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좋겠네
2025년 11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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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067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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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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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좋겠네』는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를 소유하려 했던 두 여자 양미애와 마여진이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생의 에너지로 움직였던 두 여자 사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왔을지, “함부로 닦지도, 문지르지도 않고 성실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토록 많은 것을 붙잡으며 꿈틀꿈틀 나아가는 인간에 대해 깊고 끈적하게 헤아려보게 될 것이다.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 243
소설가의 책상 …… 269
장진영의 죽음을 처음으로 마주한 사람은 그의 애인이었다.
- 7쪽
양미애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창밖이 자신이 아는 세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착각. 밖을 나서면 낯선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슬픔을 예감했을지도 모른다.
- 23쪽
씩씩하게 꼴찌 하면 일등상…… 저녁노을 불태워서 내일 또 보자……. 손을 마주 잡고 소리 높여 흥얼거렸지. 내일 또 보자. 문득 그 가사를 되뇌자 두려워졌어. 불안이 찾아왔거든. 한번 찾아온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 있잖아…… 우리가 내일 또 볼 수 있을까?
- 41쪽
활활 타오르는 천사. 실로 어이없고 시시하게 종말을 맞이하는 그를 바라보았다. 마여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를 이어 나갔다.
- 49쪽
애인을 잃은 사람치고 너무 화사한가.
- 69쪽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 고난과 불행이 자신만은 교묘하게 피해 갈 것이라 생각했다. 그 기묘한 낙관이 마진성의 가슴을 뛰게 했다.
- 96쪽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문장을 써. 수십 번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지.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아. 마음속에 있는 것에 가까운 언어를 단 한 번이라도 끌어 올린다면 이 작업을 멈출 수 없을 거야. 누구든.
- 126쪽
장진영은 엉망으로 비틀린 부분을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 127쪽
“인간은 슬픈 유년의 기억에서 떠나기 힘들지. 죽을 때가 다 되어서도 말이야.”
- 130쪽
친구, 마치코는 나의 친구. 불완전한 부분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상. 세상에 눌리지 않도록 버텨주는 기둥.
- 132쪽
마치코는 깊고 어두운 구멍과도 같아요. 누구도 그걸 메울 수 없다고요.
- 142쪽
처음으로 자신이 그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였다. 양미애는 그의 죄를 덮어주기로 했다.
- 162쪽
사과는 불편한 감정을 상대에게 넘겨주기 위해 그녀가 종종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시시로 찾아오는 불행에게 체득한 언어. 처벌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몸을 낮춰도 마음만은 꼿꼿해질 수 있는 양미애의 문장.
- 165쪽
“엄마를 다시 갖고 싶어?”
마여진은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다른 손으로는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의자 팔걸이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마진성의 대답 따위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듯.
“다리라도 부러뜨리지 그래?”
- 191쪽
“그러니까 넌 악마야.”
마여진은 그의 가슴을 쓰다듬다가 양 볼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머리통이 익은 토마토처럼 으스러질 것 같았다. 꽉 들어찬 과육이 자신의 벌거벗은 몸 위로 튀는 상상을 하며 비명과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 204쪽
오래전부터 그녀는 자신의 언어로 스스로를 설명하고 싶었다. 아무리 이름을 붙여도 거기에 속할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여진을 마여진답게 만들어주는 뾰족함이 있었다. 튀어나온 부분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대도, 별수 없지 않은가.
