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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상곡

팀 오브라이언 지음 | 이승학 옮김
섬과달

2025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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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83MB)   |  약 29.5만 자
ISBN 97911980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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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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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상곡』은 1978년 발표되자마자 전쟁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카차토를 쫓아서』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훗날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거장의 입지를 다진 팀 오브라이언의 2023년 신작 장편소설이다. 2002년 『줄라이, 줄라이』 발표 후 소설을 출간한 것은 21년 만으로, 그사이 그는 50대 중반이 넘어서 얻은 두 아들에게 들려주는 양육기이자 작가론 『아빠의 어쩌면책』만을 출간했을 뿐이다. 그 정도라면 명성이 잦아들 만큼의 지독한 과작이지만, 그의 소설은 미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읽기/쓰기 정규 교과에서 지금도 다루어지고 있고, 더구나 그의 뒤에는 스티븐 킹, 무라카미 하루키, 제임스 엘로이 등 그의 소설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존경을 밝혀온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있었다. 특히 『미국 환상곡』의 일본어판 번역가로 나서면서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만 지금껏 네 권을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소설의 미국 초판이 출간될 당시 아예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보내기도 했다.

“내게 팀 오브라이언은 최고로 기다려지는 작품을 쓰는 단 한 명의 미국 작가다. 그의 소설에 담긴 이라크 전쟁 이후, 코비드 중반, 트럼프 중반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한 묘사는 비수 같고 면도날처럼 날카롭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번역가)

팀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징집되어 다녀온 베트남전쟁을 끈질기게 주제/소재로 다룬 베트남전쟁의 고발자로 특히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장르 무방 어떤 작품이든 섬세한 관찰, 과잉 없는 문장, 따뜻한 인간미로 깊이 있게 빚어내는 귀감형 작가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일군 성취로부터 후광을 받지 않으려는 노력형 작가이기도 한데, 아마 이런 점이 그를 데뷔 반세기 동안 단 열 권의 책만을 쓰게 만들었을 것이다.
21년 만의 신작인 『미국 환상곡』은 그런 그가 일흔일곱 살(현재 일흔아홉)에 내놓은 장편으로, 스스로 밝히듯 어쩌면 그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코로나 시대, 트럼프 시대를 지나는 동시대의 미국을 다룬다. 거짓말로 삶이 망가진 전직 저널리스트의 은행 강도 행각과 그 도주를 섬세하고 애틋하며 때로는 냉혹한 로드 트립으로 그려, 미국적 가치라 여겨졌던 것들의 와해와 그것들에 대한 향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념 내지 기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그의 이전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환상곡』도 인물과 인물, 인물과 현실의 관계에서 배어나는 유머와 애수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제1부
제2부

작가와의 대화
옮긴이의 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보이드는 출금전표를 작성해 서명을 한 뒤 그 출납원에게 다가갔다.
앤지는 낄낄거렸다. “이 돈이면 한 트럭인데요,” 그녀는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에 갈 거면요, 보이드, 나도 데려가요.” 그러더니 그녀는 또다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녀는 보이드와 2년 가까이 추파를 주고받아온 사이였다. 그녀는 출금전표를 박박 찢었다.
“삼십만은 여기에 있지도 않아요. 또 뭘 도와드릴까요?”
“수중에 얼마나 있는지 말해볼래요?”
“수중에요?”
“다 내놨으면 싶은데.”
“나를 털겠단 거예요?”
“당신 말고요,” 보이드는 말했다. 그는 총을 꺼내어 그녀에게 내보였다. 장난감이 아니었다. 템프테이션 38구경 스페셜이었다.
-19쪽

그러고 나서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둘은 산타로살리아의 호텔에서 주로 지역사회 국법은행의 돈을 써가며, 때론 베란다의 연철 탁자 앞에 앉아 해가 저무는 걸 바라보며 여드레를 보냈다. 늦은 저녁이면 둘은 샌디에이고에서 송출되는 영어 라디오방송을 들었다─은행 권총 강도 뉴스는 일절 없고 국경 이북의 소동에 관해서만 잔뜩이었다. 탄핵의 일로에 선 미합중국 대통령, 페이스북에서 조직적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인들, 필라델피아, 투손, 텍사스 서부, 빌록시에서의 총기 난사. “총소리는,” 상원의 어느 정열적인 직원은 공표했다. “미국의 자유가 추는 춤곡이다.”
-29쪽

