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 송섬별 옮김

2025년 11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3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68MB)   |  약 26.0만 자
ISBN 9791198556073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4,500원

쿠폰적용가 13,05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완벽하다”는 평을 받은 《벼랑 위의 집: 아서와 선택된 아이들》이 리커버 판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2014년 람다 문학상 수상 이후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온 작가 TJ 클룬의 스토리텔러 일인자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미국에서 출간 이후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순위가 점차 상승해 마침내 ‘판타지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소설의 인기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올라온 3만 8천 개가 넘는 리뷰, 그리고 팬 아트가 증명한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100만 부 판매량을 기록하며 탄탄한 팬덤을 가진 작가로 급부상했다. 국내에서도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인정받았고, 2022년 청소년 교양도서로도 선정되며 교육적 가치 또한 입증했다.
《벼랑 위의 집》은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머물 수 있는 집을 찾아가는 사랑스러운 여정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자신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공간과 사람들.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는 지금 ‘나다운’ 곳에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우와, 정말 특별한 능력이구나.”
라이너스 베이커는 이마를 훔치며 말했다.
사실 특별하다는 말로는 모자랐다. 라이너스는 데이지라는 열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나무 블록들을 공중 부양시키고 있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는 중이었다. 블록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느릿느릿 돌았다. 정신을 집중하느라 데이지는 얼굴을 찌푸리고 혀끝을 잇새에 빼문 채였다. 블록들은 그렇게 일 분은 족히 허공을 돌던 끝에야 서서히 바닥으로 내려왔다. 데이지의 통제력은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좋아.”
라이너스는 수첩에 맹렬하게 글씨를 휘갈겨 쓰며 말했다. 이곳은 정부에서 지급한 갈색 카펫과 낡은 가구들이 마련된 말쑥한 원장실이었다. 벽에는 꼴사나운 솜씨로 그려진 다양한 자세의 여우원숭이 그림이 쭉 걸려 있었다. 원장은 자신은 그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고, 만약 바로 이 고아원의 원장이 되지만 않았더라면 여우원숭이 훈련사가 되어 서커스 순회공연을 다니거나 갤러리를 열어 작품들을 온 세상에 선보였을 거라고 자랑했다. 라이너스는 인류를 위해서라도 이 그림들은 원장실 안에 머무르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생각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아마추어가 그린 그림을 품평하러 온 게 아니니까.
“그러면 너는 그… 물건을 공중에 띄우는 일을 얼마나 자주 하는 거니?”
고아원 원장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더니 얼른 대답했다. 원장은 부스스한 곱슬머리에 체구는 땅딸막한 여성이었다.
“아, 그렇게 자주 하진 않아요.”
원장은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는 채 양손을 마구 비틀어댔다.
“아마… 1년에 한두 번?”
라이너스가 헛기침을 했다.
“한 달에 한두 번이요.”
원장은 방금 한 말을 얼른 수습했다.
“내 정신 좀 봐. 왜 1년이라고 했을까? 말이 헛나갔네요. 맞아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랍니다. 아시잖아요. 아이들은 자라면 자랄수록…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곤 하죠.”
“그러니?”
라이너스가 데이지에게 물었다.
“네, 맞아요. 한 달에 한두 번. 더 이상은 안 해요.”
데이지가 더없이 기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며 라이너스는 혹시 아이가 사전에 어떤 대답을 하라는 지도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도 그런 일들이 있었을 거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테니까.
_9~11쪽

“지금부터 저희가 하는 이야기는 절대 이 방 바깥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베이커 씨. 아시겠습니까? 이건 4급 기밀 사안입니다.”
라이너스는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4급 기밀이란 기밀 중에서도 최고 등급을 의미했다.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걸 이론상으로는 알았지만,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라이너스는 딱 한 번 3급 기밀 사안을 담당한 적 있었는데, 엄청나게 애를 먹었었다. 고아원에 있던 여자아이가 알고 보니 죽음의 전령 밴시였던 것이다. 그 애가 고아원의 다른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죽게 될 거라는 예언을 하는 바람에 DICOMY가 개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고아원 원장이 아이들을 이교도 제물로 바칠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라이너스는 구사일생으로 아이들의 목숨,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업무가 끝난 뒤 이틀간의 휴가를 얻었는데, 지금껏 그가 받은 가장 긴 휴가였다.
“어째서 저한테?”
라이너스는 속삭임에 가까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밖에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자의 대답은 그게 다였다.
자부심에 벅찰 만한 말이었다. 그러나 배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두려움 말고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
안경이 입을 열었다.
“점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범법 행위가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베이커 씨가 방문하게 될 고아원은… 특별한 곳입니다. 다른 어떤 곳과도 다른 고아원이고, 그곳에서 지내는 여섯 명의 아이들은 지금껏 당신이 본 그 어떤 아이들과도 다릅니다. 그중에서 특히 몇몇 아이들은 더… 문제가 많지요.”
“문제가 많다니요? 그게 무슨….”
“모든 게 최상의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당신 과제입니다.”
미남은 설핏 미소를 짓더니 말을 이었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그 고아원의 원장인 아서 파르나서스는 물론 자격을 갖춘 적임자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은 극도로 특이한 유형이기에 파르나서스 씨가 여전히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 명도 벅찰 텐데, 여섯이나 되니까요.”
라이너스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분명 이 지역 고아원 원장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파르나서스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그러니까 4급 기밀 아니겠어요? 베이커 씨가 파르나서스 씨를 안다는 건 기밀이 유출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우린 유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베이커 씨. 아시겠습니까? 새는 곳이 있으면 막아야겠죠. 신속하게 말입니다.”
_61~63쪽

