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2025년 11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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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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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박지영 작가 인터뷰
뭐든 좋으니 죽을 때까지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며 살고 싶었다. 똥 싼 자리 역시 막 청소를 끝낸 5성급 호텔 화장실처럼 청결하게 마무리하며 삶을 정리하고 싶다는 게 승혜의 마지막 간절함이었다. 이왕이면 아예 똥 같은 건 안 싸는 생이면 더 좋겠지. (9쪽)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나중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한다는데, 승혜에게는 이번 생을 지나 다음 생에서까지 다른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도, 그런 부질없고 낭만적인 약속을 할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25쪽)
그리고 마침내 두 번째 생애전환기가 되었을 때, 승혜는 망설임 없이 한번 거부당한 맥반석이 아닌 자갈을 선택했다. 그냥 아무 수식어 없는 자질구레한 돌. 바위도 반석도 아니고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온 상태의 잔돌. 그것만큼 자신의 무욕을 증명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 66세 생애전환기 검사를 하고 일주일 후, 막상 승혜가 부여받은 새로운 생은 타자기였다. (42~43쪽)
타자기의 생을 승혜는 사랑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대로 영영 살아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승혜의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타자기에는 분명한 수명이 있었다. 잦은 비명과 드문 탄성을 반복해서 겪는 동안 승혜는 자주 열이 올랐고 자주 한기에 시달렸다. 타자기의 생에도 갱년기의 시간이 도래한 모양이었다. (57쪽)
자신의 몸이 둔해졌다는 것을, 두드려도 제대로 눌리지 않는다는 것을 승혜도 알고 있었다. ‘보고 싶어’라고 치면 ‘보고 싶어’라고 눌리는 대신 ‘보고 싶ㅓ’가 된다는 걸, ‘기다릴게’라는 글자를 누르면 ‘기ㅏ릴게’가 된다는 걸 승혜도 알고 있었다. (58쪽)
어쩌면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거나 안정되는 게 아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그게 실패나 틀린 게 아니며, 여전히 헤매도 되고 더 잘 헤매는 방식으로 살아가도 된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아니다. 실은 불안한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늙음도 괜찮다고 나를 달래며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거겠지. 보편 노인의 불안을 안고 소멸의 방식을 열심히 농담의 형태로 고민해보면서. (97쪽, 〈작가의 말〉)
“자신의 몸이 둔해졌다는 것을,
두드려도 제대로 눌리지 않는다는 것을 승혜도 알고 있었다.
‘보고 싶어’라고 치면 ‘보고 싶ㅓ’가 된다는 걸,
‘기다릴게’라는 글자를 누르면 ‘기ㅏ릴게’가 된다는 걸 승혜도 알고 있었다.”
잃어가는 기억, 허물어지는 몸, 그럼에도 끝까지 붙들고 싶은 말들
《고독사 워크숍》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등을 펴내며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문제들을 세련된 스토리와 날카로운 언어로 다뤄온 작가 박지영의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다음 생에서 살아갈 모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생애전환 시행령’이 국민 법안으로 채택되며 모든 국민들이 만 40세와 만 66세에 두 번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아직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할 소득 인구 구간”(14쪽)인 첫 번째 생애전환기에는 지금의 조건을 유지하며 사람으로 살다 죽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노인’으로 분류되는 두 번째 생애전환기에 자신이 선택한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것이 이 시대의 일반적인 삶이다. “뭐든 좋으니 죽을 때까지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며 살고”(9쪽) 싶은 승혜에게도 두 번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의 때가 온다. 맨 처음으로 승혜가 희망했던 생은 맥반석이었다. 다음 생에서까지 만나고 싶은 사람도, 그런 낭만을 챙길 여유도 없던 승혜는 막연히 좋은 것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돌고 돌아 승혜가 갖게 된 생은 타자기의 것이었다.
‘고승혜 타자기’는 ‘기억 예치소’라는 빈티지 숍에 놓인다. 숍의 아르바이트생 주희가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 한 구절을 타이핑해 등에 붙인 뒤로는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숍을 찾아온 손님들은 승혜 앞에 앉아 마음속에 고요히 품어둔 기억들을 꺼내곤 한다. 감사와 아름다움과 그리움, 조심스러운 고백의 말, 겨우 토해낸 치욕과 증언까지 수많은 목소리들을 승혜는 온몸으로 받아낸다. 어떤 말들은 승혜를 깊이 다치게도 했지만, 승혜는 그 기억들이 오히려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이길 바랐다. 듣기와 기다림의 삶이기도 한 타자기의 생을 승혜는 어느덧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타자기에는 분명한 수명이 있어, 승혜는 자주 아프고 열에 시달린다. 몇몇 키는 이제 잘 눌리지 않게 되고, 승혜를 찾는 사람은 더욱 드물어진다. 승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는 나이 든다는 것, 말과 기억을 잃어가고 몸이 허물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 전에 눌렀던 현관문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고, 하고 싶은 말과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흐려지며 마침내 적적한 해변가에 다다른다. 해변가에 놓인 승혜의 고요한 모습은 “너는 늙어서 뭐가 될래?”(93쪽, 〈작가의 말〉)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기도 하다. 한편 소설은 “연고 없고 노후 자금 없이 가난하게 홀로 병들고 아프게 늙어갈 일만 남은 노인들”(17~18쪽)의 미래 또한 막막하게 그려낸다. 자신을 돌봐줄 가족도 돈도 없고 더 이상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 무생물로의 전환을 선택하기도 한다. 소설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생명 유지 비용’과 더 이상 그 비용을 감당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회의 냉담한 시선, 그럼에도 기억되고 싶은 마음, 쓰이고 싶은 마음, 살고 싶은 마음, 영원히 ‘늙지 않는’ 어떤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김용호》
이연숙 《아빠 소설》
함윤이 《소도둑 성장기》
백세희 《바르셀로나의 유서》
이현석 《고백의 시대》
임솔아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김유원 《와이카노》
백온유 《연고자들》
김홍 《곰-사냥-인간》
김유나 《공》
권혜영 《그냥 두세요》
박지영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신 민 《추분》
이미상 《셀붕이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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