아무런 기대도 없는 그에게 세계는 배달되었다. 아침상에 위스키 한 잔, 점심상에 위스키 한 잔, 하루가 끝나면 위스키 두 잔. 스스로의 삶을 기똥찬 실패로 인식해보는 건 주니어가 누구에게나 권해줄 만한 경험이었다. 환상에서 해방된 그는 실망에서도 해방되었다. 거기엔 이미 저지른 짓보다 나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은 없다는 앎을 수반하는 가혹한 정화 효과가 있었다.
-39쪽

“선거인단이지 누구긴 누구야! 선거에서 이길 사람이 지들 맘에 안 들면 그 새끼들이 대통령을 발명하잖아. 약력도 싹 다 발명하고. 막장인 배우들 고용해서 취임식 때 출석시키고. 가짜 대통령이 가짜 비행기 계단에 올라서 경례하는 영상을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마련한다고. 부정선거지! 보이드가 그런 식으로 떡밥을 던졌어. 맙소사, 선거인단이 케네디 암살을 기도했던 거라고, 왜냐하면 케네디 같은 건 없었거든, 케네디 같은 건 결코, 매킨리나 링컨이 없었던 것처럼.”
“링컨이 없었어?” 딩크가 말했다.
“보이드의 말을 들어보면 그래.”
“그러면 노예해방선언도 없었던 거네? 다들 아직 노예야?”
“결론은 알아서들 내려,” 얼은 신이 나서 말했다. 그는 제 위스키 사워를 쭉 들이켜더니 손목시계를 슬쩍 보곤 말했다. “누구 더 좋은 아이디어 없으면 다 같이 인스타그램에 그걸 띄우자는 데 난 한 표. 서둘러들. 당장. 선거가 코앞이야, 큰 건이라고, 밭 갈기 시작해서 나쁠 거 없어. 하느님께 맹세하는데, 보이드가 마지막으로 끝내주는 작별 선물을 준 거나 마찬가지군.”
-98쪽

열두 번의 시도가 있긴 했지만 결국 랜디는 풀다에서 근무하는 경찰 친구 토비 밴 더 켈런과 연락이 닿았는데, 그는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친구라기보단 그 정반대의 인물로 다만 자동차며 범죄 등 몇몇 취미를 랜디와 공유할 뿐이었다. 칼과 사이러스는 랜디의 휴대폰에 바싹 다가붙어 풀다 경찰이 자꾸 내뱉는 이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다. “무슨 은행 강도?”
랜디는 도저히 집중이 안 되었다.
사이러스의 숨 냄새는 그냥저냥 참아줄 만했지만 칼은…… 그런 걸 뭐라더라? 법원 청사를 날려버릴 때 사용하는 일종의 화학비료. 가뜩이나 슈퍼 에이트의 객실도 꽃집은 아니었다.
-131쪽

둘은 퀸사이즈 침대에서 열세 시간을 잤다. 아침이 되자 앤지는 팬케이크 너머로 말했다. “당신 진짜로 나한테 반하지 않은 것 같네요.”
“악의는 없어요,” 보이드는 말했다. “반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닌 거지.”
“한 침대였잖아요. 그건 반할 상황이죠.”
“시럽 좀 건네줘요,” 보이드는 말했다.
나중에 앤지는 말했다. “그래서 다음은 뭐예요?”
“아침 식사를 끝낸다. 갈라선다. 당신은 당신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간다.” 보이드는 제 포크를 살폈다. 그녀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고약해졌어요. 난 당신을 보호하려는 거예요, 오케이?”
“갑자기? 갈라선다고요?”
“네.”
-181쪽

