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기만의 심리학
어맨다 몬텔 지음 | 김다봄 옮김
아르테(arte)

2025년 11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28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1.76MB)   |  약 18.4만 자
ISBN 9791173575365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9,200원

쿠폰적용가 17,28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기만의 천재들이다!”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마음이 만든 미신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11가지 인지 편향

한때 전 국민이 열광했던 셀럽은 어떻게 그토록 하루아침에 공공의 적이 되었을까?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잘되면 그걸 보는 내가 왜 괜히 억울할까? 분명 어제도 오늘만큼 구렸는데 왜 늘 과거가 지금보단 나았던 것 같을까? 처음엔 도무지 말이 안 되던 것들도 왜 보다 보면 그럴싸해 보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어떻게든 설명해야 마음이 편할까?
희망을 대가로 헌신을 부추기는 컬트 언어를 다룬 화제작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의 저자 어맨다 몬텔의 신작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기만의 심리학』이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몬텔은 비합리적 믿음에도 그럴듯한 논리를 덧씌우며 스스로를 속이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주술적 과잉사고’라는 개념으로 파헤친다. 소셜미디어의 손절 문화에서부터 ‘좋았던 과거’에 호소하는 극우 포퓰리즘까지,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빠지기 쉬운 11가지 인지 편향을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 연구로 분석하고, 여기에 시의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더해 자기기만의 은밀한 작동 방식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정보도 감정도 넘쳐 나는 21세기, 여전히 모순된 선택을 반복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합리적 망상의 시대’를 조금은 더 현명하고 조금은 덜 외롭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안 되면 되게 하라:
주술적 과잉사고란 무엇인가

01 오 나의 어머니, 테일러 스위프트?:
후광효과에 관하여 023

02 장담하건대 이거 내가 현실화한 거야:
비례 편향에 관하여 051

03 해로운 관계는 1인 컬트일 뿐이다:
매몰비용 오류에 관하여 085

04 험담 가설:
제로섬 편향에 관하여 111

05 온라인에서 죽는 건 어떨까:
생존자 편향에 관하여 139

06 소용돌이치는 시간:
최신성 환상에 관하여 163

07 내 안의 사기꾼:
과신 편향에 관하여 193

08 나를 증오하는 이들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
환상 진실 효과에 관하여 221

09 늦어서 미안해, 수성이 역행해서 그런가 봐:
확증 편향에 관하여 245

10 노스탤지어 포르노:
쇠퇴론에 관하여 267

11 그저 그런 공예가가 되는 일생일대의 마법:
이케아 효과에 관하여 291

감사의 말 314
후주 317
찾아보기 338

세상이 ‘말이 되게’ 하려는 시도로 세상을 신화화하는 것은 인간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습관이다.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이판사판의 선거철처럼 극도로 불확실한 순간에는, 평소에는 ‘이성적인’ 두뇌도 찌그러지기 시작한다. 그 확신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현실화manifest’할 수 있다는 것이든, 자기만의 복숭아 통조림을 만드는 법을 배워 종말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든, 희망만으로 학대적 관계를 축복받은 관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든, 주술적 사고는 주체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서문. 말이 안 되면 되게 하라: 19쪽

숭배가 게걸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정신적 게걸스러움이다. 물론 사람들은 언제나 지나치게 뭔가를 숭배해 왔지만, 오늘날 우리의 신은 전지전능하고 흠결 없는 존재로 그려진 상상 속 허구가 아니라, 그런 특성과는 명백히 거리가 먼 필멸의 인간 유명인이다.
- 01. 오 나의 어머니, 테일러 스위프트?: 36-37쪽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음모론은 상황이 혼란스럽게 돌아갈 때 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는 ‘센스메이킹sense-making’ 서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중대한 결과에 극적인 기원이 있다는 이야기-당연히 ‘제약계가 암 완치제를 은닉하고 있다’ 같은 부정적인 서사도 있지만, ‘나는 내 성공을 현실화했다’ 같은 긍정적인 서사도 있다-를 만들어 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안에는 일말의 음모론자가 숨어 있는 것이다.
- 02. 장담하건대 이거 내가 현실화한 거야: 61-362쪽

