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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수다

글항아리

2025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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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2.89MB)   |  약 21.2만 자
ISBN 979116909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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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모두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사람들이 몰래 듣는다는 ‘그 팟캐스트’,
부밍바이가 엄선한 저항의 수다 스물다섯 편
머리말―나부터 용감해지자
편집자의 말

1장 독재 회귀 그는 중국을 바꿨다
[차이샤] 한 사람의 의지가 어떻게 공산당 전체를 제어할 수 있었나?
[페이민신] 중국공산당의 정치 논리와 감시 시스템 이해하기
인터뷰 1 ‘역동적 제로 코로나’의 정치 논리
인터뷰 2 중국의 국가 감시 시스템
[우궈광] ‘20대大’ 이후 정치 질서와 저항의 가능성
인터뷰 1 독재 시대에서 저항의 가능성
인터뷰 2 ‘20대大’ 이후의 정치 질서와 중국이 나아갈 방향
[장쉐, 장제핑] 황금시대에서 침묵의 시대로, 중국의 저널리즘에 무슨 일이 생겼나?

2장 개혁을 역행하다 소련 체제로 회귀한 중국 경제
[쉬청강] 중국 경제에 가망이 있는가?
인터뷰 1 토지 재정의 유래와 중국 경제 고속 성장의 미스터리
인터뷰 2 디플레이션에 떨어진 중국, 구소련의 길을 따라가나?
인터뷰 3 중국 경제에 가망이 있는가?
[쑨쥔리] 부자가 됐다가 다시 빈곤해지다, 중국 경제가 수렁에 빠지자 치명타를 맞은 영세 사업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
스티븐―미래에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글로리아―직장생활이 가져올 변화가 두렵다
마일스―개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땅에서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다 가고 싶다
불황 속에 발버둥질하는 청년 농민공
장―삶이 행복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
관―눈앞의 현실이 이런데, 열정만 있어봤자죠
헌터 지―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방―중국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

3장 어둠 속 작은 불빛 역사 퇴조 시기의 희망
‘편정수상’은 누구인가?
[‘백지운동’ 참여자] 우리는 왜 거리로 나왔나?
세레나―그리 새하얗지는 않은 종이를 들고 갔습니다
미란다―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블루스―기록은 의미가 있습니다
체포되어던 시위 참가자―어떤 저항이든 일단 시작되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 ‘백지운동’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내레이션―‘부밍바이’ 뒷이야기 “시진핑의 이름을 함부로 말해도 됩니까?”
옮긴이의 말

나는 리 선생이 인터뷰 마지막에 한 말인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중국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중국이 어떤 국가가 되길 희망하나요? 답은 여러분의 손안에 있고, 미래 역시 여러분의 손안에 있습니다”를 정말 좋아한다. 나는 이것이 ‘부밍바이’와 이 책이 전달하고 싶은 바라고 생각한다._17쪽

이건 근본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왜냐고요? 그가 운운한 권력 분산은 거짓 명제니까요. 민주 정치를 한다면 반드시 권력을 나누고 상호 제어해야 합니다. 권력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켜 독재하도록 두면 안 됩니다. 겉으로는 권력 분산과 권력 나눠먹기가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보면 이 둘은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것은 권력 분산의 문제가 아니고 권력 나눠먹기의 문제입니다. 권력 나눠먹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권력을 한 사람의 손에 모두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고, 분권과 상호 제어를 확립하고 권력이 법치의 테두리에서 작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중국공산당 내부의 여러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_29, 31쪽

이제 공산당은 더는 정당이 아니에요. 정당이라면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정상인데, 시진핑은 어떠한 균형도 필요 없고, 자신의 비서만으로 상무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20대大’를 통해 사람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어요. 이후로 중국공산당의 상무위원회에는 어떤 진정한 의미의 토론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무위원회 회의는 마치 사장이 직원들에게 훈시하는 것처럼 변했고, 당은 시진핑의 손아귀에 들어가서 그의 도구로 전락했죠._39쪽