집 근처에는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한 가지에 빨간 사과, 초록 사과, 분홍색 사과까지 온갖 종류의 사과가 함께 열려 있는 모습이 놀라워 그는 눈을 깜박였다. 나무둥치를 따라 아래로 시선을 내렸더니 그곳엔…. 작은 조각상이 하나 있었다.
정원을 장식하는 노움이었다.
“예스럽기도 해라.”
라이너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노움 조각상은 라이너스가 흔히 보던 다른 조각상에 비해 컸다.
노움이 쓰고 있는 뾰족한 모자 끝이 거의 라이너스의 허리 높이까지 올라올 정도였다. 노움의 얼굴에는 하얀 턱수염이 나 있었고, 양손은 몸 앞에서 깍지를 껴 마주잡은 자세였다. 색을 어찌나 꼼꼼하게 칠해두었는지 저무는 햇빛 속에서 보니 꼭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눈은 밝은 파란색, 두 뺨은 장밋빛이었다.
“특이한 조각상이네.”
그러면서 그는 허리를 숙여 조각상을 들여다보았다.
평소였다면 라이너스도 분명 노움의 눈을 보자마자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쳐 있었고, 사라진 고양이가 걱정됐다.
그러니 조각상이 별안간 눈을 깜박이며 건방진 말투로 “다른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무례하시네요. 그렇게 생각이 없나요?” 했을 때 그가 꽥 소리를 지른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비명을 지르다가 뒤로 벌렁 넘어지는 바람에 그는 컥컥거리며 바닥의 잔디를 붙들려고 몸부림쳤다.
노움은 코웃음을 쳤다.
“정말 시끄러운 인간이군. 내 정원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건 질색이에요. 시끄러우면 꽃의 말소리가 안 들린다고요.”
그러더니 그는 (턱수염은 있었지만, 여자아이였다) 손을 뻗어 모자를 고쳐 썼다.
“정원에선 정숙해야죠.”
라이너스가 간신히 목소리를 되찾았다.
“너는… 너….”
그 말에 노움은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나라니 무슨 그런 당연한 소리를 해요? 그럼 내가 나지 누구겠어요?”
“넌 노움이구나.”
노움이 부엉이처럼 눈을 깜박였다.
“맞아요. 난 노움이죠. 탈리아라고 해요.”
아이는 허리를 굽히더니 옆에 떨어져 있던 작은 삽을 집어 들었다.
“아저씨가 베이커 씨예요? 만약 그렇다면, 우린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만약 아니라면, 아저씨는 무단침입자니까 지금 당장 나가지 않으면 이 정원에 묻어버리겠어요. 나무뿌리가 아저씨 내장과 뼈를 양분으로 쓸 테니 아무도 모르겠죠.”
아이는 또 얼굴을 찌푸렸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사실 아직 사람을 땅에 묻어본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둘 모두에게 값진 경험이 되겠네요.”
“내가 베이커 씨가 맞단다!”
그 말에 탈리아는 엄청나게 실망한 듯 한숨을 쉬었다.
“알았으니까 소리 좀 지르지 마세요. 무단침입자가 와 줬으면 했던 게 그렇게 큰 욕심이에요? 인간을 비료로 쓰면 어떨까 예전부터 궁금했거든요. 좋은 비료가 될 것 같아서요.”
_110~112쪽