“당신 모자 말인데요, 존,” 보이드는 말했다. “거기에 관심이 가는군요.”
“내 모자 말이오?”
“걸프전 참전 용사라고 돼 있는. ‘훔친 무공’이란 말 들어보셨죠?”
폭우로 귀가 먹먹해지는 바람에 보이드는 목청을 높여야 했다.
“자, 이렇게 하죠,” 그는 말했다. “당신이 내 피앙세랑 재미를 보는 건 상관없어요, 그건 그녀가 알아서 할 일이고, 또 당신의 환대, 그건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자. 그 모잔 문제가 있어요.”
보이드는 한숨을 뱉고 레모네이드 잔을 비운 다음 또 한 잔을 준비하곤 앞에 놓인 총을 내려다보면서 웃음을 짓더니 다시 집주인을 향해 웃음을 짓곤 셔츠 단추를 풀어 제 어깨의 누더기 같은 흉터를 내보였다.
“재미있는 건 좋은 거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힌두쿠시는…… 쿠시는 재밌지가 않았어요. 팔루자, 그곳은 재미론 몹시 떨어지죠. 그 모자의 문제점이 이해되십니까?”
-225쪽

“헨리의 문제가 뭐냐면,” 조금 뒤 그는 말했다. “데리고 있는 것보다 자르는 데 비용이 더 든다는 거야. 요즘 세상이 그래. 누굴 자르잖아, 그 사람은 자동으로 연금 받지, 퇴직금 받지, 종신 의료 받지, 그게 노조 없이도 그런데, 근데 나한텐 노조까지 있어, 그 빨대가 일곱, 피고용인이 전 세계에 1만 2300명이야. 중요한 건, 노조가 있으면 그중 단 한 명도 해고를 못 한다는 거야, 평생, 아예. 정당한 사유니 뭐니 하는 그 똥 싸는 소리나 하면서 빈둥거리고 있지 않으면 그렇단 얘긴데, 근데 그것도 나만을 위한 경찰력을 고용하지 않으면 증명하기가 불가능하니까 난 고용 중이고, 그러느라 또 일이백만을 깎아먹는 거지.”
-231쪽

“2019년과 2020년의 미국은 어느 날 허공에서 뿅 하고 튀어나온 게 아니에요. 총, 범죄, 복권, 카지노, 자동차, 돈, 캠핑카, 그리고 보통들 말하는 ‘행복의 추구’에 대한 우리 나라의 미혹은(아울러 공상은)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고 봐요. 보다 이른 시기의 더 통합된, 더 하얀, ‘더 행복했던’ 미국에 대한 향수가 수백만의 내 동년배 시민들로 하여금 있지도 않았던 할리우드판 나라를 동경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603쪽, 「작가와의 대화」

전직 저널리스트 출신의 마트 매니저와 소도시 은행 출납원이
로드 트립을 함께하며 마주하는 여러 겹의 삶

“기만이라는 역병에 걸린 나라를 종횡하는 풍자적 소동극. 개인도 국가도 못 미더운 속에서의 황당하고 어두운 추격을 담았던 그의 유명한 베트남전쟁 소설 『카차토를 쫓아서』의 반향이 있다. 『미국 환상곡』은 저자 스스로 즐거움에 젖은 걸 독자가 감지할 수 있는 책들 가운데 하나로, 그 여정에 올라타기가 즐거운 책이다. 대다수에게 매력적일 유쾌한 작품.”
-커커스 리뷰