저는 줄곧 생각했어요. 중국이 북한처럼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이건 아주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북한 정권에 무슨 합법성이 있겠어요. 그저 폭력과 잔혹함, 탄압에만 의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14억 인구의 국가에서 북한에서처럼 통치법을 실현한다는 건 마오쩌둥 시대에나 가능했죠. 게다가 40년의 개혁개방을 겪었고요. 만약 경제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정권의 합법성을 되찾겠다고 봉쇄나 폭력, 비밀경찰, 첨단 감시 같은 것에만 의지하면 정권이 유지될까요?_53쪽

중국 역사에서 특히 1949년 이후로 수많은 비극이 발생했지만 우리는 줄곧 그것들을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우리가 이것을 잊어버리도록 집단 기억을 지웠기 때문이지만 말이죠. 저는 예술도 좋고 문학도 좋으니 다양한 방식으로 이번 상하이 봉쇄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놓고, 그냥 잊어서는 안 되니까요._56쪽

위안 ― 어떤 사람들은 현재 중국이 시진핑의 치세하에서 갈수록 전체주의 국가와 비슷해지고 있고, 최소한 전체주의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어떤 관점이셨나요?
우 ― 중국은 전체주의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많은 부분에서 역사상 그래본 적 없는 지경까지 전체주의에 도달해 있습니다._85~86쪽

다만, 저는 대중 상황을 논할 때 근본적으로 대단히 비관적입니다만, 지금 이 순간의 삶이 그렇게 엉망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대안적인 공간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본토의 많은 청년이 자기 주변을 열심히 살피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이라는 개념은 최근 1, 2년 사이에 최소한 시민사회 커뮤니티에서 매우 유행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담론을 만들어내도 사람들에게 전파할 길이 없다 보니 차라리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로 돌아가서 자신의 주변을 잘 관리하는 편이 낫다는 거죠.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모두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그 말, 바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 변화가 눈에 보이는 추세라고 생각해요. 비록 환경의 붕괴와 비교해보자면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추세이지만, 그래도 이 흐름이 생기긴 생긴 거죠. 비록 제가 비관적인 입장이래도, 그럼에도 힘을 낼 수 있는 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_156, 158쪽

‘시진핑’이 금기어다? 좋아요, 그러라고 해요. 근데 사람들이 ‘러우자모(중국식 햄버거)’라고 부르거나, ‘산시 사람’이라고 부르는 건 어떻게 가려내나요? 사람들이 매일 먹는 햄버거를 어쩌겠어요!