“평소에도 손님이 오면 이렇게 위협적으로 맞이하곤 하십니까, 파르나서스 씨?”
이번에도 주도권을 잡을 요량으로 그가 깐깐하게 물었다.
파르나서스는 소리 내어 웃었다.
“평소엔 아닙니다만, 사실 손님이 오는 경우도 거의 없기는 합니다. 그냥 아서라고 불러주시지요.”
등 뒤에서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라이너스는 긴장한 상태였다. 루시 같은 존재를 등지고 있는데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냥 파르나서스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저 역시 방문하는 동안 베이커 씨라고 불러 주시면 되고요. 원장님도, 아이들도 말입니다.”
파르나서스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뭐가 저렇게 재미있는 거지? 날 놀리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별안간 분노가 밀려왔다. 얼른 내리눌렀지만 하마터면 표정을 일그러뜨릴 뻔했다.
“그럼 베이커 씨라고 부르죠. 직접 맞이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는 집 쪽을 흘낏 본 뒤 다시 그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루시와 면담 중이었거든요. 물론 그 녀석이 당신이라는 존재를 저한테서 완전히 숨겨버리려 한 것 같지만 말입니다.”
라이너스는 아연실색했다.
“그 애가… 그럴 수가 있다고요?”
그러자 파르나서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루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베이커 씨. 하지만 직접 알아보시도록 하십시오. 그게 이곳에 오신 목적일 테니까요. 루시는 피한테서 베이커 씨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맞이하고 싶어 했어요.”
“특별하다니.”
라이너스는 곧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파르나서스가 포치를 향해 한 발짝 다가왔다.
“이곳은 당신이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을 것들로 가득한 특별한 곳입니다. 편견은 내려놓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베이커 씨. 그러면 이곳에서의 나날이 훨씬 더 즐거워질 테니까요.”
_138~139쪽

아마존 판타지 분야 1위,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
람다 문학상 수상 작가 TJ 클룬의 국내 첫 출간작!

이 책을 읽자마자 바로 다시 읽고 싶었다. 이것은 내가 이 책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_아마존 독자, 제시카

TJ 클룬의 책에는 이런 경고문이 필요하다. ‘크게 웃다가 울어버릴 수 있으니 공개적인 곳에서는 읽지 마시오.’
_아마존 독자, 렌 에반스 주니어

10년 동안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_아마존 독자, 아니에마우스

이 시대의 모든 어른 아이를 위한 러블리 판타지
자기만의 집을 찾아가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정

마법적 존재와 비마법적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마법적 존재들의 능력이 두려웠던 사람들은 특별 기관을 만들어 그들을 관리하고자 한다. 그렇게 세워진 ‘DICOMY’. 거대한 건물은 힘과 규율, 제한을 상징하듯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세워진다. 모든 마법적 존재들은 DICOMY에 자신의 존재를 등록해야 했고, 짧은 문구가 가게마다, 골목마다 붙어 있었다. ‘상상력이 있는데 마법이 왜 필요해?’, ‘무언가를 보면 말하라’ 따위의.
바로 그 DICOMY에서 마법 아동 ‘고아원’을 조사하는 라이너스 베이커. 가족도, 친구도, 애인은 당연히 없는 존재감 제로의 그에게 어느 날 4급 기밀 업무가 주어진다. 마르시아스 고아원으로 파견을 나가 해당 고아원이 안전한지를 조사하라는 것. 상부에서는 그곳에 사는 여섯 명의 아이들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베일에 싸여있는 원장 ‘아서’까지도. 그렇게 떠나게 된 한 달간의 여정. 꼬박 여덟 시간을 달려 도착한 종착역, 마르시아스 섬에 발을 내디딘 순간 라이너스는 놀라운 광경과 마주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거야, 희망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마르시아스 고아원의 여섯 아이들은 모두 위험한 존재라고 불린다. 흔치 않은 여자 노움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탈리아’, 꽃과 나무를 피워내는 숲 정령 ‘피’, 종족을 알 수 없는 초록색 덩어리 ‘천시’, 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시어도어’, 강아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샐’, 종말을 불러오는 자의 피를 가진 ‘루시’까지. 이들은 여러 고아원을 전전하다 아서 원장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어쩐지 라이너스가 가까이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은 소문과 다르다.
아이들은 화원의 비료로 사용하겠다느니, 세상의 종말을 불러오겠다느니 틈만 나면 협박조를 일삼아 라이너스를 기절초풍하게 만들지만 정작 깊은 숲속에서는 겁에 질려 전부 라이너스의 다리 뒤에 숨어 눈만 꿈뻑이기 일쑤다. 작은 새싹에, 넘실대는 꽃향기에, 낮게 흐르는 올드 팝 음악에도 기뻐하고, 누군가를 돕는 호텔 직원을 평생의 꿈으로 간직하기도 한다. 라이너스는 그런 아이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아이들 내면에 웅크린 상처를 보게 된다.
누구도 눈 맞춰주지 않고 자라는 내내 남들의 혐오 섞인 시선에 움츠린 아이들. 단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악마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종족의 특성 난폭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 날 때부터 침대 아래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괴물이라고 불렸던 아이는 그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 여겼다. 영문도 모른 채. 그러나 단 한 사람, 아서는 아이를 규정하는 종족, 과거, 편견 대신 지금 눈앞의 모습만을 보고, 마침내 아이들은 마르시아스 고아원에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한다.
아이들에게 벼랑 위의 그곳은 잠시 머무는 고아원이 아니었다. 나를 응원하고 이해해주는 이들이 있는 따스한 품이었다. 아이들은 말한다. 자신들의 ‘집’을 빼앗지 말아 달라고. 라이너스는 그런 아이들이 안타까운 한편 스스로에게도 되묻기 시작한다. 마르시아스 고아원에 도착한 이후 그토록 가고 싶다 말했던, 편안하고 안락하다 믿었던 자신의 집은 어디일까. 그곳에서 자신은 정말 행복했을까. 그리고 점차 깨닫는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들을 보며, ‘집’이란 자기 자신다운 곳이라는 것을. 여기가 바로 그들의 ‘집’이라는 것을.