컬트 지도자가 집단을 위해 거액의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 ‘금전적 착취’가 되고, 파트너가 동의 없이 다른 파트너의 재산을 소비하거나 갈취하면 ‘연인 간 절도’가 된다. 해로운 관계에서는 협박도 동원되는데, 이는 컬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컬트 지도자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구루’라고 불리고, 학대하는 연인은 ‘매력적인 나르시시스트’라 불린다.
- 03. 해로운 관계는 1인 컬트일 뿐이다: 105쪽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그 핵심 기능-중독성, 완벽한 필터,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되는 계정, 선별된 하이라이트만을 보여 주는 유인책-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기능은 젊은 여성들을 심리적 절망에 빠뜨리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용자들도 속수무책으로 심리적 학살을 당하고만 있지는 않지만, 이들의 복수는 앱 자체를 향하지 않는다. 이런 앙갚음은 다른 이용자들을 향한 험담과 ‘저격’의 형태로 나타난다.
- 04. 험담 가설: 127-128쪽

지난 세대의 가장 뛰어난 물리적 예술품만이 전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흔히 자기 인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모습만을 보존한다. 하지만 죽어 가는 젊은 여성의 ‘불완전한’ 브이로그는 유튜브라는 가상 전시 공간을 활용해, 물리적 예술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방식으로 생존자 편향에 맞선다.
- 05. 온라인에서 죽는 건 어떨까: 154쪽

디지털 뉴스가 최신성 환상과 결합하면 강력한 환각제가 만들어진다. 두 가지 재료로 탄생한 이 묘약은 실로 재빠르게, 새로운 정보가 정말 새로운지 예전의 것인지, 나와 연관이 있는지 무시해도 괜찮은지, 위협적인지 안전한지 알아차리는 우리의 능력을 왜곡한다. 주목 그 자체가 일종의 화폐가 되면서 온라인 매체 입장에서는 모든 사건을 긴급하고 위험 천만하게 묘사하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해졌다.
- 06. 소용돌이치는 시간: 175-176쪽

미국 문화는 자신감과 관련해서 너무나 복합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성취를 과시하되, 나르시시스트가 되지는 말라. 진솔하되, 완벽하라. 탭댄스를 출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배역에 더 잘 어울리더라도 캐스팅 담당자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하라. 얼마만큼의 자신감이 ‘적정량’인지 알고 싶다. 직업적인 성공에 도움이 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도 망상이 지나쳐 해를 입히고 모두를 극도로 짜증나게 하지 않을 정도는 얼마만큼일까?
- 07. 내 안의 사기꾼: 207쪽

이런 현상의 많은 부분이, 특정 진술을 단순히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인 환상 진실 효과illusory truth effect로 인해 발생한다.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만드는 반복의 힘이 핵심인 환상 진실 효과는, 가짜 뉴스 헤드라인부터 해서 마케팅을 위해 들먹이는 주장, 루머, 잡다한 상식, 인터넷 밈까지 아우르는 여러 ‘자극제’에 의해 증명되었다. (...) 환상 진실 효과가 미치는 영향력은 중세 신부에게서 실제보다 더 악취가 났다는 믿음처럼 소박할 수도 있지만, 복지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게으르다는 신화처럼 사회를 좀먹기도 한다.
- 08. 나를 증오하는 이들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 227쪽

어떤 내용을 사실로 믿고 있는데 반대 사실이 제시되면, 두뇌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것을 못 본 체하거나 달리 해석하려 든다.
- 09. 늦어서 미안해, 수성이 역행해서 그런가 봐: 254쪽

과거에 대한 환상을 무기로 삼는 것은 아주 오래된 포퓰리즘적 마케팅 전략으로, 정치 캠페인의 술책이자 자본주의의 도구다. 역사수정주의와 관련되는 경우 거의 틀림없이, 쇠퇴론은 선거철 후보들이 역사의 날선 대목을 흐릿하게 만들어 불안한 대중을 과격화하고 표를 얻으려 할 때 가장 음흉한 작업을 수행한다. 알려져 있듯 극우 민족주의자들은 고국이 전에 누렸던 영광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내세우며 외국인을 혐오하고 배제하는 정책을 숨기고 각국의 소위 ‘황금기’를 상기시킨다.
- 10. 노스탤지어 포르노: 279쪽

세상은 점점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히 아티스트와 기업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이제 ‘공동체’가 곧 브랜드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그 공동체 안에서 자기 존재가 보이고 들리지 않으면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모둠 채소 요리나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은 지독히도 중요하다.
- 11. 그저 그런 공예가가 되는 일생일대의 마법: 303쪽

잘못된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를 위한 안내서이자, 우리의 믿음 아래 숨겨진 망상의 실체를 드러내는 책.
- 메리 로치(『전쟁에서 살아남기』 저자)

친근하면서도 뻔뻔스러울 정도로 재미있게 우리 마음의 ‘최악의 습성’을 통쾌하게 해부해 낸다.
- 사브리나 임블러(『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저자)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책.
감각적인 문체와 지적인 유머로 ‘비이성’이 어떻게 이 시대의 주류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 《커커스리뷰》

