를 맞추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칭찬을 구하는 방식을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집 밖에서는 다른 형제자매가 부모님이나 다른 성인의 감시 없이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더 큰 집단에서 내 형제자매는 어떻게 지낼까? 호감 가는 리더일까? 부모는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지만, 자식들은 예리하게 평가하는 시선으로 자기 형제자매를 더 냉철하게 바라본다. _139쪽, 3장 〈홀리필드 가족〉 중에서
아이가 자신을 믿으면서 스스로를 밀어붙일 수 있을 만큼 적절히 높으면서도, 비생산적이거나 정신건강에 위협이 될 만큼 높지는 않은 완벽한 기준을 세울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기대치를 아이가 수용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아이에게 충분히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1970년대부터 심리학자들이 믿어온 이론이다. 기대-가치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주어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동시에 그 목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_171~172쪽, 4장 〈어떤 기대치를 설정할 것인가〉 중에서
무르기아 남매는 서로를 대신해 인맥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 계획이 필요할 때는 다 함께 새로운 야망을 품으면서 계속 서로의 경력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막내 4인방은 모두가 캔자스시티에 거주할 때 수년간 일요일 저녁마다 부모님 댁 식탁에 둘러앉아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있을 때는 전화 통화를 했다. 재닛이 라몬의 기금 모금행사에서 연설을 할 수도 있었고, 남매의 방대한 인맥 안에 있는 누군가를 소개해줄 수도 있었다. 그들이 사는 세계에서 최근 승진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이 승진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_220~221쪽, 5장 〈무르기아 가족〉 중에서
예일대학교의 사회학 교수인 에마 장은 아이들의 생일과 입학일의 관계라는 임의적 요인을 살펴봄으로써, 형제자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의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988년부터 2003년까지 학교에 입학한 학생 수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뒤 3가지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했다. 예상대로 유치원 입학 기준일인 10월 16일 직후에 태어난 아이들, 즉 유치원에 입학하기까지 거의 1년을 기다려야 했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을 때 같은 반에서 더 늦게 태어난 학생들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런데 장은 또래에 비해 일찍 태어난 학생들의 동생들 역시 맏이의 성과에서 덕을 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와는 관계없이, 학교에 늦게 들어간 아이들의 동생들보다 학업성적이 더 높았다. 마지막으로 장은 빈곤율이 높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_262쪽, 6장 〈운과 운명,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중에서
“어머니는 욕망 없이 깊이 바라보는 법을 아셨어요. 바라는 게 많은 부모와는 정반대였죠. 애를 밀어붙이고 가르치는 매니저 같은 엄마들 있잖아요. 스타 운동선수나 체조선수가 된 아이들 사이에서는 너무 흔한 이야기죠. 그런 엄마들은 아이를 몰아세워요. 우리 어머니는 욕망 없이 바라보는 매우 선불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늘 제 곁에 있었어요. 누군가가 바라봐주지 않으면 내 존재를 확인받을 수 없잖아요. 어머니는 제 평생에 그걸 해주셨고, 그 덕분에 내적 자신감이랄지 자아감이 생긴 것 같아요.” _366쪽, 9장 〈파울루스 가족〉 중에서
가족의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양육과 천성의 적절한 조합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대단히 흥미롭다. 하지만 형제자매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도 들쭉날쭉 쏟아지는 행운의 역할 역시 고려하는 편이 좋다. 단순한 확률의 법칙 때문에라도 몇몇 가족은 공정한 몫 이상의 큰 행운을 얻는 이례적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 프린스턴대학교의 사회학자 돌턴 콘리는 내가 처음 전화를 걸어 여러 형제자매가 크게 성공한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 “슬롯을 충분히 많이 당기면, 아주 드물지만 가끔은 전부 체리가 뜨기도 하지요.” _477쪽, 12장 〈“좋게, 더 좋게, 가장 좋게”〉 중에서
“만약 내가 다른 가족문화 속에서 자랐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달라졌을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 수전 도미너스의 ‘가족문화’ 탐사기
★2025 Amazon 베스트 논픽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추천
왜 의사 집안에서는 의사가, 예술가 집안에서는 예술가가 나올까? 왜 어떤 가족은 한 집안의 모든 자녀가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일까? 꼭 성공한 부모 밑에서만 성공한 자녀가 자라날 수 있는 것일까?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수전 도미너스는 이 질문들의 답을 찾아 학업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이룬 가족들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 나선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였다. 수전 도미너스는 이 관심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힌다. 아버지의 출장 때문에 며칠 다른 집에 맡겨진 동안, 매일 저녁 식탁에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던 그 가족의 풍경은 황급히 식사를 마치고 TV 시트콤을 보러 가던 자신의 집과는 사뭇 다르단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후로 그녀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매일 저녁식사 때마다 토론하는 집에서 자랐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각 가정에는 저마다의 가족문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족이 공유하는 가치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기대치, 형제자매 간의 경쟁심 같은 요인들은 한 가족의 경로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저자는 문화적·사회적·경제적 배경이 서로 다른 여섯 가족의 삶을 따라가며 가족문화의 차이가 자녀들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자극하고 이끌며 함께 성장했는지 그 역학관계를 추적한다. 또한 발달심리학과 유전학 연구를 통해 양육 방식의 미묘한 차이와 유전적 요인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려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지 과학적 접근으로 풀어낸다.
