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의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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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161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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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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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원의 악보를 연주하면 삼차원의 음악이 펼쳐지듯이
후회와 희망을 받아들여 지금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건
삶의 연주자인 우리라는 것을.” _김연수(소설가)
무대공포증으로 활 대신 펜을 든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과 시간, 상처와 사랑에 관한 눈부신 기록
음악만큼 시간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이 있을까? 우리는 운전하면서 듣는 음악 재생 시간으로 시간의 길이를 인식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박자가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들 때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엇박자의 마디』의 저자 내털리 호지스는 이러한 시간의 감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한 호지스는 시간의 압박에 쫓기는 무대공포증 때문에 이십 년 가까이 해왔던 음악을 그만둔다. 하지만 호지스는 활 대신 펜을 들고 과거를 마주하며 그 의미를 재정의한다.
『엇박자의 마디』는 상처의 기록이자, 시간에 대한 탐구이자, 음악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다. 호지스는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물리학과 양자역학까지 파고들어 시간과 음악의 관계를 탐구한다. 또한 자신을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준 어머니의 이야기, 클래식을 전공하는 아시아인에게 따라붙는 차별,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의 애환, 아버지에 관한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담담히 털어놓는다. 꿈을 포기해야 했던 좌절과 개인적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는 음악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된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보내온 특별 서문에서는 미국으로 건너온 조부모의 이야기를 밝히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내털리 호지스의 데뷔작 『엇박자의 마디』는 전미도서상 후보와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NPR과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시인의 영혼을 지닌 음악가이자, 음악가의 심장을 지닌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호지스는 과거에 일어난 일은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며,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대상에게 배신당했을 때조차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다.
엇박자에도 리듬과 선율이 있듯이
엇나간 삶에도 의미가 있다
어머니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시작한 호지스는 여러 차례 지역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내지만, 열여섯 살 때 참가한 음악 캠프에서 처음으로 높은 벽을 마주한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주말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다녔고, 평일에는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왔다. 심지어 캠프의 어느 선생은 “너는 솔리스트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니 지금부터 학교 공부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라고 혹평을 던진다. 이에 호지스는 새벽까지 연습을 거듭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악착같이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 음악을 그만둬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노력해도 영원히 부족할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사랑하는 바이올린에게도,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게도.
물론 음악을 하는 동안 쓰라린 추억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케스트라 동료들과의 연대, 어머니와 함께 연습했던 애틋한 새벽녘의 시간, 몸과 마음이 음악과 합일을 이루었던 감각은 그가 바이올린을 삶의 일부로 포용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호지스는 마음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과거를 다시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음악가가 될 기회를 상실했다거나 스스로 포기했다고 느끼기보다 음악가로 사는 삶이 그 당시 꼭 필요하고 놀라운 일이었음을, 그러나 결국에는 그 시간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음을” 받아들인다. 또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음악의 시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글에 신빙성과 보편성을 더한다.
호지스의 지난 여정을 누군가는 정해진 악보에서 벗어난 엇박자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엇박자에도 나름의 리듬과 선율이 있듯이, 엇나간 삶에도 의미는 있기 마련이다. 또는 엇나갔기에 비로소 보이는 것도 있다. 한때 바이올린에 모든 것을 바친 음악가였다가 이제는 주목받는 작가가 된 호지스는, 한쪽 문이 닫히면 또다른 문이 열린다는 교훈을 몸소 보여준다.
과거를 재구성하고 치유하는 글쓰기의 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경이로운 여정
시간 순서대로 책을 쓰다보면 과거를 달리 읽게 된다. 일어난 사건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그에 대한 의미와 그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 한 번의 삶을 구성하는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뒤섞이고 합쳐진다. 그러는 동안 우리 안에 잠재된 의식은 기억의 여백에다 시간을 거듭 고쳐 쓰며 연대표에서 서사를, 시간의 혼돈 속에서 질서를 끄집어낸다. 기록하고, 쓰고, 기억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특정한 궤적에다 이야기들을 풀어넣는다. 어쩌면 그것이 선택하지 않은 과거의 무한한 궤적들을 인간의 유한한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글쓰기는 우리의 시간 감각을 왜곡하는 동시에 시간 속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전주곡」, 16~17쪽
호지스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삶의 경이로움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바이올린과 함께했던 지난날의 가치를 인정한 것도,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것도, 일평생 몰랐던 과학의 세계를 알게 된 것도 모두 글쓰기 덕분이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은 그 자체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바뀐 과거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그저 책의 첫 문장처럼, “과거를 바꾸고 싶으면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록해보기만 하면 된다”.
