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드그다 읏따읏따
2025년 1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0월 3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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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04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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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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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옆자리를 지켜 주는 마음에 관하여
열림원의 문학웹진 림LIM 여섯 번째 소설집 『림: 드그다 읏따읏따』에는 김멜라, 김화진, 서장원, 차현지, 함윤이, 다섯 명의 소설가와 문학평론가 최다영이 함께한다. 각자의 세계와 결을 지닌 다섯 편의 소설은 “우정”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색한다. 최다영 평론가는 이 작품들을 우정이 성립하는 조건과 범위, 상속과 애도의 시선으로 읽으며, 인물들이 서로의 삶을 통과하며 만들어 내는 ‘함께 있음’의 의미를 짚어 낸다.
서장원의 「피루엣」과 차현지의 「선선한 사이」는 사회적 위계나 젠더, 경제적 조건 속에서 우정을 검열하고 의심해야 하는 인물들을 그린다. 「선선한 사이」의 인물들은 방 안에서 해변으로, 러닝에서 드라이브로 이동하며 여성의 활동 반경을 확장하고, 함윤이의 「미와와 우란 혹은 워스트 드라이버」는 그 이동이 가져온 자유와 불안, 해방과 공포의 병치를 섬세하게 그린다. 도로 위 젠더화된 위협의 감각 속에서 구축된 서사는 ‘움직임의 자유’가 ‘불안의 감각’과 함께 존재함을 드러낸다. 표제작인 김멜라의 「드그다 읏따읏따」는 히트곡 상속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기억과 의미의 계승,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우정의 지속을 그린다. 김화진의 「저주 참는 법」은 관계의 끝 이후에도 남아 있는 온기와 기억, 시간을 건너 되살아나는 마음의 힘을 포착한다. 이 작품에서 유사한 감정을 공유하는 기억들이 서로를 연결하며 과거로의 회귀와 시간의 겹침을 가능하게 한다면, 「피루엣」에서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긴 특별한 기억이 현재를 긍정하도록 이끈다.
이 소설들에서 우정은 단일한 감정이 아니라, 상속과 기억, 거리와 조건, 환대와 불안을 오가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관계의 장이다. 어떤 관계는 적절한 거리 속에서만 가능하고, 또 어떤 관계는 실패와 오해 끝에야 비로소 새로운 신뢰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결국 우정이란, 함께 쌓은 기억을 되새기며 서로의 자리를 지켜 주는 일, 그리고 언제든 혼자 싸우지 않도록 곁을 내주는 마음일 것이다.
김화진 · 저주 참는 법
서장원 · 피루엣
차현지 · 선선한 사이
함윤이 · 미와와 우란 혹은 워스트 드라이버
작품 해설 | 최다영 · 혼자 싸우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
p.29-30
별자리, 음자리, 우리가 노래 부르던 그 자리. 무대에 설 때면 찬나는 불현듯 관객을 등진 채 뒤에 선 양홍과 눈을 마주쳤다. ‘알지? 지금 너도 느끼지?’ 음악이 그들을 드높이 발사해 주던 찰나. 아주 찰나. 그 무아경의 폭발에서 아득히 떠밀려 온 양홍은 쇠진한 몸으로 통증에 고문당하며 또다시 친구의 목소리를 붙들었다. 먼저 가, 넌 집으로 가. 내가 여기 있을게.-김멜라, 「드그다 읏따읏따」
p.61
나는 선화가 그래서 좋았다. 다 보이는 사람이라서. 그게 가끔은 내게 가혹하고 유아적이래도 그쪽이 좋았다. 속을 모르지 않는 사람이라서. 내가 유일하게 선화의 속을 까맣게 몰랐던 건 선화가 떠날 때였다. 선화야, 나한텐 너도 씨발년이야. 네 작별도 내겐 배신이야.
-김화진, 「저주 참는 법」
p.94
그러니까, 키가 크고 잘생긴데다 친구가 많고, 어디를 가나 중심이 되는 남자. 자신의 몸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어떤 관계에서든 어렵지 않게, 스스로도 잘 모르는 사이에 우위를 차지해 버리는 남자들.
-서장원, 「피루엣」
p.111
집 앞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통보까지 받자, 나는 곧장 무릎 보호대를 건넨 걸 후회했다. 달리기 모임을 수락한 순간부터 소소하게 나눈 일상적인 대화들까지 모든 게 다 부담스러워지고 말았는데, 무엇보다 연주 씨가 내 집 주소를 따로 물을 필요도 없었다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차현지, 「선선한 사이」
p.137-138
운전하다 보면 하게 될 거예요. 원래 그래요. 그래도 이 차에선 욕하지 마세요. 본인도 모르는 새 했다손 쳐도, 남을 저주하는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돼요. 정 누굴 욕하거나 저주하고 싶다면 차에서 내린 다음에 하는 거예요. 알겠지요? 약속하세요.
-함윤이, 「미와와 우란 혹은 워스트 드라이버」
p.198
우정은 선별과 대등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는 가장 중요한 우정의 조건은 절대적 환대이다. 이러한 환대는 무작정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별 존재들에게 사적인 공간을 주는 것이자 그의 자리를 인정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그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최다영(문학평론가), 「혼자 싸우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
양홍이 만든 모든 음악의 밑음이자 소란이었던 그 록 스타를,
텅 비어 침묵할지언정 남의 비명으로 자기의 무대를 채우지 않았던
그 올곧은 패배자를.
