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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 차이나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패트릭 맥기 지음 | 이준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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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9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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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39MB)   |  약 38.0만 자
ISBN 979116834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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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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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애플 CEO 팀 쿡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이드 인 USA 2025’가 새겨진 유리 원반을 선물했다. 순금 받침대와 짝을 이룬 이 특별한 선물은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애플의 의지를 상징했는데, 그 자리에서 쿡은 6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쿡이 2024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현지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 나선 것일까?
《파이낸셜타임스》의 애플 전담 기자 패트릭 맥기는 애플이 미중 충돌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폭로한다. 2019년부터 5년여간 세계 최고 기업의 이면을 파헤친 그는 《애플 인 차이나》에서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권위주의 국가 중국에 ‘포획’되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어쩌다 제품 생산의 90퍼센트 이상을 의존할 만큼 중국에 얽매이게 되었을까? 중국은 이로써 무엇을 얻었고, 다음으로 무엇을 노릴까? 미국은 이 상황을 과연 되돌릴 수 있을까? 일련의 사태가 세계경제에, 또 삼성과 LG 등 애플의 협력사이자 경쟁사를 보유한 한국에 미칠 파장은 무엇일까? 책은 애플의 운명을 가를 이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글로벌 빅테크산업과 기술패권의 지각변동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두 강대국의 충돌과 공급망의 분열이 얽히고설키며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오늘날, 애플의 행보를 되짚어본 이 책은 기업 경영자, 정책 결정자,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건넬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비교할 수 없는 오만함

1부 위대한 제조기업의 탄생

1장 IBM과 애플의 PC 전쟁
2장 아웃소싱으로 마련한 돌파구
3장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다
4장 Think Different
5장 아이맥, 디자인으로 압도하라

2부 중국을 향한 대장정

6장 첫 번째 파트너가 된 한국
7장 LG와 애플의 동상이몽
8장 두 번째 파트너가 된 대만
9장 폭스콘이라는 해결사
10장 팀 쿡의 마법
11장 재고 제로를 달성하다
12장 미국에서 사라지는 공장들

3부 아이팟, 아이맥, 아이폰

13장 MP3플레이어에서 아이팟으로
14장 아이맥 G4를 위한 애플 클러스터
15장 아이팟의 성공과 인벤텍의 실패
16장 폭스콘의 비밀 무기
17장 가장 확실한 미래, 아이폰
18장 엄격한 스승과 열정적인 제자
19장 애플의 중국화, 중국의 애플화

4부 끝없는 수요

20장 중국이라는 신대륙
21장 대륙을 열광시킨 아이폰 4
22장 10억 명 규모의 회색시장
23장 중국을 이해하지 못하다
24장 폭스콘과 TSMC의 베팅
25장 중국이라는 거대한 덫

5부 발톱을 드러낸 중국

26장 가면을 벗은 독재자
27장 중국을 상대할 8인의 갱
28장 중국에 속다
29장 자발적으로 복종하라
30장 중국의 후원자를 자처한 애플
31장 애플의 승리? 중국의 승리!
32장 통제당한 만큼 보호받다

6부 붉게 물든 사과

33장 중국은 탄압하고, 애플은 돈을 번다
34장 중국계 관리자의 등장
35장 화웨이, 붉은 공급망의 최대 수혜자
36장 팀 쿡이 말하지 않은 것
37장 도널드 트럼프의 위협
38장 미국을 눈뜨게 한 YMTC 스캔들
39장 완전히 포획되다
40장 인도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41장 TSMC라는 변수

에필로그│기록되지 않은 유산

감사의 말

찾아보기

한국 기업들이 체득한, 공급망을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애플이 배웠더라면, 이 책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전했을 것이다.
_13쪽, 〈한국어판 서문〉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둘러싸고 서구에서 통용된 지배적 서사는 놀라울 만큼 협소하다. (…) 문제는 애플이 중국 노동자를 착취했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그리하도록 허용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이 애플을 착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진정한 핵심이다.
_26쪽, 〈프롤로그│비교할 수 없는 오만함〉

노박은 아이맥을 위아래로 유심히 살펴보았다. (…) 노박은 분명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산업디자인팀은 기존의 모든 디자인 규범을 뛰어넘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느꼈다. 그의 제품디자인팀은 이 아름다운 시제품을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으로 탈바꿈시켜야 했고, 전자부품을 그 안에 담아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 이건 제조가 불가능한 물건이었다. 물리법칙을 어긴 것은 아닐지 몰라도, 자신들이 가진 도구로는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
_101~102쪽, 〈5장│아이맥, 디자인으로 압도하라〉

