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2025년 10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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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080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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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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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 작가는 “대지와 별 사이를 문학으로 잇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래서 현실의 삶에서도 늘 은하계와 연결되어 있는 듯했다. 1921년에 농업학교 교사로 일할 때 교실을 ‘은하 교향악단’으로 바꾸려 하거나, 학생들에게 ‘천체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석탄 가루로 ‘별자리 모형’을 만들며 우주의 숨결을 가르쳤다.
〈은하철도의 밤〉에도 교실 속 이런 에피소드들이 많이 녹아 있다. “작은 별들은 하늘강의 강바닥을 구르는 모래나 자갈”이라며 아이들이 우주를 바라보게 하고,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을 죽어서 가는 천국보다 훨씬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작품 속 선생님의 말은 바로 겐지의 말이다.
이후 그의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의 감독과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일본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환상성과 기괴함, 기발한 발상은 1920년대의 그로부터 많은 부분 비롯되었다. 이 작품들은 그 원천이다.
이 외에도 〈첼로 연주자 고슈〉와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 두 작품 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진다. 〈은하철도의 밤〉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환상성은 더욱 깊어지고 유쾌하고 통쾌한 면모가 돋보여서 웃음짓게 된다.
평소에 작가는 숲과 들판을 많이 걸었다. 그의 대표적인 사진도 들을 걷는 모습이다. 그 들판에서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그는 대지와 별을 잇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훗날 일본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름답고 뜻이 깊은 작품들과 더불어, 구도자 같던 그의 실제 삶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고단한 노동과 절제된 생활을 고수했던 그는 평생 “농민들이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하였다.
김수영 역자는 늘 빛나는 일본 문학을 ‘채굴’하여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이 책의 번역에서 특히 공들인 부분은 겐지 문학 전반의 ‘소리와 빛의 연주법’을 우리말 리듬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었다. 특히 의성어와 의태어의 변주가 눈에 띄고, 마음속에서 통통 튀고 구른다.
퇴근길, 오늘 하루 길고 힘들었다 싶으면 밤하늘을 올려다볼 일이다. 거기, 큰 숨을 쉬고 싶은 마음속 여린 소년들이 별빛 기차를 타고 우주를 날아다닐 것이다.
조반니는 넋을 잃고 그 별자리 지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정말로 이런 전갈이나 용사 같은 것이 하늘에 가득하게 있는 걸까, 아, 나는 그 속으로 언제까지고 걸어 들어가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신비로운 목소리로 ‘은하수 정거장, 은하수 정거장’ 하는 음성이 들린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확 밝아지더니, 마치 억만 마리의 불똥꼴뚜기 불빛을 한 번에 화석으로 만들어서 온 하늘에 가라앉혀 놓은 것처럼, 아니면 다이아몬드 회사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일부러 숨겨 두었던 다이아몬드를 누군가 단박에 뒤집어엎어 흩뿌려 둔 것처럼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여기서 내려야 해.” 청년이 입술을 꾹 깨물며 남자아이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싫어! 나도 좀 더 기차를 타고 갈래!”
조반니가 참다못해 말했습니다. “우리랑 같이 타고 가자. 우리는 어디까지고 갈 수 있는 기차표를 갖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여기서 내려야 해. 여기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서.” 여자아이가 쓸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천국 같은 덴 안 가도 괜찮잖아. 우리가 여기에서 천국보다 훨씬 좋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 -〈은하철도의 밤〉 중에서
“에잇,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다간 나까지 새가 되어 버리겠네!”라며 고슈는 갑자기 첼로 연주를 뚝 그쳤습니다. 그러자 뻐꾸기가 탁 하고 머리를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떨다가, 다시 아까처럼 “뻐꾹뻐꾹 뻐꾹 뻐뻐뻐뻐뻐” 하다가 멈추었습니다. .
그런데 또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그것도 마치 들릴락 말락 할 정도의 소리였습니다만, 매일 밤 있던 일이어서 고슈는 바로 알아듣고 “들어와”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문틈으로 들어온 것은 들쥐 한 마리였습니다. 아주 작은 아기 들쥐를 데리고 쪼르르 고슈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뭐? 내가 첼로를 연주하면 부엉이랑 토끼의 병이 낫는다고? 도대체 무슨 뜻이야, 그게?”
들쥐가 눈을 한 손으로 쓱쓱 닦으며 말했습니다.
“이 근처 동물들은 병에 걸리면 모두 선생님 댁 마룻바닥 밑에 들어가 병을 고치고 있어요.”
_〈첼로 연주자 고슈〉 중에서
요리가 이제 곧 준비됩니다. 십오 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드실 수 있습니다.
어서 병 속의 향수를 당신의 머리에 잘 뿌려 주십시오.
두 사람은 그 향수를 머리에 찰박찰박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 향수는 어쩐지 식초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이 향수는 이상하게 식초 냄새가 나는군. 어떻게 된 거지?”