 왜 모든 망상은 그토록 논리적일까?
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들도 왜 보다 보면 말이 될까?
“말이 안 되면, (그럴듯한 설명을 덧붙여서라도) 되게 하라!”
우리가 믿는 모든 ‘그럴싸한 이유’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현대인의 마음속 ‘합리적 망상’을 추적하다


소셜미디어 시대, 넘쳐흐르는 정보 자극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 연예인이며 인플루언서들에게 어느 때보다 더 가까워졌지만 그럴수록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마음의 평화는 더 멀어져 간다. SNS상에서 누군가를 숭배하듯 추종하다 그가 구설에 오르는 순간 정의의 이름으로 퇴장시키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는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를 극단적인 뉴스가 연일 보도되며 새로운 음모론자를 양산한다. 이제 모두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러나 눈앞의 정보가 가짜이든,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하든, 당장 그럴듯해 보이기만 하면 상관없다. 아니, 상관없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이토록 급변하는 정보 과부하 시대에 모든 정보를 혼자서 판단하기엔 우리 뇌는 여전히 선사시대에 머물러 있다. 한때 우리 뇌가 생존을 위해 발달시켰던 인지 편향이, 지금 내 망상이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속이며 진실을 외면하게 하고, 우리를 각자의 필터버블 속에서 헤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 속 젠더 부조리를 분석한 첫 책 『워드슬럿』과, 희망을 대가로 광신을 부추기는 컬트 언어를 다룬 『컬티시』를 통해 이름을 알린 어맨다 몬텔의 세 번째 책 『합리적 망상의 시대』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음모론자도, 악성 팬도, 가짜 뉴스 신봉자도, 망상에 빠진 우리 모두가 철석같이 자기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맨다 몬텔은 정보 과부하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게 작동시키는 주술들, 즉 각종 인지 편향과 왜곡된 사고 들을 ‘주술적 과잉사고(Magical Overthinking)’라 명명한다. 본래 ‘주술적 사고’란 마음속 생각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리키는 심리학 개념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확장해, ‘말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말이 되게’ 만들고,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오래된 습성을 짚어 낸다.
우리 마음의 착각은 이토록 오래된 것이지만, 오늘날 이 착각들이 더욱 강력하고 문제적인 이유는 세상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붕괴했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 들어 ‘탈진실’이라는 개념이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우리는 이제 각자의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에 갇혀 저마다의 현실을 살아간다. 몬텔은 이러한 현상이 단지 기술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정보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라는 ‘과잉사고’의 압박이 낳은 현시대 특유의 병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과잉사고가 모든 것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려 드는 오래된 습성인 주술적 사고와 만나면, 걷잡을 수 없는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생각도, 정보도, 감정도, 모든 것이 지나치게 많아져 결국 머릿속에서 미로처럼 뒤엉켜 버리는 것이다.

“마음은 한 번도 완벽하게 합리적이었던 적이 없다”
모든 것을 해석하려는 마음이 부리는 주술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11가지 인지 편향

서장을 제외한 총 11개 장으로 구성된 『합리적 망상의 시대』는 각 장마다 한 가지 인지 편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각 장에서 어맨다 몬텔은 자신과 주변의 일화, 또는 대중에게 친숙한 시의적인 사례를 통해 인지 편향의 작동 원리를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다.
자신이 숭배하던 셀럽이 사소한 환상을 배반하는 순간 안티로 돌아서 버리는 ‘악성 팬덤’의 감정 역동을 설명해 주는 ‘후광효과’(1장), 극우적 음모론이든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믿음이든, 모든 일에 그만한 원인이 있기를 바라는 ‘비례 편향’(2장), 언젠가 해피엔딩이 올 거라고 스스로에게 희망 고문을 하며 학대적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매몰비용 오류’(3장), 나보다 잘나가는 인스타그램 속 누군가를 향한 불필요한 질투로 잠 못 이루게 하는 ‘제로섬 편향’(4장),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우연과 행운이라는 요소를 간과하게 만드는 ‘생존자 편향’(5장), 이번에도 낚시일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갱신되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자꾸 클릭하게 유도하는 ‘최신성 환상’(6장), ‘진짜 알고 있는 것’과 ‘금방 찾아볼 수 있는 것’을 착각해 자신이 실제보다 많이 안다고 믿는 ‘과신 편향’(7장), 허황된 정치 구호나 광고 카피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그럴싸하게 들리는 심리를 설명하는 ‘환상 진실 효과’(8장), 자신이 믿는 것과 다른 사실을 본능적으로 외면하게 만들어 모두를 각자의 필터버블에 갇히게 하는 ‘확증 편향’(9장), 분명 어제도 오늘만큼 구렸는데 과거를 미화하며 현재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는 ‘쇠퇴론’(10장), 자기 손이 조금이라도 닿은 결과물에 콩깍지가 씌게 되는 마법의 근원인 ‘이케아 효과’(11장) 등 11가지 인지 편향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조합된 ‘인지 편향’ 탐구서이자
명석함과 재치, 시의성이 돋보이는 사회·문화 비평서
오늘도 합리적인 척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조금은 사적이고 유용한 가이드

