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황석영의 장길산

민중사관, 황석영, 장길산, 역사소설, 유토피아, 검열, 민중 서사

렛베일북스 편집부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수천 쪽짜리 대하소설 장길산을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만 하며 책장 구석에 꽂아 둔 채, 현실의 바쁨 속에서 계속 미루고 있다면 이 가이드는 그 미루기를 단번에 끝내 줄 책이다. 이 한 권은 장길산의 방대한 줄거리를 단순 요약으로 축소하지 않고, 프롤로그부터 결론, 핵심 인사이트와 부록까지 촘촘하게 설계된 구조를 통해 작품의 숨은 얼굴들을 한 장면씩 끌어올린다. 황석영이라는 작가가 어떤 시대에, 어떤 자리에 서서 장길산을 썼는지부터 시작해 연재 10년과 스테디셀러 50년의 시간, 민중사관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적 성격, 의적이자 도적이자 실패한 혁명가로서의 장길산, 여성과 노비와 유민이 차지하는 자리, 미륵 신앙과 유토피아 상상력, 유신 시기 검열을 비껴간 우회 발화까지, 원작을 깊이 읽을수록 드러나는 층위를 한눈에 정리해 준다. 각 장의 앞부분에는 이 장에서 볼 포인트 세 줄이 제시되고, 본문 중간중간에는 심화 노트, 정리와 질문 블록이 배치되어 있어 혼자 읽는 독자는 물론이고 수업과 독서모임, 토론 수업까지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형식이다. 특히 결론과 핵심 인사이트, 부록 2에 정리된 장별 독서 체크리스트와 토론 가이드는 장길산을 더 이상 두꺼운 숙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정치와 삶을 비추는 거울로 꺼내게 만드는 실질적인 도구가 된다. 이 책 한 권이면 장길산을 아직 완독하지 않은 독자도 작품의 구조와 쟁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이미 읽어 본 독자도 전혀 다른 질문과 감각으로 다시 펼치게 될 것이다. 교사와 강사, 독서모임 리더, 수험생과 대학생, 그리고 문학을 도구로 현재를 읽어 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실전형 소설 가이드다.

목차

프롤로그. 왜 지금, 『장길산』을 다시 꺼내야 하는가

1장. 황석영과 『장길산』이 태어난 시대

2장. 연재 10년, 스테디셀러 50년

3장. 줄거리와 인물 지도: 집단 영웅 서사의 설계도

4장. 민중사관 역사소설로 읽는 『장길산』

5장. 의적·도적·혁명가: 장길산이라는 인물의 세 얼굴

6장. 여성·노비·유민의 자리

7장. 언어·풍속·민중 문화

8장. 유토피아의 꿈과 좌절

9장. 검열 시대의 우회적 발화

10장. 한국 역사소설 전통 속의 『장길산』

11장. 수용과 비평, 논쟁의 지점들

12장. 텍스트 바깥의 장길산들

결론. 장길산이 떠난 뒤에도 남은 것들

핵심 인사이트

부록. 참고 자료 & 더 읽어보기

부록 2. 장별 독서 체크리스트 & 토론 가이드

책 속으로

장길산을 옛날 도적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고 책장을 덮어 둔 사람에게 이 가이드는 먼저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누구의 얼굴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가. 왕과 장군, 명문가가 아니라 도망 노비의 아들, 광대와 재인, 유민과 농민, 창기와 천민 여성이 서 있는 자리를 따라가다 보면 민중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추상적인 집단이 아니라 구체적인 몸과 말, 상처와 꿈의 집합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작가는 장길산을 의적으로만 미화하지 않고 도적과 실패한 혁명가의 얼굴까지 함께 펼쳐 보이며 좋은 목적을 위해 폭력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지, 감정의 연대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지탱할 수 있는지 묻는다. 미륵과 용화 세계를 기다리는 신앙, 백성의 나라를 선언하는 정치적 언어, 유신 검열을 비껴가려는 우회적 발화가 서로 뒤엉킨 자리는 오늘 우리가 민주주의와 불평등, 혐오와 자기검열을 이야기하는 자리와도 묘하게 겹친다. 이 책은 그 겹침을 강요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여러 층위의 질문을 깔아 둔다. 각 장 말미의 정리와 질문, 핵심 인사이트, 부록의 체크리스트와 토론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장길산을 책 속에 가두어 두지 않고, 플랫폼 노동과 비정규직, 지역 격차와 이주 노동, 청년과 노년의 빈곤, 혐오와 침묵이 뒤엉킨 지금 이곳의 현실과 함께 읽고 있게 된다. 실패한 봉기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패배가 아니라 다음 세대의 질문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이 가이드의 독해는, 장길산을 포함한 수많은 고전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드는 조용한 도발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장길산을 아직 읽지 않았는데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조선 3대 도적, 민중의 영웅, 두꺼운 전집, 집마다 한 세트씩 꽂힌 대하소설 같은 단어들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인물, 얽히고설킨 시대 배경에 눌려 다시 책장을 덮기 쉽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장길산을 정말 알고 있다고 말하려면 무엇을 다시 보아야 하는지, 어디부터 짚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프롤로그와 1, 2장은 황석영이라는 작가의 삶과 유신 독재, 검열과 연재 시스템을 겹쳐 보여 주면서 장길산이 단순한 의적 서사가 아니라 민중사관 역사소설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고, 3장은 줄거리와 인물 지도를 태동, 봉기, 전설화라는 세 국면으로 재구성해 수천 쪽 서사를 한눈에 그릴 수 있게 돕는다. 이어지는 4~8장은 민중사관, 집단 영웅 구조, 여성과 노비, 유민의 자리, 언어와 풍속, 유토피아와 실패라는 핵심 주제를 각 장 하나씩 맡아 파고들어 교과서식 요약이 아닌 살아 있는 문제의식으로 정리해 준다. 9장과 10장은 장길산을 검열 시대의 우회 발화, 민중 역사소설 계보 속에서 다시 위치시키며 오늘 우리가 이 작품을 어느 자리에서 읽을지 생각하게 만들고, 11장과 12장은 찬사와 비판, 드라마와 만화, 각종 비평과 인터뷰 속에 흩어진 장길산들을 모아 한 작품이 어떻게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갖게 되는지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결론과 핵심 인사이트, 장별 체크리스트와 토론 가이드가 담긴 부록은 교실과 독서모임, 시민강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도구로 기능한다. 이 책 한 권이면 장길산을 처음 읽는 독자는 길을 잃지 않고 작품을 통과할 수 있고, 이미 읽은 독자는 민중과 혁명, 실패와 유토피아, 젠더와 검열이라는 새로운 질문을 손에 쥐고 작품을 다시 펼치게 될 것이다. 민중을 이야기하는 고전이 여전히 현재형 질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가이드는 장길산이라는 거울을 오늘의 현실 앞에 다시 세워 줄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렛베일북스 편집부

렛베일북스 편집부는 현대소설을 깊이 있게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읽기 가이드를 기획·집필하는 편집팀이다. 작품의 세계관과 인물, 서사 구조를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활동, 토론 포인트까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