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다시 쓰는 역사

사료 속에서 지워진 목소리를 복원하다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역사는 늘 존재했지만, 다른 이름의 서랍에 들어가 있었다. 이 책은 점토판·파피루스·길드 규약·호적·소송기록·배급표·지역지·구술사까지 흩어진 문서를 다시 모아, 사료의 빈칸으로 사라진 여성의 노동·돌봄·지식·결정을 현재의 언어로 복원한다. 법과 제도·종교와 아카이브의 분류가 어떻게 삶을 가르고, 반대로 생활의 기술이 어떻게 제도를 미세 조정해 왔는지 장별로 추적한다. 숫자와 표로는 보이지 않던 일을 시간표와 절차로 되살리고, 예외로 취급된 장면을 역사 서사의 중심으로 옮긴다. 독자는 “무엇을 더 보이고, 어떻게 더 정확히 부르고, 언제 더 느리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읽기의 기술을 얻고, 이것을 일·가정·정책의 선택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여성사의 책이 아니라, 내일의 교과서와 회의실을 바꾸는 읽기의 도구다.

목차

프롤로그: 왜 역사는 여성의 침묵으로 기록되었는가

1장. 이름이 없는 노동: 점토판과 파피루스가 말한 가계·노동·권리의 빈칸

2장. 폴리스와 가부장: 아테네·스파르타의 법과 시민권이 만든 경계

3장. 제국과 종교: 로마법·율령·율법이 재단한 몸과 재산

4장. 장원과 길드: 중세 유럽의 생산 현장에서 지워진 숙련

5장. 궁정과 사대부: 동아시아의 친족 체계와 문집이 만든 여성상

6장. 항해와 교역의 그늘: 노예·이주·정착에서 여성의 이동사

7장. 과학과 산업의 문턱: ‘보조자’로 표기된 발명과 연구

8장. 제국과 식민 지배: 통치 문서 속 동원·징세·교육의 성별화

9장. 전쟁과 평화의 모순: 후방·구호·첩보로 이어진 생존의 전략

10장. 권리의 언어를 만들다: 청원·탄원·선거 자료로 읽는 시민성의 확장

11장. 가정의 재정치화: 가족법·사회보장·주택 정책의 재배치

12장. 아카이브를 다시 정렬하다: 탈식민·교차성·구술사로 복원하는 방법

에필로그: 사료를 다시 읽는 기술, 내일의 교과서를 바꾸는 방법

책 속으로

“역사는 발견의 문제가 아니라 독해의 문제다. 장부의 숫자와 호적의 표, 길드의 규약과 법원의 판결문이 실제로 누구의 하루를 전제로 세워졌는지 묻는 순간, ‘가정’과 ‘가사’로 눌러 붙은 시간이 공동체의 인프라로 떠오른다. 빈칸은 실수가 아니라 제도의 문법이며, 같은 빈칸이 반복되면 그것이 바로 규범의 실재다. 그러므로 복원은 감정의 선언이 아니라 계산의 언어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 줄의 청원서, 배급표의 비고란, 지역지의 단신, 사진 뒷면의 메모가 모이면, 우리는 표준의 기본값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 더 많이 보이고, 더 정확히 부르고, 더 느리게 판단하라. 이 세 가지가 연결되는 순간, 소문자 결정의 지도가 대문자 사건의 연표를 바꾼다.”

출판사 서평

당신이 아는 역사는 얼마나 완성되어 있을까. 이 책은 대문자 사건의 연표 뒤에 숨어 있던 소문자 결정의 지도를 꺼내, 기록의 공백을 생활의 절차로 메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점토판의 계약과 장부의 숫자, 길드 규약과 호적·소송기록, 전쟁 배급표와 지역지·구술사까지 서로 다른 언어의 자료를 한 시간선 위에 올려, 여성의 노동·돌봄·이동·지식이 어떻게 공동체를 실제로 움직여 왔는지 계산 가능한 언어로 번역한다.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통계는 설계의 산물이고, 설계의 기본값이 바뀌어야 표준이 바뀐다. 책은 프롤로그에서 “단위를 바꾸어 읽는 법”을 소개한 뒤, 고대–중세–근대–식민–전쟁–복지–아카이브로 이어지는 12개 장에서 법과 제도·시장과 종교·가정과 공공의 경계가 만든 빈칸을 추적한다. 각 장 끝에는 생활에 곧장 적용할 체크포인트가 제시되어, 독자가 오늘의 보고서·정책 초안·수업자료·전시 캡션을 즉시 다듬을 수 있게 돕는다. 읽고 나면 얻는 효과는 분명하다. 더 많이 보이는 눈, 정확히 부르는 말, 성급함을 늦추는 타이밍이 손에 들어온다. 이제 연표에 표만 더하지 말고, 장부의 비고란을 표준 항목으로 끌어올려라. 작은 문장 하나가 다음 세대의 표준이 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