『합리적 망상의 시대』는 사회적으로 첨예한 시의성을 지닌 사례들, 어맨다 몬텔 특유의 명석하면서도 재치 있는 고찰,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들, 그리고 자신 역시 이러한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소탈하고 진솔한 개인적 이야기가 어우러져 독특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신선한 감각의 사회 비평서로, 또 어떤 페이지에서는 온기가 느껴지는 자전적 에세이로 읽히는 다채로운 지적 여정이 펼쳐진다.
인지 편향이 이 책의 주역이라면, 몬텔이 근거나 사례로 활용하는 사회현상에 대한 예리한 고찰은 주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조연으로서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예컨대 SNS상에서 팬들이 셀럽을 상징적으로 ‘처형’하는 행위에 가까운 캔슬 컬처(손절 문화)에서 후광 효과의 작동을 짚어 내거나, 뷰티 산업이 내세우는 ‘자기 몸 긍정주의’ 담론 이면의 모순을 드러내는 대목, 극우 포퓰리즘이 ‘좋았던 과거’에 대한 환상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 온 전략이 오늘날만의 현상이 아니라 현대사 전반에 걸쳐 반복돼 왔음을 지적하는 대목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어린 저자가 보기에 ‘너무나 완벽한’ 인물이었던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저자 자신의 인지적 오류를 인정하는 장면, 사랑이라 믿고 헌신했던 첫 연애가 실은 학대적 관계를 동반한 ‘1인 컬트’였다는 고백, 그럼에도 과거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생으로 껴안겠다는 다짐, 그리고 제로섬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은밀하게 질투하던 타인과 친구가 되기를 시도했던 경험 등은 이 책에 따뜻한 온기와 인간적인 매력을 더한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기만의 천재들이다!”
정보도 생각도 감정도 과한 21세기,
각자의 고립된 머릿속에서 빠져나오는 법

논리로 포장된 자기기만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합리적 망상의 시대』는 근거 없는 ‘힐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의 뿌리 깊은 인지 편향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작동하는지를 밝힘으로써 마음속 미로에서 빠져나올 단서를 건넨다. 집단적 인지 편향이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오늘날, 이런 시도는 개인의 심리 통찰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인지적 면역력을 키우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해 왔지만 지금 이 시대에 더욱 강렬해진 자기기만의 본능. 그 본능을 깊이 있고 생생하게 포착한 이 책은 인간 사고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게 돕는다. 또한 복잡해진 세상을 이전보다 더 주의 깊고 선명하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정보도 감정도 넘쳐 나는 시대, 그 안에서 여전히 모순된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솔직하게 이해하고 마주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는 이 ‘합리적 망상의 시대’를 조금은 더 현명하게, 그리고 조금은 덜 외롭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어맨다 몬텔

Amanda Montell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작가이자 언어학자, 팟캐스트 진행자. 유년기를 극단적 컬트 공동체에서 보내다 탈출해 과학자가 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컬트, 특히 컬트 언어에 관심을 가졌다. 뉴욕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전공했고, 《뉴욕타임스》 《가디언》 《하퍼스바자》 《코스모폴리탄》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해 왔다. 《벌처》 《에스콰이어》 《마리끌레르》가 ‘2022년 최고의 팟캐스트’로 선정한 〈컬트처럼 들린다Sounds Like a Cult〉와, 2024년 새롭게 시작한 팟캐스트 〈주술적 과잉사고자들Magical Overthinkers〉을 제작,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NPR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대표작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을 비롯해, 사회언어학과 페미니즘 연구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이 있다. 이 책, 『합리적 망상의 시대』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번역 김다봄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국제회의통역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리랜서로 출판 번역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사라 아메드의 『페미니스트 킬조이: 쉽게 웃어넘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어맨다 몬텔의 『컬티시: 광신의 언어학』(공역), 크리스틴 델피의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총 4권, 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합리적 망상의 시대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합리적 망상의 시대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합리적 망상의 시대
    자기기만의 심리학
    저자 모두보기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바이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