바들바들 바들바들, 떨려서 이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우, 우리가, ……우와아!” 부들부들 부들부들 떨려서, 이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망…….” 와들와들 떨며 한 신사가 뒤쪽 문을 밀었지만, 어찌 된 일일까요. 문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_〈주문이 많은 요리점〉 중에서
층층의 운석처럼 단단하고 신비로운 겐지의 문학
미야자와 겐지의 이야기는 한 번에 읽힐 수 없는 층층의 운석처럼 단단하고 신비로운 결을 지녔다. 첫 대면에선 어린 시절 동화집을 열어 보듯 설렘이 앞서지만, 몇 줄만 넘기면 물리, 천문, 농학, 불교 경구가 겹겹이 나타나 독자를 낯선 차원으로 끌어당긴다.
그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농민을 착취하듯 부를 일군 집안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농민들,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추구하였다. 고등농림학교에서 과학적 농업기술을 익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신비롭고 즐거운 이야기를 지어서 그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였다.
1924년 그는 《봄과 수라》와 《주문이 많은 요리점》을 자비로 간행했는데, 이 책들은 그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단행본이다. 작품 속에서 ‘생과 사’의 경계는 사라지고 인간, 동물, 광물, 별들이 하나의 순환계 안에서 호흡한다.
여동생이 병으로 세상을 뜬 1928년, 그는 〈은하철도의 밤〉 개작에 몰두하며 ‘인간 구원의 최후 풍경’으로 별빛 기차를 택한다. 이 작품은 죽음이 슬픔이 아니라 무한 연대의 문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겐지는 1933년에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계속 이 작품의 개작에 몰두했다.
잊고 있던 마음속 소년을 만난다
〈은하철도의 밤〉, 〈첼로 연주자 고슈〉,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 작품이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소년 조반니, 악단에서 늘 지적을 받는 연주자 고슈와 숲속 동물들, 숲속을 헤매는 사냥꾼과 정체 모를 동물이 주인공인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환상성’이다.
〈은하철도의 밤〉에서 주인공 ‘조반니’는 꿈결처럼 우주 기차여행을 하다가 기이한 사람들을 만난다. 기차 밖 우주의 풍경은 황홀하고 몽환적이다. 〈첼로 연주자 고슈〉는 늘 지적당하는 연주자 고슈와 그의 집에 밤마다 모여드는 수상쩍은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때론 화를 내고 호통치는 고슈 곁에서 동물들은 기괴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량한 마음들은 숨길 수 없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 또한 꿈속을 헤매듯 환상적이며 마지막의 대반전은 뒤통수를 맞는 듯하다.
작품의 유명세에 비해 미야자와 겐지의 삶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우리 문학사의 특정한 시인과 소설가가 떠오른다. 그가 쓴 초기 시편에는 토양 PH, 니켈강, 은하수 좌표 같은 과학정보가 시구 속에 날것으로 뛰어들어 온다. 이는 ‘시인 이상’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짧은 삶 동안 가난한 농민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 속에는 ‘심훈의 상록수’가 겹쳐 보인다. 나아가 청빈과 가난을 벗한 그의 구도자 같은 삶과 시, 특히 〈비에도 지지 않고〉를 읽다 보면 ‘윤동주의 서시’가 어른거린다.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와 소설 같았던 미야자와 겐지.
일본 환상문학의 본류인 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잊고 있던 마음속 소년, 나를 만나자.
인물정보
宮沢賢治, 1896. 8. 27. ~ 1933. 9. 21.
대지와 별을 문학으로 잇다
일본의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인 미야자와 겐지는 1896년 8월 27일, 여름이면 수만 마리 반딧불이 강 언저리를 수놓는 이와테현 하나마키 평야에서 태어났다. 전당포를 하던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에 회의를 품은 그는 이후 어려운 사람들, 특히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일생 동안 노력한다. 모리오카 고등농림학교盛岡高等農林學校를 졸업한 뒤, 농업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농업을 연구해 농사를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청빈하고 절제된 생활 속에서 글을 썼는데 자연과의 깊은 교감, 우주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100여 편의 동화와 400편의 시를 남겼다. 사후 그의 문학은 전쟁의 상흔으로 상처입은 일본 사회에 생명과 공생의 가치를 불러일으키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다 폐렴으로 1933년 9월 21일 사망했다.
주요 작품에 《은하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바람의 마타사부로》 등이 있다.
번역 김수영
겐지의 은하銀河가 여기 다시 흐르게
일상의 틈마다 빛나는 일본 문학을 ‘채굴’하여 함께 읽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옮긴다.
〈은하철도의 밤〉은 죽음이 슬픔이 아니라 무한 연대의 문으로 전환되는 순간임을 강조한다.
‘천기륜의 기둥’ 아래 서서 별빛과 나무 냄새,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들을 새로이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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