‘부밍바이’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위안 리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팟캐스트다. 2022년 5월 27일, 첫 방송을 공개할 때만 해도 이토록 많은 이의 성원을 받을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인도주의적 재난에 휘말려 있었고, 차츰 엔데믹이 오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하이만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로 여전히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 있었다. 무려 2500만 인구가 두 달 동안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위안 리는 집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울기만 하느니 사람들과 소통하고 무력감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부밍바이’를 시작했다.
‘부밍바이不明白’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시진핑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꺼내든 ‘제로 코로나’는 감염 수치 0을 만들겠다는 미명하에 자국민의 상황을 철저히 무시한 채 강제된 강력한 봉쇄 정책이었다. 정책이 시행되던 3년간 사람들은 감염돼서 죽거나 철저히 고립됐다. 어느 날 아침 눈 뜨고 보니 살고 있는 건물이 봉쇄돼서 그대로 집에 갇혀 굶주리는 일도 허다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손쓸 수 없이 망가졌고 전국에서 생존의 불안과 불만이 미동하기 시작했다. 즉 ‘도무지 모르겠다’는 중국인들이 논할 수 있는 공적 삶 그 자체이자 실제였고 절박한 외침이었다. 중국인들은 도대체 중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알고 싶어했다. 어떻게 2500만 명이나 되는 사람의 발을 묶어두는 통치 체제가 작동할 수 있는지, ‘건강 코드’라는 위치 추적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개인 정보를 수집해가는 빅데이터 감시 체제가 언제까지 기능할 것인지, 권력의 운용을 의심해야만 했다.
‘부밍바이’는 그 열망에 날카로운 사회 분석과 통렬한 정치 비판으로 화답했다. 정치학자 차이샤, 페이민신, 우궈광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치와 사회를 해석했으며, ‘제로 코로나’란 1958년의 ‘대약진운동’과 다를 바 없는 “미친 정책이었고, 이성을 잃은 정책”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평범한 영세 사업자와 중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농민공 들이 출연해 지금 이 순간 중국의 밑바닥 풍경을 가감 없이 고발했다. 방송 내용이 이렇다 보니 부밍바이는 2회부터 당국에 의해 검열당했고, 정부는 해당 사이트의 호스팅 업체를 전면 차단했다. 이로써 ‘부밍바이’는 정작 중국에서는 듣지 못하지만 중국인이라면 다 아는 ‘그 팟캐스트’가 된다. 사람들은 이를 접선 암호처럼 쓰며 은밀하고 치밀하게 저항의 목소리를 실어날랐다. ‘그 팟캐스트’는 여전히 방송 중이며, 2025년 11월 16일 기준 180회까지 진행했다.
이 책은 팟캐스트 2주년을 기점으로 100여 편의 에피소드 중 17편을 선별하고 총 25개의 인터뷰를 엮었다. 사실상 많은 중국인은 방송을 ‘듣기’보다 발췌된 기록들을 ‘읽는’ 식으로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있다. 부밍바이가 체제 비판의 목소리를 유통하며 저항운동의 거점이 되었듯, 이 책 또한 타이완 출판사를 통해 중국어로 출간되며(중국 내 출간 금지) 중국 내 반체제 인사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화는 여전히 ‘부밍바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말로에 대한 진단과 전망
돌이킬 수 없이 치닫는 일방향의 흐름

“저는 루쉰 선생께서 허망함과 희망에 대해 했던 말, ‘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이 그러한 것과 같다’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뜻일 겁니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바로 그 순간 희망이 생긴다.”

오늘날 중국에는 국가 토지 재정이 초래한 부동산 시장의 거품, 담보 대출로 생겨난 악성 부채, 선진국과의 단절, 국제 무역 및 국내 총수요의 하락, 취업률을 한참 웃도는 실업률 등 위기들이 중첩된 채 축적돼 있다. 불안한 조짐은 경제를 넘어 정치 및 군사, 사회 일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감지된다.
경제학자 쉬청강은 중국이 이 문제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우리라 진단한다. 중국은 부분적으로 시장경제 요소를 채택했지만 결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법치가 아닌 인치는 공산주의를 공산 전체주의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 쉬청강은 이 제도하에서는 민간의 경제 발전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부가 기업에 강력한 제약을 가하기 때문에 중국 또한 구소련의 말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정치학자 우궈광 또한 현재 중국의 상황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그는 “위기가 개혁을 유발하는 것도 아니고, 개혁과 혁명이 경쟁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당국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혁명을 조성하고, 개혁은 그저 혁명이 길을 터주길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현 상황은 일시적인 문제가 동시다발로 불거진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누적돼 곪은 것이 이제 와 두드러진 것일 뿐이며, 자체적인 개혁이 불가한 구조는 위기를 누적시키고 이는 오로지 전방위적인 혁명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건대, 중국의 유일한 활로는 체제 자체를 손보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도래할 미래는 오직 혁명이다. 쉬청강은 질문한다. 1989년의 동유럽과 1991년의 소련이 왜 붕괴했는가. 답은 하나, 반복된 개혁 실패와 오래된 폐단 때문이다. 이는 경제학자, 사회 엘리트, 심지어 공산당 고위층마저 공통된 인식을 갖게 했다. 현행 제도에서 개혁이 불가하다면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의 중국에는 체제 및 제도 전반을 뒤엎는 비판적 사고와 공통의 저항의식이 절실하다. 우궈광은 사람들에게는 무력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존재론적 본질이 있다고 말한다. 차라리 뭐라도 해보자고 말할 때, 거기에서 한 개인의 반항이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말처럼 역사가 퇴조하는 시기에도 꿈틀거리는 변혁의 움직임을 이 책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무릎 꿇고 일으킨 반란’과 ‘서서 하는 저항’
오늘날 중국에 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이 책을 보라

