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단편선
2025년 1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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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2.39MB) | 257 쪽
- ISBN 9791186649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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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레디메이드 인생 ㆍ 11
논 이야기 ㆍ 51
치숙 ㆍ 80
미스터 방 ㆍ 104
쑥국새 ㆍ 122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ㆍ 137
이상한 선생님 ㆍ 146
민족의 죄인 ㆍ 158
역로 ㆍ 220
연보 ㆍ 251
창선이가 도착한 날 밤.
창선이는 아랫목에서 색색 잠을 자고 있다. 외롭게 꿈을 꾸고 있으려니 생각하매 전에 없던 애정이 솟아오르는 듯하였다.
이튿날 아침 일찍 창선이를 데리고 ××인쇄소에 가서 A에게 맡기고 안 내키는 발길을 돌이켜 나오는 P는 혼자 중얼거렸다.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_50p
“일없네. 난 오늘버틈 도루 나라 없는 백성이네. 제길 삼십육 년두 나라 없이 살아왔을려드냐.
아니 글쎄, 나라가 있으면 백성한테 무얼 좀 고마운 노릇을 해주어야 백성두 나라를 믿구 나라에다 마음을 붙이구 살지. 독립이 됐다면서 고작 그래 백성이 차지할 땅 뺏어서 팔아먹는 게 나라 명색야?”
그러고는 털고 일어서면서 혼잣말로
“독립됐다구 했을 제, 내 만세 안 부르기 잘했지.”_79p
“너, 그런 경제학 그런 사회주의 어디서 배웠니?”
“배우나마나 경제라 껀 돈 많이 벌어서 애껴 쓰구 나머지 모 아 두는 게 경제 아니요?”
“그건 보통 경제한다는 뜻으로 쓰는 경제고, 경제학이니 경제적이니 하는 건 또 다르다.”
“다른 게 무어요? 경제는, 돈 모으는 것이고 그러니까 경제학이면 돈 모으는 학문이지요.”
“아니란다. 혹시 이재학(理財學)이라면 돈 모으는 학문이라고 해도 근리(近理)할지 모르지만 경제학은 그런 게 아니란다.”_95p
“헬로.”
부르면서 웃는 얼굴을 쳐드는 순간과 그만 일치가 되었었다.
“에구머니!”
놀라 질겁을 하였으나 이미 배앝아진 양칫물은 퀴퀴한 냄새와 더불어 백절폭포로 내려 쏟혀 웃으면서 쳐드는 S소위의 얼굴 정통에 가 촤르르.
“유 데블!”
이 기급할 자식이라고 S소위는 주먹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주먹이 쳐든 채 그대로 있다가 일변 허둥지둥 버선발로 뛰쳐나와 손바닥을 싹싹 비비는 미스터 방의 턱을,
“상놈의 자식!”
하면서 철컥, 어퍼컷으로 한 대 갈겼더라고._121p
“우리 납순이는 죽어서 무엇이 되었으꼬?……
쑥국새나 되었으머는 우는 소리나 듣지.”
미럭쇠는 쑥꾹새 우는 곳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소스라쳐 한숨을 내쉰다.
“쑥꾸욱.”
“쑥 쑥꾸욱.”
마지막 소리가 아스라이 들리더니 그다음은 잠잠하다.
미럭쇠는 밥 먹기도 잊고 도로 넋이 나가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_136p
뼘박 박 선생님은 미국에는 덴노헤이까는 없고 덴노헤이까보 다 훌륭한 ‘돌맹이’라는 양반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우리는 그럼, 이번에는 그 ‘돌맹이’라는 훌륭한 어른을 위하여 ‘미국신민노세이시’〔미국신민서사〕를 부르고 기미가요 대신 돌맹이가요을 부르고 하여야 하나보다고 생각하였다.
아뭏든 뼘박 박 선생님은 참 이상한 선생님이었다._157p
나는 일평생을 두고 원고지를 풍부하게 가져본 일이 없다.
이제 죽을 때나마 한 번 머리맡에다 원고용지를 수북이 쌓아보고 싶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이 강화되고 자본주의가 본격화하는 현실에서 한국 사회의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풍자하고, 비판함으로써 혼란스러운 사회를 직시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 채만식은 전라도 지방의 방언을 생동감 있게 구사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희망과 자각과 독립을 촉구하는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로 꼽히며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오늘날 가장 개성 있는 문제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산문과 소설을 통해 징병과 지원병을 선전하고 정신대와 생산지 증산 위문 등 친일반민족행위를 하였지만 8.15 광복 후 발표한 자전적 소설 〈민족의 죄인〉을 통해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반성한 그는 열정적인 창작열과 시대정신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모순, 인간의 고통과 희망, 사회적 부조리에 관한 작품과 폐색기 사회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일그러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과 불안한 사회를 배경으로 지식인의 불우한 현실과 핍박받는 여성들의 비극적인 삶을 풍자하고 비판한 그의 소설은 우리 시대의 질문과 우리가 마주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
인물정보
蔡萬植 1902년 7월 21일~1950년 6월 11일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채만식은 1902년 7월 21일 전라북도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 부농인 아버지 채규판과 어머니 조우섭 사이에서 육 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임피공립보통학교와 경성 중앙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와세다대학 고등학원 문과에 입학해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간토 대지진으로 귀국 후 장기결석으로 퇴학당했다. 그 후 동아일보, 개벽,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1924년 〈조선문단〉에 춘원 이광수의 추천으로 〈세 길로〉를 발표해 문단에 데뷔하고 1934년 〈신동아〉에 자기의 모습이 투영된 인텔리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레디메이드 인생〉을 발표한 후 집필과 문예활동을 펼치다 카프 2차 사건으로 작품활동을 일시 중지하고 개성으로 거처를 옮겨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뛰어들어 일본 제국주의 치하 하층민들의 현실과 부조리한 사회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통속적인 소재를 다룬 《탁류》와 역설적 풍자 기법이 돋보이는 윤 직원 영감의 오 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을 풍자한 《태평천하》를 발표해 작가적 위치를 굳건히 했다. 그 후 궁핍한 농촌의 실상, 지식인의 고뇌, 8.15 광복 후 혼란상 등을 풍자적 해학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1940년 개성을 떠나 안양으로 이주한 후 다시 서울로 거처를 옮겨 〈미스터 방〉 〈논 이야기〉 〈맹순사〉 〈허생전〉 등 해방 후 세태를 풍자한 장편 · 단편 · 희곡 · 평론 · 수필 등 이백구십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 후 익산으로 낙향해 1948년 발표한 〈민족의 죄인〉을 통해 친일 행각과 행적을 인정하고 반성한 후 절필을 선언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 폐결핵이 심해져 죽음이 가깝다는 예감이 들자 친구인 장영창에게 ‘죽을 때나마 한 번 머리맡에 원고용지를 수북이 쌓아보고 싶다’라는 말과 원고지 스무 권만 보내 달라는 편지를 보낸 후 1950년 6월 11일 마흔아홉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가족들의 장례로 군산시 임피면 선영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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