현대 가족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이야기와 학문적 연구를 흥미롭게 교차한 이 책은 “문학적 논픽션의 모범 사례이자, 가족심리학의 기준점이 되어줄 책”(제니퍼 시니어)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2025년 아마존 베스트 논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환경이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한 개인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그 놀라운 영향력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짜 용기는 아이를 스스로 넘어지게 두는 일이다”
아이의 탁월함을 발견하고 길러내는 가족문화의 공통된 패턴
퓰리처상과 내셔널매거진상을 수상한 뛰어난 저널리스트인 수전 도미너스는 자신이 언제나 ‘성공한 가족’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왔다고 말한다. 훌륭한 소설가 자매를 배출해낸 브론테 가문이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같은 비범한 가족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온 것이다. 독보적인 가문들이 가진 공통점을 탐구하고 싶었던 저자는 이런 주제를 가진 책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10년에 걸친 취재와 조사 끝에 직접 집필하기에 이른다. 책에는 미국 법조계·정치계를 이끈 무르기아 가족, STEM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워치츠키 가족을 포함해 총 여섯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 가족의 부모들로부터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아이의 실패를 막지 않으며, 부모 자신이 목표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프 가족의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일요일 아침, 14세의 세라 그로프가 가족들 앞에서 14킬로미터에 달하는 집 근처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생각이야” “수영 연습을 더 한 다음에 도전해보자” 같은 대답을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세라의 아빠 제리 그로프는 그 대신 딸의 도전을 돕기 위해 그녀가 수영하는 동안 보트를 타고 그 옆을 따라갔다. 결국 세라는 호수를 끝까지 헤엄쳐 건넜고 마을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 세라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프로 트라이애슬론 선수다. 그녀의 오빠 애덤은 성공한 기업가로, 언니 로런은 호평받는 소설가로 성장했다. 대다수의 부모는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의 의지가 솟구치는 순간을 포착할 줄 알았고,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했다.
긴 시간에 걸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가 퍼즐을 완성하는 과제를 수행할 때 부모가 개입할 경우 아이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하는 게임이라 중간에 어른이 개입할 거라는 말을 들은 경우에도(어른이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 개입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나 게임에 전만큼 열심히 임하지 않았다. 그러한 의욕 저하를 단시간에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았으므로, 부모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느냐는 아이의 동기 부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한 부모들이 아이에게 과도하게 간섭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부모 자신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본보기가 되어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부모는 자녀에게 말로 하지 않아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너도 너만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워치츠키 자매의 어머니 에스터 워치츠키는 딸들을 각각 유튜브 CEO, 의대 교수, 유전자 분석 기업의 창업가로 키웠다. 에스터 본인은 석사학위만 3개를 땄으며 자동차 내부를 분해해서 직접 수리하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던 그녀는 딸들의 과제 리포트에 빨간 글씨로 잔뜩 피드백을 적으며, “이걸 그대로 제출해서 C나 D를 받아도 되고, 아니면 다시 써도 돼”라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말했다. 딸들은 모두 리포트를 다시 썼다. 그녀는 “이제 B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말했다. 딸들은 다시 한번 수정했고, 결국 A를 받았다. 에스터 워치츠키는 단 한번도 과제를 다시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녀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목표에 가까워졌는지를 조용하고 강력하게 암시했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이자,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주는 존재
형제자매는 어떻게 서로를 평가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가
수전 도미너스는 취재를 거듭할수록, 형제자매의 관계가 부모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발견한다. 특히 브론테 자매의 사례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샬럿 브론테가 《제인 에어》로 유명 소설가가 된 후, 그녀는 동생들이 쓴 시를 읽고 이 작품들을 반드시 출간해야 한다며 그들을 설득했고 에밀리와 앤은 그로 인해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형제자매는 서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목격하는 사람들이다.