상습적인 거짓말과 가짜뉴스를 일삼았다는 구설로 언론계에서 쫓겨나 지금은 소도시 마트에서 매니저 일을 하는 보이드 핼버슨. 설상가상 이혼까지 하여 모든 걸 잃고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임계점에 다다라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는다. 토요일 오전, 권총 한 정과 식료품 종이봉투를 들고 들어간 지역 은행에는 지난 몇 년간 그와 추파를 주고받아온 앤지 빙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돈을 챙긴 뒤 그녀를 인질로 데리고 멕시코로 국경을 넘지만 웬일로 미국발 은행 강도 뉴스는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그는 도피처인 멕시코에서 인질인 앤지 빙과 예정에 없던 휴양을 하게 되고, 그러는 동안 전부터 세워온 더 큰 계획을 실행하고자 미국으로 다시 국경 넘을 준비를 한다. 그에겐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전 장인어른 짐 두니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한편 보이드 핼버슨과 앤지 빙을 뒤쫓는 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과자이기도 한 앤지 빙의 남자 친구 랜디 재프가 멕시코에서 온 앤지 빙의 엽서를 받고는 그녀와 은행 돈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예금을 강탈당한 은행 측에서는 은행의 비리가 들통날 것을 염려해 피해 사실을 쉬쉬하면서도 지역 경찰과 담합, 그 돈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 사위인 보이드 핼버슨에게 쫓기게 되었음을 알게 된 짐 두니는 자신의 파트너를 동행한 채 미국 서부와 중부, 남부와 북부, 그러고 다시 서부로 길고 피로한 여정을 계속해간다.
『미국 환상곡』은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 텍사스, 네바다, 미네소타 등 미국을 종횡무진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로드 트립을 중심으로 여러 등장인물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얽힌 드라마이자 범죄물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장르적 요소는 단지 이야기를 거들 뿐, 실은 크고 작게 틀어진 인생 또는 입지를 바로잡으려는 저마다의 노력이 이 소설의 큰 축을 이룬다. 인물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여러 겹의 삶이 여기엔 있다. 『미국 환상곡』은 팀 오브라이언의 여느 소설과 마찬가지로 생동감 넘치는 인물, 사건의 우발성과 우연성, 그것이 자아내는 블랙코미디, 그리고 미국식 유머가 담긴 노골적인 대사 등 지극한 리얼리티로 무장하되, 그 속에서 일말의 인간미와 희망을 놓지 않는 삶에 대한 애정이 깃든 작품이다.


코로나, 트럼프 시대를 지나는 동시대의 미국 소설
말년의 미국 작가가 소설에 담은 미국과 미국다움

“소설가에게 ‘해설’은 사형선고예요. 이야기가 전부죠. 우아한 문장이 도움이 되긴 합니다. 놀라운 문장도, 만약 놀라움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놀라울 만큼 도움이 돼요. 소설가로서 내 경우, 우아함과 놀라움은(그리고 훌륭하기만 하다면 코미디도) 이야기, 단지 이야기에 늘 봉사하는 것이고, 따라서 나는 이런저런 등장인물 내지 이런저런 사건에 대한 내 의견을 억누르려고 노력합니다.”
-599쪽, 「작가와의 대화」

1946년생인 팀 오브라이언은 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될지 모를 『미국 환상곡』에서 자신의 고국 미국의 이면과 표면을 어느 때보다도 노골적으로 들여다본다. 이제는 철 지난 미덕이 되어버린 정직, 오늘날의 미덕인 거짓말, 그리고 언제나 미덕이었던 돈. 나아가 미국의 특산품이라 할 총, 영화, 카지노, 캠핑, 로드 트립, 하느님, 마약 등의 품속에서 사람들이 젖는 공상, 또 그러한 공상들로 가득한 미국의 모습을 애증의 손길로 더듬는다.
그러나 팀 오브라이언은 날 선 비판의 순간에도 소설의 소설다움을 잊은 적이 없는 천생 소설가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카차토를 쫓아서』, 『줄라이, 줄라이』 등 그의 소설은 뛰어난 구성, 뛰어난 대사, 뛰어난 묘사로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늘 팔딱팔딱하는 생명력과 강한 여운을 띠어왔다. 그에게 소설은 세상에 대한 해설이나 메시지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로 설득력을 지녀야 하는, 즉 재미와 울림이 담보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미국 환상곡』은 또 한 번 그런 소설론이 빚은 작품으로, 풍요로운 이상국인 줄 알았던 미국의 허술함을 드러낸 코로나와 트럼프 시대에 거짓말과 위선이 일으킨 나비효과, 점입가경의 상황을 때론 긴장된, 때론 유머러스한, 때론 애틋한 추격 드라마로 그린다. 쫓고 쫓기는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미국의 모습들에는 팀 오브라이언이 언젠가 고국에 가졌던, 혹은 지금도 가지고 있는, 그의 소설들에서 누차 배어났던 염증도 있고, 체념도 있고, 사랑도 있고, 기대와 희망과 위로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마치 잘 만든 영화를 보듯 빈틈없는 내러티브와 선명한 이미지로 속도감 있게 재생된다. 『미국 환상곡』은 베테랑 소설가의 마지막일지 모를 작품에 걸맞게 오롯이 팀 오브라이언다움으로 채워진 소설이다.