- 205쪽
“이젠 저도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 사람이라는 세계를 전부 움켜쥐려는
아름답고도 비틀린 사랑의 궤적
생활의 세세한 결을 문학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문은강 작가의 새 소설이 다소 시리즈 004번으로 출간되었다. 『인간이란 좋겠네』는 한 시인의 죽음을 중심으로, 인간의 커다란 공허와 그것에 뛰어드는 무시무시한 사랑을 밀도 높게 담아낸 소설이다. 시인 장진영이 애인의 귀가 시간에 맞추어 베란다에서 추락사한다. 소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장진영을 소유하려 했던 두 여자, 연인 양미애와 제자 마여진이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둘은 소유의 방식이 첨예하게 다르다. 양미애는 끝까지 견뎌 죄책감으로 영영 기억되려는 사람, 마여진은 떠나려는 천사의 날개를 꺾고 무릎 꿇려 곁에 두려는 사람이다.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생의 에너지로 움직였던 두 여자 사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왔나. “한 인간을 알아가기 위해선 명확한 자취를 들여다봐야” 한다. 문은강 작가는 우리에게 마여진 가족과 양미애의 연대기를 펼쳐 보인다. 소설가 이희주의 말처럼 “그 거친 표현을 함부로 닦지도, 문지르지도 않고 성실히 따라가는 작품”을 읽다 보면 그들이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인간이란 좋겠네』는 슬픈 유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 무엇으로 구원받을 수 있을지 묻는 듯하다. 인간의 삶이란 자신의 언어로 스스로를 설명하고, 그 문장들로 다듬어진 결말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게 아닐까. “수십 번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우리는 『인간이란 좋겠네』를 통해 천수관음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토록 많은 것을 붙잡으며 인간은 꿈틀꿈틀 나아간다는 것을.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인간의 성질을 생각하다가, “우습고 추잡스럽게 보일지” 모르는 인간이란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밋밋한 세계의 균형을 흩뜨리는 점
하나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나의 은밀한 자부심이다.”
온 마음으로 마지막 점 하나를 찍는 마음
작업 일기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수록
『인간이란 좋겠네』에는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여러 편의 일기가 수록됐다. 이 소설은 2024년 5월 8일까지 ‘문장 연습’이라는 제목으로 집필되었고, 2025년 9월 4일부터 약 두 달간 수정하여 『인간이란 좋겠네』가 완성되었다. 그동안의 작업 일지 격으로 쓰인 일기에는 소설가의 일상과 소설 쓰는 마음이 담겨 있다.
“가능한 매일 조금씩 쓰기. 나는 이 행위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다짐으로 작가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 거실 한복판에 놓인 커다란 책상에서 부단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뭉그적거릴 침대가 없는 카페에서도, 특히 방아머리 해변 근처에서 작업을 했다. 답답할 때는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고양이에게 친한 척을 하면서. 그때 소설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적당히 써도, 탈진할 때까지 쏟아부어도 돌아오는 답은 알 수 없으니 “후회하지 않는 편을 선택”하는 마음. 소설 앞에 장미 백 송이를 내밀고, 잠 못 이루는 새벽을 통째로 바치고, 많이 운다. 작가는 왼쪽 눈 옆에 있는 눈물점 때문일까,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소설을 완성한 문은강 작가는 “마지막 점 하나를 찍기 위해” “계속 계속 쓸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시리즈 소개*
한 편의 소설, 그리고 한 사람의 하루
다산책방의 소설 ‘다소 시리즈’
다소 시리즈는 한 편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쓴 사람의 일상과 리듬, 집필의 순간을 함께 담아내는 다산책방의 한국문학 시리즈입니다.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뒤, 소설가의 사적인 일기를 읽으며 집필의 나날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소설가의 실제 책상까지 사진으로 마주하며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를 만나게 됩니다.
모든 이야기는 누군가의 책상에서 태어나며, 때로 독자는 이야기 뒤편의 책상에 앉아 있을 그 누군가를 궁금해한다는 데서 출발한 다소 시리즈는 쓰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집중합니다. 모든 표지의 북태그에는 고유한 인쇄 순번이 적혀 있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하나뿐인 책을 소장할 수 있습니다. 도서 정보가 적히는 판권 페이지에는 읽은 이의 이름과 완독 날짜까지 적을 자리를 마련해 둠으로써 모든 소설은 한 사람의 독자가 읽는 순간 완성된다는 의미를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소설을 읽는 것은 곧 사람을 만나는 일과도 같다는 생각으로, 다소 시리즈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만남’으로서의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크고 작은 이야기를 아우르는 유연함, 일상의 한 조각을 담아내는 친밀감으로 한 편의 이야기와 한 사람의 하루를 담아내는 문학 컬렉션, 다소 시리즈를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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