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와 미나리아재비

J. F. B. 퍼스 지음

위즈덤커넥트 2025년 11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소설은 'The Girl's Own Paper'에 실린 도덕 교훈적 소녀소설로, 19세기 후반 여성 독자층에게 '진정한 숙녀다움'과 '내면의 미'를 가르치려는 의도로 쓰였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시골 의사의 딸 케이티 마스턴과 지주의 딸 스텔라 브랜스컴이 있다. 사회적 신분과 생활 수준의 차이 속에서 케이티는 친구 스텔라의 화려한 외모와 부유한 환경을 부러워하지만, 서서히 진정한 품격은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마음의 선함과 겸손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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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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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2.8 만자 (종이책 기준 약 49 쪽)

책 속으로

"자, 잘 가, 케이티. 네가 여기 와서 정말 즐거웠어. 우리 해외로 가기 전에 꼭 다시 만나러 와야 해."
"응, 가능하면 그럴게. 잘 있어, 스텔라." 케이티는 낮은 석조 계단을 내려가 집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금 인사하며 지었던 미소는 가는 길에 이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매우 심각한 표정이 자리 잡았다. 평소 밝게 웃던 얼굴로, 로지키퍼의 두 아이들이 달려나와 인사하는 것도 무심히 지나쳤고, 다소 서둘러 그 곁을 스쳐 지나갔다. 케이티는 그들의 수줍지만 기쁜 인사를 받아줄 기분이 아니었다.
정문 밖에는 곧게 뻗은 길이 나 있었고, 나뭇가지들이 머리 위를 덮고 있었으며, 저무는 햇살이 나무 사이로 빛줄기를 뿌리고 있었다. 까마귀들은 집으로 돌아가며 느릿하게 울고 있었고, 종다리는 저 멀리 푸른 하늘에서 저녁 노래를 불렀다. 공기에는 들꽃 향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새도, 해도, 꽃도 그 시각 케이티 마스톤에게는 아무런 매력을 주지 못했다. 케이티는 머리를 숙인 채 평소 밝던 얼굴에 몹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먼지 나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갔다.
케이티는 오늘 오후 친구 스텔라 브랜스컴과 시간을 보냈다. 스텔라는 그 지방 지주의 외동딸로, 자기 스스로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대저택 하인들 눈에도 아주 중요한 존재였다.
반면 케이티는 마을 의사의 딸일 뿐이었고, 외동딸도 아니어서 네 명의 남동생들과 좁은 집과 빠듯한 형편에서 살며 모든 것을 함께 나눠야 했다. 그래서 두 소녀의 삶은 매우 달랐고, 케이티는 지금 바로 그 차이에 대해 곱씹으며 마음 한구석에 부러움과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오늘이 아니면 두세 달 만에 만난 것이었다. 스텔라는 부모님과 함께 오랜 런던 여행을 다녀와 이제 막 돌아온 참이었다. 그녀는 눈에 띄는 행사와 파티, 새 옷, 생일 선물 등 신나는 경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친구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케이티는 오후 내내 어색하게 관심을 보이려고 애를 썼지만, 점점 피곤하고 속이 상했다.
'스텔라는 어쩜 이리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게 되었을까!' 케이티는 내심 불쾌해하며 생각했다. 물론, 부러움 또한 섞여 있는 감정이었다.
결국 두 친구와 보낸 긴 오후는, 케이티가 기대했던 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스텔라는 케이티를 다정하게 맞이했고,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듯했다. 하지만 케이티는 속으로, 다만 스텔라가 '자기 자랑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씁쓸하게 생각했다.
스텔라는 새 드레스, 파리에서 산 모자, 며칠 전 받은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아버지의 선물)를 죄다 보여 준 뒤, 이번엔 마구간에 데려가 새 말도 보여 주었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소설. 깔끔한 줄거리와 교훈이 간결하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인물정보

저자(글) J. F. B. 퍼스

Mrs. J. F. B. Firth는 19세기 후반 The Girl's Own Paper 등 여성 독자층을 위한 잡지에 단편소설과 도덕적 교훈담을 기고한 영국의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주로 젊은 여성의 성장, 겸손과 미덕, 사회적 계층 간의 도덕적 대비를 주제로 삼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적 여성상, 즉 가정적이고 신앙심 깊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성품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