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읽기 노트 양귀자 모순을 중심으로

사랑과 상처, 가족과 화해, 치유와 성장, 1990년대 한국사회와 오늘의 공감, 여성 서사의 힘을 다시 읽다

윤지한(렛베일북스 편집부)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내는 비평 노트다. 25세 안진진의 사랑, 폭력과 결핍이 드리운 가족사, 어머니와 이모의 비밀과 화해를 따라가며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한다. 왜 진진은 사랑 앞에서 작아지는가, 상처를 직면하는 순간 무엇이 달라지는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시대의 그늘은 어떻게 인물들의 선택을 비춘 것인가. 저자는 작품의 핵심 장면과 문장을 차분히 해설하고, 사랑과 상처, 인간관계의 모순, 자기치유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현실의 사례와 연결해 독해의 발판을 제시한다. 담담한 문체의 힘, 세밀한 심리 묘사, 여성 서사의 계보 속에서 작품이 갖는 의미를 짚고, 2020년대에 이루어진 역주행과 젊은 독자의 공감까지 아우른다. 읽다 보면 소설 속 모순이 곧 우리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닫아 두었던 관계와 감정의 매듭을 풀어낼 용기가 생긴다. 작품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두 번째 독해를 여는 재독 가이드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Ⅰ. 작품 전체 조망
Ⅱ. 주요 인물 해부
Ⅲ. 문체와 서술기법
Ⅳ. 주제별 심층 리서치
Ⅴ. 문학사적 위치
Ⅵ. 독자 반응과 영향
에필로그

책 속으로

사랑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라서 때로는 가장 숨기고 싶은 결핍을 드러내게 만든다. 진진이 김정우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도 결국 그 결핍과 마주할 용기가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한없이 작은 뒷모습을 한 아버지, 은혜는 잊고 작은 상처는 오래 적어두는 인간의 장부책, 서로를 부러워하면서도 더 외로웠던 쌍둥이 자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거울 앞에 선다. 모순은 피해야 할 오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또 다른 이름이며, 직면하는 순간 관계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담담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장면들 사이, 독자는 자신의 시간과 장소를 끼워 넣고 조용히 숨을 고른다. 소설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거창한 결론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결심이다. 오늘, 먼저 안부를 묻고, 미뤄둔 사과를 전하고, 내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 그때 비로소 사랑은 상처를 이기는 언어가 된다.

출판사 서평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붙드는 질문은 하나다. 왜 우리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이해하며 또 오해하는가. 이 책은 양귀자의 모순을 따라가며 사랑과 상처, 가족과 화해라는 보편적 테마를 오늘의 언어로 재구성한다. 독자는 안진진의 연애와 성장,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통해 자신의 관계와 기억을 비추게 되고,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치유의 출발점임을 깨닫는다. 해설은 과장 없이 담담한 톤으로 핵심 장면을 짚고, 인물 심리와 서술 기법의 효과를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아울러 1998년 외환위기라는 시대 정서, 여성 서사의 계보, 2020년대의 역주행과 젊은 독자 공감을 포괄해 작품의 문학사적 위치를 선명히 한다. 구성은 작품 전체 조망에서 시작해 인물 해부, 문체 분석, 주제 리서치, 문학사적 의미, 독자 반응까지 이어지는 단계형 구조로, 첫 독해와 재독 모두에 맞춘다. 읽고 나면 닫아 두었던 마음의 장부책이 보이고, 관계의 매듭을 푸는 실마리가 손에 잡힌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다. 이 책이 바로 그 조용한 용기를 건넨다.

인물정보

저자(글) 윤지한(렛베일북스 편집부)

문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권력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