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화살

엔트로피와 팽창, 중력과 블랙홀, 양자와 혼돈, 인과가 그리는 한 방향의 세계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커피는 식고 얼음은 녹으며 기록은 쌓인다. 누구나 체감하지만 설명이 어려웠던 이 일방향의 감각을 이 책은 ‘시간의 화살’이라는 한 문장으로 붙잡는다. 엔트로피를 섞임의 경우의 수를 세는 도구로 풀어 주고, 낮은 엔트로피의 과거와 우주 팽창이 어떻게 기본 경사를 만들었는지 보여 준다. 별을 낳는 중력의 질서와 전체 무질서 증가는 왜 모순이 아닌지, 블랙홀의 면적에 비례하는 엔트로피와 미약한 온도가 무엇을 뜻하는지, 양자 데코히런스와 정보의 지움이 왜 ‘되돌림의 비용’을 낳는지, 맥스웰의 도깨비가 결국 세금 고지서를 받는 이유까지 일상의 비유와 도식으로 설명한다. 혼돈과 복잡성이 선택의 비용을 어떻게 키우는지, 인과의 화살이 어떻게 예측과 책임의 뼈대를 세우는지도 치밀하게 안내한다. 과학·철학·생활을 잇는 이 책을 덮으면, 우리는 세계의 큰 방향을 읽는 눈과 오늘의 선택을 설계하는 작은 루틴을 함께 얻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시간의 편파를 의심하라

1장 거꾸로 보이는 법칙, 앞으로만 가는 세계

2장 엔트로피라는 번역기

3장 과거가 특별했던 이유

4장 중력의 질서와 구조의 화살

5장 팽창하는 우주와 초기조건

6장 블랙홀, 시간의 가장 뜨거운 용기

7장 양자와 시간의 비밀

8장 맥스웰의 도깨비를 단속하는 법

9장 미시적 비대칭의 단서

10장 복잡성, 혼돈, 그리고 생성의 방향

11장 인과의 화살

12장 시간에 대한 철학적 지도

에필로그 미래를 쓰는 과거의 설계도

부록 A 수학 상자와 실험 노트

부록 B 읽기 길잡이

책 속으로

시간의 화살은 금지의 규칙이 아니라 확률의 경사다. 뜨거움이 식고 향이 퍼지는 쪽의 경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우리의 하루는 한 방향으로 미끄러진다. 비밀은 과거의 특별함과 정보의 흔적에 있다. 아주 낮은 엔트로피의 출발선이 있었기에 섞일 여지가 남았고, 관측과 기록이 늘어날수록 되돌림의 비용은 커졌다. 중력은 모아 질서를 만들지만 그 과정에서 열과 빛을 배경으로 흩뿌려 전체의 무질서를 키운다. 블랙홀은 가장 어두운데도 가장 큰 엔트로피를 품고, 미약한 온도로 천천히 자신을 소모한다. 양자 세계에서는 데코히런스가 가능성의 물결을 하나의 결과로 굳히고, 맥스웰의 도깨비는 정보를 지우는 순간 열의 세금 고지서를 받는다. 혼돈은 작은 차이를 전역으로 증폭해 복구의 계산비용을 폭발시킨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순서, 요란한 선언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는 절차다. 인과의 화살을 따라 기록하고 복기할 때 우리는 덜 단정하고 더 책임 있게, 그러나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간다.

출판사 서평

모든 것이 빨라졌는데 왜 우리는 더 자주 망설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세계가 한쪽으로 기울어 흐른다는 사실을 잊고, 순간의 생생함을 확실성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간의 화살’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경사에서 다시 출발한다. 엔트로피를 통해 섞임의 압도적 다수결을 읽고, 낮은 엔트로피의 과거와 우주 팽창이 만든 거대한 배경을 짚으며, 중력이 구조를 만들면서도 전체의 무질서를 키우는 역설을 해명한다. 블랙홀의 면적 엔트로피와 미약한 온도, 양자 데코히런스와 정보의 지움 비용, 맥스웰의 도깨비가 피할 수 없는 열의 세금, 혼돈이 계산비용을 폭증시키는 메커니즘까지 차례로 연결한다. 프롤로그와 12개 장, 에필로그, 두 편의 부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물리·정보·철학을 한 흐름으로 통합해 ‘되돌리기 어려운 세계에서 어떻게 더 잘 판단하고 실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한다. 독자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품질을 관리하는 법, 기록을 장부로 삼아 인과의 지도를 그리는 법, ‘상상은 넓게, 결론은 좁게’라는 태도를 루틴으로 만드는 법을 배운다. 지금 바로 당신의 하루에 적용해 보라. 같은 시간을 더 멀리 보내는 화살이 손끝에서 시작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