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2025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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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24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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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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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페미니즘 리부트의 물결 속에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화제의 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가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젠더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시절, 메갈과 한남으로 갈라져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던 그때, 이 소설은 그럼에도 ‘이들의 연애는 가능한가’라는 파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은 소설 속에서 때론 뒷목 잡고 쓰러질 것 같은 순간으로, 때론 판타지적인 광경으로, 때론 현실을 넘어선 극사실주의적 이야기로 구현됐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차라리 나타나지 말지 그랬어
기왕에 나타났으면
메갈의 도리와 백만 원
시작은 했는데
그녀는 정말 이상해
주말 데이트
가족 이벤트
뜻밖의 사건
그녀의 선택
나의 찬스
계획대로 되고 있어
결혼식장에서
다시, 광화문에서
에필로그
작가의 말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의 작가로 살아온 6년
우당탕 뛴 끝에 겨우 남자 화장실을 발견하고서 손잡이를 잡아 돌리려는데, 바로 그 순간 ‘턱’ 하고 자그마한 손이 내 어깨에 올라왔다. 흐어어억! 나는 놀라서 소리를 내질렀다.
“왜, 왜 이러세요, 진짜!”
내 뒤에 바짝 붙어 선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마스크로 다 가린 얼굴에 둥둥 떠 있던 동그란 눈이 갑자기 반달 모양이 되었다. 그 눈웃음에 내 공포는 더욱 극에 달했다.
웃어?
“야, 김승준. 오랜만이다?”
그 순간 미친, 검은 여자가 왼쪽 귀로 손을 가져가더니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나는 ‘헉’ 하고 숨을 삼켰다.
그녀였다!
사 년 전 공항에서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던 그녀. 내 연애 역사상 최대치의 치명적 상처와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줬던 그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 사실상의 첫사랑.
그녀가 ‘메갈’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_30~31쪽, 어쩌다 마주친 그대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랩을 하듯 빠르게 말했다.
“니가 그날 아침에 번호도 안 주고 가서 내가 너 찾느라고 진짜…. 그 보신각 집회 앞에서 얼쩡거리다가 경찰이랑 무서운 언니들한테 둘러싸여서 엄청….”
“용건만.”
“사귀자.”
“나 간다. 연락하지 마.”
그녀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얼른 그녀의 팔을 살짝, 아주 살짝 붙잡았다. 또 화내면 무서우니까.
“알았어. 그럼 뭐 하나만 물어볼게. 제발!”
간절하게, 일부러 조금 큰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그녀가 결국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았다.
“빨리 말해. 또 이상한 소리 하면 갈 거야.”
나는 진지한 목소리로 준비했던 질문을 했다.
“메갈이란 무엇이고 한남이란 무엇이냐.”
“뭐?”
“니가 그것 때문에 우리가 못 만나는 거라며. 그러니까 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그거라도 말해주고 가. 미련 안 남게.”
_73~74쪽, 메갈의 도리와 백만 원
당장 정관수술 팸플릿이라도 꺼낼 것 같은 그녀의 기세에 위기감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정색했다. 그녀는 나를 흘겨보며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암튼 빨리 임신 중단 합법화되고, 언제 어디서건 의료보험으로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게 바뀌어야 돼. 남자들은 아무 걱정 없이 섹스하고 다니고 좋겠다.”
“어휴, 여자가 낫지. 특히 너처럼 예쁜 여자는 남자들이 비위도 다 맞춰주잖아.”
내가 지금 메갈인 너를 참아주는 것처럼. 솔직히 섹스 한 번 하려면 남자는 얼마나 공을 많이 들여야 되는데, 여자들은 아니잖아.
나로선 평소 생각을 말한 것뿐인데, 그녀가 또다시 살벌한 눈으로 째려봤다.
“진짜, 널 어떡하지?”
“뭘 또!”
분명 나란히 누워서 대화하고 있는데도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불러오는 그녀의 반응을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엔 당연한 말을 해도 그녀는 화를 내니까, 계속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만 같았다. 이다음은, 그다음은 또 어떻게 넘겨야 할지.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따로 없었다.
“아무튼 그러니까, 나는 계속 낙태죄 집회도 갈 거고 몰카 규탄 집회도 갈 거고, 다 나갈 거야. 그런 게 다 없어져야 우리가 주말 데이트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거고. 알았지? 그러니까 너도 힘을 보태라구.”
“그러게. 낙태죄가 잘못했네.”
나는 정말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_150~151쪽, 주말 데이트
그토록 바랐던 역전의 기회가 이런 식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떤 의미로 이건 내게 기회였다. 물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가장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돼버렸고, 그녀의 곁에 내가 있다. 역경을 함께 극복하는 사랑. 내가 그녀에게 힘이 돼주고, 그녀도 ‘남자친구 좋은 게 뭔지’를 제대로 느끼면서, 기댈 수 있는 안정적인 파트너의 가치를 깨달을 좋은 기회.
택시가 그녀의 집 앞에 멈췄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그녀의 발은 집과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어디 가?”
“술이라도 좀 마셔야지, 안 그러면 못 잘 것 같아.”
