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성석제의 투명인간

성석제, 투명인간, 한국 현대사, 노동문학, 소설가이드, 독서모임, 수업자료

렛베일북스 편집부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성석제의 투명인간을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첫걸음을 책임져 줄 안내서다. 2014년 출간과 동시에 우리 시대를 대표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장편소설 투명인간은 한강 다리 위에 선 김만수의 삶을 통해 전쟁 직후 산골 마을에서 산업화와 도시화, 군사정권과 민주화, IMF 이후의 비정규직 시대까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그러나 다중 화자와 모자이크 구조, 세 세대를 가로지르는 방대한 배경 때문에 막상 읽으려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가이드는 그런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먼저 성석제라는 작가의 문학 세계 속에서 투명인간이 어떤 전환점이자 결정판인지 짚어 주고, 32개의 1인칭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서사 구조를 큰 지도처럼 펼쳐 준다. 이어 김만수라는 인물을 성실함과 책임감, 가족 구조, 시대 조건이 겹쳐 만든 사회적 투명인간으로 분석하면서, 형제자매와 개운리 골짜기, 공장과 빚의 서사가 어떻게 한 사람의 어깨 위에 쌓였는지 차근차근 따라간다. 각 장마다 이 장에서 잡아둘 포인트와 심화 노트, 수업과 독서모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토론 질문과 활동 아이디어를 함께 제시해 교사와 진행자가 준비 시간을 크게 줄이도록 설계했다. 후반부에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태백산맥, 순이 삼촌, 비 오는 날, 영화 기생충 등과의 이어 읽기 코스를 제안해 투명인간을 한국 현대사의 더 넓은 지형 속에서 바라보게 돕는다. 시험 대비용 줄거리 요약을 넘어서, 오늘 우리 곁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다시 보는 질문으로 작품을 연결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한 권으로 탄탄한 해설과 실전형 수업 설계, 깊이 있는 사유의 발판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왜 지금 〈투명인간〉을 다시 읽어야 하는가

1장: 성석제라는 작가와 『투명인간』의 위치

2장: 줄거리와 서사 구조 — 32개의 목소리가 만든 한 사람의 일생

3장: 김만수라는 인물 — ‘착한 사람’의 얼굴과 그 잔혹한 운명

4장: 개운리 골짜기 — 세 세대가 얽힌 가족사의 뿌리

5장: 공장, 빚, 그리고 ‘투명해지는 몸’ – 노동과 산업화의 얼굴

6장: 형제자매의 다섯 갈래 — 백수·금희·명희·석수·옥희가 보여주는 시대의 얼굴

7장: ‘투명인간’이라는 이름 – 초능력인가, 사회적 장애인가

8장: 입말과 다중 화자, 웃음의 리듬 – 성석제식 서사 장치 해부

9장: 오늘의 독자와 교실에서 읽는 『투명인간』 – 토론, 글쓰기, 활동 설계

10장: 함께 읽으면 더 선명해지는 지도 – 『투명인간』과 이어 읽기

11장: 맺음말 – 투명인간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의 자세

책 속으로

김만수라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곧 이 소설이 단지 한 개인의 불행한 인생담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산골 개운리에서 전쟁과 독립운동의 상처를 안고 내려온 할아버지 세대, 길이 막힌 지식인의 좌절을 안고 술과 말로 버티는 아버지 세대, 베트남전과 공단 노동, 군사정권과 민주화, IMF 이후 비정규직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통과하는 형제자매 세대가 한 사람의 어깨 위에 겹겹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김만수의 성실함과 책임감이 어떻게 미덕이자 족쇄가 되는지, 가족과 노동, 제도의 층이 겹쳐 한 사람을 사회적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여러 화자가 번갈아 나서서 기억하는 만수의 모습은 때로는 성자 같고 때로는 답답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조각들을 모아 보면 우리 주변에서 늘 묵묵히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양보해 온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투명인간을 읽는 일은 결국, 내 삶과 내 곁의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투명하게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누구를 더 선명하게 바라볼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 됩니다. 이 가이드는 작품 속 장면과 구조를 하나씩 짚어 주면서도 마지막에는 독자에게 질문을 돌려 보냅니다. 나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투명해지는가,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투명하게 만들어 왔는가, 김만수 이후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이 질문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출판사 서평

성석제의 투명인간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지만 두꺼운 본문과 다중 화자 구조에 겁이 난 독자라면, 이 책은 가장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전쟁 직후 산골 개운리에서 시작해 공장과 빚, 도시 변두리와 한강 다리 위까지 이어지는 김만수의 삶은 한국 현대사의 압축판이지만, 그대로 덤벼들기에는 시대와 구조, 인물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많은 독자와 교사, 독서모임 진행자가 작품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수업이나 모임에서 다루기를 망설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읽은 소설 가이드 성석제의 투명인간은 이런 난점을 정확히 짚어 줄거리 요약을 넘어 작품의 형식과 서사 전략, 역사·사회적 맥락, 문학적 의미를 한 번에 보여 주는 종합 안내서를 지향한다. 각 장은 이 장에서 잡아둘 포인트 세 줄로 시작해, 성석제 문학 세계 속에서 투명인간의 위치, 32개 화자가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 서사, 김만수와 형제자매의 입체적인 인물 분석, 노동과 산업화의 얼굴, 사회적 투명인간 개념까지 주요 쟁점을 단계적으로 풀어 준다. 이어 심화 노트와 토론 질문, 활동 설계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교실 수업과 독서모임에서 바로 복사해 쓰기 좋고, 후반부 이어 읽기 장에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태백산맥, 순이 삼촌, 비 오는 날, 기생충 등과 연결해 작품을 현대사 전체의 지도 위에 올려 본다. 시험 대비용 요약을 넘어서, 학생과 독자가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는 살아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은 교사, 작품의 깊이를 독서모임에서 제대로 나누고 싶은 진행자와 독자에게 이 책은 투명인간을 다시 펼치게 만드는 가장 실전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교보문고에서 이 가이드를 장바구니에 담는 순간, 한 권의 소설이 한 학기 수업과 여러 번의 모임을 책임지는 든든한 동료가 생긴다.

인물정보

저자(글) 렛베일북스 편집부

렛베일북스 편집부는 현대소설을 깊이 있게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읽기 가이드를 기획·집필하는 편집팀이다. 작품의 세계관과 인물, 서사 구조를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독서모임과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활동, 토론 포인트까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