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앞에 선 자화상

렘브란트는 왜 모든 것을 잃고도 위대했는가

서자현 지음

인아웃포유 2025년 11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화가 렘브란트는 한때 부와 명성을 누렸지만, 파산과 상실, 가족의 죽음 속에서 거의 모든 것을 잃은 예술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그를 “빛의 화가”이자 “영혼의 기록자”로 기억합니다. 이 책은 렘브란트의 삶과 작품을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니라, 신앙과 삶, 제자도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 내는 시도입니다.

1부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 칼뱅주의 문화와 경제적 번영 속에서 렘브란트가 어떻게 성경을 그리는 화가로 부름을 받았는지 살펴봅니다. 명암법이 단순한 기법을 넘어, 빛과 어둠의 대비 속에 영적 진리를 드러내는 언어였음을 보여 줍니다.
2부에서는 자화상, 예수의 초상, 사도 바울과 제자들의 얼굴, 그리고 「돌아온 탕자」를 따라가며 렘브란트가 평생을 걸쳐 그려낸 ‘제자의 얼굴’을 추적합니다. 젊은 시절의 자의식 강한 초상에서 파산과 고난을 지나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그림은 성공한 예술가의 초상이 아니라 죄인으로서 용서를 배우고 낮아짐을 통과하는 신자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시선을 21세기로 옮겨, AI가 ‘넥스트 렘브란트’를 만들어 내는 시대, SNS가 끊임없이 자기 과시를 요구하는 문화 속에서 렘브란트의 시선이 던지는 질문을 사유합니다. 기술적 복제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대신할 수 없는 영혼의 진정성과, 무엇을 잃어도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본질적 가치를 다시 묻습니다.

이 책은 미술을 좋아하는 일반 독자에게는 깊이 있는 감상의 길잡이로, 크리스천 독자에게는 신앙과 예술을 잇는 영성 에세이로, 그리고 AI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에게는 ‘빛을 따라 그리는 삶’에 대한 조용한 초대로 다가갈 것입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제1부: 빛, 그림자, 그리고 신앙

1장. 신앙과 번영
1.1. 17세기 네덜란드: 칼뱅주의와 황금기
1.2. 예술적 소명: 성경을 그린 이유

2장. 명암법: 빛과 실존
2.1. 키아로스쿠로: 영적 진리의 표현
2.2. 어둠 속에서 찾는 유일한 빛

3장. 자화상: 고난과 성찰
3.1. 거울 속의 고백: 연대별 자화상 분석
3.2. 파산과 상실: 고난이 빚은 깊이

제2부: 캔버스 위의 제자도

4장. 예수님 따라가기: 닮아가는 초상
4.1. 예수 초상화 연작: 자기 부정의 기록
4.2. 예수의 얼굴에 투영된 렘브란트 자신
4.3. 순례자의 여정: 성화되어 가는 자화상

5장. 낮아짐의 초상
5.1. 위엄이 아닌 인간적인 예수님
5.2. 겸손과 섬김의 시각적 구현
6장. 돌아온 탕자: 용서와 회복
6.1. 걸작에 담긴 렘브란트의 신앙고백
6.2. 조건 없는 은혜와 회개의 신학

7장. 십자가의 길: 사도의 자세
7.1. 고통을 수용하는 제자의 길
7.2. 사도 바울의 시선: 진리 탐구

제3부: 21세기에 묻는 본질

8장. AI와 창조성의 경계
8.1. '넥스트 렘브란트'의 경고
8.2. 기술적 복제와 영혼의 진정성

9장. 자기 과시를 넘어: 내면의 가치
9.1. 현대 문화 비판: SNS와 외적 성공
9.2. 렘브란트의 겸손에서 찾는 대안

10장. 렘브란트의 시선으로
10.1. 21세기 작가에게 주는 영감
10.2. 일상 속 제자도의 실천

에필로그

책 속으로

“17세기 ‘빛의 화가’ 렘브란트는 명성과 부를 얻었지만, 결국 파산과 상실, 실패의 시간을 깊이 통과해야 했습니다. 화가로서의 성공이 무너진 자리에서 그는 오히려 더 깊은 빛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빛은 화려한 무대 위에 떨어지지 않고, 상처 입은 얼굴과 주름진 손, 눈물로 얼룩진 옷자락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AI가 그림을 그리고, SNS가 자기 과시를 부추기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렘브란트의 느린 자화상 앞에 서면,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어떤 얼굴로 서 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을 품은 채, 렘브란트의 빛과 어둠을 따라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출판사 서평

AI가 ‘다음 렘브란트’를 그려 내는 시대, SNS가 끊임없이 자기 과시와 비교를 요구하는 시대에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예술의 위대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영혼의 진정성은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렘브란트는 화려한 명성과 부를 누리던 시기를 지나, 파산과 상실, 실패의 골짜기를 깊게 통과한 화가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죄, 회개와 용서, 은혜의 신비를 집요하게 그려 냈습니다. 젊은 날의 당당한 자화상에서 만년의 초라한 얼굴에 이르기까지, 그의 그림에는 “성공한 예술가의 초상”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제자의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렘브란트의 삶과 작품을 기독교 세계관과 제자도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 내며, 네덜란드 황금기의 시대적 배경, 명암법의 신학적 의미, 예수와 사도들의 초상, 「돌아온 탕자」에 이르기까지 한 화가의 영적 여정을 촘촘하게 따라갑니다. 동시에 AI 이미지와 알고리즘이 넘쳐나는 오늘, 창작과 신앙, 일상의 자리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깊이 있는 감상의 길잡이로, 크리스천 독자에게는 신앙과 예술을 잇는 묵상서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와 리더에게는 ‘어떻게 빛을 따라 그릴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입니다. 렘브란트의 빛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 각자의 삶도 하나의 캔버스 위에서 다시 읽히게 될 것입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서자현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이자 시각 예술가. 파리 Neufville Conte 고등예술학교에서 크리에이티브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의 다층 평면 구조 연구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예술의전당, 뉴욕 공립도서관, 라 마마 갤러리 등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회가 넘는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회화와 디지털 이미지, 설치를 넘나들며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의 관계를 탐구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빛과 어둠, 수직과 수평의 교차, 성경 본문을 모티프로 현대인의 삶과 신앙, 사회를 사유하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