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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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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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세 개가 떨어지다 김채원
왓카나이 민병훈
하얀 손님 양선형
이사하는 사이 한유주
그때부터였을까. 언니를 보고 있으면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 기분이 싫어 언니를 싫어했다.
ㅡ 김남숙, 「모토부에서」
「나는 모든 이야기가 그런 것 같아.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보다 보면 알게 되는 거.」
나는 혜임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어떤 것은 처음부터 보고 들어도, 겪어도, 전혀 알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ㅡ 김채원, 「별 세 개가 떨어지다」
그는 소야곶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날씨가 맑으면 바다 건너 사할린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몸이 들썩일 정도로 매서운 눈발이 흩날린다. 그는 지퍼를 턱까지 올린다. 왓카나이에 오기 위해 새 외투를 샀다.
ㅡ 민병훈, 「왓카나이」
네 눈동자에 담긴 연민과 불안을 하얀 손님이 알아챈다면 그것 또한 무례하고 꺼림칙한 일일 텐데, 이 연민과 불안이 네가 하얀 손님을 응시하고 싶은 유혹의 핵심, 혹은 하얀 손님에게서 시선을 피하고 싶은 부담의 핵심일 것이다.
ㅡ 양선형, 「하얀 손님」
산희는 자신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머그잔을 든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까지도 산희의 그것과 똑 닮아 있었다.
ㅡ 한유주, 「이사하는 사이」
〈보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다섯 명의 소설가가 하나의 주제로 함께 글을 쓴 새로운 앤솔러지 소설집 『보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테마로 우리가 평소 하는 다섯 가지 행동 즉 걷다, 묻다, 보다, 듣다, 안다에 관해 모두 25명의 소설가가 같이한 단편소설집이다. 그 세 번째 앤솔러지 『보다』 편에는 김남숙, 김채원, 민병훈, 양선형, 한유주가 함께한다. 날것의 감성과 타고 난 감각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결국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써오는 김남숙은 어느 자매와 그들의 연인들이 함께한 여행에 관해 글을 시작한다. 김남숙의 「모토부에서」는 실제로 바탕화면에 〈모토부에서〉라는 첫 마디를 쓰고는 글을 진척시키지 못하는 한 소설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오키나와 모토부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 후 이 소설가의 언니에게 벌어진 일이 덤덤한 말투로 서술된다. 언니를 보면서, 모토부의 바다를 보면서, 써지지 않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 한다.
상실과 부재의 쓸쓸한 세계를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긍정을 찾아내어 섬세하게 전달하는 김채원은 「별 세 개가 떨어지다」를 통해 다시 한번 독자에게 슬픔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게끔 한다. 석 달간 소식이 없어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지 걱정하게 된 외손녀와 친손녀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종묘원을 사이좋게 방문하게 된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종묘원에서 혼자 재미있는 걸 하고 있고, 두 사람 역시 안심하는 마음으로 할아버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종묘원에서 누군가의 〈발〉을 보게 되는데…….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단편 작업뿐 아니라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세계를 세심하게 글로 풀어내는 민병훈은 새로운 단편 「왓카나이」에서 한 사람의 숨겨진 마음을 우리에게 고백하듯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일본의 최북단 도시인 왓카나이에 오게 된 한 남자는 소야곶에 서서 내내 바다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는 뭔가를 보기 위해 온 게 아니다. 눈이 내리는 왓카나이를 여행의 종착지로 삼은 이유는 단 하나,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정작 그가 바라보고 싶으나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그걸 찾게 되는 것일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소설과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선보이는 양선형은 〈하얀 손님〉을 태우게 된 어느 운송 기사의 몇 시간을 마치 카메라로 쫓듯 따라다닌다. 조수석에 하얀 손님을 태운 채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된 기사는 그 순간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 우리는 그의 지나온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고 하얀 손님 역시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결국 그들이 함께한 몇 시간은 둘이 함께 어딘가를 여행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귀가 들어맞는 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시간과 사물, 사람의 관계를 그려 내며 삶과 존재에 불가피한 모순을 건드려 온 소설가〉 한유주는 「이사하는 사이」에서 그만의 경계가 풀어지거나 모호해지는 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옆 동으로 이사를 막 마친 〈산희〉는 이삿짐에서 청소기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 날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벌컥 문을 열고 나온 새로운 세입자는 산희와 똑 닮아 있었다. 산희는 그를 바라보고, 그도 산희를 바라보는데, 서로 바라보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김남숙, 「모토부에서」
오키나와 모토부에서 맥주를 마시던 일화를 떠올리다가 문득 시작하게 된 소설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와 불안으로 쓰인 소설이라고 할까. 소설은 원래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 또 다른 세계를 짓는 것 같다. 그 세계는 불완전하고 불안하지만 이상하게 그게 위안이 된다. 요즘은 폭력 이후의 삶에 대해 자꾸만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듯하다. 사람은 고무같이 무르고 약해서 한번 망가지면 절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되새기게 되는데, 그런 소설을 요즘 쓰고 있는 것 같다. 괜찮아지고 싶지만, 온전히 돌아갈 수는 없는, 그런 소설. 이 소설은 그런 기로에 있는 〈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쓰인 소설이다.
김채원, 「별 세 개가 떨어지다」
〈보다〉라는 주제로 단편을 쓰기로 했으니까 그 주제로 단편을 써야지, 결심하고 보니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것을 본다는 것은 동시에 그 외에 다른 것은 보지 못한다는 걸 포함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보지 못하려고 할 때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까? 라는 질문이 생겼던 것 같다. 그 질문에 대한 내 나름의 대답은 〈숨겨 주기〉였다. 무언가를 숨겨 주고자 한다면 내 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종종 들킬 때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이에게 보이는 빈도가 현저히 적어지게 되지 않는가. 숨겨 주는 사람에게조차도.
민병훈, 「왓카나이」
홋카이도 여행 중 왓카나이 소야곶에 간 적이 있다.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눈보라가 강하게 불어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하얀 수평선 그 너머를 상상하며 소설을 구상했다.
양선형, 「하얀 손님」
응시의 주변, 다시 말해 〈시야의 가장자리〉라고 불리는 어떤 불확정적이고 모호한 공간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이 주변적인 가장자리는 죽음이나 삶의 바깥, 신비, 혹은 욕망의 진실을 드러내는 공간인 것도 같다. 〈하얀 손님〉은 응시할 수 없는 어떤 인물을 조수석에 태운 채 자신만의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유주, 「이사하는 사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막상 경험하게 되면 기이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대해 쓰고 싶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세상에 복수로 존재한다면? 이 질문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외모가 닮지 않았더라도 이력이나 취향 등에서 복사 붙여 넣기를 한 게 아닐까 싶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그러면 자신의 소위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또 소설의 주인공이 경험하는 일들이 실제로는 주인공의 착시로 인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여러모로 재미있게 썼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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