“어제도 엄청 마셨잖아!”
“같이 마실 거면 마시고, 아닐 거면 가.”
갑자기 원래 모드로 돌아온 그녀가 내 말을 무시하고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갔더니 장바구니를 결연히 쥐고서 페트병에 든 대용량 소주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야, 너 이러다가 죽어!”
_210~211쪽, 그녀의 선택
“근데 정말 솔직히 그런 생각하면 무섭지 않아? 나중에 남편도 없고 애도 없으면 외롭지 않을까?”
“그 대신 내가 있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_324쪽, 다시, 광화문에서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출간 이후 6년
‘그녀’는 이제 웃고 있을까?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연애소설’로서의 재미와 날카로운 풍자가 깃든 블랙유머가 가득하지만, 개정 작업을 거치며 소설 전반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다. 6699press 이재영 디자이너의 강렬한 표지 디자인과 견고한 양장 제본으로 완성된 개정판은 외관부터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새롭게 쓴 ‘개정판 작가의 말:《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의 작가로 살아온 6년’에서는 2019년 출간 이후 경험했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소설의 제목 덕분에(?) 뜻하지 않게 매번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궁금하지 않을 사람들에게도) 냅다 ‘페미’임을 공표할 수밖에 없었던 곤란함, 그럼에도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었던 현실 관계의 안온함, 한편으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천인공노할 범죄자’ 취급을 받는 처지이기도 했던 불편함.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작가는 때로 남초 악플러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남자를 못 잃는다며 같은 여성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받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독자들의 열렬한 공감과 뜨거운 응원을 받았고 국가를 초월한 연대감을 느끼며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고백한다.
우리가 헤어졌던 그 4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설명해 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건, 설명해 줘도 모르는 거야.’
전 세계 독자들의 연대와 공감을 얻은 K-페미니즘 소설의 대표작
이 소설은 대한민국을 넘어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 전 세계 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일본에서는 출간 즉시 아마존 재팬 로맨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4년간 4쇄, 1만 권 이상 판매되며 널리 읽혔다. 일본의 대형 서점 키노쿠니야 스태프들이 직접 뽑는 그해의 책, ‘2023년 키노베스’에 21위로 랭크되었고, 영국 언론 〈더 이코노미스트〉에서는 2023년 8월, ‘South Korean literature is inspiring Japanese women(한국 문학, 일본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다)라는 기사에서 《82년생 김지영》과 함께 일본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준 한국의 페미니즘 소설로 이 작품을 꼽았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豆瓣 douban에서는 이 소설의 중국어판이 출간된 이후 13,000건이 넘는 리뷰가 달리며 활발한 논쟁과 대화가 이어졌고, 인도네시아에서는 2024년 저자를 초대해 세 개 도시에서 북토크 이벤트를 개최하여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깊은 공감과 교감을 나누었다.
“소설의 장면 가운데 내가, ‘우리’가 겪지 않은 일이 과연 있었던가?”
불편하지만 여전히 꼭 필요한 이야기
출간 이후 6년, 사회는 달라졌을까? 소설 속 그녀는 더 이상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가 목이 터지라 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젠더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 한국의 2, 30대는 그 어느 때보다 자발적인 비연애 인구가 많은 세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윤 전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2030여성은 전체 참가자의 27.1%였으나 2030남성은 9.9%였고, 1월 19일 터진 서부지법 난동사태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의 51.1%가 2030세대 남성이었다.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가 철저히 분리되어 ‘페미’와 ‘한남’이라는 단어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이들은 서로 다른 곳에 모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성애자 여성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현실을 보면, 정말이지 참혹하다. 여전히 임신중절에 관한 법은 공백 상태고, 안티페미니스트들을 정치적 세력으로 삼은 정치인들이 나타났다. N번방, 딥페이크 등 새로운 범죄들이 발견되었고, 끔찍한 교제 살인이나 여성혐오 범죄는 끊이지 않는다. 유력정치인의 성범죄가 밝혀지니 또 자살로 도피했고, 집게손가락이니 숏컷이니 하는 논란이 계속 된다. 여전히 이성애 연애를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고, ‘도저히 만날 남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세상은 나아진 면도 분명히 있지만, 더 나빠지는 부분이 두드러지고, 많은 순간 희망을 갖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이 소설이 유효한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한남’과 ‘메갈’이라는 이 환장할 조합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이 불가능에 가까운 고통스러운 시도의 답답함, 애틋함, 아무리 그의 ‘사랑’이 진심이어도 차마 받을 수 없는 마음, 그래서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우리’의 초상을.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하이퍼 리얼리즘 연애소설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를 통해,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물정보
소설가·드라마 작가.
장편소설 《나의 완벽한 남자친구와 그의 연인》《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을 썼고, 앤솔러지 《모던테일》《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등에 참여했으며 TV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의 각본을 썼다. 출판사 라우더북스를 설립, 앤솔러지 《한국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를 기획, 출간했고 작가로도 참여했다.
2019년 5월에 출간된 장편소설 데뷔작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는 대만,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1년 동명의 웹툰(글/그림 오은지, 원작/스토리감수 민지형)으로 만들어져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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