당신은 지금 당신다운 곳에 살고 있나요?

작가 TJ 클룬은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퀴어 소설로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대부분의 퀴어 캐릭터들은 가난하고 우울한 모습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보다 현실적인 소설을 쓰고 싶었다.’ 이처럼 그가 쓴 모든 소설 속 주인공들은 관념에서 한 발짝씩 벗어나 있다. 외모, 성격, 인종, 혹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어떤 이상으로부터. 자신 역시 이해받지 못하는 아픔을 지니고 있었던 그는 이제 글을 통해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TJ 클룬이 만들어낸 《벼랑 위의 집》 속 세계 역시 마찬가지로 사랑스럽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아픔에 대해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받아야 했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종종 마주하는 누군가의 얼굴이고, 점차 좁아지는 그들의 설 자리는 우리가 지양해야 할 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허나 많은 해외 독자들이 보낸 찬사가 말해주듯, 그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세계에서도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외부로부터 상처받았더라도 나를 이해해주는 이들이, 그런 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것은 서로의 온기와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가장 보호받았어야 할 공간에서 상처받았던 모든 어른 아이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위로이자, 그들이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보내는 응원과도 같다.
어느새 미국 독자들 사이에선 ‘믿고 보는 작가’, ‘무조건 사야 하는 작가’가 되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TJ 클룬. 그는 말한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것이 변화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인물정보

저자(글) TJ 클룬

TJ KLUNE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직조하는 무경계 사랑, 가장 여린 빛의 틈새를 아로새기는 작가. TJ 클룬의 작품은 책을 읽은 모든 이에게 무한한 다정함을 보낸다. 그 누가 우리를 깎아내릴지라도 모두 그 자체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각자가 품은 상처는 그의 세계를 만나 유일하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세계로 꽃핀다.

2014년 《Into This River I Drown》으로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6년 《Withered + Sere》로 플로리다 출판협회 도서상 SF/판타지 분야의 골드 메달 위너로 선정되었다. 대표작 《벼랑 위의 집: 아서와 선택된 아이들》은 미국에서 2020년 출간 이후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마존 판타지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소설은 TJ 클룬이 팬덤을 가진 작가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2021년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알렉스 어워드를 비롯해 많은 상을 탔다. 국내에서는 2021년 출간 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2년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2022년 작 《시간이 멈추는 찻집: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은 로커스상 ‘판타지 부문’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고 버즈피드 선정 2022년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에 랭크되기도 하며 TJ 클룬은 이 작품으로 판타지/SF 분야에서 문학성과 대중성, 보편성과 고유성을 모두 아우르는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2024년 《벼랑 위의 집》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모든 빛의 섬: 불을 품은 소년》을 출간하였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인디펜던트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2024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위너, 2025년 로커스 어워드 ‘판타지 부문’ 파이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번역 송섬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고, 읽고, 쓰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페이지보이》, 《자미》, 《눈과 보이지 않는》, 《낭비와 베끼기》, 《당신 엄마 맞아?》 등을 번역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벼랑 위의 집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벼랑 위의 집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벼랑 위의 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바이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바이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