“미국의 비정직한 심장부를 향해 즐겁고 걱정스러운 로드 트립을 해나가는 이 책에선 헌터 S. 톰프슨이 사샤 배런 코언을 만난다. 오브라이언은 순 곤조(Gonzo)스러운 행복에 취해 모든 걸 수면 위로 띄워놓는다. 이것이 정녕 이 작가의 고별 소설이라면 그는 미국 특유의 기백으로 퇴장 중인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줄거리

상습적인 거짓말과 가짜뉴스를 일삼았다는 구설로 언론계에서 쫓겨나 지금은 소도시 마트에서 매니저 일을 하는 보이드 핼버슨. 설상가상 이혼까지 하여 모든 걸 잃고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임계점에 다다라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는다. 토요일 오전, 권총 한 정과 식료품 종이봉투를 들고 들어간 지역 은행에는 지난 몇 년간 그와 추파를 주고받아온 앤지 빙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돈을 챙긴 뒤 그녀를 인질로 데리고 멕시코로 국경을 넘지만 웬일로 미국발 은행 강도 뉴스는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그는 도피처인 멕시코에서 인질인 앤지 빙과 예정에 없던 휴양을 하게 되고, 그러는 동안 전부터 세워온 더 큰 계획을 실행하고자 미국으로 다시 국경 넘을 준비를 한다. 그에겐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전 장인어른 짐 두니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한편 보이드 핼버슨과 앤지 빙을 뒤쫓는 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과자이기도 한 앤지 빙의 남자 친구 랜디 재프가 멕시코에서 온 앤지 빙의 엽서를 받고는 그녀와 은행 돈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예금을 강탈당한 은행 측에서는 은행의 비리가 들통날 것을 염려해 피해 사실을 쉬쉬하면서도 지역 경찰과 담합, 그 돈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 사위인 보이드 핼버슨에게 쫓기게 되었음을 알게 된 짐 두니는 자신의 파트너를 동행한 채 미국 서부와 중부, 남부와 북부, 그러고 다시 서부로 길고 피로한 여정을 계속해간다.

인물정보

저자(글) 팀 오브라이언

Tim O’Brien
미국 소설가. 1946년 미네소타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같은 주 남부의 소도시 워딩턴으로 이사했고, 거기서 훗날 그의 글들에 짙게 묻어날 작가적 상상력과 정서를 키웠다. 매컬레스터 칼리지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정치학 학사를 받은 1968년 베트남전쟁에 징집되었고, 그 이듬해부터 1970년까지 제23보병사단 제46연대 제5대대 알파중대 제3소대에서 복무했다. 전역 후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워싱턴 포스트〉에서 인턴 기자로 일하다 1973년, 베트남전쟁 보병의 일상을 담은 산문 『내가 전장에서 죽으면If I Die in a Combat Zone』을 발표해 세간의 찬사를 받았다. 그 뒤 소설 『북쪽의 빛Northern Lights』(1975), 『카차토를 쫓아서Going after Cacciato』(1978), 『핵무기 시대The Nuclear Age』(1985),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The Things They Carried』(1990), 『숲속의 호수In the Lake of the Woods』(1994), 『사랑에 빠진 수고양이Tomcat in Love』(1998), 『줄라이, 줄라이July, July』(2002), 『미국 환상곡America Fantastica』(2023)과 산문 『아빠의 어쩌면책Dad’s Maybe Book』(2019) 모두 찬사를 거르지 않았다. 이 중 『카차토를 쫓아서』는 전미도서상을, 『숲속의 호수』는 제임스페니모어쿠퍼상을 받았다. 대표작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시카고 트리뷴〉 하트랜드상 등 국내외 다수의 상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20세기의 책’, 아마존 ‘평생의 필독서 100선’ 등에도 이름을 올렸고 2012년에는 데이턴문학평화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평생 자신이 겪은 전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작품을 썼다. 텍사스 주립 대학교 샌마르코스 캠퍼스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쳤으며 현재 텍사스 중부에서 산다.

번역 이승학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카차토를쫓아서』, 『브리스 디제이 팬케이크 소설집』, 『영화광』, 『아빠의 어쩌면책』, 『줄라이, 줄라이』, 『알려진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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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미국 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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