LG는 세 대륙에 걸쳐 아이맥을 생산하는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궈타이밍은 여기에서 더 큰 기회를 포착했다. 바로 그때 그가 역사적인 전화를 걸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전화기 건너편의 애플 임원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무나’가 아니었다. 애플의 운영 전반을 재정비하기 위해 잡스가 영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COO였다. 그의 이름은 쿡이었다.
_164쪽, 〈9장│폭스콘이라는 해결사〉

전자제품 조립이 저임금 노동력과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다면, 왜 미국이나 유럽에 머물러야 하는가? 저비용 전략의 논리는 결국 하나의 결말로 이어졌다. 이로써 더 많은 생산 작업이 아시아로 이동하게 되었다. (…)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훗날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제조업 전반에 대한 저평가, 즉 지식노동만 미국에 남아 있으면 공장노동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_193~194쪽, 〈12장│미국에서 사라지는 공장들〉

애플은 공급업체들을 면밀하게 관리하고 요구되는 수준과 규모를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모든 공장을 끊임없이 점검했다. 애플의 한 운영 매니저는 이를 “애플 벌 떼 효과”라고 표현하며, 애플 엔지니어들이 공장으로 몰려가 기술을 가르치던 모습을 설명했다.
_223쪽, 〈14장│아이맥 G4를 위한 애플 클러스터〉

애플이 터치스크린 유리의 제조공정을 확립하자마자, 그 즉시 폭스콘의 감독관이 기숙사에서 잠자고 있던 8,000명의 노동자를 깨워 비스킷 한 개와 차 한 잔씩을 건넨 다음 생산라인으로 보냈다. (…) 그로부터 96시간 만에 공장은 하루 1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생산하게 되었다.
_274쪽, 〈18장│엄격한 스승과 열정적인 제자〉

“애플은 단순히 중국에서 제조만 한 것이 아니라, 소매 수준에서 엄청난 수요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 그 제품들은 돈을 가진 중국인들이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상징이었으니까요. 사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전화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전화기가 지닌 상징성이었지요.”
_334쪽, 〈22장│10억 명 규모의 회색시장〉

궈타이밍의 내륙 투자 전략은 위험한 도박이었다. 2010년 말 그는 폭스콘 노동자의 50퍼센트가 2년 안에 내륙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당시 비중은 20퍼센트였다. 그 승부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 단점이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두 제품의 생산이 이제 더 단단히 중국에 묶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_359쪽, 〈24장│폭스콘과 TSMC의 베팅〉

아이폰의 디자인과 감각을 모방했다면 어느 회사라도 잡스의 분노를 샀겠지만, 삼성의 경우에는 배신으로 느껴졌다. (…) 결국 애플은 TSMC와 독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계약 조건을 마련했다.
_361쪽, 〈24장│폭스콘과 TSMC의 베팅〉

시진핑이 애플에 불만을 품을 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 지난 3년 동안 중국 시장은 애플 성장의 최대 원천이었다. 시진핑은 집권하면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고 강조했지만, 애플은 그 부를 중국과 나누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_385~386쪽, 〈26장│가면을 벗은 독재자〉

애플이 깨달은 것은 자신들의 존재만으로도 중국으로 엄청난 규모의 기술 이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275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투자 규모는 놀라웠지만, 그것이 어떤 대가는 아니었다. 이 숫자는 단지 애플이 2015년에 투자했다고 추산한 550억 달러를 단순히 5년 치로 환산한 결과였다. (…) 중국은 애플에서 방대한 전문 지식을 흡수하고 있었지만, 애플이 워낙 비밀주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애플이 중국에 투자하고도 정치적 점수를 전혀 얻지 못하던 시대는 끝났다. 애플이 현지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_447쪽, 〈31장│애플의 승리? 중국의 승리!〉

애플이 2018년 11월에 투자자들에게도, 2019년 1월에 매출 경고음이 울리는 와중에도 말하지 않은 사실은 아이폰 XR의 부진이 단순히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었다. (…) 2018년 들어 애플 경영진은 화웨이의 최신 메이트(Mate) 시리즈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가격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애플을 능가하고 있었다.
_526쪽, 〈36장│팀 쿡이 말하지 않은 것〉