- 김멜라 「드그다 읏따읏따」
밴드 출신 작곡가 ‘양홍’은 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히트곡 저작권을 물려줄 사람을 찾는다. 그는 한때 같은 밴드 멤버였던 ‘찬나’를 떠올린다. “수챗구멍의 오물처럼 과시와 야합의 더께로 얽힌 그 판”에서 꼿꼿함을 잃지 않았던 찬나. 하지만 찬나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양홍은 대신 찬나의 딸 ‘이정’에게 접근한다. 양홍은 정체를 숨긴 채 이정이 참여하는 맨발 걷기 동호회 ‘맨사랑’에 나가고, 사람을 시켜 그녀의 뒷조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홍이 이정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정은 점점 더 미스터리한 존재가 된다. 사라진 이의 리듬, 음악이 끝난 자리의 침묵 속에서 양홍은 자신이 놓쳐 온 시간과 죄책감의 흔적을 마주한다. 멈췄다가 흔들리고,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르는 그 울림 속에서 마지막 리듬이 천천히 되살아난다.
그때보다 무럭무럭 자라난 나는 제법 팔이 긴 어른이고
바위를 안아 줄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었지. 그래 봐야 위로를 받는 건 나지만.
바위는 꿈쩍도 않지만. […] 그렇게 생각하며 따끈해진 팔로 영차, 바위를 밀어 몸을 일으켰을 때,
결심을 했다. 저주하지 말자. 자꾸 나만 울잖아.
- 김화진 「저주 참는 법」
‘선화’와 이별한 후 ‘나’는 숨 쉬듯 헤어진 연인을 저주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를 저주하는 사악한 마음이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운 나. “다른 마음들이 힘없이 늘어져 있을 때”에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마음만큼은 “열렬하고 분주”하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아빠가 낚시를 제안하고, 마침 시간도 할 일도 없었던 나는 아빠의 집으로 향한다. “적당히 달궈진 바위”를 끌어안으면 전해지는 “따끈한 온도”처럼, 사랑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적당한 온도의 단단한 위로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규오가 바라는 만큼 규오의 몸이 아름답지는 않다는 것을,
그걸 규오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 서장원 「피루엣」
‘나’의 연인 ‘규오’는 MTF 트랜스젠더로, 어느 날 규오는 ‘나’에게 어린 시절 발레를 배웠던 일을 털어놓는다. 트랜지션 전의 기억을 꺼리던 규오가 스스럼없이 꺼낸 과거 이야기에 놀라움을 느끼는 나. 이내 당시의 발레 선생님이 규오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왕자 분장을 할 수 있게 해 줬기에 규오에게 그 기억이 소중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그때 규오의 사진을 꼭 보고 싶지만, 지금 규오에게는 그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 사진의 행방을 좇는 두 연인의 이야기 속에서, 강한 신체와 육체적 우위를 가진 남성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지는 나와,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이상적인 남성의 몸을 갈망하고 동경하는 규오 간의 미묘한 균형과 균열이 드러난다.
어쨌거나 우린 계약으로 묶인 사이니까, 정확하게 맺고 끊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때 가서 어버버하지 않으려면. 전세 사기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갖춰야 하고……
그런데 세입자가 어떤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지.
- 차현지 「선선한 사이」
‘양지’는 우연한 계기로 ‘연주’와 밤마다 함께 달리게 된다. 둘은 배우자를 따라 연고 없는 지방에 이사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둠 속에서 혼자 인적 드문 길을 걷거나 뛰는 건 위험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일이니까 같이 뛰기로 한 이 둘 사이에 어떤 끈끈함이 생길 법도 한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둘은 세입자와 집주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선선함’은 뜨거움과 차가움, 둘 중에서는 차가운 쪽에 가까운 온도이다. 그러면서도 춥지는 않은, 상쾌한 느낌을 주는 온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도시를 떠나 낯선 지방으로 이주한 두 여성이 그런 선선함으로 ‘러닝메이트’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를 오가며 느슨하게 주고받는 우정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과장님, 왜 저한테 그 차를 주셨어요?
[…]
미와 씨가 차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차를 팔 때 더 자세히 말해 줄 수도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요. 제가 실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에요…….
미와 씨, 차는 원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물건입니다.
- 함윤이 「미와와 우란 혹은 워스트 드라이버」
‘미와’는 회사 동료이자 선배인 ‘우란’에게서 싼값에 차를 물려받는다. 처음 도로라는 세계에 진입하게 된 미와는 이제 막 도로의 규칙과 금기를 익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운전은 두렵기도 즐겁기도 하다. 하지만 남성 중심적으로 젠더화된 공간인 도로에서, 여성이자 초보 운전자인 미와는 위협을 받을 때가 더 많다. 불안에 떨거나 분노하기도 하면서, 미와는 치밀어오르는 욕지거리를 참는다. 우란에게 차를 넘겨 받을 때, 우란은 미와에게 차 안에서는 절대 욕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미와는 이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처음으로 이 약속을 어기던 날, 미와는 낯선 길 앞에 서게 된다.
문학웹진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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