전주곡 · 15
훈련 지우기 · 21
여섯번째 감각: 즉흥연주에 관한 노트 · 53
대칭 붕괴 · 87
샤콘 · 123
회전하는 세계의 정지점 · 157
코다: 기억은 홀로그램이다 · 191
감사의 말 · 199
옮긴이의 말 · 205
주 · 209
자료 출처 · 215
참고 문헌 · 216
나는 음악이 꼼짝없이 나를 한국인다움Koreanness과 이어준다고 느낀다. 내가 아직 악기를 연주하던 시절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우리 가족이 흩어지기 전, 금요일 오후에 바이올린 레슨이 끝나면 여섯 가족이 다 함께 덴버 남부에 있는 한국 식당 신라에서 갈비와 물냉면을 먹곤 했다. (…) 그 시간이 언제나 완벽하게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레슨을 망친 날은 눈물과 함께 밥을 삼켰다. 엄마와 아빠의 불화가 안 그래도 꽉 찬 테이블을 무겁게 짓누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더 고요해진 마음을 따라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외할머니를 지켜본 곳도 그 식당이었다. 하지만 현재를 뒤로하고 아주 잠시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우리 가족이 다 함께 밥을 먹던 그때로 가고 싶다. 이제 와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시간의 정지가 정말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11~12쪽,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음악적 시간은 일상적 시간의 평범한 흐름 안에 존재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적어도 확실한 것은 시간이 우리의 의식적 지각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나 진실인지를 음악적 시간이 선명히 나타낸다는 것이다. 실은 일상적 시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신나게 놀 때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초조하게 기다릴 때는 좀처럼 흐르지 않는다. 그런데 음악은 유연한 시간을 구부려 음향의 형태로 빚어낸다. 음악적 시간은 단순한 박의 흐름이 아니다. 한 시간의 길이를 인식하는 것이 실제 육십 분의 흐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로 결정되듯 말이다. 31쪽, 「훈련 지우기」
쓸모 있는 음악가로 평가받으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만, 공연 때 애쓰는 것처럼 들리는 순간 그의 음악은 길을 잃고 만다. 나는 이 긴장과 모순을 연주하는 동안 끝끝내 봉합해내지 못했다. 연습한 대로 모든 음을 연주하려고 애쓰는 순간에도, 즉흥연주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마는 순간에도. 65쪽, 「여섯번째 감각: 즉흥연주에 관한 노트」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세상 반대편으로 간다는 것은 공간과 언어와 시간의 거대한 전이를 반드시 수반한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대륙을 이동하는 변화가 필수다. 그러려면 자신을 바꿔야 하고, 자신의 과거, 이전의 모습이 이루고 있는 대칭을 깨뜨려야 한다. 아마도 많은 경우에 바로 그러한 붕괴의 욕망이 이민을 추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 나라에 도착해 더는 돌이킬 수 없어진 뒤에는 내가 뭘 하든,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성공하든, 나를 향한 타인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잘 적응하려고 자기 모습을 바꾸려 노력할수록, 언제나 그랬듯 외부인이라는 사실만 더 적나라해진다. 113쪽, 「대칭 붕괴」
그동안 나는 D장조 구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모든 것이 현재에 충만하게 들리며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지를 잊고 살았다. 이 구간은 곡 전체를 통틀어 기억이 유예되는 유일한 순간으로, 잠시나마 아름다운 무언가에 의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아름다움이란 비가 그친 후 푸른 언덕의 풍경,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 어린 푸른빛, 바이올린의 목소리다. 어쩌면 내가 다시 시작할 지점, 되돌아갈 방법이 바로 여기 있는지도 모른다. 155쪽, 「샤콘」
얽힘 이론에 따르면, 입자들이 편광되기 전까지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편광될 확률은 동등하게 반반이다. 즉, 두 입자 중 하나가 편광판을 통과하기 직전까지 나머지 입자의 편광은 수직일 수도 수평일 수도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죽어 있는 동시에 살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다 둘 중 하나가 편광판을 통과하는 순간 편광이 변화하고, 그에 맞춰 나머지 입자의 편광도 달라진다. 마치 파트너가 어느 방향으로 진동할지 언제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마찬가지로 탱고를 출 때는 매 순간 머릿속으로 다음 동작의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동시에 매 순간 어느 스텝을 밟아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 168쪽, 「회전하는 세계의 정지점」
과거의 선택을 돌아보고 기록하는 행위가 어째서인지 그 선택을, 적어도 그것의 영향을 바꿔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이것이 이야기의 유일한 결말 같기도 하다. 이건 내가 내심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렇게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바꿀 수 있고 그 변화를 현실로 굳힐 수 있는 게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스스로 이렇게도 말해본다. 기억을 통해 서사로 꿰어내는 삶과, 있는 그대로의 삶 모두를 이해하려는 투쟁 안에 틀림없이 삶의 경이로움이 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우리는 시간의 시작과 끝을 아는 데 좀더 가까워질지도 모른다고. 197쪽, 「코다: 기억은 홀로그램이다」
★ 전미도서상 후보
★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 NPR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소설가 김연수 추천
인물정보
저자(글) 내털리 호지스 Natalie Hodges
미국의 작가, 바이올리니스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뉴욕, 보스턴, 파리, 피에몬테 등에서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음악과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음악, 과학, 문화적 동화, 한국계 미국인 역사에 대한 글을 썼다. 2022년 발표한 첫 에세이 『엇박자의 마디』가 전미도서상 후보와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현재 콜로라도에 살면서 라이트하우스 작가 워크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의미 있는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궤도』 『최적화라는 환상』 『매니악』 『친구와 연인, 그리고 무시무시한 그것』 『언캐니 밸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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