“만일 현실세계가 우리를 버렸대도 우리는 우리만의 새로운 작은 세계를 창조하면 돼요. 그로써 우리 스스로 그 세계에 투신하고 세계를 바꾸며 새롭게 형성해내면 됩니다.”

중국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는 모든 중국인을 어쩔 수 없는 중국인이라고 눙친다. 특히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복권하고 직접 정권을 교체했던 한국인의 공통된 기억과 감각은 독재로 기우는 공산주의 국가를 불가해한 것으로 정해놓고, 그 안에도 자유를 쟁취하려 들고일어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당평’(아무것도 하지 않음)하거나 ‘윤’(이민)하며 일상의 저항을 이어나가는 움직임을 상상하지 못한다. 탈집중화를 위한 창작과 토론 플랫폼을 운영하는 저널리스트 장제핑은 정부의 탄압으로 속박된 언론인들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는지 설명하며, ‘무릎 꿇고 반란을 일으키’는 것과 ‘서서 저항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은 완전하지 않은 자유라면 복무나 복종과 다를 바 없다고 간단히 얘기하지만, 그녀는 두 형태의 저항과 그 사이에서 아직 명명되지 않은 움직임을 봐달라고 요청한다.
2022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던 중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봉쇄 조치로 인해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고 ‘백지운동’을 조직했다. 그들이 시위에 참여했던 계기와 소회를 꺼내는 대목은 익숙한 얼굴들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는 난생처음 시위에 나갔고, 누군가는 침묵시위를 주장했고, 누군가는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중국 정부는 재빨리 강력한 선전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재난마저 선전의 기회로 삼고 비극을 경사로 포장했다. 사람들은 다시 이에 맞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소리쳤고 차라리 탈중국하는 게 낫겠다고 비관하기도 했다.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 “아이도 낳지 않을 거다”라는, 미래를 비관하면서도 현장을 채운 구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모르지 않는 일상적인 무력감이자 끝내 굴복하지 않는 저항의식이다. 우리는 분명 이 책에서 낯익은 타자와 만난다.
이 책은 중국의 곪아터진 곳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절망했지만 그만큼 다시 각성한 이들의 용기를 외면하지 않는다. 어떤 단편은 무의미에 그치고 어떤 단편은 사회 기저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변혁의 조짐이 된다. 우리는 그것에 무심할 수도 있고, 그것을 뭐라 부를지 같이 고민해볼 수도 있다. 그로써 이는 ‘반항’이 될 수도 ‘대응’이 될 수도 있으며,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조짐을 읽지 않는 눈에 단편은 무의미일 뿐이다. 그러나 체념이 용기를 일축하지 않을 때, 무의미의 단편은 우리가 투신할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힌다. 오늘날 중국에 답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일단 이 책을 봐야 하는 이유다.

인물정보

저자(글) 부밍바이 팟캐스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위안 리가 기획한 팟캐스트 프로젝트로 2022년 5월 27일 첫 방송을 공개했다. 위안 리는 팟캐스트 이름을 ‘부밍바이不明白’, ‘도무지 모르겠다’로 지으며 오늘날 중국에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부밍바이 팟캐스트는 현재 중국의 정치와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질문하고,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뿔뿔이 흩어진 대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역할하고 있다. 팟캐스트 출범 2주년을 맞아 100여 편의 에피소드 중 선별하여 책으로 엮었다.

번역 최종헌

중앙대에서 중국어를 배웠고 중국어 강사로 일했다. 중국 역사, 정치, 사회 분야의 책들을 탐색하며 기획·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중국이 쳐들어오면 어쩌지?』가 있고, 『칩의 역사』 등을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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