트럼프는 2017년 7월 쿡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이 나라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내 행정부를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에 따르면, 쿡은 애플이 “아주 멋진 대형 공장 세 곳”을 미국에 짓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런 반체제적 행정부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던 쿡은 직접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거나, 4~6주마다 백악관을 방문했다.
_533쪽, 〈37장│도널드 트럼프의 위협〉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은 이렇게 지적했다. “애플은 사실상 YMTC에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게 될 것이며, 이는 그들의 역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중국공산당이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_550~551쪽, 〈38장│미국을 눈뜨게 한 YMTC 스캔들〉

“애플이 조금씩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매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애플은 도망치고 싶진 않지만, 기어갈 수도 없어요. 적절한 속도로 걸어야 합니다. 너무 빠르면 중국이 분노할 것이고, 너무 느리면 결국 발이 묶일 테니까요.”
_570쪽, 〈40장│인도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애플이 자체 설계한 이 칩은 대만의 TSMC에서만 독점 생산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휴대용 제품에서 삼성 칩을 버리며 이 전략을 추진해왔다. (…)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집중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중국이 권위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다.
_573~574쪽, 〈41장│TSMC라는 변수〉

애플 경영진은 이사회에 자신들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발표 내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를 “사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방식으로 생산 다변화를 이룰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_591쪽, 〈에필로그│기록되지 않은 유산〉

★ 김지윤 박사, 노근창 센터장, 박종훈 소장 강력 추천 ★
★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2025 추천 도서 ★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중국제조 2025’를 완성하다!”
붉은 공급망을 타고 흐르는 애플의 숨겨진 이야기

아이폰은 애플 최고의 히트 상품이자,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하는 전자기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10억 명의 사람이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폰이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2024년 기준 아이폰은 2억 3000만 대 이상 생산되었고, 애플 전체 매출의 51퍼센트를 책임졌다. 한마디로 아이폰이 존재하지 않으면, 애플도 존재할 수 없다.
기술·경제·안보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상 깊은 경제 기사를 선보여온 패트릭 맥기의 첫 책 《애플 인 차이나》는 아이폰과 애플의 성공 뒤에 중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고 꼬집는다. 혹자는 중국이 애플 제품의 단순 조립만 담당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분석은 틀렸다.” 제조에서 시작해 R&D까지 아우르는 애플과 중국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깊고 복잡하다. 탐사보도 전문가인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최고경영진 간의 이메일을 입수하고, 수백 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해 애플이 감춰왔던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간다. 이 추적기는 흥미진진할뿐더러, ‘리쇼어링’, ‘제조업 르네상스’, ‘무역전쟁’ 등 오늘의 세계를 뒤흔드는 문제 또한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 “직접 만들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
위대한 제조기업의 탄생

‘애플’ 하면 대개 아름다운 디자인이나 뛰어난 기능을 떠올린다. 하지만 책은 ‘제조기업’으로서의 애플에 주목한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제조기업들은 남의 손에 생산을 맡긴다는 개념 자체를 혐오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자체 생산을 고집한 기업이 바로 애플이었다.
이 책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애플의 제조 현장을 생생히 그려내며, 그들이 자랑해온 혁신의 기원을 밝힌다. 잡스는 디자인과 기능을 혁신하려면 제조 또한 혁신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신은 애플을 상징하는 히트 상품들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가령 애플은 아이맥 G3의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출성형 공정을 고안하는 데만 꼬박 6개월을 바쳤다. IBM 같은 기업들은 이런 수고를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그들은 눈 감고도 조립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대량 생산하는 데 집중했다. 애플은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택함으로써,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아이팟 미니의 성공을 이끈 독특한 질감의 양극산화 알루미늄 케이스도, 아이폰 시리즈의 풀스크린 터치스크린도 그러한 전략의 산물이었다.
뛰어난 제조 기술은 애플만의 강점이자, 생산 비용을 높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첫 번째 제조 파트너였던 LG를 포함해 인벤텍, 페가트론, 콴타 등 여러 위탁생산업체와 협력하며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애플은 자사 엔지니어를 위탁생산업체에 파견해 생산 공정을 감독하고 노동자들을 교육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아웃소싱 전략을 선보였다. 이로써 마진율을 극대화한 애플은 “공장 하나 없이 세계 최대의 제조업체가 되는” 효과를, 위탁생산업체는 기술력을 높일 기회를 얻었다.