반면 재능은 형제자매간의 경쟁을 통해 더욱 자라나기도 한다. 그로프 가족의 세라가 수영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언니인 로런을 이기고 싶어서였다. 세라의 욕망은 언니를 향한 열렬한 동경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언니를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처럼 되고 싶었어요.” 한 연구팀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소속으로 훈련받던 선수 257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성 선수 중 약 4분의 3이 형제자매 중 동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손위 형제자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와튼스쿨의 조나 버거 교수는 스포츠가 그들이 손위 형제자매보다 자신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틈새시장이기 때문일 거라고 해석했다.
형제자매가 인생에서의 선택, 그중에서도 특히 교육에서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연구팀은 대학 진학이 당연하지 않은 가정에서 맏이가 명문대 진학을 선택할 경우, 동생들이 같은 대학 또는 졸업률이 높은 다른 대학에 지원할 확률이 급증한다고 2019년 전미경제연구소 조사 보고서에서 발표했다. 무르기아 형제의 경우, 동생 카를로스는 늘 앞서가는 형 알프레드의 발자취를 좇으며 ‘우리 집안 최초’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다. 형은 동생을 보호하고 이끌어주었고, 동생은 그 기대를 발판 삼아 최초의 라틴계 학생회장과 졸업생 대표까지 오르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 결국 둘은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이처럼 형제자매간의 상호작용은 동일한 환경·시간·자원을 공유하며 서로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모방하고 경쟁하면서도 깊은 연대를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방정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전, 환경, 우연의 복잡성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유전, 환경, 운의 상호작용은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이 보여주는 ‘가족문화’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핵심 축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연구들은 유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대규모 쌍둥이 연구의 결론은 성격·지능·성향 등 많은 핵심 특성에서 유전은 놀라울 만큼 일관된 영향력을 유지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실험처럼, 유전적으로 동일한 쥐도 어떤 환경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뇌의 가소성·학습능력·적응 방식이 전혀 달라졌고, 이는 인간 발달에서도 그대로 관찰된다. 까다로운 선생님을 만난 일, 특정 순간의 부상, 우연히 얻게 된 기회 같은 개별 경험들은 각자의 유전적 기질과 상호작용하며 점진적으로 한 개인의 인생 방향을 수정해나간다.
바로 여기서 ‘성공하는 가족’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힘이 드러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통제하거나 완벽하게 설계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새로운 자극에 뛰어들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혹은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런 가족 환경은 유전적 잠재력을 활성화시키는 스위치처럼 작용하며, 각 아이가 가진 기질이 사회적 기술·창의성·집중력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의 가능성을 미리 규정하지 않고, 우연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유전적 기질이 현실의 자극 속에서 스스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일상을 설계하는 것. 이러한 부모의 태도가 바로 한 인간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로 펼칠 수 있게 돕는 든든한 토대의 역할을 할 것이다.
성취를 향한 여정은 무언가를 잃는 여정이기도 하다
성공을 넘어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이 책은 묻고 있다. “아이들을 충분히 많은 경험에 노출시키고, 충분히 격려하고, 충분히 풍요롭게 하고 있는가?” 저자는 처음에 뛰어난 성취를 이뤄낸 가족들을 연구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취재를 거듭할수록 이 책은 궁극적으로 ‘한계를 규정짓지 않는 가족들’의 이야기였다고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자녀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사회적 기준의 ‘성공’을 이뤄냈으나, 부모들이 처음부터 그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다만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더 주도적이고 풍성하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애썼다. 때로 그 방편은 자녀들이 삶에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 느끼길 원하는 것, 다소 터무니없어 보이는 목표일지라도 도전 자체를 지지해주는 것, 아이에게 아무 조건도 흔들림도 없는 양질의 관심을 주는 것이었다.
또한 저자는 이 여정의 끝에서 “위대함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에도 다다른다. 높은 성취를 이뤄낸 가족들의 삶에는 언제나 일정 부분의 손실이 있었다. 마음의 평화, 사랑, 여유, 혹은 가족 간의 온전한 시간 같은 것들이 그 대가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들에게 한 가지는 분명히 가르쳤다. 세속적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은 단순히 자녀교육 방법의 체크 리스트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서로를 길러내는 관계’에 대한 섬세한 탐구이자, 아이들이 자신의 타고난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으려면 어떤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인물정보
저널리스트.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학위(MSL)를 받았다. 1995년부터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주로 〈뉴욕타임스〉에 글을 실었고, 2011년부터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상근기자로 일했다. 2018년에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보도로 퓰리처상(공공서비스 부문)을, 2024년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발표한 완경을 주제로 한 기사로 내셔널매거진상을 수상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과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으며, 현재는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집중력》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디어 올리버》 《여자에 관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비바레리뇽 고원》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지구를 구할 여자들》 《타인이라는 가능성》 《한낮의 어둠》 《식사에 대한 생각》 《미루기의 천재들》 《분노와 애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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