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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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447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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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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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는 딸을 잃은 주인공 나카하라가 형사로부터 전 부인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다. 이십 년 전, 딸이 살해당한 후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 오랜 시간이 흘러 또다시 가족이던 이를 살인사건으로 잃은 나카하라는, 이 사건에 엮인 실타래 같은 비밀들에 다가가게 된다. 죄와 처벌 그리고 용서에 대해 더욱 심도 깊어진 메시지를, 히가시노 게이고는 흥미롭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던진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는 것
끝나지 않을 고통의 시작
어느 날, 평범했던 한 남자의 세계가 산산이 부서진다. 회사원 나카하라는 아내가 잠시 외출한 사이, 집 안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비극을 맞는다. 어린 딸 마나미가 강도의 손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단돈 몇만 엔을 훔치려다 아이를 죽인 범인은 결국 체포되고, 재판을 거쳐 사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형이 집행된 이후에도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고, 남겨진 자들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너무 큰 상실로 부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었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나카하라의 마음속에는 ‘왜 아직도 이렇게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살인자를 법의 이름으로 처벌했다고 해서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정의란 무엇일까. 죄를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야 할 사람은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의 유족인가. ‘속죄’란 감옥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으로 이뤄지는 것인가.
『공허한 십자가』는 이 질문들에서 시작한다. 단순한 범죄 사건의 재현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와 남겨진 자 사이의 심연을 응시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짊어져야 할 도덕적 책임의 무게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침묵을 깨는 또 하나의 살인
전혀 다르지만 하나로 엮인 사건들
딸의 죽음 이후, 나카하라는 살아남은 자로서의 삶을 가까스로 이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상처는 조금도 옅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형사 사야마가 다시 찾아온다. 아내였던 사요코가 길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것이다. 한때 같은 고통을 나누었던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는 다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유족이 될 뻔했으니까.” 그렇게 말했지만, 그 말 속에는 지울 수 없는 피로와 절망,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얽혀 있다.
그러나 사요코의 죽음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그녀는 생전에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란 원고를 집필하며, 자신이 겪은 사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범인의 사형이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 그녀는, 법과 정의, 속죄의 본질을 다시 묻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어떤 진실에 다가서고 있었던 것 같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이상한 조각들이 드러난다. 단순한 우발 범죄라 보기 어려운 정황들, 사요코 주변에서 포착되는 의외의 관계들, 그리고 과거 사건과 현재 사건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마리들.
나카하라는 다시 ‘그날’로 돌아가야만 했다. 잊고 싶었던 기억, 묻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분노와 죄책감이 다시금 그의 삶을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그에게 남겨진 질문은 단 하나. 정말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던 그 사건은, 처음부터 끝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진실을 향한 길 위에서
우리는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가
조사의 끝은 점점 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얽히며 드러나는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의 개념을 흔들어놓는다. 범인의 가족이 보낸 사죄 편지, 피고인의 사정을 대신 설명하려는 의외의 인물, 죄를 지은 이와 그를 용서하려는 자들의 엇갈린 의지들. 이 모든 퍼즐은 한 사람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이 만든 법과 감정의 경계 위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공허한 십자가』는 단순히 범죄의 동기와 범인을 밝히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한다는 것의 의미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정의란 무엇이며, 복수는 어디서 끝나는가. 속죄는 감옥에서의 시간이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그리고 끝내 남겨진 자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는 과연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 사회의 가장 깊고 아픈 질문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소설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완성될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생각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가.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공허한 십자가』는 그 질문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옮긴이의 말
“사요코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사요코는 헤어진 아내의 이름이었다.
“네, 실은.”
형사는 기묘하게 한 박자 쉰 다음에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 돌아가셨습니다.”
다음 순간, 나카하라는 숨을 훅 들이마셨다. 형사 입에서 나온 말이 그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한순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25쪽)
“무슨 소리예요? 내 딸이 살해당했다면서요? 왜 범인을 안 잡고 날 심문하는 겁니까?”
“범인을 잡고 싶다면 수사에 협조해주세요!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아사무라의 굵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분노와 슬픔과 억울함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피해자인 내가 왜. (38쪽)
그는 증오의 대상을 노려보았다. 히루카와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체구가 작은 남자였다. 특별히 힘이 강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눈꼬리가 약간 처진 얼굴은, 사람에 따라서는 착하고 소심하게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자가 딸을 죽였다고 생각하니, 나카하라에게는 교활하고 잔인한 얼굴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67쪽)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은 비단 딸만이 아니었다. 크고 작은 소중한 것을 수도 없이 잃어버렸다. 힘들게 손에 넣은 집도 재판 도중에 팔아버렸다. 그곳에 사는 것이 너무도 괴롭다고 아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인간관계도 어색해졌다. 배려 때문인지 어색함 때문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게 되었다. (85쪽)
“유족은 단순히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의 사형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번 상상해보기 바란다. 가족이 살해당한 사람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견뎌야 하는지……. 범인이 죽는다고 해서 피해자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유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을 손에 넣으면 가슴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 수 있는가?” (179~180쪽)
차라리 듣지 말 것을……. 그자가 후회를 하든 말든, 반성을 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마음 한구석에서는 속죄하는 마음이 싹트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한 조각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유족은 여러 가지 형태로 수도 없이 상처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193쪽)
“(……) 남편은 지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작은 생명들을 구하고 있어요. (……) 교도소에서 반성도 하지 않고 아무런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과 제 남편처럼 현실 속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사는 것, 무엇이 진정한 속죄라고 생각하세요?” (394쪽)
미안함은 참담함으로 변했다. 노인은 이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노인의 딸과 그 딸의 남편인 후미야는 앞으로 가해자의 가족으로서 많은 고통을 떠안게 된다.
그리고 비극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카하라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비극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
사오리는 빨랫줄을 다시 들었다. 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면 자신의 손으로 결말을 짓는 수밖에 없다. (411~412쪽)
“분명히 모순투성이군요.”
“인간이 완벽한 심판을 내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그만 가보겠습니다.”
사야마는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갔다.
사야마를 배웅한 뒤, 나카하라는 유리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간다 료코가 상자를 화장터로 가져가는 참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사오리의 방에 수해 사진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사진은 그녀에게 소중한 유골이 아닐까? (420~421쪽)
인물정보
1958년 오사카 출생.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그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낀 히가시노 게이고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섭렵.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소설 습작을 하기에 이른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전공해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했지만, 결국 작가가 되어 학원물에서 추리, 서스펜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1985년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인 『방과 후』로 문단에 등장한 그는,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주오코론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5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써냈음에도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백조와 박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방황하는 칼날』 『녹나무의 파수꾼』 『백야행』 『가면 산장 살인 사건』 『비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등이 있다.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일본어교육과에서 수학했다.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을 가르치면서, 외화 및 출판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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