● “중국으로 빨려 들어가다”
중국 동부 해안을 점령한 애플 클러스터

책은 애플의 아웃소싱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전체의 판도가 뒤바뀌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오늘날 ‘아웃소싱 제국’으로 불리는 폭스콘의 부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LG보다 저렴한 단가를 제안해 애플의 주문을 수주할 만큼 영리했고, 애플의 핵심 협력사였다가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사이가 틀어진 삼성과 달리 위탁생산에만 집중할 만큼 겸손했으며, 무엇을 요구하든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도 폭스콘의 강점이었다. 이는 애플이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되었다. 당시 중국 노동자들은 대개 내륙에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공장이 있는 동부 해안 도시까지 데려오려면 지방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폭스콘은 정관계 인맥을 총동원해 이 일을 해냄으로써, 애플의 중국 진출을 촉진했다.
저자는 대차대조표와 BOM(자재명세서) 같은 애플의 대외비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그들이 중국의 3000만 노동자를 훈련하고, 외주생산업체들에 첨단 설비를 제공하며, R&D센터를 운영하느라 매년 5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아이팟과 아이폰이 연달아 출시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애플은 무서운 속도로 중국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곧 상하이, 정저우, 선전, 샤먼 등 동부 해안 도시들에 여러 생산거점이 들어섰다. 각각의 거점은 수십, 수백 개의 위탁생산업체로 구성되었는데, 규모가 큰 곳은 50만 명의 노동자가 2교대로 쉬지 않고 애플 제품을 생산할 정도였다.
바로 이 ‘붉은 공급망’을 통해 애플의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시설이 자연스레 중국으로 이전되었다. 그 증거가 바로 아이폰이다. 오늘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자기기를 완벽하고 균일한 품질로 하루 50만 대씩 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가령 쿡이 트럼프에게 선물한 유리 원반은 미국의 제조업체 코닝이 만들었는데, 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입힐 수 있는 곳은 중국의 렌즈 테크놀로지와 TPK뿐이다. 현대인의 일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기의 생산이 이토록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 “애플의 경직성 대 삼성의 탄력성”
충돌하는 기술패권과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는 품질이 조악한 싸구려 제품을 상징했다. 하지만 애플이 일군 붉은 공급망이 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애플이 훈련한 인력을 흡수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 BOE, DJI, YMTC 등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이들을 창과 방패 삼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밀어붙이며 미국의 기술패권에 도전 중이다. 이에 놀란 미국 정계는 애플이 적국을 도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리쇼어링 요구 앞에 중국에 구축한 공급망을 버리지도, 그렇다고 자국의 정치적 압박을 무시하지도 못하는 난국을 애플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은 애플과 정반대의 길을 택한 삼성의 판단에 주목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지정학의 충돌에 휩쓸리지 않을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애플이 “광범위한 생산 활동을 단 한 곳에 집중시키는 초보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동안 삼성은 6개국에 걸쳐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로써 애플은 높은 마진율과 최고의 생산 효율성을 얻었지만,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다. 삼성 대신 아이폰용 칩 생산을 맡긴 TSMC조차 중국의 대만 통일 위협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확대 중인 인도 생산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재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해 출구 전략이 될 수 없다.
애플은 중국이란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애플이 그러지 않기로 한다면, 또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면, 심화하는 미중 충돌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그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떤 기회를 얻게 될까? 애플이 쏘아 올린 시대적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세계 최고 기업의 발자취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패트릭 맥기

Patrick McGee

2007년부터 경제 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주제로 인상 깊은 기사를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을 다루며 주목받았고, 2013년 《파이낸셜타임스》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홍콩에서 아시아 경제 전반을, 독일에서 자동차산업을 취재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애플 전담 기자를 맡아 진행한 탐사보도로 2023년 ‘샌프란시스코 프레스 클럽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런던대학교 SOAS에서 국제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자의 첫 책 《애플 인 차이나》는 탐사보도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애플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이던 2022년, 그는 중국에서의 놀라운 성장세가 독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이후 애플과 중국의 관계를 파헤칠수록 상상 이상의 거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애플 안팎에서 수백 명의 내부자를 인터뷰하고,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담긴 회의록, 대외비 보고서, 심지어 최고경영진의 이메일까지 입수해 퍼즐을 맞춰간 저자는 세계 최고 기업과 두 패권국을 둘러싼 새로운 역학 관계를 밝혀낸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은 어쩌다 권위주의 국가 중국에 운명을 내맡기게 되었을까? 미국은 왜 일련의 과정을 지켜만 보았으며, 과연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때로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언제나 통찰을 건네는 이 이야기는 “침묵의 원뿔을 깨뜨리는 놀라움”(블룸버그통신)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번역 이준걸

카카오에서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리더로 일했다. 현재는 투자자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모바일 웨이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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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애플 인 차이나
    중국에 포획된 애플과 기술패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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